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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보빔문학] 람지휘관과 춤추는 냥구사선

살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8.13 23:24:33
조회 9045 추천 64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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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규칙한 달그락 달그락 소리와 내 구두소리가 차가운 복도를 울렸다. 마침내 다다른 목적지. 천천히 문을 열었다. 테이블에 앉아 무엇인가를 열심히 입에 퍼넣던 인형이 뚝 움직임을 멈췄다. 


 들고 있던 종이버켓을 당장 그 뒤통수에 집어 던지고 싶은 마음을 겉에 그려진 인자한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가라앉혔다. 범인이 겁먹지 않도록 아주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어깨에 상냥하게 손을 얹었다. 


 “지, 지휘관님...” 

 “스파스야, 스파스야. 내가 저 멀리 시내까지, 오늘 100마리 한정이라 새벽부터 줄 서서 사온 치킨이 대체 어디로 갔을까? 우와, 뼈만 남겨놓고 간 걸 보니 엄~청 바빴나보다, 그치.” 

 “그그그그글쎄요?” 


 내 노력이 무색하게도 SPAS-12의 잔뜩 겁먹은 눈동자가 내 눈을 피해 천장을 맴돌았다. 천천히 몸을 낮춰 귓가에 속삭였다. 


 “후식으로 먹으려고 지갑 털어서 사온 허벌나게 비싼 아이스크림도 안 보이네... 둘이 손잡고 어디 외출이라도 한 걸까? 응? 스파스야.” 


 닭뼈만 수북이 담겨 있는 치킨버켓을 공포로 덜덜 떨리는 허벅지 위에 올려주었다. 양 손에 모두 무언가를 들고 있던 SPAS-12는 균형을 잃는 버켓을 붙잡을 수 없었다. 달그락거리며 바닥에 흩어지는 닭뼈들을 보며 전율하는 괘씸한 인형에게 재차 속삭였다. 


 “어머, 네 손에 들린 그거... 집 나간 우리 아이스크림이랑 굉장히 닮았네. 맛있어 보인다, 야.” 


 SPAS-12는 다가오는 파멸을 느낀듯 눈을 질끈 감고 딸기맛 아이스크림이 가득 담긴 스푼을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아니 이년이? 


 “있잖아, 인간은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될 때까지 보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해. 인형은 어떨지 모르겠네. 지금 네 배를 가르면 불쌍한 우리 아이들을 온전히 꺼낼 수 있지 않을까?” 

 “요, 용서를...” 

 “용서 같은 소리하네. 어서 토해내, 이놈의 기집애!” 


 결국 분노를 참지 못하고 SPAS-12의 옷깃을 잡고 탈탈 흔들었다. 그 와중에도 컵 아이스크림과 스푼을 소중하게 꼭 쥐고 있는 것이 괘씸해서 더욱 열 받았다. 미칠듯한 중량감을 과시하며 출렁이는 살덩이 때문에도 조금 열 받았다. 


 “그, 그치만 쫄쫄 굶었단 말이에요...!” 


 우에엥- 하고 서럽게 울음을 터뜨리는 스파스의 옷깃에서 손을 놓고 컵 아이스크림을 빼앗았다.  


 “굶었다고?” 


 그리고보니 풀이 죽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SPAS-12의 얼굴이 헬쓱했다. 아, 맛있다. 


 “지금 결식했다고 지휘관한테 자진납세 하는거?” 

 “그게 아니라요오...” 


 대충 식자재 공급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평소에 많이 먹던 샷건 애들부터 배식량이 줄어들었다는 이야기를 건성으로 흘려들으며 아이스크림을 입에 넣었다. 


 “흐음, 너 월급은 어쩌고? 매점에서 좀 사먹지.” 

 “예전에 간식비로 다 써서... 헤헤.” 

 “헤헤 같은 소리하네. 웬수 같은 기집애.” 

 “아야! 씨잉...” 

 “씨이? 아주 막나가지, 엉?” 

 “그래요! 막나가요! 밥 못먹어서 예민하다구요!” 


 쥐어 박힌 이마를 감싸 쥐고 SPAS-12가 항의했다. 내가 바닥에 뒹구는, 살점 하나 없이 깨끗하게 발라진 닭뼈에 말없이 시선을 주자 SPAS-12도 그것을 따라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주섬주섬 닭뼈를 주워 담는 SPAS-12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스푼을 오물거리다 문득 떠오른 의문을 입에 담았다. 


 “야, 근데 그런 일이 왜 보고가 안 올라왔지?” 

 “네? 카리나씨가 지휘관님한테 서류 올렸댔는데요?” 

 “뭐? 그럴리가 없...” 


 그 순간 뇌리에 어떤 영상이 떠올랐다. 지휘실 책상 위로 흩날리는 서류들과 내 가슴을 주무르는 AK-12, 주로 내가 흘린 액체로 흥건해진 바닥. 


 “아...” 


 카리나와 G36에게 스테레오로 탈탈 털렸었지. 아무리 그래도 내 그... 애액과 소변으로 푹 젖었던 서류에 손을 대긴 싫어서 대충 치워놨던 것을 기억해냈다. 


 “옛다. 너 먹어라.” 


 결자해지라고 했던가. 또다시 카리나에게 털리는 것은 사양이었으므로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 내 안에서 번뜩이는 탐정의 촉이 범인을 가리키고 있었다. 허겁지겁 남은 아이스크림을 탐닉하는 SPAS-12를 뒤로하고 문제의 근원인 것이 분명한 녀석의 방으로 향했다. 


  




 범죄자에게 인형권 따윈 없지. 호출 버튼을 누르는 대신 과감하게 관리자 권한으로 잠금을 해제했다. 문이 열리고 방안에서 익숙한 살냄새가 확 풍겨왔다. 


 홀로 어두운 방안을 밝히는 모니터의 푸르스름한 불빛을 받으며 용의자인 것이 분명한 실루엣이 팔을 흔들고 있었다. 부스스한 회색 머리카락에 씌워진 헤드셋 때문인지 내가 온 것을 아직 눈치채지 못한 녀석의 입에서 연신 달콤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흣,ㅡ 흐앗, 하아, 읏,ㅡ” 


 그리고 거기에 섞이는 질척한 물소리. 멀리서도 다리사이를 왕복하는 거대한 딜도의 모습이 보였다. 


 “하읏, 간, 닷,ㅡ 앙,ㅡ 하악, 흣,ㅡ” 


 활짝 벌어져 의자 밖으로 삐져나온 다리가 파르르 떨렸다. 알 수 없는 액체가 뚝뚝 흘러 바닥에 작은 웅덩이를 만들었다. 예의상 끝날 때까지 기다려 주려고 했지만 금세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팔을 보고 혀를 차며 걸음을 옮겼다. 


 “............어?” 


 내가 모니터를 가리며 스윽 고개를 내밀자 MDR은 지휘관이 왜 거기서 나와? 라고 말하는 듯한 얼굴로 굳어졌다. 그 반응을 보고 삼류 악당 같은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질 밖으로 빼꼼 얼굴을 내밀고 있는 딜도로 손을 뻗었다. 


 




 “아니이ㅡ 뭔 일만 터졌다 하면 왜 다들 나를 의심하는거야? 진심 에반데요ㅡ” 


 보자마자 어우씨 소리가 나오는 미친 크기의 딜도를 움켜쥔채 반 협박식으로 진행된 심문은 별 소득없이 끝났다. 아니, 소득은커녕 완벽한 알리바이에 MDR이 자기 허리 굵기의 1/3이 넘어가는 거대딜도를 천천히 뽑아내는 비현실적인 광경을 망연히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게 평소에 잘 하던가.” 


 뭐라고 계속 툴툴대는 MDR을 무시하고 모니터에 시선을 주었다. 헤드셋을 끼고 있길래 야동이라도 보나 했더니 하얀 배경에 빽빽히 늘어선 검은 글씨들이 눈에 들어왔다. 


 “넌 시대가 어느땐데 야설을 딸감으로 쓰냐?” 


 야동도 한물 간 판에. 내 물음에 소중하게 딜도를 닦아내던 MDR이 뭘 모르시네, 하고 씨익 웃으며 검지손가락을 흔들었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게 또 장난이 아니더라구. 솔직히 그리폰 인형 중에 이걸로 딸 안 친 애 없을걸? 참고로 주인공은 우리 지휘관님.” 

 “...뭐?” 


 얘가 지금 뭐래는거야? 귀를 의심하는 내 볼을 MDR이 너요, 너 하면서 쿡쿡 찔렀다. 


 “지휘관 요새 대인기라구? 안그래도 겉으로는 틱틱대면서도 뒤로 챙길거 다 챙겨주는 우리 지휘관님께서 인기 폭발인 와중에! 혜성처럼 그불게에 등장한 이 소설이 인형들의 음습한 욕망을 채워줬다는 말씀.” 


 MDR이 키보드를 두드려 글쓴이명으로 검색하자 수십 개의 글이 떠올랐다.  


 “낮이밤져는 언제나 꼴리는 소재잖아? 하물며 그게 사랑하는 우리 지휘관님이라면 두말할 필요도 없지! 뚱한 얼굴로 잔소리나 늘어놓던 지휘관 장시안이 어느새 베개에 얼굴을 묻고 앙앙 신음하는 모습을 완벽한 필력으로 써낸, 그야말로 마스터피스! 음란물이라고 계속 잘리는 걸 내가 괜히 백업에 백업을 해두푸억.” 


 베개를 휘둘러 장애물을 치우고 모니터를 들여다 보았다. 가장 최신 글을 클릭해서 찬찬히 훑어보는 동안 쓰러진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MDR이 얼굴을 들이댔다. 


 “어때, 개쩔지?” 

 “아니, 음... 뭐랄까.” 


 확실히 잘 쓴 글이긴 했지만 적어도 나에겐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다 아는 내용이었으니까. 


 “애초에 소설이 아니잖아...” 


 며칠 전, 내가 지금 이러고 있는 원인이 된 정사를 관능적으로 묘사하고 있는 문장들을 보며 머리를 감싸쥐었다.  


 


 


 얼마 전에 추리 드라마를 봐서 탐정의 촉 운운하긴 했지만 분충의 대명사인 MDR이 결백하다면 내가 더이상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그냥 깔끔하게 카리나에게 털리기로 하고 찾아간 그불게를 뒤흔든 작가님의 방은 비어 있었다. 되는 일이 없구만. 별 수 없이 터덜터덜 내 방으로 돌아와 문을 열자 뜻밖에도 직접 찾아오신 작가님이 침대에 누운채로 나에게 손을 흔들었다. 


 “인기작가님께서 이런데까지 어쩐 일이세요?”  

 “어머, 결국 들켰네. 혼내실거에요?” 


 능청스러운 대답을 피식 웃어 넘기며 AK-12의 곁에 몸을 던졌다. 옆으로 뻗은 팔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얹자 날씬한 손가락이 내 머리카락을 찬찬히 쓸었다. 


 “근데 너 요새 자주 온다? 94가 안놀아줘?” 

 “요즘 바쁜 것 같더라구요. 틈만 나면 자꾸 혼자 사라져요.” 

 “흠...” 


 또다시 탐정의 촉이 번뜩였다. 당장 몸을 일으키려다 조금 전의 실패가 떠올라 신중해지기로 하고 다시 털썩 몸을 뉘였다. 


 “왜요?” 

 “...너 94 지금 어디있는지 알 수 있지?” 


 내 물음에 AK-12는 난처한듯이 눈썹을 모았다. 


 “좌표 동기화는 할 수 있지만... 94가 싫어할거라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요.” 

 “음, 그렇겠네. 미안해.” 


 거기까지 말하고 몸을 일으키는 내 팔을 AK-12가 부드럽게 붙잡았다. 


 “그래도 지휘관님의 부탁이라면 조건에 따라 못 들어드릴 것도 없어요.” 

 “...일단 들어나 보자.” 


 대체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는 걸까. 반쯤 체념한 나를 보며 AK-12가 음흉하게 미소지었다.


 “제가 요번에 기가 센 여자는 애널이 약하다는 연구결과를 봤...” 

 “미친년아, 좀!” 


 


 


 세상에 부하 전술인형에게 애널 처녀를 잃을뻔 하다니. 눈을 뒤집고 달려드는 발정난 늑대에게 애널 대신 다른 구멍들을 대가로 지불한 뒤에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뭐, 쌓여 있던 욕구를 해소한 것 외에도 수확은 있어서, AN-94가 부대 뒤편 야트막한 동산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나는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며 돌아오려면 반드시 지나야하는 길목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성한 풀을 헤치고 AN-94가 모습을 드러냈다. 


 “안녕, 94. 우리 얘기 좀 할까?” 


 눈이 마주치는 순간 내가 지을 수 있는 가장 상냥하고 친절한 표정을 지었다. 이번에는 좀 효과가 있었는지 SPAS-12와는 달리 AN-94는 평범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무슨 일...” 

 “요새 식자재가 자꾸 사라진다던데... 알고 있어?” 


 사정거리 안까지 들어온 멋잇감의 말을 자르며 선수를 쳤다. AN-94는 대체 무슨소리냐는 듯 미간을 조금 찌푸릴 뿐, 별다른 표정 변화가 없었다. 


 “나나나나는 모르는 일이다. 그, 그럼 AK-12가 불러서 이만.” 

 “정지.” 


 삐걱삐걱 같은 쪽의 팔다리를 내밀며 걸음을 옮기던 AN-94가 얼어붙었다. 


 “AK-12는 방금 전까지 나랑 뒹굴고 있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잡았군. 적지 않은 충격을 받은듯 AN-94에 눈가에 방울방울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며 확신했다. 결백함을 호소하려는 걸까. 파르르 떨리던 입술이 열렸다. 


 “왜... 왜 자꾸 내 AK-12에게 손을 대는건가!” 

 “어, 어?” 


 범인을 붙잡아 카리나에게 대령할 생각으로 들떠있던 내게 AN-94가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매달렸다. 


 “지휘관이 자꾸 그러니까 AK-12는 요새 나한테 별 관심도 없고...! 나도, 나도... 흑...” 

 “아니, 아니. 12는 네가 틈만 나면 자꾸 혼자 사라진다던데?” 

 “그, 그건...” 


 뜨끔한듯이 몸을 굳혔던 AN-94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자세를 바로했다. 코를 훌쩍이며 어깨 너머로 등 뒤의 덤불에 흘낏 시선을 던진 AN-94가 꾸벅 고개를 숙였다. 


 “미안하다. 식자재 건은 내가 그랬다. 변명 같겠지만 오늘 지휘관을 찾아가 이야기할 생각이었다.” 


 그것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흠, 역시 내 추리는 틀리지 않았어. 그냥 찍은거지만.


 “네가 스파스도 아닌데 혼자 다 먹었을 리는 없을테고, 왜 그랬어?” 

 “......고양이.” 

 “고양이?” 


 뭔 소리야 이건. 되묻는 말에 애꿎은 옷자락만 만지작거리던 AN-94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 그렇다. 요새 물자 탐색을 나가서 본 고양이들을 도저히 두고 올 수가 없어서... 데려다가 여기 뒷쪽에서 키우고 있다. 그, 그러다가 점점...” 

 “감당이 안됐구만?” 


 시무룩하게 끄덕이는 AN-94의 머리를 조금 거칠게 쓰다듬어 주었다.  


 “그래서, 이,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됐어, 됐어. 으이구.” 


 촉촉한 눈동자로 올려다보는 AN-94에게 씨익 웃어주며 입을 열었다. 


 “마음 맞는 애들 몇 명 데려다가 구석에 고양이들 지낼 곳 만들어. 사료값 정도는 내가 내줄게.” 


 고양이 밥값이면 얼마나 하려나? 커피를 몇 잔 덜 마셔야할까 하고 돈계산을 하던 중, 처음으로 보는 AN-94의 진심에서 우러난 환한 미소에 그런건 아무래도 상관없어졌다. 


 “정말인가? 그, 그럼 지휘관도 우리 아이들 얼굴 좀 보겠나? 엄청 귀엽다.” 


 대답을 듣지도 않고 허둥지둥 수풀 속으로 사라지는 AN-94의 뒷모습을 뿌듯한 마음으로 배웅하고 몇 분, 바스락 거리는 소리와 함께 고양이 세 마리가 덤불 밖으로 쏙 고개를 내밀었다. 뒤따라 나타난 AN-94를 따라 고양이들이 아장아장 풀숲 밖으로 빠져나왔다. 


 “어떤가? 지휘관이 보기에도 귀엽지않은가?” 

 “어, 음...” 


 미친 졸라 귀여워. 앞발을 핥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며 헤실헤실 풀어지려는 얼굴을 억지로 굳혀 지휘관으로서 위엄을 유지했다. 하지만 거기에서 이어진 추가타에는 도저히 표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풀잎이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도도도, 종종종 하는 작은 발소리가 점점 음량을 키워갔다. 이윽고 모습을 드러내는 세 자리수에 가까워 보이는 고양이들. 색깔도 크기도 다종다양한 고양이들이 야옹애옹 울어대며 AN-94의 발치를 맴돌았다. 


 “자, 얘들아. 지휘관님이 길러주시겠대. 고맙다고 해야지. 어서 가서 안아드려.” 


 AN-94의 말을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수십 마리의 고양이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봤다. 어우 깜짝이야. 공포영화야? 


 “아니, 됐어. 잠깐...” 


 가장 앞에서 호기심에 찬 시선으로 나를 올려다보던 고양이가 조심스레 앞발을 내딛었다. 그것과 동시에 다른 고양이들도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야, 아무리 그래도 이건 너무 많, 으앗?!” 


 돌부리에라도 걸렸는지 뒷걸음질 치다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것을 신호로 고양이들이 일제히 달려들었다. 


 “자, 잠깐! 얘들아 진정, 흐아...” 


 온몸을 물고 빨고 핥고 난리가 난 복실복실 고양이 무더기에 파묻히자 저항의지는 순식간에 사그라들었다. 하아, 정말. 얌전히 몸에서 힘을 빼고 지갑 속 내용물에 작별을 고했다. 바이바이, 내 예쁜 월급아.



 

ㅡㅡㅡ 




인형들에게도 고양이에게도 인기 만점인 장시안 지휘관(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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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상은 이성질체 냥구사보고 했었는데 갤럼이 올렸던 요번 탐색 스크립트 보니 이런게 있드라 이거 한 번 볼라고 우세 좆까고 구사 넣어서 돌리는데 안 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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