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게이는 그렇게 영대사관이 떠날때까지 베니의 전속시중 궁녀가 되었음.
하지만 시중이라 해도 딴 거 없음, 너게이는 짬밥이 좀 되기 때문에
빨래나 수라상은 아랫것들에게 맡기고 임금을 뵈기 전 베니의 옷매무새 관리,
숙소 지키다가 베니가 숙소에 들어왔을 때의 잔심부름, 아랫것들 일처리 관리만 제대로 하면 됨.

실크손수건으로 베니에게 일으켜 세워지고 또 며칠이 지남.
베니방에서 일 하지 못하게 할 거라던 후궁이 나름 머리 쓴거 같지만 결국 벤베니 방에 배치된 게이는
그 일 후로 베니의 옷차림을 다듬거나 심부름을 할때마다 약간 마음이 선덕대는 것을 참을 수가 없음.
또 베니도 10분동안 누각에서 아이컨택한 게이가 자신의 전속수발 궁녀가 되니
게이가 옷 다듬어주려고 올때마다 자꾸 머릿속에 그때의 아이컨택과 게이의 모습이 생각나
민망하면서도 마음에 미묘한 감정들이 돌아다니게 됨.

하지만 베니는 게이에게 마음이 선덕대는걸 인정하면서도 이성으로 생각함, 게이는 왕의 여자니까.
게이도 베니를 터치할때마다 볼이 약간 상기되는걸 느끼지만 포커페이스로 감춤.
그렇게 서로 선덕대는걸 자제하며 각자의 업무를 보는 것이 날마다 외줄타기하듯이 계속 됨.

그리고 시간이 흘러 외교가 벤베니 턴이 돌아왔음.
너게이는 그 날 아침부터 더 신경써서 베니를 준비시켜 숙소에서 내보내고
남은 시간은 계속 빈 숙소에 앉아있음.
그렇게 계속 앉아만 있다 게이는 오늘은 베니가 없으니 잔심부름이나 세탁관리같은 일거리가 없어 편하긴 한데
바쁘게 생활하다 수발을 들 베니가 없으니 심심하다 생각함.
그러다 심심한 가운데 주위를 둘러보다 종이와 만년필을 보게 됨.
너게이 이게뭐지 하고 만년필부터 만지작 대는데 그러다 만년필 끝부분에 손을 찔려 만년필을 떨어뜨림.

만년필이 떨어지면서 종이위에 선을 그음.
너게이 이거 매우 신기함.
만년필 끝으로 선을 다시 그어봄.
선이 또 그려짐.
너게이 신기+재미들려서 계속 종이위에 이리저리 선을 그음.
그리고 한창 긋다가 무언가 생각난 게이는 생각난 물건을 찾아 어디론가 떠남.

한편 외교를 끝내고 저녁때 벤베니가 돌아옴.
그런데 오랜만의 일처리에 존나 피로한 표정으로 문을 열었건만 방에는 있어야 할 게이는 없고
테이블에 공책이랑 웬 낙서만 잔뜩 그려져 있음.
황당한 마음에 이게뭐지 싶어서 봤는데 별 건 없고 낙서만 한가득.
그때 게이가 베니방에 문열고 들어오는데 색 묻은 종이쪼가리랑 얇은 붓 하나를 들고 들어옴.
그리고 베니가 먼저 들어와 있는걸 보고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임.
사과를 하고 뭔가 그려서 베니한테 전해줌.

존나 길어져서 소제목까지 써야 할 분위기얔ㅋㅋ
(5화 수정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