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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룽 백일장] Re:birthday

진류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2.27 17:06:45
조회 751 추천 21 댓글 7
														

쓰다가 몇번 수정해서 글이 이상함

점점 귀찮아지는게 눈에 보여서 

그냥저냥 봐주면 좋겠음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붉게 물든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는 방안에서 나는 주저앉아 버렸다.

더 이상 기타를 들고 있을 힘조차 없었다. 또 앞질러져 분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면 동생을 밀어내고 있는 내 자신조차 한심하고 안쓰러워 보였다.

정말정말 좋아하는데,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히나를 아끼는데도.

그런 히나를 바라보고 있는 나의 가슴 한구석에서는 쓰라린 통증이 멈추지 않았다.


"어째서... 허세만 부리고 있는거야 난."


굳은 표정이 깨지고 이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도 인정받고 싶었다. 

언제나 깐깐하다는 소리까지 들어가며 더 잘하고 싶었다.

그러나 언제나 세상은 재능이 넘치는 히나에게만 스포트를 비춰주었다.


"기타도 그만둬야 하는걸까나... ."


오늘 나는 보고 말았다.

파스파레의 무대에서 관중들을 모두 끌어담는 듯한 밝고 강한 기타의 빛을,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환한 미소로 엄청난 연주를 하고 있는 히나의 모습이 뇌리속에서 잊혀지지 않는다.

멍한 상태로 집에 돌아온 나는 로젤리아의 의상들과 이런 위태로운 나를 지탱해주고 있던 기타를 방구석에 던져버렸다.

밴드의 동료들과 같이 맞췄던 의상도, 나에게 새로운 길을 비춰주었던 기타도,

밴드의 동료들과 같이 보내는 일상도 이제 나에게 맞지 않는 어색한 옷처럼 느껴졌다.


"언니, 오늘 저녁 뭐먹을꺼야?"


공연의 뒷풀이가 있음에도 나랑 같이 저녁을 먹기위해 집에 돌아온 히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히나에게 얘기를 해줘야한다. 그래야만한다.

히나에게 내가 길이 되어줄 수는 없더라도 히나에게 방해가 되서는 안된다.


"... 아무거나 괜찮아."

"엑?! 언니 왜 울고 있는 거야?!"


하지만 이미 울음에 잠겨버린 내 목소리는 이미 이상해져있었고,

방문너머 한마디 들은 것만으로 내 상태를 아는 히나에게 또 놀라버렸다.

다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온 히나는 내 의상들과 기타가 방안에 이리저리 나뒹굴고 있는걸 보고 안색이 파래졌다.


"이게 다 뭐야...?"

"이젠 전부 필요없는 물건들이야. 신경쓰지마."


무슨 말을 듣게 될까. 무슨 생각을 하게 될까.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낀다는 이유만으로 포기해버리는 꼴사나운 언니의 모습을 보고 무슨 느낌이 들까.

울것만 같은 볼썽사나운 얼굴을 보이지 않기 위해 등을 돌린 나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다.

눈물이 흘러나오지 않게 눈을 꾹 감을때였다.

부드러운 손길이 내 등을 감싸안았다.


"...어?"

"이제 그만 아파해."


작지만 단호한 목소리가 내 귓가에 흘러들었다.

내 등을 꽉 껴안은 히나의 눈물인걸까, 내 목덜미를 타고 한줄기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내가 동경하고 내가 사랑하던 언니는 이런 언니가 아냐!"


히나는 내 양어깨를 붙잡아 돌린채 울먹이는 얼굴을 내게 보여줬다.

언제나 웃고 어떤 힘든 일에도 나약해지지 않던 히나의 얼굴에 슬픔이 덕지덕지 묻어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잠시 망설이는 순간,

히나의 입술이 내 입술에 겹쳐졌다.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한 나는 히나를 밀어내려 했지만 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눈을 꼭 감고 나를 안고 있는 히나의 따스한 입술의 감촉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이윽고 입술이 떨어지자 엄청 붉어진 히나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부끄러운지 고개를 돌리고 있는 히나의 입이 조용하게 열렸다.


"언니가 나를 왜 달갑지 않게 여기는지도, 어째서 기타를 시작했는지도 알아. 

 이런 결과는 바라지 않았단 말야. 나는 그저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언니랑 똑같아지고 싶었어.

 그저 언니와 언제나 같이 있고 싶어. 그저 언니와 같은 취미를 공유하고 싶어. 그저 언니와 같은 감정을 느끼고 싶었단 말야!"


나도 알고 있었다.

그저 동생에게 열등감을 느낀 나는 히나의 격의 없는 순수한 마음을 밀어내고만 있었다.

열등감에 밀려 가슴이 언제나 쓰라렸지만 이제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제일 두렵고 생각하기 싫었던 것은 열등감이 아닌 이런 내게 실망하고 떠나가는 히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지금 무슨말을 해야 후회하지 않을지.

히나와의 입맞춤 덕분이였을까, 언제나 히나를 보면 가슴 한켠에 쓰라린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쿵쾅거리는 심장소리가 히나에게 들릴 만큼 커졌고 더 이상 히나와 말하는게 괴롭지 않을거라고 느꼇다.

이제는 더이상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이다.

내 진심을 전할 것이다.


"히나."

"에?"

"맞아. 난 무서웠어. 너를 보면 내가 얼마나 약하고 재능없는 사람인지를 알 수 있었으니까."


나는 히나의 뺨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제는 도망치지 않을꺼야. 놓치지 않을꺼야.

 나는 히나를 좋아하니까, 언제나 멋진 언니로 남아있고 싶으니까.

 평생을 히나와 함께 살아가고 싶으니까."


나는 히나를 바닥에 눕힌 채 이번에는 내가 먼저 입술을 맞췄다.

콩닥대는 가슴이 더욱 격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히나를 어째서 나는 그렇게 싫어했을까. 

히나만으로도 나의 세상은 꽉 찰 수 있는데.

나는 팔안의 하나가 바스라질 정도로 꽉 껴안았다.

부드럽고 따스한 감정이 가슴에 가득찼다.


"언니... 좋아해."

"나도 좋아해 히나."


나는 히나의 부드러운 살을 가리는 겉옷들을 벗겨내기 시작하였다.

이 뒤로 어떤 일이 우리에게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한가지 사실만은 명확하다.

괴롭더라도, 슬프더라도 히나와 나는 이어져있다. 히나와 함께라면 이겨낼 수 있다.

히나와 함께 연주할 것이다. 히나와 함께 울고 웃을 것이다.

그런 믿음과 함께 히나와의 밤은 점차 깊어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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