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왜 AI 써도 칼퇴 못할까…표류하는 AI 세상에서 중심 잡는 법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6.03.27 18:08:29
조회 1455 추천 3 댓글 5
[IT동아 김예지 기자] 기업들이 AI에 열광하는 이유는 단연 ‘생산성 향상’이다. 생성형 AI는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의사결정을 돕는다. 글로벌 빅테크는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할 AI 혁명을 약속하는 듯 보인다.


최근 연구는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업무량을 오히려 증가시킨다고 지적한다 / 출처=셔터스톡



그러나 긍정적인 전망의 이면에는 부작용과 의구심도 공존한다. 가트너(Gartner)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는 AI 확산이 초래할 수 있는 생산성의 역설을 지적했다. AI가 시간 효율을 높여주는 듯 보이지만, 실상은 업무 하중을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AI가 업무 속도를 높이는 만큼 직원의 핵심 역량을 퇴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인간과 AI 사이의 명확한 역할 분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가속화되는 AI 도입


최근 기업들은 AI 챗봇을 넘어 AI 에이전트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는 반복 업무 시간을 단축해 직원이 더욱 가치 있는 업무에 집중하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특히 개발 현장에서의 체감 속도는 더 빠르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 한 개발자는 “AI로 6개월이 걸리던 웹앱을 6주 만에 만들었다”며, API 호출 작업의 편의성 등을 높게 평가했다. 회의 요약, 일정 관리, 이미지 생성 등 다양한 도구들이 일상의 수고를 덜어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도 이를 뒷받침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생성형 AI 시장 규모는 2025년 537억 달러(약 81조 원)를 기록했고, 2035년에는 약 9884억 달러(약 1490조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의 63.5%가 생성형 AI를 활용 중이며, 업무용 활용률 역시 50%를 상회한다. 이번 가트너 조사에서도 기업의 25%가 AI를 전사적으로 활용 중이며, CIO의 69%는 AI로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대규모 인원 감축 또한 1인 생산성 증대에 따른 결과물 중 하나로 풀이된다.

깎아먹는 역량, 늘어나는 업무 급증 현상



AI 활용은 생산성을 높여주지만, 업무 과정에서 마찰을 증가시킨다 / 출처=가트너



그러나 통계적 수치가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않는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AI 도입이 매출·부가가치 등 성과 측면에 영향을 줬지만, 총요소생산성 측면에서는 유의미한 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술 자체의 발전에만 자본이 쏠리며, 혜택이 특정 영역에 편중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트너는 AI가 생산성을 높이는 동시에 업무량을 오히려 증가시키는 ‘워크 서지(work surge)’ 현상을 초래한다고 분석했다. AI가 시간을 아껴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새로운 업무와 마찰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직무 범위 밖의 일을 처리한다’는 응답은 27%에서 42%로, ‘새로운 프로세스를 직접 설계해야 했다’는 응답은 27%에서 48%로 급증했다. ‘업무량이 계속 늘어난다’는 응답도 36%에서 49%로 증가했다.


AI로 인한 업무 증가 유형 / 출처=가트너



보고서는 AI로 인한 업무 증가 유형을 세 가지로 정리한다. ▲AI의 저품질 결과물을 처리하고 정리하는 노동인 ‘AI 슬롭(slop)’ ▲AI 도구 설정과 신뢰성 검증 등 운영 부담인 ‘AI 오버헤드(overhead)’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되 재설계가 필요한 ‘AI 세렌디피티(serendipity)’다. 결국 AI는 새로운 형태의 일을 만들기에 AI 도입이 곧 ‘칼퇴’를 보장하지 않는 셈이다.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이러한 시각이 공감을 얻는다. “AI가 초반 80~90%는 빠르게 만들지만, 실제 제품화 과정과 같은 핵심 작업 10~20%를 완성하는 데 훨씬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말이 통용된다. AI가 대량 생성한 코드를 시스템에 통합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원리를 이해하지 못한 코드가 쌓이는 ‘이해 부채’가 생긴다는 지적도 있다. 이는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는 인간의 역량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한편, AI 도입 후 앱 신규 등록은 증가했으나, 정작 유용한 고품질 앱은 부재하고 실질적 이익은 미미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생산성 지표보다 경계해야 할 지점은 인간 역량의 퇴화(skill atrophy)다. 가트너는 AI 확산이 업무을 높이는 동시에 직원의 핵심 역량을 약화시키는 새로운 리스크를 초래한다고 주장했다. 품질 엔지니어링, 문제 해결, 협업과 갈등 조정 같은 인간 고유 영역을 AI에 과도하게 의존할수록 실무를 통한 학습 기회가 줄어들고, 대인 관계 능력도 녹슨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조사 결과, 이러한 역량 퇴화를 식별하고 방지할 전략을 갖춘 조직은 41%에 불과했다.

AI 시대, 현명하게 대응하려면



직원 역량 약화에 대응하는 방안 / 출처=가트너



물론 이러한 흐름은 피할 수 없다. 과거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그랬듯, 기술의 효용이 단점을 넘는 순간 인간은 그에 맞춰 적응하기 마련이다. 향후 AI는 지적 노동을 수행하는 초개인화 도구를 넘어 물리적 영역까지 범위를 넓힐 전망이다. 누구나 맞춤형 앱을 제작하고 AI를 무기 삼아 업무를 내재화하는 시대에는 아이디어가 최고의 경쟁력이 된다.

중요한 것은 AI가 가치 중심의 의사결정이나 비판적 사고까지 대신할 수는 없다는 점이다. 가트너는 미래 IT 인재의 핵심 역량으로 기술적 실행보다 지적 실험과 오케스트레이션(조율) 능력을 꼽았다. 특히 혁신 및 문제 해결 능력(52%), 비판적 사고(45%), 협업(41%)이 AI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필수 역량 상위권에 올랐다.

기업은 AI 도입 속도에 발맞춰 인간 역량을 보존하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 인간과 AI의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하고, 이를 시스템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보고서는 자동화 프로세스 내에 인간의 판단 지점을 남겨두고, 직원이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실무 경험을 의도적으로 설계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쓰는 건 단기적으로 효율적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조직 역량을 갉아먹는다. 가트너는 2028년까지 엔지니어링 기업의 80%가 생산성 외에 ‘창의성’과 ‘혁신’ 지표를 별도로 측정하게 될 것이라 전망했다.

개인 역시 AI 결과물을 검증 없이 수용하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AI는 ‘프로토타입을 빠르게 만드는 도구’일 뿐, ‘내 판단을 대신하는 존재’가 아니다. AI가 내놓은 답이 올바른지 의심하고 자신의 언어로 다듬는 과정에서 전문성은 완성된다.

결국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AI 시대에 더욱 유효하다. 현명하게 AI를 활용한다는 것은 AI에게 생각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AI를 활용해 확보한 시간에 더 깊이 고민하고 답을 찾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AI보다 더 똑똑해지는 것이 아니라 AI가 할 수 없는 인간만의 영역을 더 예리하게 벼리는 것에 있다.

IT동아 김예지 기자 (yj@itdonga.com)

사용자 중심의 IT 저널 - IT동아 (it.donga.com)



▶ “조립 특화 피지컬 AI” 플라잎의 기술에 투자 기관이 주목한 이유▶ “AI 에이전트로 프론티어 기업 전환하라” 마이크로소프트, M365 코파일럿으로 차별화 가속▶ ‘AI와 네트워크 융합 본격화’…올해 주목받을 통신 기술 트렌드는



추천 비추천

3

고정닉 0

7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결혼이 오히려 커리어에 손해였던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6/03/23 - -
왜 AI 써도 칼퇴 못할까…표류하는 AI 세상에서 중심 잡는 법 [5]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1455 3
6828 “조립 특화 피지컬 AI” 플라잎의 기술에 투자 기관이 주목한 이유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55 2
6827 중고차 거래, ‘서류의 벽’을 넘다…’카방·엔카’ 손잡고 이전등록 간소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27 0
6826 [리뷰] 맥세이프·256GB에도 가격 동결··· 가성비 높아진 '애플 아이폰 17e'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50 0
6825 [크립토퀵서치] 디지털자산 과세 폐지를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240 0
6824 "기록 넘어 코칭으로" 가민, 운동·영양·회복 한 플랫폼에 담았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7 74 0
6823 “AI 에이전트로 프론티어 기업 전환하라” 마이크로소프트, M365 코파일럿으로 차별화 가속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39 0
6822 ‘AI와 네트워크 융합 본격화’…올해 주목받을 통신 기술 트렌드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61 0
6821 “잠시 후 들어옵니다”…버스 도착 시간 어떻게 맞출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7 0
6820 잔재주 대신 본질...정통 진화형 신제품, LG전자 ‘더 넥스트 올레드’ TV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3 0
6819 경콘진, ‘2026 상생 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사 모집… AI·XR 협업 프로젝트 본격화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3 0
6818 [생활 속 IT] 벚꽃 명소·개화 시기 한눈에, 카카오맵 ‘벚꽃 지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2 0
6817 NHN두레이, 공공기관 AI 전환 해법 제시··· 'CSAP 인증 협업 툴로 GPT·제미나이 활용'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6 24 0
6816 “창작 침해인가? 기술 진보인가?” 엔비디아 DLSS 5가 낳은 논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32 0
6815 노션, 협업툴 넘어 ‘에이전트 OS’ 시대 그린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44 0
6814 [시승기] 국내 출시 임박 ‘지커 7X’…암스테르담 시승으로 완성도 살펴보니 [1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904 1
6813 [뉴스줌인] 코인원, 스테이블코인 지수 발표··디지털자산 지수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35 0
6812 [정훈구의 인터'스페이스'] BTS가 전 세계에 보여준 광화문의 미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41 2
6811 '10년 만에 개편' 오피넷,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다시 주목받는 이유 [4]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1264 3
6810 Arm, 35년 만에 첫 자체 반도체 'AGI' 출시··· 고객과 공존될까, 경쟁할까?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32 0
6809 [주간스타트업동향] 칼렛바이오, 리펄프테이프로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 外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27 0
6808 성균관대 정연욱 교수 "양자컴퓨터 핵심부품 TWPA 독자 개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5 35 0
6807 [투자를IT다] 2026년 3월 3주차 IT기업 주요 소식과 시장 전망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28 0
6806 에이수스 ROG와 DRX의 만남, 프로게이머가 직접 검증한 최신 게이밍기어의 면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7 0
6805 [주간보안동향] 카카오톡 PC 설치 파일로 위장한 악성코드 주의 外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27 0
6804 고령운전자 사고 예방 목적 ‘운전능력 진단 시스템’ 전국 확대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0 0
6803 SBA “뷰티테크·디바이스 기업, DDP 비더비 세계에 함께 알리자”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35 0
6802 [자동차와 法] 데이터를 넘어서는 교통사고 소송의 반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497 0
6801 [스타트업 브랜딩 가이드] 명함 제작, 첫 만남에서 신뢰를 만드는 방법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4 121 0
6800 [뉴스줌인] 청소력은 기본, 승부처는 '보안'… 삼성이 로봇청소기에 퀄컴 칩 단 까닭?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84 0
6799 무심코 쓴 클라우드 요금 폭탄? 기업 필수 역량이 된 ‘핀옵스(FinOps)’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37 0
6798 LG유플러스, 4월 13일부터 유심 무료 제공하는 이유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79 0
6797 [IT애정남] 99만 원대 맥북 네오, 제가 쓰기엔 어떨까요? [3]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1048 1
6796 [신차공개] 링컨 '노틸러스 하이브리드'·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라운지' 출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30 0
6795 [주간투자동향] 텔레픽스, 150억 원 규모 프리IPO 투자 유치 外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3 35 0
6794 “AI 시대 맞춤형 기술ㆍ디자인을 제안하다” 마이크로닉스 2026년 신제품 공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2 0
6793 어르신들도 손쉽게 AI 활용, 이렇게 한다면?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97 0
6792 [스타트업리뷰] “파편화된 문서 작업은 그만”…비즈니스 특화 AI ‘라이너 라이트’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2 0
6791 넷플릭스, 10년 스트리밍 기술력 집약...‘BTS 컴백 라이브’ 전 세계 생중계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7 0
6790 [AI써봄] 구글 지메일 속 제미나이 사이드 패널···메일 관리 더 편해질까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901 3
6789 [리뷰] 노이즈 캔슬링·음질·디자인 모두 개선, 소니 WF-1000XM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6 0
6788 삼성에 "감사" 외친 젠슨 황, 평택 찾은 리사 수··· 봄 맞은 한국의 AI 산업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211 0
6787 [리뷰] 책상 위의 슈퍼컴퓨터, 엔비디아 DGX 스파크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47 0
6786 대성파인텍 모노리스 사업부가 9.81파크를 통해 구축하는 즐거움의 미래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20 30 0
6785 포르쉐, '카이엔 일렉트릭' 첫 공개…올해 영등포 등 서비스망 확장해 브랜드 성장 뒷받침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45 0
6784 AI 중심 보안 자율화 시대 엿보다…세계 보안 엑스포 2026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37 0
6783 동국대학교, 동아닷컴, 아이티동아, ‘스타트업 글로벌 홍보 프로그램’ MOU 체결... 우수 스타트업 해외진출 돕는다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42 0
6782 '누구나 생활 속 위험 신고' 안전신문고, 직접 써보니 [1]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791 6
6781 [스타트업-ing] 브리즘 “3D 프린팅 맞춤형 안경 세계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9 109 0
6780 동국대 이세준 연구팀 "자가학습 촉각 인공지능 전자소자 개발"
IT동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3.18 36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