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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요안수지 연성글 또 써왔음-2모바일에서 작성

요안수지하세요(39.7) 2017.12.20 23:55:33
조회 1127 추천 39 댓글 4
														

수위는 또 13금 같은 뭐 그런거ㅋㅋㅋ
보는 건 재밌는데 쓰는건 영 못 쓰겠네~~
그럼 즐감해~

------------

"수지?!"

'또 저러고 있네.'

평소 책도 티비도 즐기지 않는 요안은 LP판을 틀어놓고 쇼파에 몸을 기대고 있다가 서둘러 몸을 일으켰다.
그러고 나서 달려나와서 수지를 안으려다 멈칫하며 바로 그 앞에서 멍하게 서있었다. 고양이 같은 사람일 줄 알았는데 수지 앞에서 만큼은 영락없는 강아지 같은 사람이었다.
아니 원랜 분명 고양이 같은 사람이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바뀐걸까.

분명 예전에는 내가 연락이 없다가 2~3일 뒤에 나타나면 저 쇼파에 죽은듯이 누워있다 고개만 빼꼼 돌려서 마치 기다렸다는 듯 이리 오라고 손짓하던 여자였는데.

"수지, 왔어? 어서와."

라는 인사와 함께 본인 외에는 세상 어떤 것도 필요 없다는 나른한 표정을 짓고는 했는데.
지금은 세상 바보같은 표정으로 내 앞에 멀뚱멀뚱하게 서있었다.

예전같으면
"왜 화났어?"
"왜 이제 왔어?"
"왜 연락 안 받았어?"
"잘 지냈어?"
등등 무언가 얘기를 건냈을텐데 이젠 침묵이 제법 익숙한 모양새다.

누군가는 차가운 표정이라 하고,
누군가는 인형같은 무표정이라고 한다.
나는 전엔 저 표정이 왠지 찜찜했고,
나는 지금 저 표정이 너무 바보같다고 생각했다.

아, 입술 옆 점 때문인지 저 표정이 묘하게 섹시해 보이는 것 같기도 했다.

게다가 쇼파에 가려져 있어서 처음에 자세히 못봤는데 카울넥 그레이 컬러 캐시미어 니트에 앞에 슬릿이 들어간 네이비 컬러 무릎기장 펜슬 스커트를 입고 있어서 그런지 오늘따라 묘하게 더 어른스러워보였다. 슬릿 사이로 살짝 보이는 허벅지로 자꾸 눈길이 가서 수지는 얼른 고개를 들었다.

"안아줘요. 보고싶었다구요."

수지가 먼저 팔을 벌리고 말했다.
그제야 요안은 팔은 둘러 수지를 안았다.

"언제부터 남의 말 잘들었다고. 그냥 언니 하고싶은 대로 해요."
"응."

말하기가 무섭게 요안은 입을 맞춰왔다. 안 좋은 버릇이라고 생각 하면서도 길들여진건지 거부하기가 힘들다. 입술은 부드럽고, 향은 달다.

'하지만 지금은 안 돼!'

벌써 상의를 들추고 허리를 지분거리고 있는 요안의 손을 서둘러 말렸다.

"흐음..."

요안은 아쉽다는 듯 손을 빼서 수지의 양볼을 살살 쓰다듬더니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는 아쉽다는 듯 물러났다.

"수지, 너무하네."

수지를 끌고가서 본인이 앉아있던 자리에 앉게한 뒤 요안은 커피를 내리러 부엌으로 갔다.

"아, 저는 커피 마셨어요."
"그럼 티로 줄까? 페퍼민트? 쟈스민? 아, 이번에 국화도 받아왔어."
"아니, 괜찮아요."
"에, 그럼 나도 안 마셔야겠다."

요안은 수지 옆으로 와서 어깨를 기대며 앉았다.
손을 잡고 만지작 거리더니 뭔가 생각난 듯 물어왔다.

"그런데 누구랑 마셨어? 이레씨? 과후배들? 놀다가 나 때문에 여기로 온거야?"
"아니, 그냥... 그냥 어쩌다보니."
"흐음~ 수지곁엔 사람이 참 많네. 굳이 내가 아니어도."

뭔가 엉뚱한 생각을 하는건지, 기분이 별로인건지 수지의 어깨에 기댄체 요안은 눈을 감고 있었다.
이젠 왜 삐졌냐고 묻지도 않는 모습이 기막히고 괘씸하기도 한데, 풀죽어서 시무룩 한 모습을 보니 왠지 밉지가 않다.

"있잖아요, 언니."
"응?"
"혹시라도 나를 위한답시고 나중에 엉뚱한 일 할거면... 그냥 내 옆에 있어줘요.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

요안이 전혀 예상치 못한 얘기였는지 눈을 뜨고 수지의 눈을 바라보았다.

"나, 그냥 응석 부리는 거니까. 내가 가끔 모진말  하더라도, 힘들어 하더라도. 그냥 어디가지 말고 내 옆에만 있어요."

수지가 먼저 요안의 얼굴을 감싸고 입을 맞춰왔다. 무언가 대답을 하려는 듯 요안이 입을 열려고 하자, 수지는 대답은 필요 없다는 듯 더 적극적으로 입맞추기 시작했다.

윤의 얘기가 질투심을 자극 한 건지 수지의 눈빛이 독점욕으로 가득찼다. 그 사람을 더 가지고 싶고, 더 지배하고 싶은 그런 마음. 애인이 전에 사랑했던 사람의 흔적을 다 안고가야 한다면, 그 위에 내가 더 많은 흔적을 새기고 싶다는 소유욕. 그런 것들은 수지가 요안과 있으면서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수지는 요안과 있을 때 자신의 마음과 행동의 변화에 본인도 놀라고는 했다. 본인이 생각지도 못한 본인의 모습이 나올 때마다 본인의 모습이 낯설면서 당황스럽지만, 이젠 그냥 자연스럽게 받아 들이기로 했다.

요안의 손이 치마단 부근 허벅지를 타고 살살 올라오는데, 차가우면서도 몹시 상냥한 느낌이었고, 짙고 긴 키스가 끝난 뒤 목에 닿아오는 요안의 입술 감촉은 뜨거우면서도 거칠고 급한 느낌이라 그 상반된 느낌이 수지 안의 충동을 더 내달리게 했다.

섹스로 화해하는 거 별로 좋진 않다던데,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의심할 필요없이, 가장 이 사람의 사랑을 온전히 느끼기 좋으니까.


.
.
.


"수지, 울어?"

왜 이사람이랑 있으면 가끔 울고 싶은 걸까, 그냥 가슴이 아파서, 그런 기분인 줄 알았는데 정말 눈물이 나는 걸까.

"아...아앗. 아니, 그냥 좋아서, 너무 좋아서 그런거니까 멈추지 마요."

요안의 눈빛이 일렁 거렸다. 뭐라고 말을 하고 싶은데,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 건지, 아니면 사고가 멈춰버린 건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건 수지도 마찬가지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너무 많아서 말로 안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뜨겁고도 따가운 가시가 몸을 뚫고 나오는 듯한 감정에 어울리는 마땅한 단어를 찾지 못하는 것일까.

[요안은 좋아하는 사람도, 싫어하는 사람도 다 무의식중에 망가뜨리는 사람이야]
'아니야, 그럴리 없어.'

수지는 달뜬 쾌감과 슬픈 마음이 동시에 들어 순간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요안을 끌어 안았다.
절정이 가까워 오는건지,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경련과 동시에 몸이 부서져 버릴 것 같은 쾌감이 들면서 요안을 숨막히게 안고 싶었다. 수지는 손톱을 세우며 요안을 끌어 안았다.

"아, 하읏, 사, 사랑해요."

무슨 단어를 더 찾을 수 있을까.
그 사람을 이해하는 것처럼 어려운 일이 또 있을까. 다만 그것은 굳이 상대가 요안이 아니어도 마찬가지인 일일 터였다.
사람이 다른 사람을 사랑 한다는 것,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 한다는 것. 요안은 다만 느린 사람일 뿐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을 빌어주는 일 따위 할 수 없다. 선을 넘어간 사람이 아니라 느린 사람일 뿐이었다.

쾌감의 끝자락에서 수지가 스쳐 지나듯 본 요안의 입술은 달싹 거리며 무슨 말을 한 것도 같고, 안 한것도 같다. 그러나 거기에 신경 쓰기엔 쾌감에 지친 나머지 그냥 요안의 품에 파고들어 눈을 감았다.
처음 닿아올 때와는 다르게 요안의  손도, 몸도 전부 따뜻했다.

.
.

"있잖아, 수지"
"네??"

수지를 품에 안고 등을 살살 쓰다듬어 주던 요안이 한참이 지난 뒤 입을 열었다.

'헉, 아까 왜 울었냐고 묻고 싶은 걸까? 아 어떡해. 뭐라고 답 해야 하지? 언니가 너무 좋은데, 가끔 너무 멀리 있는 것 같아서 외롭다고 하면 이해 하실 수 있을까?'

"수지가 울 때, 나도 울고 싶어졌어. 그러니까 울지마."

요안은 수지의 예상과는 다른 답변을 하며 수지의 뺨을 만지던 손을 옮겨 이미 말라버린 눈물 자국을 손으로 살살 닦았다. 그러다가 뭔가에 놀란 듯 갑자기 요안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아,"

요안 본인도 몰랐던 감정의 발현인지, 본인이 더 혼란스럽고 당황한 듯 갑자기 수지의 눈을 피했다. 수지는 그런 요안을 그냥 품에 안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오랜 침묵을 깬 건 요안의 말이었다.

"있잖아, 수지. 너랑 꼭 가고싶은 곳이 있어."
"어디요?"
"어머니, 어머니가 보고싶어..."
"...네."

수지는 더 캐묻지 않고 그냥 계속 요안을 품에 안았다.
수지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을 느끼며 요안은 잠이 들었다. 그런 요안을 보며 수지는 오랫만에 요안이 친구였던 때를 회상하며 웃음 지었다.

'이런 사이가 될 줄 누가 알았겠냐고.'

그냥 웃음이 났다. 얼핏보면 실소 같았지만 그냥 황당한 것도 같고, 어이없는 것 같기도 한 웃음이었다. 그냥 몸과 마음이 다 타버릴 것 같은 사랑은 아니지만, 마냥 즐겁고 편안하고 행복하기만 한 사랑도 아니지만, 그래도 같이  있어서 행복하다.

그녀를 사랑하다가 가끔 답답함을 느끼면 물 밖으로 올라가고 싶은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반대쪽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깊이, 더 깊이.
그 사람의 마음 속으로.

나로 인해 누군가가 변한 다는 것.
누군가로 인해 내가 변한 다는 것.

그것에 사랑아닌 다른 이름을 붙일 수 없다.

--------------

이젠 진짜 끝~~~~ 쓰다보니 길게도 썼네ㅋㅋㅋㅋ
이제 진짜 관음러 아조시로 돌아가야지~

원작에 보면 요안이 윤을 향한 마음을 두고 '자신의 마음을 이렇게 아름다운 단어로 부를 수 있을줄 몰랐어'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분명 두번째 사랑은 첫번째 사랑과 다를테니 연성글의 주제는 '아름다운 마음은 표현할 단어를 찾지 못해도 존재 자체에 변화는 없다.'로 결론 내리고 해석글+연성글 섞어서ㄱㄱ
요안은 본인의 마음에 대해 끝없이 고민하고, 단어를 찾진 못하지만, 결론은 수지가 내리는 형식으로 요안수지 연성글은 끝인 것이야~

작품은 작품 그대로 만족하면서 보는 스타일인데 요안수지는 진짜 푹 빠져서 신무월의 무녀 이후로 연성글이라는걸 십년만에 써봤다-_-;;
아조씨는 옛 날사람인 것이에요오...
원래 리뷰글이나 감상글을 가끔 적는게 취민데 참백합러라면 이연박은 해석글이 아니라 연성글을 쪄야겠다!! 싶어서 부족한 글솜씨로나마 달려 봤는데 재밌게들 봤음 좋겠네~ 재미없음 어쩔 수 없고ㅋㅋ

이연박은 갓띵작임... 이연박 체고야~~ㅋ
솔까 개인적으론 백합 장르 빠심 빼고도 작품성 좋은 웹툰중 하나라고 본다ㅋㅋ 작가님들 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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