서울에 사는 61세 부부는 국민연금 예상액을 각자 따로 조회해 보고 나서야 노후 설계에 대한 생각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제는 덩치가 큰 집 한 채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매달 통장에 꼬박꼬박 들어오는 현금의 흐름이 노후 생활에 훨씬 더 중요해지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을 부부가 함께 받는 동시 수급자가 어느새 93만 쌍을 넘어섰으며, 이는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 중에서 무려 28.5%에 달하는 수치이다.
6년 만에 두 배 넘게 늘었다
부부 수급자는 2020년 42만 쌍에서 매년 빠르게 늘어나 올해 두 배 이상으로 커졌으며, 이는 우리 사회에서 여성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진 결과이다.

직장에 다니지 않아 소득이 없는 기간에도 스스로 국민연금에 가입해 꾸준히 이력을 쌓아온 사람이 많아진 점도 부부 수급자가 급증한 중요한 이유이다.
부부 합산 평균 연금액도 함께 커져 올해 기준 평균은 월 120만 원으로 몇 년 전보다 1.5배 높아졌으며, 가장 많이 받는 부부는 월 554만 원 수준이다.
이처럼 평균 금액과 최고 수령액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는 개인마다 국민연금에 가입한 기간과 매달 납부한 금액이 저마다 전부 다르기 때문이다.
한 달에 300만 원 이상을 받는 부부도 몇 년 사이에 급증한 상태이며, 부부가 각자 연금 수급권을 똑똑하게 확보했는지가 노후의 현금 흐름을 가르는 핵심이다.
부부 연금은 각자 가입기간이 핵심이다

부부가 같이 연금을 수령한다고 해서 국가가 자동으로 연금액을 키워주는 것은 아니며, 국민연금은 철저히 각자의 가입 기간과 납부 이력에 따라 결정되는 구조이다.
한 사람이 아무리 오래 원금을 냈어도 배우자의 가입 이력이 짧으면 합산 금액은 기대에 못 미치므로, 50대부터 두 사람의 예상액을 함께 조회해야 할 일이다.
부족한 기간을 채우는 ‘추후 납부’나 과거의 돈을 다시 넣는 ‘반납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지 국민연금공단을 통해 미리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부부 중 한 사람이 먼저 세상을 떠나는 경우에 남겨진 가족이 받게 되는 ‘유족연금’ 문제는 노후 설계에서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부분이다.

두 사람의 연금을 모두 그대로 다 받을 수는 없는 규칙이 있으므로, 남은 배우자는 자신에게 어떤 조합이 더 유리하고 이득이 되는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과제이다.
예상 연금액을 계산해 보고 매달 필요한 생활비와 비교하면 부족한 금액이 보이며, 이 부족분을 예금 이자나 주택연금 중 어디서 메울지 정하는 것이 다음 순서이다.
부부 수급자 93만 쌍이라는 숫자는 단순히 연금 받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통계를 넘어, 맞벌이와 개별 가입이 노후의 격차를 만들고 있다는 대표적인 신호이다.
부부가 함께 오래 살아가는 고령화 시대에는 더 이상 한 사람의 연금만으로 버티기가 어려워지므로, 부부가 동시에 노후를 든든하게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맞이할 현실이다.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