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0년 대 홍콩 액션 영화는 독특한 풍미를 자랑했습니다. 주먹과 발을 날렵하게 움직이며 적들을 쓰러뜨리거나 주변 사물을 이용해 기상천외한 액션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매료시켰죠.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이소룡이나 성룡의 이름은 한 번쯤 들어봤을 것입니다. 당시 홍콩 영화는 홍콩을 넘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문화이자 아이콘이었습니다.
'살아남아라 무도가!'는 이러한 감성을 다시 느껴볼 수 있는 게임입니다. 독특한 무술로 무수한 적을 물리치는 한편 깃발을 장대로 이용해 벽을 뛰어넘고, 항아리와 의자를 던져 상대를 쓰러뜨리고, 소파에 앉아 미끄러지거나 컨테이너를 발로 차 적을 소탕하는 경쾌한 액션을 선사합니다. 여기에 데포르메된 캐릭터와 도트 그래픽으로 과거 액션 영화의 향수를 다시 불러 일으킵니다.
7~80년 대 코믹한 액션 영화를 떠올리게 만드는 게임
우선 게임 방식부터 살펴봅시다.
살아남아라 무도가!의 영문 제목은 'KARATE SURVIVOR'입니다. 제목으로 예상할 수 있는 것처럼 살아남아라 무도가!는 무작위 요소를 통해 수많은 적들을 제압하는 서바이버류 게임의 방식을 택했습니다. 다른 서바이버류 게임이 강력한 아이템이나 스킬을 조합해 싸우는 식이라면 살아남아라 무도가!는 액션 영화를 모티브로 삼은 게임답게 각종 '무술'을 조합해 적을 상대합니다.
적들을 물리치면 경험치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고, 경험치를 쌓아 나가다 보면 레벨업으로 무작위 보상을 얻게 됩니다. 무작위 보상에는 공격력이나 회피율을 높이는 요소 외에도 '돌려차기'나 '당랑권', '초승달 킥' 같은 무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게이머는 여러 무술 중 자신이 원하는 무슬을 골라 최대 6개까지 조합해 연속기를 만들 수 있죠. 무술은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3가지 종류로 나누어져 같은 무술을 연속으로 사용하면 위력을 더 높일 수 있고, 같은색 무술을 순서대로 배치하면 주변에 광역 피해를 주거나 원거리 공격도 할 수 있습니다.
공격 수단은 무술만이 아닙니다. 주변에 보이는 모든 것이 공격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오토바이 헬멧이나 사무용 의자를 던지고, 옷걸이나 일렉기타를 휘두르고, 소파나 배식 카트를 밀어버리는 식이죠. 또 슬라이딩으로 책상 밑을 빠져나거나 늘어선 의자 위를 훌쩍 뛰어넘어 적들을 따돌릴 수도 있습니다. 다른 게임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독특한 액션이 이 게임의 가장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죠.
레트로 액션 영화의 향수와 주변 사물을 적극 사용하는 독특한 액션은 게임을 계속하게 만드는 매력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게임을 처음 플레이할 땐 기존 서바이버 게임들과 사뭇 다른 방식이 게이머를 당황하게 만듭니다.
가장 체감되는 부분은 역시 '무술'이겠죠. 마치 대전 액션 게임에서 콤보를 사용하는 듯한 무술은 빌드 만들기의 기본 요소로 대부분 전방 공격에 치중되어 있으며, 근접 공격을 강요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물건 던지기 외엔 원거리에서 적을 견제할 방법이 없고, 물건 던지기는 보통 단일 적에게만 피해를 주기 때문에 적들이 점점 쌓이게 됩니다. 즉, 적들을 상대할 땐 필연적으로 도망치지 말고 맞서 싸워야 하는 순간이 오게되지만, 그 순간을 극복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죠.
주변 사물을 이용한 전투도 꽤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느 정도 콤보를 만들고, 무술 만으로 적들을 상대하게 됐을 땐 몽둥이나 대걸레를 들고 싸우는 것이 오히려 불리하거든요. 후반으로 갈수록 내 무술은 점점 강해지는데, 주변 무기의 위력은 그대로니 무기를 주워서 사용하면 오히려 약해지는 결과를 낳습니다.
전반적으로 레트로 액션 영화라는 콘셉트는 잘 살렸지만, 그 콘셉트가 게임 플레이를 과도하게 잡아먹는 듯한 느낌이 들죠
무기 대미지 옵션이 있긴 하지만, 무술 시너지 수치보다 한참 낮아 쓸모는...
이런저런 아쉬운 점이 있긴 하지만 가볍게 플레이하는 스낵 게임으로선 나쁘지 않습니다. 독특한 플레이 방식과 약 15~20분 정도의 짧은 플레이, 그리고 5,6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은 큰 고민 없이 플레이하기 좋죠. '무슨 게임 할까?'라고 생각할 시간에 적들을 한 명 더 죽이고 새로운 무술 영화를 찍는 기분을 낼 수 있습니다.
근접전을 강요하는 전투 방식과 콘셉트에 잡아먹힌 시스템이 발목을 잡지만, 향수를 자극하는 그래픽과 액션에 부담 적은 플레이 타임과 가격이라는 양면성을 가진 게임입니다. 서바이버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에겐 신선한 경험을, 홍콩 액션 영화 마니아였던 게이머들에겐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해 볼 수 있는 영화 관람권이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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