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으로 대역을 접한 게 한 15년 전, 그러니까 내가 중학생이었음.
그때는 나도 한제국 건국사로 처음 대역을 접해가지고 이것저것 주워먹는 흑우였거든?
가령 1904 대한민국 같은 것도 나는 맛있게 먹었다.
마침 중2병이 한창 폭발할 나이이기도 했고, 그때는 내가 거의 환빠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었으니까.
그런데 내가 한 작품을 읽은 뒤로 AA 연재를 시작할 때까지 거의 10년을 대역을 끊었다.
제목은 기억이 안나는데 아마 북한의 핵공격 때문에 거문도가 철종 때로 트립하는 소설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고증도 형편없고 국수주의뽕만 가득한 당시에는 별 특별할 것 없는 트립물이었거든?
갑자기 주인공이 화북의 중국인들을 모조리 인종청소하기 전까지는.
덕분에 나도 환빠 탈출했고.
지금 생각해도 웃긴 게 주인공은 물론이고 작중 대한제국은 그 뒤로도 인종청소를 전혀 심각하게 여기지 않는 느낌이었음.
주인공은 끝까지 정의의 편이었고 주인공 세력의 모든 악행은 어쩔 수 없이, 아니면 당연하게 행해졌지.
그거 하나 읽고 나니까 대역 그 자체가 혐오스럽더라.
일단 꺠고나서 생각해보니 이게 조금 특별할 뿐이지 그 당시 00년대 대역작품들이 다들 비슷비슷했거든.
딱히 지금 대역작품들을 비판 하려는 건 아님.
지금은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으니까.
걍 15년 전 00년대 대역에 심취해 있던 과거의 나에게 알려주고 싶었음.
악행은 어떤 이유에서건 악행일 뿐이고 어떻게 변명하건 거기 나오는 주인공들은 개새끼들이라고.
대통령 각하 만세는 그걸 말하고 싶어서 쓴 글임.
아마 내일부터 진짜 매운맛이 시작될텐데 그때가서는 말해봐야 소용 없을 것 같아서 지금 미리 적어보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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