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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하나메르]아이=어른=아이모바일에서 작성

마삼(221.167) 2018.03.25 14:28:52
조회 2418 추천 30 댓글 5
														

침대에서는 항상 연하가 리드하는데
일이 다 끝나고 나서는 연상이 연하 꼭 끌어안아주면서 토닥이며 잠드는 거 보고 싶다.
어린애 취급하는 거 싫어하는 연하도 이때만은 고분고분 연상 품에 안기고.
하나메르로 볼 수 있다면 여한이 없을 듯 ㅠㅠ

https://m.dcinside.com/view.php?id=lilyfever&no=189389&page=7

=>>그래서 써보았다. 원썰 주인씨 별로면 바로 내릴거니까 가감없이 말해줘.

갤럼들아 나 글쓰는거 처음인데다 모바일 편집이라... 문단 나누기 같은 보기 불편한점 있음 말해줘!








[하나메르] 아이=어른=아이








"박사님!"



하나가 힘차게 의무실 문을 열어 재꼈다. 이미 점심시간이었고, 오늘도 시간 안에 나타나지 않을 것 같은 앙겔라 대신 배식을 받아 의무실로 향한 것이다.

앙겔라는 문이 열리자 하던 일을 멈추었다. 벌써 점심시간...... 다음에는 꼭 식당으로 가 밥을 먹어야지, 하면서도 정신을 차리고 보면 하나가 가져와주는 밥을 먹고 있다.

앙겔라가 마무리 짓던 연구가 막바지에 달하며, 그녀가 식당에 내려오는 것이 뜸해졌다. 밥 좀 제때 챙겨 먹으라는 말에도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못하는 앙겔라에게 결국 진 것은 하나였다.  한 달 째. 꼬박꼬박 식사를 나르고, 밥을 먹는 앙겔라의 옆에서 재잘대는 하나의 모습은 이제 기지 내에서도 유명한 장면이었다.


"매번 미안해요, 하나. 이번 일 끝나면 꼭 어딘가 같이 가요. 휴가도 내고. 저번에 스위스 가고 싶다고 했죠?"

"으응, 아니에요. 전 박사님 봐서 좋고, 박사님은 식사하실 수 있으니 좋고! ……아니, 놀러가는게 싫단 얘긴 아니고요!"


그건 좋아요, 진짜! 드물게도 앙겔라가 휴가까지 낸다는 말을 취소할까 하나가 서둘러 말을 덧댄다. 새삼 앙겔라는 그녀와 함께 시간을 보낸 지가 오래되었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러니까, 기지를 제외하고 마지막으로 데이트를 한 게, 두 달 전…… 그 이후로 연구로 바빠져서. 그런데도 매번 하나를 볼 수 있었던 건 항상 하나가 찾아오는 덕이고……

진짜 못됐다, 나.

앙겔라는 미안한 마음에 살풋 얼굴을 찡그렸다. 멈춘 그녀의 손을 떠밀며 계속 먹으라며 재촉하던 하나는 앙겔라가 서랍을 뒤적이는 것을 의아하게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불쑥 입가로 다가오는 앙겔라의 손에 반사적으로 입을 열었다. 달콤한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아예 수저를 내려놓은 앙겔라가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탕을 우물거리며 얌전히 손길을 받아들이던 하나가, 퍼뜩,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눈썹을 찡그리다, 박사의 손을 붙잡아 내렸다.


아...들켰네.


앙겔라가 아쉽게 잡힌 손을 꼼지락 댄다. 나이차가 큰 탓인지, 사귀고 난 이후 어느 순간부터 어른스럽게 행동하려는 노력을 하는 게 보였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조금만 어린 취급을 받아도 싫은 티를 내고. 그러면서도 제가 하는 행동은 이렇게 자각없이 받아들이는 때가 있다. 그럴 때의 하나가 정말로 예쁘게 보이는 걸 아는지...... 그래서 더 쓰다듬게 된다는 것도.

그런 앙겔라의 속을 모르는 하나가 한 소리 하려다, 빙긋 웃는 앙겔라를 보며 복잡한 얼굴을 했다. 앙겔라가 손을 고쳐 잡아 깍지를 끼고는 잡힌 손의 반대편으로 다시 밥을 먹기 시작했다. 하나는 깍지를 낀 손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괜히 손장난을 친다.


"……정확히 언제쯤 끝나세요?"

"거의 다 했어요. 이젠 심사만 받으면 되니까……이번 주, 심사가 빠르게 통과되면 다음 주쯤 일 거예요."

"그럼 저 미리 휴가 신청해 놔도 돼요?"

"네? 심사 통과 받을 때까진 좀… 그러다가 통과 못 받으면 다시 일해야 하는데."

"누가 박사님 연구를 거절한다고 그래. 어떤 놈이야. 응? 나와보라 그래요. 어쨌든 저 휴가도 신청할 거구, 비행기 티켓도 끊을 거고 호텔 예약도 할거야."

"하나……"


선언하듯이 말한 하나가 고개를 숙이고 깍지 낀 손에 입을 맞춘다. 저 외로운데…… 웅얼거리는 말. 달아오른 귓가. 거기에 맞추어 같이 온도가 올라가는 건 앙겔라의 손인지 하나의 손인지 모를 일이다.


앙겔라는 하나를 말리지 못했다.





***




뭔가 보답은 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이런 식이 될 줄도 내심 짐작도 했지만.




연구 심사는 하나가 장담한대로 통과 되었다. 휴가 전날까지 소식이 없어 이제라도 티켓을 취소해야 하나, 고민하던 앙겔라는 의무실에서 그 소식을 듣자 마자 곧장 하나를 찾았다.

그런데 하나는 이미 박사님 짐까지 다 싸 놓았다며 웃는 것이 아닌가. 통과되든 말든 데리고 가겠다는 생각이 보여 어이가 없는 한편 그렇게 까지 자신과 놀러가는 게 기대가 되는구나 싶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이번에 원없이 놀다 오자며 비행기에 몸을 싣고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는데, 그랬는데……



그랬는데.



앙겔라는 몇 번째인지 멍해지는 머릿속을 붙잡으려 애쓰며 입술을 깨문다. 하나가 앙겔라의 입술을 살살 매만진다. 그러더니 앙겔라의 눈두덩이부터 시작해 점점 아래로 가벼운 키스를 남긴다. 더 깊은 곳. 더 아래로. 결국 참지 못하고 연인의 이름을 부르고 만다.

하나, 하고 저를 부르는 목소리에 하나는 더욱 깊게 얼굴을 묻었다. 앙겔라가 더듬거리며 하나의 손을 잡아왔다. 게다가 머리카락 사이로 파고드는 얇은 손가락...... 하나는 정신 없는 와중에도 제가 아플까 봐 손에 힘을 주지 못하는 앙겔라를 느끼며 작게 미소 지었다.

그 미소마저 자극이 된 것인지 앙겔라가 몸을 움츠렸다. 하나가 고개를 들어 바라보자 평소와 달리 탁해진 눈동자가 달뜬 숨을 몰아 쉬고 있었다.


"하나……"


머리카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손가락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앙겔라가 하나를 끌어당겨 깊게 입을 맞췄다. 앙겔라가 하나의 목을 어루만지는 손길에는 다급함 마저 느껴졌다. 전혀, 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여유가 없었다.

하나는 자유로운 손으로 그런 앙겔라의 옆을 슬슬 어루만지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얼굴을 묻고 있던 곳으로 한 번에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앙겔라가 하나에게서 입을 떼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하나는 몸을 더욱 깊게 묻으며 앙겔라를 따라갔다. 제 아래, 제 안에서 바르작대는 그녀가 사랑스러워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그래서-



언제나 그렇듯, 하나가 몇 번이고 멈추지 못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붉어진 얼굴, 가쁜 숨을 고르는 앙겔라의 가슴에 가만히 기대어 심장소리를 들었다. 빠른 속도로 뛰는 심장소리를 들으며 은근하게 앙겔라의 팔을 쓰다듬는다. 더는…, 하고 약간은 앓는 소리를 내는 말. 결국 아쉬움을 뒤로 한 채 하나가 박사의 위에서 스르르 내려왔다.

안도의 한숨을 내쉰 앙겔라가 저만치 밀려난 이불을 끌어당겼다. 더불어 앉아있는 하나를 뒤에서부터 껴 앉아 이불 아래에 눕혔다. 품 안에서 뒤척이다, 앙겔라가 보이도록 몸을 돌려 익숙하게 자리를 찾는 모양새가 귀여웠다. 이마께에 입술을 두어 번 쪼았다. 그리고는 참지 못하고 머리를 쓰다듬고 만다.


"또 그러신다…… 방금까지 '그렇게' 소리 내던 분이. 이렇게 절 애 취급을 하는 건 좀…… 안 어울리지 않아요?"

"하나!"


하나가 반은 진심, 반은 농담인 마음으로 투덜대었다. 그 말에 가라앉던 앙겔라의 얼굴이 다시 훅, 달아오른다.


"응. 왜요, 박사님."

"그러니까, 그런, 그게."


이것 봐, 누가 이 사람을 서른을 한참 넘은 이로 볼까. 하나는 부끄러움에 붉어진 박사를 향해 천연덕스럽게 웃으며 그런 생각을 한다. 스무 살 이래 사귄 것이 벌써 2년 가까이 다 되어간다. 1년이 넘어가도록 키스에서 넘어가지 못하던 선을 밀어붙인 것은 저였다.

내가 어려서 양심에 찔린다니 그게 말이야 방구야. 좋으니까 사귀는거고 더 붙어있고 싶고 그러다보면…

여튼 그런거지.

하나가 입을 비죽인다. 앙겔라가 앓는 소리를 내다가 다시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또다. 이런 애 취급을 받는 것은 싫다. 내가 누구 때문에 철이 들려고 하는 건데. 그래서 눈을 가늘게 치켜뜨다가도, 평소와 다르게 결국 받아들이고 마는 것은 저 얼굴 때문이다. 저거 보라고. 세상 안온한 얼굴로 저를 안아주는게 아까까지 달뜨던 사람 같지 않다.


"오늘은 늦었으니까. 박사님 가고 싶은 곳 있어요?"


머리를 쓰다듬다 숫제 등을 토닥이는 박사의 손길을 느끼며 하나가 물었다. 근처가 박사의 고향이니 자주 왔을지도 모른다. 예전에 이야기를 하다 들은 곳으로 일부러 여행지를 잡은 거니까.


"나 근처에 맛있는 집 알아요. 거기 갔다가..."


조곤대는 말을 들으며 하나가 느리게 눈을 감빡인다. 박사의 말이 조금씩 늘어지는게 피곤한 게 틀림없다. 그야 어제 박사님이 심사 통과됬다는 말을 듣자마자 출발한 거니까.나도 그전까지 임무였구... 게다가 오늘은 내가 좀 심했던가...

앙겔라가 결국 작게 하품을 했다. 하나는 손을 뻗어 앙겔라의 눈을 감겨주었다.


"...하나?"

"응, 다 좋은데, 우리 좀 자고 생각해요. 어차피 시간 많잖아,이제."

"...그래요, 그럼."


하나는 앙겔라의 품을 좀 더 파고들었다. 눈을 감아도 그 온기와 등을 토닥이는 느낌이 이 사람이 여기 있다는 걸 알려준다.







…역시 이건 싫진 않다….






하나는 까무룩 잠이 들었다.  








****

나도 길게 쓰고 싶어...장문은 어떻게 쓰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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