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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번역] 와타나레 5권 시즌 2 프롤로그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04.28 18:40:55
조회 2439 추천 42 댓글 7
														

이제 진짜 이거 이후 후기만 하면 끝! 입니다



-이전편-





시즌2 프롤로그





"큰일을 당했다냐..."

자기 방에서 혼자, 카호는 씩씩 한숨을 쉰다.

방과 후 우연히 학교에 남아 있었는데, 레나코에게 호출을 받아 갔는데, 거기에는 왠지 타카다 히미코가 이끄는 일파가 기다리고 있었고, 카호는 폭력적인 사죄의 소용돌이에 삼켜진 것이었다.

사과 자체는 선의의 행동이라고 해도, 받는 측에서도 상당한 인내심을 요구받았다.

뭐랄까, 몹시 피곤했다.

"설마, 타카다 히미코와 네모토 미키의 만남에 그런 굉장한 과거가 있었을 줄이야…"

석양도 질 무렵 돌아온 카호는, 자, 어떻게 할까 하고 책상으로 향한다.

만화나 애니메이션이라도 볼까, 아니면 다음 이벤트 준비를 진행할까.

코스프레 페스티벌 이후, 카호의 팔로워는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다.

마음이 없는 사람으로부터는, 페스에서의 순위를 신경 쓰는 경우도 많지만, 출전했다는 그 자체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훨씬 컸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에는 또 코스프레 대한 열정이 높다.

지금  충분히 늘려두면, 어쩌면 연말이나, 혹은 내년 여름에는 코스프레 사진집 같은 것까지 만들 수 있을지도 몰라...!

만화를 보고 자란 카호에게 자신의 책을 만든다는 것은 동경이었다.

무엇보다, 솔로 사진집으로 할지 어떨지는, 고민이 크긴 했지만…….대량으로 팔리지 않으면 마음이 망가져 버리니깐, 그런 의미로…….

"뭐, 그런 앞일은 고민해도 어쩔 수 없어! 흠, 옷이라도 만들까?"

일어섰는데 집 초인종이 울렸다.

"오오."

그러고 보니 오늘 약속했었다.

성큼성큼 현관으로 향한다.

손님은 아시가야 교복을 입은 흑발의 미소녀.

코토사츠키.

이제 완전히 다리도 나은 것 같아 다행이다.

"안녕하세요."

"사짱, 어서 와!"

"실례할게. "

코토 사츠키는 우아한 몸짓으로 벗은 신발을 가지런히 하고 머리를 쓸어올리며 일어선다.

"호와..."

"...뭐야?"

"비주얼이!"

전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 사츠키지만, 이것은 흔하다.

원래 코토 사츠키는 카호에게 있어서 전혀 얽힌 일이 없는 인종이었고, 그것은 아마, 코토 사츠키도 마찬지여서 서로에게는 전혀 통할 만큼의 공통점이 없었다.

카호가 만화, 애니메이션을 선호하는 반면, 사츠키가 읽는 책은 기본적으로는 순문학.

도서관에 놓여 있는 것들 뿐이다.

그렇다먼 라이트 노벨도 좋아할 것 같지만, 카호가 익숙한 인터넷 용어에는 상당히 생소했다.

"사짱. 왜 나랑 사짱은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걸까?

"뭐야 갑자기. 딱히 그렇게 친하진 않잖아."

"그렇게 말한다냐! 하지만 그런 사짱의 모습이, 나는 사랑스러워♡"

"그래, 나도 네가 주는 노동의 대가가 무엇보다 좋아."

굳이 말하자면 이런 식으로 서로 하고 싶은 말을 주고받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용하고 이용되는 명확한 관계라 편했다 .

(뭐, 모습이 사랑스럽다는 것은 틀림없지만.)

사츠키를 방으로 초대해, 즉시, 갓 만든 코스프레 의상을 입힌다.

다음 촬영회에는 다시 사츠키랑 나갈 예정이었고, 오늘은 그 의상 체크였다.

카호는 이 순간이 기대돼 어쩔 수 없다.

"어때!? 사짱!"

"…힘들지는 않아. 딱 좋아. 하지만…"

신작 의상.

그것도 꽤나 다리를 노출한 아슬아슬한 하이렉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사츠키는 미간을 찌푸렸다.

"……왠지, 또 천면적이 줄은 것 같은데."

"어, 그래!? 확실히 이번 의상은 레자 레오타드가 중심이니깐! 다른 세계의 여검사라고! 사짱에게 딱 맞아!"

"그래..."

석연치 않은 얼굴로 사츠키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확인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카호의 가슴에는 태풍 사츠키호가 오고 있다.

(아아, 사짱...! 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2차원 의상이 이렇게 어울리는 인간은 또 하나도 없어, 정말로......! 내가 만든 의상에서 기쁨의 노래가 들려와...!)

왠지 벌써, 입맛을 다실 정도로 텐션이 극에 달했다.

(압도적으로 진짜 빛나…! 사짱이 의상을 돋보이게 하고 의상이 사짱을 돋보이게 해…! 코스 플레이어로서는 조금은 억울하지만 의상 제작자로서는 이렇게 기쁜 일은 없고…! 두 인격에 흔들려 분열되어 버릴 것 같아!)

카호는 도착적인 기쁨에 떨린다.

인싸랑 아싸라고 하는 두 모습을 구분하여 사용하는 카호지만, 드물게 그 감정이 뒤죽박죽일 때가 있다--대부분은 사츠키와 레나코 상대인데--그럴 때는, 아무래도 원래의 자신이 드러나기 쉬워져 버린다.

오타쿠이고 음흉한 코야나기 카호다.

"사짱, 진지하게 코스플레이어 해봐! 세계를 잡을 수 있는 재능이 있어!"

"싫어. 관심 없는 건."

"큭~~~!"

이것으로 상대가 만약 레나코라면, 무심코 돌로 때려버릴테지만, 상대가 사츠키기 때문에 이제 어쩔 수 없다.

가계를 돕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과 같은, 똑바로 태양 아래를 걷는 상위 존재에게, 자신이 좋아하는 세계를 한 번 걷어차이는 것은, 왠지 어두운 기쁨을 떠오르게 한다.

오타쿠의 좋지 않은 면이었다.

"사짱의 그런 차가운 점이...좋아!"

"슬슬 벗어도 될까?"

"그건, 사진 6만장 찍고 나서 해도 돼!?"

"벗을게."

사츠키에 의해 없어지는가호였다.

"저기."

교복으로 갈아입은 사츠키가 머리를 고치며 묻는다.

"카호는, 나를 좋아하는거야?"

"오오."

흔치 않은 질문이었다.

뭐랄까, 사츠키가 능동적으로 무언가를 물어보는 일이 드문 데다,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신경 쓰고 있다니.

평소 계속 타인에게 흥미가 없다고 하는 사짱에게도, 귀여운 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하면서도, 선뜻 대답한다.

"응, 좋아! 얼굴이 특히 좋아! 알 수 있어!"

"그래."

공백의 시간.

사츠키는 카호를 바라보고, 그리고.





"그렇다면, 나랑 사귀어 줄 수 있어?"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건, 무슨 의미?"

카호의 반문에 사츠키는 대답하지 않는다.

허둥지둥 일어섰다.

"아무것도 아니야. 볼일이 끝났으면 이만 가볼게."

"아, 사짱--"

감정을 버리고 간 듯 빠른 걸음으로 떠나는 사츠키의 뒷모습을 보며.

카호는 직감적으로 이해한다.

이대로 배웅해 버리면, 사츠키가 지금의 화제를 입 밖에 내지 않을 것이라고.

딱히, 그렇다고 카호가 곤란한 것은 아니다.

그런건 아니지만--.

"어디가!"

"꺄--"

카호는 사츠키의 허리에 태클을 가했다.

함께 쓰러진다.

안긴 상태의 사츠키가 뒤돌아보며 분노를 표현했다.

당연한 반응이었다.

"아니, 갑자기 뭐하는 거야!? 무슨 생각인데!?"

"아무 말도 안 해주는 사짱이 잘못했어!"

"갑자기 사람에게 폭력을 행사하는게, 나쁜거잖아!"

그건 확실히.

"미안해."

주저 없이 무릎을 꿇는 카호에게 사츠키는 독기가 빠진 듯 한숨을 쉬었다.

"정말이지, 엉뚱한 짓만 하고….아마오리의 안 좋은 점이 비쳤잖아."

"그건 그럴지도 몰라!"

복도에서 정좌한 채 사츠키를 올려다본다.

"그래, 왜 그런거야? 아, 알았어. 그룹에서 남는 게 나랑 사짱뿐이니까 둘이 사귀면 되지 않겠냐는 거야?"

"...아니야."

사츠키는 머리를 다듬고 있다.

일단 당장 돌아가려는 의사는 보이지 않는다.

유예시간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음, 하고 카호는 팔짱을 낀다.

번쩍였다.

"혹시 사짱, 레나찡을 좋아한거야...!? 그러니까 상심해서...!"

"때릴거야."

맞기 싫어서 얘기를 바꾸기로 했다.

그러면.

(맞을까봐 싫어...)

생각하면서도 입밖에 낸다.

"마이마이를, 좋아했다던가."

"…………"

사츠키는 역시 뭐랄까, 입을 다물었다.

자신도 전에 마이에게 고백한 적이 있어서 다소 어색하다.

하지만 단호하게.

"아니야."

"아아."

그 반응은 정말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카호에게는 도무지 이유가 떠오르지 않는다.아니면, 혹시.

"아짱을 좋아한거야!?"

그건 제일 진흙탕이잖아!

"세나에 대해서는…뭐, 좋아하지만, 그런 의미론 좋아하지 않아."

안다.

카호도 아지사이는 좋아한다.

착하고, 귀엽고, 가슴도 크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닌 것 같다.

"저기, 사짱."

카호는 사츠키 교복의 옷자락을 살짝 집는다.

"미안. 나 사짱의 마음을 모르겠어."

사츠키는 카호의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왜 사과하는거야?"

"왜냐하면 친구가 고민하는데 힘이 되어주지 못하니깐."

"그것은…상당히, 제멋대로인 주장이네. 내가 그걸 원하는지는 상관 없는거야?"

"응."

이럴 때도 카호는 태연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나, 언제나 장난스럽잖아? 그래서 학교 모두들이랑 친해지고 귀여워하는데. 하지만 사실은 그런거 밖에 방법을 몰라."

"……"

사츠키는 잠자코 그 말을 듣고 있다.

"그러니깐, 인간관계의 깊은 이야기는 사실 전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맨날 장난치고 백치를 담당하고 있어. 하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얘기하기로 했어."

"…마음을 터놓고, 그래."

"그건."

살짝 가르친다.

안 돼, 안 돼.

이런 점이 안 되는구나.

고개를 젓는다.

"그러니까, 음……나, 사짱의 마음을 알려줬으면 좋겠어. 다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일이라면 더더욱."

"...정말로, 서투르구나."

카호는 머리를 긁는다.

"이야아……. 인싸 코스프레라고 해도, 할 수 없는 것이 가능해지거나 하지는 않으니까냐….속이는 건 늘었는데."

사츠키는 포기한 듯 숨을 쉬었다.

"너는, 지금까지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어?"

"어? 뭐, 그건... 마이마이 라던가."

글쎄,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그닥이였다.

마이는 연인이 되고 싶은 상대이지, 특별히 좋아하냐고 물으면….

어느 쪽이냐 하면.

애매한 마음이 형체가 되기 전에 사츠키가 그 앞을 내다본다.

"그래, 난 없었어."

"응."

그럴 것 같았다.

"이야기 속에만 있는 동화 같은거였어. 나한테 연애는. 가정환경 탓도, 조금은 있을까. 내 인생에 연애 같은 건 필요 없었어."

그것이 매우 쓸쓸한 일인 것처럼 사츠키는 말했다.

도대체 왜.

"그래도 아직 고1이니까 좋아하는 사람이 없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우리 주변이 좀 특별할 뿐이야."

"그런건 상관없어. 왜냐하면--"

사츠키가 이를 악물다.

"마이에게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니깐."

그것은…?

"카호."

"응."

직후, 카호는 "꺄아!?"라고 외쳤다.

사츠키가 카호의 양쪽 귀를 손바닥으로 꼭 막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카호 앞에서, 사츠키가 그 입술을 움직인다.


"--그 마이가, 뭘 해도 공허하고 외로워 보이던 마이가 마침내 자신의 집에 돌아온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연애라는건 그렇게나 열중할 수 있는 거야? 그럼 왜 나만 그걸 모르는거야? 마이만 그렇게."

그 한마디 한마디가 마치 못을 박는 망치처럼 무겁다.

단지, 카호가 느끼는 것은 그 말들이 아니라, 사츠키의 얼굴뿐.

"...저런 식으로 울면서 미소짓고..."

마쿠하리 페스티벌의 스테이지 위.

레나코와 아지사이 사이에 있는 마이는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였다.

그 일이 무엇보다도 용서할 수 없어서, 사츠키는 카호에게가 아니라, 분명히 자신에게 말한다.

"나도 알고 싶어. 연애가 얼마나 멋진가. 혹은 사실, 얼마나 시시한 것인지."

마이의 결실은 사츠키에게는 시작일 뿐이다.

다시 한번.





"틀린 것은 나인가, 아니면 마이인가. 그 답을 알고 싶어--"





그렇게 말하고 나서.

사츠키는 카호의 두 귀에서 손을 떼었다.

"--이상."

카호는 멍하니 사츠키를 바라본다.

"사짱."

"응."

"뭔가 단호한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듣지 못했어."

"그래, 안심했어. "

누구의 말도 필요로 하지 않는 사츠키는 머리를 휘두른다.

"만약 들렸다면, 너를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저주의 메시지, 손으로 귀를 막은 사람에게 할 말이 아니야!"

역시 이건 정당한 항의라고 카호는 생각한다.

그때였다.

고요해진 복도에 진동음이 둔탁하게 울렸다.

사츠키는 이미 껍질을 벗긴 듯한 무표정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중얼거린다.

"…신기하네."

카호에게 시선으로 허락을 받고 사츠키는 고개를 돌렸다.

"네, 여보세요? 아주머니?"

선생이 앞에 있는듯 사츠키가 가는 목소리로 말하고 있다.

그렇게 보면 한 치의 빈틈도 없는 완벽한 미소녀다.

"네, 그건 상관없지만요… 네, 알겠습니다, 네."

전화는 간략하게 끊어졌다.

사츠키는 다시 일어나 멍하니.

"방해했네. "

그렇게 말하고 현관으로 향한다.

"에- 사짱!"

"뭔데?"

현관에서 구두를 신는 사츠키 배웅하는 김에 카호는 입술을 삐죽 내밀고 말한다.

"잘은 모르겠지만, 사짱도 누군가 멋진 사람을 발견해 버려서, 그룹에서 연인이 없는 것이 나뿐이라면, 역시 그건 쓸쓸하니까!"

"그때는 아마오리에게라도 고백하지 그래?

"얼마나 레나찡에게 업보를 떠넘길 생각이야!?"

역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했지만, 사츠키는 혼자서 얼른 돌아가 버렸다.

방으로 돌아온 카호는 쿠션을 끌어안고 멍하니 시선을 하늘에 띄운다.

사랑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초조한 마음은 카호에게도 있다.

퀸텟은 기분 좋은 그룹이다.

고등학교 3학년까지 그 다섯명이서 변하지 않는다면 분명히 행복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되지는 않았다.

가까운 세 사람이 붙어서, 그래도 변하지 않을 만큼 자신은 강하지 않으니까.

"이렇게 해서 모두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구나..."

그렇게 중얼거리며 카호는 꾸벅꾸벅 옆으로 쓰러졌던 것이다.





그리고 카호가 모르는 곳에서 사츠키의 이야기는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





깨끗한 회의실에 코토 사츠키가 얼굴을 내민다.

전화를 받은 직후 사츠키에겐 픽업이 보내졌다.

그 차를 타고 도착한 곳은 정보와 유행의 발신지, 시부야에 있는 퀸로즈 오피스 빌딩이었다.

늠름하게 뻗고 있으면, 사츠키의 모습은 디자이너의 빌딩에도 잘 어울렸다.

많은 모델이 드나드는 곳, 그 중 하나라고 누구나 생각할 것이다.

접수처에 안내되어 회의실로 갔다.

곧 모습을 드러낼 여성은 이 장엄한 성의 주인이다.

"잘 왔어."

문을 열고 오우즈카 마이의 친모--오우즈카 르네가 나타났다.

그는 여전히 옷차림에 무관심해, 연구에 몰두한 과학자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리고 조수처럼 한 소녀를 데리고 있다.

"안녕하세요, 아주머니."

"응. 적당히 앉아둬."

상석에 앉아있는 르네의 대각선 맞은편 의자에 앉는다.

벽가에 서있는 소녀가 궁금했다.

"그쪽은요?"

아직 젊다.

고등학생 정도겠지.

하지만 모델일 리 없다.

아무리 봐도 키가 부족하고, 무엇보다 일개 모델이 여제 르네 앞에서 맥빠진 얼굴로 하품을 할 수 있을 리 없다.

"아, 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마세요."

사츠키가 힐끗 봐도 어깨를 으쓱할 뿐.

감도는 분위기도 어딘지 모르게 수상하다.

르네가 종이 자료를 책상에 던졌다.

"당신이 와 준 건과 관계가 있어."

"……"

무엇 때문에 호출되었는지 대략 짐작은 간다.

오우즈카 르네는 종종 사츠키를 모델로 스카우트하고 싶어했고, 여담처럼 오우즈카 마이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호출되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이것도 그 연장일 것이라고.

딸의 사생활에 대한 모든 것은 하나토리에게 부터 보고를 받았을 텐데.

오우즈카 르네가 말하길, "또 보이콧될 수는 없으니깐."에서, 그것을 말하면 예전에 나쁜 일을 같이 했던 사츠키도, 좀처럼 안좋은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에.

만일 마이에게 들킨다면 "밀회" 라고 손가락질을 받아도 부인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그것을 말하자면 마이도 자신이 없는 타이밍에 어머니와 얼굴을 마주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사츠키는 자신의 마음을 맞추고 납득을 조작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프린트 된 자료에 사진이 실려 있던 것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아마오리 레나코다.

"…이것은?"

"당신과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는 클래스 메이트. 틀림없지?"

"예."

왜 오우즈카 마이의 어머니인 오우즈카 르네가 아마오리 레나코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 확실히 마이와 관계가 없다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 없는 인물이고, 오히려 굉장히 관계가 있는 인물이기 때문에….

뭔가 엉뚱한 일이 시작되려 한다는 예감만이 열기구처럼 부풀어 오른다.

"한 번 쇼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때는 그 아이의 친구라고 자칭했어. 다만 정말 단지 친구라면 하나토리가 흥신소에 아마오리 레나코의 조사를 의뢰할 이유가 없지."

"…하나토리씨가 그런 일을?"

"응."

그것는.

어려운 일이 아닐까, 하고 사츠키는 눈을 돌렸다.

일단 아마오리 레나코는 친구(라고 한번은 인정한 상대)이고, 그녀가 도쿄만에 가라앉으면 우는 사람 있을 테니까, 어떻게든 구해주고 싶지만….

르네는 신작 카탈로그 스펙을 선보듯 사실을 담담하게 말해간다.

"조사보고가 우리 집에 왔었어. 미안하지만 하나토리가 발견하기 전에 회수했지. 그래서 여기서부터 앞일을 일절 하나토리는 모르는 거야."

"그래요, 뭔데요?"

"아니-"

그래서 벽에 기대고 있던 소녀가 입을 열었다.

"사실 이런 건 안 좋은데요. 하지만 같은 학교라고 해서 조사원으로 발탁된, 수습생인 제가 퀸로즈 사장님한테 협박을 받으면 그런 걸 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이쪽이 결과 보고인데요."

아무래도 그녀는 흥신소의 조사원인 것 같다.

즉, 풋내기 탐정이란 말인가.

듣고 보니 확실히 세상에 익숙한 태도는 어딘가 어머니가 일하는 곳애 여자들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하나토리 히토에가 아마오리 레나코의 신변 조사를 의뢰했는지, 그것은 물론 그녀의 주인과 아마오리 레나코의 관계를 의심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토리에게, 그 부실한 관계성이 들키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그렇기에 아마오리 레나코는 더 궁지에 몰렸을지도 모른다.

하필이면 마이의 엄마한테 들킬 줄이야.

"넌 알고 있었어?"

사진에는 아마오리 레나코 외에 오우즈카 마이와 세나 아지사이가 찍혀 있다.

이제 결정적이다.

사츠키는 아마오리 레나코를 위해 자신이 약간의 위험을 무릅쓰고 변명해야 할지 망설이다가 반쯤 의무감에 짓눌려 입을 열었다.

"저기 아주머니. 그녀는, 결코--"

르네가 그 말을 덧칠하듯 말한다.





"--그녀가 네 여자와 동시에 교제를 하고 있다, 라고."





……

사츠키는 눈을 깜빡였다.

네 명?

"…누가요?"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알아."

르네는 마치 위로하는 듯한 눈을 하고 있었다.

이제껏 본 적이 없는 르네의 표정이다.

자료가 넘겨졌다.

거기에는 코토 사츠키와 그리고 코야나기 카호의 사진이 있었다.

빈 교실에서 사츠키가 레나코에게 다가오고 있는 사진.

그리고 레나코와 카호가 체육관을 들여다보며 몸을 맞대고 있는 사진이다.

"…저기."

"어떤 경험도 마이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면 하고 그냥 넘어갈 생각이었어. 하지만 이건 역시 지나치다고 나는 생각해.네다리?게다가 여자들끼리, 일본 고등학교는 그런 게 허용되는거아?"

르네의 목소리에 묻어나는 것은 분노가 아닌 순수한 의문.

그래서 난감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용서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그렇다면 그녀는 왜 지금도 담장 안이 아니라 평온한 스쿨라이프를 만끽하고 있을까. 이럴 거면 유무를 말하지 말고 마이를 프랑스로 데려갔어야 했어."

눈을 뜬 르네의 모습은 당연하지만 마이와 너무 닮았다.

하지만 마이가 가지지 못한 특이한 행동이 드물게 보이는 경우가 있었다.

엄마로서 딸을 구해주고 싶다고, 어쩌면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녀가 가슴에 손을 얹고 하아, 하고 크게 한숨을 쉬었다.

"저도 믿을 수 없었어요! 게다가 그 아이, 제가 잠깐 실수를 하면 쉽게 올 것 같은 얼굴을 하고….이건 오다리일 수도 있어요! 사장님!"

"저기."
 
생각났다, 어딘가 본 사람인줄 알았는데.

"저, 뭐였지, B반의 추종자."

"어, 나 히미코짱과는 그렇게까지 접점이 없지만."

"하지만 그 바보 같은 이름을 가진 그룹의 일원이잖아."

소녀는 웃었다.

"퀸텟에 대항하기 위해서라고는 하지만, 네 명인데 5déesse라고 말하는 것은 확실히 바보같다는 말을 들어도 어쩔 수 없지만요."

아무튼, 하고 소녀는 계속한다.

"오우즈카 마이와 사귀고, 세나 아지사이와 사귀고, 게다가 코토 사츠키와 관계를 가지고, 한층 더 코야나기 카호를 여친이라고 불러 사랑을 하고 있다….그런 사람을 내버려둘 수 없다는 게 사장님의 입장이에요."

소녀-테루사와 요우코는 검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응응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사츠키는 르네에게 시선을 돌린다.

"저기 아주머니. 그녀는 네 다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나와는, 사귀지는……"

말을 건다.

사츠키는 문득 생각에 잠겼다.

이 상황은 확실히, 레나코에게는 궁지일지도 모른다.

잘못하면 저 바다 가라앉아 버리는 종류.

뭐 양다리든 네다리든 죄의 무게에는 큰 차이가 없으니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그렇지만, 어떨까.

자신한테는.

혹시, 아니면.

"그 대답을 알고 싶어--"

자신에게 강하게 부딪치는 목소리가 들린다.


정말 알고 싶은 답을 얻기 위해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각오를 묻는 소리가.

그런 것은--.

사츠키는 고개를 든다.

"아주머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하긴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내버려 둘 수는 없다고. 하지만 아마오리 레나코의 지배력은 아직도 강해서, 단순히 마이를 설득하는 것만으로는 역효과라고 생각합니다."

"딸의 연애에 매달리는 것은 부모로서 부끄러운 일일지도 몰라. 무엇보다 마이는 아직 학생 신분이고, 그래도."

르네가 손목시계를 내려다보며 여의치 않은 현실을 깨달은 듯 말한다.

"…15분이야. 어쨌든, 그 아이는 지금이 중요한 시기야. 명실상부히 퀸로즈가 세계에 인정받기 위해 그 아이의 힘이 필요해."

일어서는 르네.

"네."

사츠키는 보이지 않도록 꼭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 기분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한 박자 내려놓고 가슴에 손을 얹었다.

"그러니까요."

말한다.





"--아마오리 레나코에 대해서는 제게 맡겨주세요."





현재 진행형으로 네다리 걸치고 있는 여자의 굴욕을 당하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라고.

그런 대의명분을 내세워서.

딸을 쏙 빼닮은 푸른 눈동자로 르네가 사츠키를 바라본다.

"당신이?"

"네."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르네는 분명 자신을 의심하지 않을거다.

그녀는 서투를 뿐 악인은 아니기 때문이다.

딸이랑 똑같이.

그러자 요우코가 손뼉을 친다.

"아, 그럼 승부해요!"

"…뭘?"

"이 사건, 저도 업무상 하려고 했거든요. 사장님은 따님을 걱정하고 계시잖아요? 그럼 봐, 딱 알맞아요. 탐정 업무의 일환으로 "이별시키는 사람"이라는 일이 있어요. 즉."

사업계획을 제안하는 샐러리맨 처럼 요우코가 두 팔을 벌린다.

"나와 당신 중 어느 쪽이 아마오리 레나코와 오우즈카 마이를 헤어지게 할 수 있겠는가. 연인관계를 해소시키는 편이 성공보수를 받을 수 있다. 그런 건 어때요?"

"……"

사츠키는 입을 다물고 있다가 요우코를 돌아본다.

왜 승부라는 말을 꺼냈는지 모르겠다.

이 여자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하지만 정말 돈이 필요하다면 협력할 수 있을 것이다.

정말 목적이 그것뿐이라면--.

천천히,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당신 마음대로 움직인다면 좋을 대로 해. 나에겐 내 목적이 있으니까."

요우코는 잠시 사츠키를 쳐다본 뒤 소녀만화 속 주인공처럼 환하게 웃었다.

"후후, 알겠어요. 그 근처는 슬슬 의논해 가자고요. 학창생활이 왠지 즐거울 것 같네요."

"…응, 그렇네."

마녀처럼 미소짓는 코토 사츠키와 소녀처럼 밝게 웃는 요우코.

대조적인 두 사람의 미소를 앞에 두고.

"On n'a qu'une vie 인생은 한 번뿐이야. 너는 후회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마이--"

르네는 혼탁한 눈동자로 사진 속 인물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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