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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시간 걸려서 투표하고 온 게 자랑

대한민국30대(66.176) 2012.04.01 16:10:28
조회 1375 추천 6 댓글 14










본인은 잠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30대임.
나름 한국에서는 사회활동 많이 했는데, 미국 와서는 한국 소식을 듣기만 하고 별로 할 수 있는 것이 없어서 안타까워하던 중,
이번 총선에 꼭 참여하기로 마음을 먹음.

영주권자가 아니기 땜시 신청은 우편으로 했음.
신분증 복사해 보내고...뭐 어려운 건 아니었음.

진짜 고민되는 건 실제 투표할 때에는 영사관 쪽으로 가야 한다는 거.
지금 머무르고 있는 곳은 플로리다 남쪽 끝에 있는 마이애미임.  가장 가까운 영사관이 조지아 주 아틀란타임.
거리로는 1000km, 즉 서울 부산 왕복 쯤 됨.

가장 싼 왕복 항공권이 330불.
아직 한 번도 타 본 적 없는 고속버스를 알아보니 왕복에 130불.
한 명이라도 카풀 할 수 있으면 가장 싸고 즐겁게 다녀올 수 있을 듯 했는데 (그나마 10시간 이상 운전 빡시게 해야겠지만)
미국 온지 얼마 안되어 인간관계가 비루하고, 그나마 인터넷으로 알아보던 카풀도 잘 안되어 그냥 고속버스 타고 가기로 함.
돈이 없으니 도시락, 간식, 보온병 바리바리 싸들고 감.


3월 30일 오전 10시 40분
요즘 생활 리듬이 깨져있는 룸메가 아직도 안 일어남. 어쩔 수 없이 버스 타고 고속버스 정류장까지 가야 했음.
매번 버스 타보면 내리는게 문제임....이번에도 한 번 갈아타는 건 잘 했는데, 막판에 제대로 내리지를 못함.
다행히 기사 아저씨가 앞에 있는 다른 버스에 이야기해줘서 돌아나오는 버스 공짜로 타고, 이번에는 잘 내림.

3월 30일 오전 11시 50분
차타면 20분이면 오는 거리가 한 시간 걸려서 터미널 도착. 1시 차니까 아직 시간 많음.
버스 간격이 20분 막 이러니 다음 버스 타고 왔으면 좀 아슬아슬 할 뻔.

3월 30일 오후 1시
마이애미에서 출발

3월 30일 오후 5시 30분
포트라더데일 거쳐 올랜도 도착.
싸온 도시락 먹으며 3시간 반동안 환승 기다림.

3월 30일 오후 9시
올랜도에서 버스 출발.
다행히 버스에서도 잘 자는 체질임. 그래도 버스가 우리나라 우등버스만 못해서리 좀 불편하긴 했음.

3월 31일 오전 4시
아틀란타 도착.
지하철 첫차 시간이 아직 안되어 터미널에서 좀 버팅김. 터미널 샌드위치 맛 없었음.

3월 31일 오전 6시 30분
지하철타고 한인타운이 있는 도라빌로 출발.

3월 31일 오전 7시 10분경
도라빌역에서 버스타고 한인타운 쪽으로 출발.
또 정거장 지나침;;;; 다음 정거장에 내려 10분정도 새벽 공기를 쐬며 걸어옴.

분명히 구글 맵에 핀 찍힌 곳인데 투표소가 없음.
한인회관에 전화. 북쪽으로 조금 더 가야 한다고 함.
그래도 없음;;;; 아틀란타까지 와서 막판 못 찾아서 허탕 치는거 아닌가 1초간 움찔했음.
다시 전화. 한인회관에선 내가 걸어오는 줄은 꿈에도 생각 못하심. 방향 잡았음. 저기 보임.

3월 31일 오전 8시 10분경
무사히 투표 하며 인증샷.
이번 투표부터는 투표지만 안 찍으면 인증샷이 가능하다고 함.
이거 무려 투표 사무관님들이 찍어준 인증샷임.

다들 무지하게 환영해 주셔서 감사했음.
대부분 멀리서들 오시는 거라서 한인회에서 간식도 준비해두고 계셨는데, 나는 사양하지 않고 간식테이블 옆에 대놓고 앉아서 맛있게 먹었음.
바리바리 싸주시기까지 하셔서 역시나 사양 안하고 감사히 받아옴.
나오는 길에는 지하철역에 내려주시기까지! 

3월 31일 오전 11시 15분
아틀란타 터미널에서 올랜도 가는 버스 탐.
3월에 학회 왔을 때 아틀란타 대충 봤으므로 이번에는 기타 관광 다 생략임. 호텔에 들 돈 없음. 그냥 가는 것임.

3월 31일 오후 8시
올랜도 도착. 여기까지 길이 무지 막혔음.
어제는 괜찮았는데 오늘은 다리가 막 저리려고 함.
환승 시간이 늦어서 간식으로 싸간 과일 우적우적 먹으면서 저녁 대신.

3월 31일 오후 9시
올랜도에서 마이애미로 출발.
생활리듬 깨진 룸메가 이제야 내가 어디있는지 파악함. 데리러 온다고 함. 택시비 벌었음.

4월 1일 오전 2시
집에 도착. 출발할 때부터 따지면 40분 모자란 40시간임.


돈없어도 시간 많으니 할 수 있는 모험이었음. 나름 뿌듯.
나야 딸린 식구도 없고 하니 해볼만 했지만, 생활에 쫓겨 사는 교포분들은 결코 쉽지 않겠다는 생각.
한편, 처음 하는 재외선거라서 절차가 복잡해도 최대한 공정성 담보를 우선시 했어야했다는 선거 사무관님의 설명도 이해는 감.

외국에서 이렇게 응원하니,  4월 11일 본 선거도 신명나게 다들 참여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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