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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교시 쉬는시간 분리수거장.-세주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17.12.11 21:20:13
조회 1640 추천 22 댓글 4


이어서2








“너. 셔츠 풀어졌어.”  


“아.”  


“학생이면 단정하게 해야지.”  


“내, 내가 할게.”  


“아.”  


“미안.”  




하... 그러고 있다가 선도부한테 걸리다니... 날 뭐라고 생각할까? 돈 뺏긴 찐따? 한숨을 푹푹 쉬며, 밥알을 제대로 씹지도 않고 삼켰다. 힐끔. 눈은 급식실 입구를 살피고 있지만 아까 일이 자꾸 떠오른다. 나 너무 바보같이 군 것 같은데. 안경은 왜 떨어져선. 렌즈끼고 다닐까?  




“수민아.”  


“응?”  


“무슨생각해? 얼른 밥 먹고 교무실 가야지~”  




아, 담임이 찾는다고 했지. 그래. 얼른 밥이나 먹고 나가자. 조금 있으면 세주네 반이 올테니까...


우리 학교는 학년별로 같은 반마다 시간차를 두고 급식을 먹는 시간이 정해져있다. 급식실이 좁아서 효율적으로 운영 하는 거라고 하지만 불편하다.


4반에 피할 사람이 있는 나에겐 다행인 일이지만.  





3교시에 늦게 들어가서 찾는건가 했더니, 담임은 그런 사실조차 모르는지 평온한 표정으로 5반에 유인물을 가져다놓으라는 심부름을 시킨다. 5반은 다른 층에 있는데...귀찮고, 너무 많아. 앞이 잘 안보여.



툭.  




“조심해야지.”  


“아. 미안..앞이 안보여서”  


“같이 들어줄게.”  


“고마워...”  




목소리 예쁘다.


도와준다며 유인물 반 정도를 덜어가고 나서 시야에 들어온 애는 아까 그 선도부다.  




“또 보네?”  


“아..안녕”  


“....”  


“....”  




아...음. 왜 안가지? 그러니까 저 선도부랑 나는 유인물을 든 채 서로 대치중이다. 무슨 상황인가 싶어서 어리둥절했는데, 아까부터 계속 눈을 마주치고 있자니 쑥스럽다.
네가 날 너무 빤히보잖아.  




“......”  




그렇게 빤히보지 말라구.  




“저기.”  


“으, 응?”  


“몇 반으로 가야하는지 알려줘야 가지.”  


“아아! 그렇구나! 5반으로 가면 돼. 가자.”  


“....잠깐만. 그쪽 아니야.”  


“아.. 그럼 어디로..?”  





반 쯤 가져갔던 유인물을 창틀에 내려놓더니 유인물이 사라진 만큼 더 가까이 다가온다.  




“역시-”  




응? 스르륵, 넥타이를 풀더니 펴듯이 당기는 바람에 한발자국 앞으로 밀렸다. 허업, 숨을 참는다. 아까처럼 거절하고 싶은데, 눈빛에 압도되어서 몸이 굳은 것 처럼 가만히 있다. 꿀꺽. 침은 왜 삼키게 되는걸까?  




“단정한 스타일은 아니구나? 이렇게 매야지. 가자. 나 따라와. 우리반이니까.”  


“...응. 5반이구나-”  


“성수민 너는 몇 반이야?”  


“1반... 그런데 내 이름 어떻게 알았어?”  


“아까- 명찰 떨어뜨리구 갔더라. 잘 챙겨야지.”  





아 아까 세주가.. 그러는 바람에 떨어뜨렸나보다.  





“내 가방에 넣어 뒀으니까 받아가.”  


“...응. 고마워.”  


“여기. 교탁에 놓으면 돼. 그런데 너. 내 이름은 알아?”  





창문에서 바람결이 불어와 그대로 긴 머리가 살랑거린다. 그야, 선...도부? 아니 예쁜 선도부?  



“모르겠는데..”  


“너무 관심 없는거 아니야? 명찰이라도 봐. 자 여기.”  




툭툭. 손가락으로 명찰을 가리킨다 아아, 명찰.  





“응.. 주성지..”  


“난 너한테 관심 많으니까 앞으로 자주보자.”  




주성지....


아! 주성지랑 얘기하느라 신경 못썼는데, 옆반이 바로 4반이잖아. '빨리 내려가야겠다-'고 생각하는데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어느새 5반 앞문에서 성큼 성큼 들어오는 세주다. 여긴 4반도 아닌데 왜,  




“학교에서 친구 돈을 뺏으면 안돼 주성지-.”  



“무슨소리야? 돈 뺏는건 너겠지. 양아치.”
  


“아하하. 농담인데, 범생이 화내는거야--?”  



“...다른 반에 들어오면 안 돼. 이름 적기 전에 나가.”  






또 시작이다. 둘 사이에서 말리지도 끼어들지도 못한 채 어쩔 줄 모르는데, 세주가 슥 어깨동무를 해온다. 마치 일진이 ‘야 친한척 해.’라고 협박하는 상황같다. 성지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진다. 그걸 봤는지 세주는 사악하게 씨익 웃더니 더 보란 듯이 내 목덜미에 고개를 파뭍으며 기댄다.  




“응. 나도 너네반에 들어오기 싫어.  내꺼 챙겼으니까 이만 갈게.”  


“세주야.. 잠깐 팔좀..”  





팔 좀 풀어줘... 라고 주눅든 채 말했지만 들은 척도 안한다. 결국 거의 백허그를 당한 채 질질 복도로 끌려나왔다.  




“데려다 줄게. 그런데, 수민아-”  


“응?”  


“그 범생이랑 무슨 얘길 그렇게 재밌게 했어?”  


“아, 담임 심부름 온 건데.. 도와줘서..”  


“음- 심부름이랑 네가 걔 가슴 보는거랑 무슨 상관이야? 나도 꽤 크지 않아?”  


“어어-? 아냐, 안봤어, 성지가 이름 알려준다고 명찰 보라고 해서....명찰본거야..”  


“...성지가?”  


“응. 이름이 주성지래..”  


“아-그래-?”  


“응... 아! 저... 세주야 먼저 갈래?”  


“..왜애--?”  


“성지한테 내 명찰 받기로 했는데 깜빡하고 그냥 와서..”  


“넌 지금 그깟 명찰이 중요해?!”  


“엇....어아니..?”  




뭐지??




“후....내가 받아다 줄게. 신경쓰지마."



"알겠어...."


"수민아 너 밥 같이 먹는 애 이름이 뭐였지?”  


“선화는 왜?”  


“내일부터 점심은 나랑 먹는다고 말해.”  





후우우우우.... 그런 말을 어떻게 해.  





“저기, 세주야 나 말 못하겠어..”  


“나랑 밥 먹기 싫은거야-?”  


“아,아니.. 그게 아니라 선화는 내 단짝 친구인데,윽-”  


“이래도 말 못하겠어-?”





백허그를 아직도 풀지 않은 채 잘못했다는 듯이 귀를 잘근.! 잘근..! 물어온다.





"아...!"



"내가 말할까아?"





달콤하게 속삭이며 잘근 물었던 곳을 이번엔 곧바로 달래듯이 혀로 핥아준다.





“흐읏....아,냐! 내가 잘.. 말할게...”  
  



담임 심부름 때문에 점심을 조금 늦게 먹어야한다고 둘러대긴 했지만, 선화는 서운해했다. 나도 조금 미안하고.

역시 거절해야겠어. 오늘만 같이 먹자고 해야겠다. 꽤 오래 기다려야할 줄 알았는데 조금 기다리니까 세주가 왔다.

또 저렇게 환하게 웃는다. 이럴때 보면 세주는 언제 괴롭혔냐는 듯 따뜻한 햇살같아. 정신차려 성수민  사악한 웃음이야 속지말자.

내가 기다릴까봐 수업도 안끝났는데 빨리 나왔다고 한다. 학생이 그래도 되는거야?  




“아-.해”  


“응?”  


“팔 떨어지겠어. 아 하라구”  





왜 밥을 먹여주겠다는거야. 신종 괴롭힘인가?

얼굴이 빨개져서 터질 것 같다.

귀까지 피가 쏠리는 기분이 든다.
  
매번 이렇게 부끄럽게 점심을 먹어야하는거야?

그냥 굶어죽는게 낫겠어...

이번생은 글렀다...

아무도 안보는데 괜히 누가 보는 것 같고 미치겠다구.

진짜 받아 먹어야 하는거야?

울상을 짓다가 세주의 단호한 표정에 마지못해 받아 먹으려는데,  


탁!


누군가 백세주의 팔을 턱 쳐내자 숟가락 굴러떨어지는 소리가 좁디 좁은 급식실에 울려퍼진다.
그 시끄럽던 곳이 일순간 조용해지고 시선이 쏠린다.
시선이 쏟아진 세 명중 한명은 세주고, 나머지 한 명은 내 팔을 부드럽게 잡아끄는 성지다.  




“....뭐하는짓이야?”  


“너 지금 수민이 괴롭히는거지? 일어나 수민아. 가자.”  





어어. 나도 모르게 부드러움에 이끌려가는데 역시나 세주가 막아선다.  




“그 손 안놔? 내가 말했지. 얜 내꺼라고.”  


“백세주. 이사장님 딸이면 친구를 이렇게 괴롭혀도 돼?”  


“괴롭히는거 아니라니까?!”  


“백세주. 수민이네 반 급식시간은 10분인데, 이 시간에. 그것도 곤란한 표정으로 너랑 먹고있잖아. 먹기 싫은것까지 억지로 먹이려구 하구. 이래도 괴롭히는게 아니야?”


“저,저기...그게 아니라...”  


“됐어 수민아. 무서우니까 둘러대려는거잖아. 가자.”  


“아하하하. 진짜 어이가 없어서!,”  


“117에 신고하기 전에 비켜.백세주.”  


"ㅎㅎ 성지야, 좋은말로 할 때 내꺼 놔두고 꺼져."


“저기...나, 난 먼저 갈게!”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지는 사이에 힘이 풀어진 성지의 팔을 뿌리치고 서둘러 급식실 밖으로 도망쳤다. 반으로 바로 가지 못하고 음악실에 숨어 있다가 시작종이 치고서야 반으로 들어갔다. 휴...이게 무슨일이야.  



어?

또 쪽지네.

세주?

는 아니다.

글씨체가...

무슨글씬지 모르겠어어......





아 그래 명찰이랑 같이 둔 것 보니까 성지인가보다.

글씨를 이렇게 쓰니까 선도부 일지에 세주 이름을 180번이나 써도 소용이 없지....



좀, 귀엽다.











빡세 특별편 더 해줬으면 좋겠따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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