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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안수지 연성글 써왔음모바일에서 작성

요안수지하세요(39.7) 2017.12.13 02:09:00
조회 1602 추천 57 댓글 15
														


철지난 떡밥 같지만 글 썼으니까 걍 올림
백갤럼들 수위랑 가학 좋아하는 거 알지만 걍 진지한 연성글임. 분위기 갤망인데 진지충 글올리니까 더 이상하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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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안은 집에 들어와서 쇼파에 몸을 기대고 턴테이블에 LP판을 올렸다. 낯익은 팝송이 흘러나왔다. 쇼파에 몸을 기댄채 눈을 감으니 갑자기 웃음이 났다.
내일 공연이 끝나면 가장 앞자리에 있을 사람이 생각나서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표수지'

티켓에 대한 답례로 밥을 사거나 영화를 볼 땐 캐쥬얼하게 입고 오면서 공연 볼 땐 tpo를 맞춘다며 나름 차려입고 오는데 그게 마냥 귀엽기만 하다. 저번에 그 옷에 메리제인 슈즈는 좀 안 어울리지 않냐고 지적했더니...
눈꼬리를 올리며 입을 삐쭉대는데 여간 귀여워서 소리내 웃었더니 놀리지말라면서 쏘아 붙이는데 그게 또 여간 귀여워서 고민이다. 수지가 웃는게 좋은 것 같다가도, 놀라거나 얼굴 붉히는 걸 보면 귀엽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래서 더 괴롭히거나 짓꿏게 굴고 싶기도 하다.

커피를 내릴겸 쇼파에서 몸을 일으켜 주방에 있는 테이블로 갔다.


대중들은 요안의 집이 아주 미니멀하거나, 앤틱한 소품들이 가득할거라고 추측하지만 사실은 그 중간쯤 된다. 미니멀한 스타일을 좋아하지만, 직업이 직업인지라 앤틱한 소품들도 제법 된다.
커피는 캡슐커피로 내려 마시는데 전에 문교수님이 한소리가 떠올랐는지 요안은 잠깐 미간을 찌푸렸다.

'핸드드립은 무슨... 여튼 문교수님은 예전부터 너무 별로야. 너무 안 맞아. 그래도 차윤은 어떻게 잘 맞추는 것 같다만, 나로서는 두시간 인터뷰정도가 같이 있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짜증나는 마음에 작은 일탈로 라떼를 마셔버릴까 했지만, 그래도 내일이 마지막 공연이니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려는 마음에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시 쇼파로 돌아와 몸을 기댔다.

평소 tv를 자주 보지 않는 요안이었기에 tv 오른쪽 모서리를 살짝 가리는 곳에 여러가지 선물이 쌓여있었다. 그리고 옆 장식장 위에 오르골부터  책, 아기자기한 소품 등 일관성 없는 선물들이 놓여있었다. tv옆 선물들은 개봉도 하지 않았지만 장식장위 선물들은 일관성이 없을 뿐 나름 정돈된 상태였다.

'아니, 무슨 은혜갚는 고양이도 아니고, 정말 곤란하다니까.'

티켓을 주면서 딱히 보답을 받으려는 건 아닌데, 저렇게 뭔가 선물을 하나씩 사오거나, 꼭 밥을 사거나, 전시회를 가거나, 영화를 보여주거나 한다. 그러면서 내 취향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들을 같이 하자고 하는데, 어느새 정신 차려보면 같이 하고있어서 나도 내가 놀랍긴 하다.
대부분 사람들은 나를 대할 때 시기하거나, 굽히고 들어오거나 둘 중 하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표수지라는 존재는 제법 흥미롭다.

'뭐, 둘 다 싫진 않지만... 그래도 수지는 더 괜찮지.'

시기하는 사람들은 나의 재능을 부러워 하는 것이고, 굽히는 사람들은 나의 권세와 영향력을 두려워하는 것이기에, 어느쪽이든 나쁘지 않으면서 동시에 어느쪽이든 별 관심도 없다. 다만  그들이 존재하기에 차윤을 제자리로 돌려 놓을 수 있으니 다행이다 싶은 것 뿐.

수지가 선물해준 물건들 중 이번에 나온 계간 예술 잡지를 집어 들었다. 편집부에서도 보내줬지만, 이게 있으니 그쪽 건 펴보지도 않았다. 요안의 인터뷰 다음으로 이번에 새로 올라가는 창작 무용 기사와 더불어 문교수님과 차윤의 사진이 올라 있었다.

참 먼길을 돌아왔다. 윤은 그 자리가 잘 어울린다. 아니, 원래 윤의 자리다. 차윤을 사랑했고, 차윤의 발레를 사랑했다. 아니, 이것을 사랑이라고 불러야하나. 이 감정에 이름을 뭐라고 붙여야 할까.
윤을 마지막으로 잡았던 날, 그녀가 잡히지 않았던 날 나는 많은 것을 생각 했어야 했고, 결국 답을 찾지 못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수지를 본 게, 원래는 차윤이 있어야 할 자리였네.'

그 날 수지가 했던 것처럼, 과거의 나는 떠나지 않고 윤을 위로 해야 했던 것일까. 아니다. 더는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내가 윤을 떨어뜨렸고, 내가 윤의 자리에 있었다. 내가 차윤이었고, 내가 할 발레가 차윤의 발레였다. 다시 과거로 돌아간대도 나는 똑같은 선택을 다시 할테고, 다시 이 자리일 것이다.

차윤이 돌아오길 거부한 날, 나는 또 연습실로 갔다. 내 발레가 차윤의 발레가 아니었고, 나의 인생이 차윤의 인생이 아니던 순간에도 나는 연습실로 향했다. 아름다움과 고통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나는 느꼈다. 차윤의 인생이 누군가가 구원할 필요가 없었듯, 윤을 제자리로 돌리기  위해 살아온 내 인생의 보답또한 누구에게도 바랄 수 없다는 걸. 발레는 내게 고통이자 환희였고,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이었고, 윤을 위해서라지만 그 스포트라이트는 온전히 나의 것이었다. 차윤이 몸이 부서져도 하고 싶을 만큼 사랑했던 발레는 나에게 있어서 증오였지만, 동시에 그래도 아름다운 것이었다.
윤만큼 발레를 사랑하진 않았지만, 윤만큼 발레를 잘 할 수는 있었고, 윤만큼은 아니지만 나 또한 발레에 애증이 있었던 것이었다. 그날 연습하면서 느꼈다. 오늘도, 내일도 무대는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특히 내일은 특히나 더 귀여운 손님이 기다리고 있다. 무대가 끝나고, 분장실로 꽃다발을 들고 와서 말하겠지. 전성기도 지났는데 어쩜 더 이렇게 점점 잘 추실수가 있냐며 얼굴을 붉히고 웃겠지. 그게 어떤의미로는 무례할수도 있는 찬사겠지만 그녀에겐 악의가 없으니 넘어가줘야겠지.

'아니, 그런데 그게 본인한테 직접 할 소린가? 물론 맞는 말이긴 하지만... 내가 한소리 해야할 부분인가? 그런데 수지는 칭찬으로 한 얘길텐데...'

예전같으면 마음에 안 드는 소리엔 대꾸도 안 했을텐데 요즘은 그냥 웃으며 넘어가게 된다.
그러고니 요즘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는 소리를 주변 스텝, 심지어 차윤에게까지도 들었다.
그들이 가져주는 관심은 나에겐 귀찮은 일일 뿐이지만, 그래도 웃으며 잘 응대하는 것도 하나의 일이라 예전부터 노력은 해왔는데 뭐가 바뀐걸까? 그냥 하고싶은 말을 안 하고 그냥 넘어가서 그런걸까?

요안은 커피잔을 다 비우고 쇼파에 더 몸을 깊이 뉘인채 점점 생각에 빠져들었다. 음악에 맞춰 손가락을 까딱거리고 있을때 핸드폰이 울렸다.

왠지 얼빵한 이모티콘과 함께 내일 공연이 너무 기대된다는 수지의 톡이 와있었다.
보긴 했지만 답장하기 귀찮아서 눈을감고 있으니 점점 생각의 바다로 침잠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요즘 부드러워졌다고 하는데 대체 뭐가 바뀐걸까. 대체 왜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관심이 많은 걸까. 나는 스텝은 공연만 잘 진행하면 되고, 무용수들은 안무와 표현만 잘 하면 된다는 주위라서 그들에게 그 이상의 관심을 가져본적이 없는데 내가 잘못한건가.'

그나마 요즘 가장 신경쓰이는 사람은 수지였다. 보고 있으면 알기 쉽고, 즐겁다. 그 이상 뭐가 필요할까. 이 감정에 이름을 붙여야 할까.
차라리 과거 차윤을 향한 마음처럼, 아름답고, 뜨겁고, 숨 막히고, 모든 것을 다 바쳐서 내 몸까지 태워버리고 싶은 마음이라면 이름을 붙이기 더 쉬웠을텐데. 뭔가 생각할수록 머리가 더 아파온다. 아니, 가슴이 아픈건가 싶기도 하다. 처음 놀란  표정을 지었을 때 어머니가 나를 안아주셨던 그런 기분 같기도 하다. 당혹스러운, 뭐가 뭔지 모르겠는, 그러면서도 내가 남들과 많이 다르구나 싶으면서도 슬프다기보단 왠지 답답한, 그런 감정 말이다. 예전보단 감정의 폭이 늘어났지만 그래도 여전히 알 수 없는 것 투성이다.

몸이 점점 물에 젖은 솜처럼 무거워져 가는 것 처럼 가라 앉는 것을 느낄때 톡 알림이 한 번 더 울렸다.

왠지 바보같은 이모티콘 밑으로 시무룩한 이모티콘이 와서 웃음이 났다.

'정말 이런 거 나한테 보내는 사람은 수지밖에 없다니까.'

감정에 꼭 이름을 붙여야 하나. 다만 수지가  시무룩해하는 모습은 보고 싶지 않고, 내일 수지가 와서 정말 멋진 공연을 보고 감탄하는 눈빛이 보고 싶은 거니까 그거면 됐다.
내일 공연을 위해 컨디션 조절을 하려면 슬슬 씻고 자야한다. 마치 늪처럼 한없이 가라앉는 기분속에서 어찌할 줄 모르고 있었는데 수지가 끌어올려준 느낌이었다.

요안은 몸을 일으켜 짤막한 답장을 보낸 뒤 기지개를 펴고 욕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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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까 별로 재미는 읎네... 쓴게 아까워서 올린거라 봐줘서 고맙다.
폰으로 쓴 글이라 맞춤법 틀린부분 있어도 봐줘라
여야쟝말투 아조씨 관음러는 쓸 수 없는 것이에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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