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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2교시 쉬는시간 분리수거장.-세주 이어서..모바일에서 작성

ㅇㅇ(223.33) 2018.01.08 23:27:32
조회 1870 추천 22 댓글 3



올해는 이상하게 여름이 빨리 가고 가을이 제법 쌀쌀하다. 아침부터 셔츠에 찬 기운이 스며서 교복 재킷을 챙겼다. 2학교 동아리 활동은 이번주부터 시작이다. 매주 화요일 5,6교시에 해당 교실로 이동해서 소속된 동아리 활동을 한다. 유명무실한 CA시간일 뿐 본격적인 동아리는 아니다. 세주가 테니스부를 신청하라고 했는데, 인기가 많아서 가위바위보에 지는 바람에 떨어졌다. 선화가 무척 섭섭해 하는 바람에 이러다가 같은 반에서 왕따당할 것 같다고 세주에게 간절히 부탁했더니 점심은 따로 먹어도 된다고 했다. 대신 다른 조건이 붙었지만. 아무튼 그래서 테니스부에서 떨어졌다고 아직 말을 못했다. 동아리 첫날이니까 출석부를 때 알게 되겠지 뭐. 독서토론부 교실이 어디더라, 다들 가위바위보에 져서 독서토론부가 되었기 때문에 서로 친한 애는 한명도 없다. 혼자 이동하려 교실 뒷문을 막 넘으려는데 세주가 왔다.





“수민아. 가자.”



“어? 세주야”



“응? 테니스채 가져왔어?”



“아- 그게-”



“어머, 잘됐다. 자 여기. 내거 사면서 하나 더 샀어. 가져.”



“세주야..”



“응? 얼른 체육복 갈아입어- 늦겠다-”



“나 테니스부 떨어졌어..”



“뭐?”



“가위바위보 져서..”



“야 성수민. 넌 날 위해서 가위바위보 하나 못 이겨?”



“?....미안”



“급식도 따로 먹고 동아리도 따로 하자고? 너 나 피하니? 가위바위보도 일부러 졌지!?”



“아, 아냐”



“그리고 못하게 됐으면 빨리 말해야 자리를 하나 더 만들든 내가 옮기든 할 거 아니야!?”



“미안해..”



“.......됐어. 그렇게 따로 하고 싶으면 따로 해.”





어어. 세주야 테니스채는 가져가야지...하... 우선 사물함에 넣어두고 다시 출발했다. 독서토론부는 가위바위보를 진 아이들이 온게 아니라 각 반에서 조용한 애들이 온 것 같다. 다른반 아이들을 만나서 혹은 동아리활동이니까 들떠서 시끌시끌한 다른 교실과 다르게 조용하다. 창가 쪽에 자리를 잡자마자 누가 옆에 와서 앉는다. 자리 많은데 왜 여기..아





“수민아- 안녕?”



“응, 안녕.”


  


반갑게 인사는 했지만 할 말이 없다. 음.. 성지야 너 예쁘다. 이건 좀 아니구. 성지야 옷 예쁘게 입었네. 같은 교복이잖아.





“성지야, 너도 가위바위보져서 독서토론부 하는거야?”



“아니. 난 가위바위보 잘해.”



“아, 그럼 독서에 관심 있어서?”



“아니. 전혀.”



“그럼?”



“음- 다른부서였는데, 내가 관심 있는 애가 있길래 여기로 바꿨어. 우리 담임이 동아리 담당이라 동아리명단 정리 하는 거 도와드렸거든.”



“아...그렇구나..”



“궁금하지 않아?”



“엇 궁금해! 무슨부였는데?”



“... 사진부”



“어...그렇구나..”





왜 난 그렇구나 밖에 할 말이 없을까. 리액션이 없으니까 성지가 말을 그만하는 것 같은데. 나도 성지도 조용히 있으니까 교실에서는 아무 소리가 안난다. 드르륵. 때마침 침묵을 깨러 담당 선생님이 들어왔다. 출석을부른다. 어? 놀란건 나인데 성지가 손을 든다.





“선생님! 수민이 안부르셨는데요.”



“그랬니? 어디보자... 성수민... 수민이는 출석부에 없는데? 참! 김선생님이 수민이는 테니스부로 옮긴다고 하던데? 거기로 가보렴”



“아...그럼-”



“아니요! 선생님. 수민이는 독서토론부 할건데요.”



“응??”



“그치 수민아?”


  


으악! 그렇게 예쁜 얼굴로 간절하게 쳐다보면 어쩔 수 없잖아. 나는 미인에 약한데.





“네..”



“그래, 그러렴. 다른 부서보다 수도 적은데 나는 좋지.”


  


선생님은 흔쾌히 허락하시고 첫 동아리시간이 드디어 시작되었다. 먼저 자신이 인상 깊게 읽은 책을 짝궁에게 소개하는 활동을 했다. 음- 책? 다른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읽은 책이 별로 없는지 선뜻 이야기 나누지 못한다.





“수민아.”



“응?”



“저번에 쪽지 보낸거 왜 답이 없어?”



“아아...그거?....음..글씨가-”



“세주가 너 괴롭히는 거 알아.”



“...”



“내가 도와줄 수 있어. 정말이야.”



“아, 아냐 괜찮은데...”



“하... 수민아. 학교 폭력은 꼭 폭행만을 의미 하는게 아니야. 학교 안팎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한 감금, 협박, 모욕, 성폭력, 따돌림도 학교폭력이라구. 하기 싫은걸 강요하거나 약점을 잡아 놀리는 것도 마찬가지야. 그래서 너는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야. 알겠어?”



“으, 응”



“그럼 내가 도와줄테니까 협조해.”



“어떻게?”



“핸드폰 가지고 있지? 우선 세주가 너 부를 때 마다 나한테 어딘지 장소 알려줘.”



“응. 그럴게...”


    




방과후에 30분간 함께 있기. 세주가 점심을 포기하는 대신 내건 조건이다. 30분은 너무 긴데, 보통 점심은 10분 만에 먹지 않냐고 했는데, 그럼 점심시간은 50분이니까 50분으로 할 거냐고 해서 입을 닫았다. 이렇게 만날 때도 성지한테 말해야 하는건지 모르겠다. 괜찮겠지. 미술시간에도 거의 안써서 보통은 갈일이 없는 학교 가장 구석에 위치한 미술실로 갔다. 드륵, 탁.





“세주야”



“수민아 어서와ㅎㅎ”





세주가 기분이 좋아 보인다. 동아리 일은 그냥 넘어가기로 한건가?-는 10분 만에 내 안일함을 반성했다. 동아리 때문에 벌이 주어졌다. 가위바위보 지고싶어서 진게 아닌데. 억울해.





“하...세주야..”



“응ㅎㅎ 수민아 왜~?”



“하....나... 좀 힘든데..”



“많이 힘들어~?”



“으....윽..... 하아..”





웃으면서 맞이하길래 안심했었다. 그리고 건내진 생수 한 병. 세주의 뒤에는 생수 세 병이 더 있었다. 오늘은, 이거 다 마실 때까지 못나가-





그래. 한병은 어떻게 어떻게 다 마셨다. 그런데 물만 마셨더니 속이 메슥거리고 배도부르다 .무엇보다 화장실이 가고 싶어졌다! 화장실을 다녀오려는데 세주가 손목을 잡아끌었고, 창피함을 무릎쓰고 화장실좀 다녀오겠다니까 안된다는거다. 화장실을 못가게하다니, 이게 허락받을 일인가?





“읏.....으응....세주야...진짜 못참겠어..”



“아- 그래?”



“하아, 화장실좀.. 다녀오면 안될까?”


  


시큰둥한 목소리다.





“제발.... 이것좀 으읏...놔줘...”



“수민아.”



“..으응?”



“가위바위보 졌다고 뭐라고한건 내가 억지였어. 그래서 내가 선생님께 잘 말씀드려서 너 테니스부로 바꿨는데, 왜 안왔어?”



“하아...몰랐어...네가 말을 안해줘서..미안해..끄응...”



“아-.”





제가 동아리를 바꿔주었으니 테니스부로 오라는 설명을 안해줬던걸 깨달았는지 조금 누그러진 음성이다. 이제 화장실 갈 수 있는거야?





“그런데- 너 범생이랑 같은 동아리더라?”



“하아,, 응. 맞아.. 왜에?”



“...걔 분명 사진부였던 것 같은데, 이상해-”



“아아아.....뭐가?”



“흐응, 아냐. 걔랑 친하게 지내는 거 아니지?”





여기서 만약 짝궁이라고 말하면 난 오늘 화장실 못가게될거야.





“응! 인사도 안해!”



“ㅎㅎㅎ착하네. 알았어. 집에 가게 화장실 다녀와.”





다음날부턴 어제의 악몽을 떠올리며 세주가 부르기 전 꼬박꼬박 성지에게 장소를 알렸다. 화장실을 못가게 하다니 이건 너무했잖아.. 그때마다 성지는 선생님들이 그 장소에 오게끔 유도하거나 다른 학생들을 보내곤 했다. 그래서 세주의 괴롭힘은 그때그때 맥이 끊겼다. 휴, 세주도 뭐가 잘 안풀린다고 느꼈는지 나를 찾는 횟수가 확 줄었다.





“수민아. 이사장님이 찾으시는데?”



“엥? 이사장님이 날 왜?”



“그야 모르지- 옆 반 애가 너 이사장실로 불러달라고 해서 전달해주는거야.”



“응. 알았어.”






1층 후관라인에는 이사장실과 옛날 컴퓨터실 뿐이라 스마트실, 멀티미디어실이 새롭게 단장된 후로는 누구도 내려오지 않는다. 창가에 비치는 낡은 컴퓨터들을 지나 이사장실 문을 콩콩 두드렸다. 왜 찾으시지. 담임도 아니고 교감선생님도 아닌 이사장님이라니. 한 번도 못봤는데. 대답이 없어서 한번 더 쿵쿵 두드렸다. 들어가도 돼나?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 안계시네? 다시 나갈까. 생각이 스치는 짧은 순간 들어왔던 문이 바람을 일으키며 쾅 닫히고 철컥. 잠기기까지 한다. 어? 세주다. 조금 놀라서 습관처럼 교복 재킷 주머니에 넣어둔 핸드폰을 꺼내 습관 그대로 지문인식을 시켜 화면을 켜는데, 내 손목을 휙 낚아채고 벽으로 몰아붙인다. 쾅. 벽에 부딪히는 바람에 핸드폰은 꺼내지도 못했다.





“세주야?”



“쉿.”





기에 눌려 쉿. 그 말 그대로 조용히 했다. 내가 조용해지자 세주는 또 씨익 웃는다. 눈웃음이 예쁜 아이.....가 나를 돌려서 다시 벽에 밀치더니 교복 재킷을 벗기며 팔을 뒤로 꺾는다.





“으윽, 컥, 으아....앗. 세주야 뭐하는거야? 놔줘”



“수민아. 너 묶는거야. 가만히 좀 있어봐 잘 안묶이니까.”



“으앗 안돼 놔줘”



“하, 예쁘게 묶고싶은데 잘 안되잖아. 가만히좀 있어.”





본능적으로, 살아남으려면 묶여선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있는힘껏 손을 풀어내려고 힘을 주고 버둥거렸지만 벽에 부딪힌데다가 팔이 뒤로돌아가니 이상하게 힘이 안들어간다.





“너 자꾸 저항하면 화장실 또 못가게 한다?”





헉. 가만히 있어야겠다. 얼마나 꽁꽁 묶는지 가만히 있는데도 한참 묶더니 생각대로 잘 묶였는지 흥얼거린다. 그 흥얼거림에 세주는 기분이 좋겠지만 나는 좀 무섭다.



  

“후, 다 됐다. 다음은-”



  

어어? 가만히 있는데 왜 다리까지 묶는거야? 교복 넥타이를 힘껏 당겨 묶으려한다. 팔이 뒤로 묶여있지만 다리를 묶으려는 건 훨씬 방해하기 쉬웠다. 억지로 묶긴 힘들겠다는 걸 깨달았는지 세주가 회유한다.



  

“수민아. 음... 만약 네가 순순히 묶이지 않으면 내가 널 기절시킨 다음에 묶게 될 것 같아.”



  

회유가 아니라 협박이다. 순순히 묵였다. 묶인 나는 세주쪽을 보고 등을 벽에 기댄채 앉아있다. 손이 조금 저려온다. 아 왜이러는거야 세주야



  

“세주야 도대체 왜이러는거야?”



  

세주는 그걸 몰라서 묻냐는 듯 피식. 하더니 아까 벗기다 바닥에 떨어진 재킷을 줍는다. 휘익 돌려 걸쳐 입더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낸다. 어어? 안돼 내 핸드폰 보지마-! 라고 해야하는데 말도 안나온다. 그거 들키면 화낼 것 같은데....! 뭘 찾는사람처럼 휘익 휘익 넘기더니 사랑스럽다는 듯 웃기도하고 공부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보기도 한다. 대체 뭘 보고있는거야? 그러다가 순간 표정이 굳는다. 얼음장같이 차가운 목소리로



  

“방과후.... 미술실.”

  

헉..



  

“지금은. 음악실. 가고. 있어.”




이북을 읽어주는 목소리처럼 딱딱하다.



  

“성지야. 수업시간인데. 미안. 갑자기. 양호실로. 오라고. 하네.”



"쥐새끼가 누군가 했더니.... 인사도 안한다면서 나 몰래 내통을 해?! 너 바람났니?"



“......”

  


“하아...수민아. 오늘....이사장님은 출장이셔. 1박2일 출장.”
  


“세주야...잘못했어...”





잘못했다는데 왜 더 활짝 웃어. 무서워.





“괜찮아. 혼나고 반성하면 돼.”



  

세주가 핸드폰은 다시 바닥에 던져두고, 자세를 낮춰 다가오더니 제 무릎으로 내 허벅지를 꾸욱 눌려 바닥에 펴 고정시키곤, 내 교복 셔츠 단추를 위부터 툭, 툭, 하나씩 연다. 아 안돼 목을 혀로 슬슬 쓴다.



  

“음... 우선 네가 누구껀지 모르는 것 같으니까, 영역표시좀 해야겠지?”



설득해보자.



“수업 시작했을거야. 선생님이 찾으실텐데-”




“쉿.. 내가 조퇴했다고 말씀 드렸어 걱정마. 아무도 방해 못해.”




[아.아. 마이크테스트. 성수민 학생은 지금 방송실로 오기 바랍니다.]




“....씨발 뭐야.”



  

세주는 빡친다는 듯 손가락으로 머리를 쓸어 뒤로 넘긴다. 섹시하다.



  

[아.아. 다시한번 알립니다. 성수민 학생은 지금 방송실로 와주기 바랍니다. 이상.]



  

잠깐 고민하던 세주는 아냐, 내가 조퇴했다고 말씀드렸잖아. 괜찮아. 라고 혼자 중얼거리더니 다시 나를 보고 하던 일을 마저 끝내려 한다. 방송에서 나를 찾는데도 무시하다니, 이대로 당하는걸까. 혀로 슬슬 쓸던 주변을 이번엔 노골적으로 핥아 올린다. 따끈하고 축축하고 소름끼친다. 후우, 그래도 그 감각에 조금 익숙해지는데 콱. 이로 물어버린다. 윽 생경한 아픔에 목을 비틀었다.



  

“아악. 아파”




“제대로 표시하려면 아직 멀었어. 엄살부리지마.”




“흐으으, 그만...”



  

목을 비틀거나 말거나 물기 편한 새로운 부분에도 똑같이 슬슬 쓸고, 핥더니 콱. 물어버린다. 중간중간 입술로 쪼옥 빨기도 하고, 물었던 걸 놓지 않고 당기기도 한다. 아, 누가 좀..... 순간 떠오른 얼굴은 성지다. 누가 좀 도와줘..











이거 왜 쓰고 있지
빡세 나오는 날이니까 뭐..
외전 다음엔 특별편도 만들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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