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1위(27.3%)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29.7%로 1위를 차지했다. 여야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한 정 구청장과 오 시장 간의 가상 대결에서는 정 구청장 40.1%, 오 시장 37.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에서 서울시장으로의 직행은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가 드물다.
[CEONEWS=이재훈 대표기자]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 보수 강세 지역에서 '교차투표'로 당선된 민주당 단체장. 글로벌 핫플레이스 '성수동 신화'의 설계자. 정원오 성동구청장(57)을 수식하는 표현들이다. 2026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 구청장이 서울시장 후보군에 부상하고 있다. 12월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에서 정원오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에서 1위(27.3%)를 기록했고, 국민의힘에서는 오세훈 시장이 29.7%로 1위를 차지했다. 여야후보 적합도에서 1위를 한 정 구청장과 오 시장 간의 가상 대결에서는 정 구청장 40.1%, 오 시장 37.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에서 서울시장으로의 직행은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가 드물다.
■3선의 기록, '인물론'의 증거
(좌)정원오 성동구정장과 (우)오세훈 서울시장 가상 대결에서는 정 구청장 40.1%, 오 시장 37.5%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기초단체장에서 서울시장으로의 직행은 한국 정치사에서 유례가 드물다.
정원오 구청장의 정치적 자산은 현장에서 쌓였다. 2014년 첫 당선 당시 득표율 50.02%에서 재선(2018년) 69.46%, 3선(2022년) 57.60%로 지지 기반을 공고히 했다. 2022년 지방선거 결과는 이례적이다. 성동구에서 서울시장 선거는 오세훈 후보가 60.90%로 압승했으나, 같은 날 구청장 선거에서는 정원오가 15.2%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약 20%의 유권자가 시장은 오세훈, 구청장은 정원오를 선택한 '교차투표'가 발생한 것이다. 지방선거는 통상 '당 따라' 투표하는 줄투표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성동구에서는 이 공식이 깨졌다. 정치학계는 "진영 논리를 넘어선 인물론의 승리"이자 "지방정부 효능감을 체감한 유권자들의 새로운 투표 행태"로 분석했다.
■'성수동 신화'의 실체
정원오의 대표 업적은 성수동 도시재생이다. 수제화 공장과 노후 주택이 혼재했던 준공업지역을 글로벌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시켰다. 영국 타임아웃은 성수동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선정했다. 핵심은 대규모 재개발이 아닌 '보전형 재생'이었다. 2015년 전국 최초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제정하고, 대기업·프랜차이즈 입점을 제한하며 임대료 안정 협약을 체결했다. 이 조례는 국회에서 '지역상권법'으로 법제화되며 전국적 모델이 됐다. 2020년 제정한 '필수노동자 보호 조례' 역시 국가 법률로 입법화됐다. 2020년 전국 최초로 도입한 '성동형 스마트쉼터'는 단순한 버스정류장이 아니다. 태양광 발전, 냉난방, AI 기반 CCTV 등 IoT 기술이 접목된 미래형 공공시설이다. 2025년 세계 3대 디자인 공모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국내 지자체 최초로 플래티넘을 수상했다.
■이재명 리더십과의 '평행이론'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원오의 행보를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과 비교한다. 변방의 기초단체장이 체감형 행정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에서 궤적이 닮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에서 모라토리엄 극복, 청년배당, 무상교복 등으로
정치권 일각에서는 정원오의 행보를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과 비교한다. 변방의 기초단체장이 체감형 행정과 과감한 실행력으로 전국적 인지도를 쌓았다는 점에서 궤적이 닮았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에서 모라토리엄 극복, 청년배당, 무상교복 등으로 '일 잘하는 단체장'의 아이콘이 됐듯, 정원오도 성동에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스마트쉼터 등으로 행정가로서의 역량을 입증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러한 비교를 의식한 듯하다. 지난 12월 초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성동구의 시정 만족도(92.9%) 관련 기사를 게재하며 "정원오 구청장님이 잘하기는 잘하나 봅니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명함도 못 내밀듯"이라고 칭찬했다. 정 구청장은 "원조 '일잘러'로부터 이런 칭찬을 받다니 감개무량"이라고 화답했다. 다만 두 사람의 리더십 스타일에는 결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재명의 성남 시정이 적폐를 돌파하는 '쇄빙선'형 리더십이었다면, 정원오의 성동 구정은 건물주·임차인·지자체 간 상생 협약 등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해내는 '마에스트로'형 리더십에 가깝다. 정치권에서는 "중앙의 추진력과 서울의 조율 능력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기대와 "두 스타일의 조합이 실제 작동할지는 미지수"라는 신중론이 공존한다.
■넘어야 할 산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3선 구청장. 보수 강세 지역에서
서울시장 도전에는 변수가 적잖다. 가장 큰 과제는 전국적 인지도다. 성동구 인구(약 29만 명)는 서울 전체의 3%에 불과하다. 정 구청장은 11월 12일 CBS 인터뷰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며 "12월 중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의 견제도 변수다. 오세훈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예상되며, 민주당 내에서도 국회의원 출신 유력 주자들이 대기 중이다. 3선 연임의 기록, 교차투표의 신화는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기초에서 광역으로의 도약은 '체급이 다른 경기'라는 점도 현실이다. 2026년 6월, 서울 유권자들의 선택이 그 답을 줄 것이다.
[PROFILE] 정원오 성동구청장
3선 연임의 기록, 교차투표의 신화는 분명한 자산이다. 그러나 기초에서 광역으로의 도약은
▶ 인적사항: 1968년생(57세), 전남 여수 출신 /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한양대 사회복지학 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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