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나팔이 이미 울렸다——"

"영웅의 의지는 모든 용감한 영혼에 의해 계승될 것이다!"

시데로카 : ......밖은 지금 즐겁게 축제를 하고 있어요, 팔라스 씨.

시데로카 : 당신이 이렇게 수심에 찬 표정을 짓는 건 마치 우리가 진 것 같아요. 로도스 아일랜드는 이번에 승리조 메달을 받았죠.

팔라스 : 코리니아의 전사... 우... 나 자신 때문에 슬픈 건 아니었어.

시데로카 : ......알아요. 지금 당신은 아직 대중 앞에 나서면 안 돼요.

팔라스의 손이 좀 딱딱해졌다. 망설인 후, 그녀는 한숨을 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시데로카 :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 임무 요청을 받았을 때 저는 잘 이해하지 못했어요.

시데로카 : 왜 저의 지령은 항상 당신의 동선을 살피고, 신변에 '의외'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인지, 심지어…. 스스로 '의외'를 만들어내는 것을 경계하라고...

팔라스 : 시데로카 전사여, 당신은 그 속의 깊은 뜻을 이미 알았으리라.

시데로카 : 네. 로도스 아일랜드의 참가 대원들 중에...... 많은 '감염자'들이 있어요.

시데로카 : 전체 참가 조직 중 감염자를 정식 간부로 고용한 곳은 우리밖에 없죠.

시데로카 : 이동이 극히 제한됐을 뿐 아니라, 거의 모든 생활이 경기장에 배치됐어요.

시데로카 : 미노스에 처음 온 감염자 대원들에게도 활동할 수 있는 최대 폭이죠.

팔라스 : 글쎄...... 바꿀 수 없는 철칙과 인심의 편견, 이 얼마나 가슴 아픈 벽인가.

시데로카 : 그래서 로도스 아일랜드를 열심히 경연에 참여시킨 것도... 변화를 위해서였습니까?

팔라스 : 우.

팔라스 : 전사여, 크고 작은 장면에도 내가 몸소 참여했지만, 어떤 말은 입으로 내뱉기엔 부끄러운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고...

시데로카 : 이게 뭐가 부끄러워요.

팔라스 : 너도 알다시피, 큰 기대를 품고 고향으로 돌아가도 나는 애틋하고 서글픈 순간이 있을 거야.

팔라스 : 미노스도, 로도스 아일랜드의 시선도, 내가 너무 튀는 일을 하도록 용납하지 않을 거야.

팔라스 : 그래서...... 당신의 말대로 내 마음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나에게 미노스가 나를 허락할 수 있는 가장 깊은 곳까지 갔지.

팔라스 : 먼 변방의 힘노이만 해도, 신화 속 영웅들의 혼백과 의지가 깃든 산에서 호탕하게 한바탕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의미가 작지 않아.

시데로카 :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을까요?

팔라스 : 코리니아가 상업적인 꿈에서 깨어나듯 지금 미노스를 돌아보면 아름답지만 황당한 꿈을 꾸는 것 같아.

팔라스 : 이 경기의 과정에 너는 그 속에서 즐거웠나?

시데로카 : 물론이죠. 아무리 미노스인이라 해도 승부심은 꺾일 수 없어요.

팔라스 : 하하......용감한 전사여, 나로서는 이보다 더 위안스러운 소감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