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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무협] 붉은 밤에 피는 백합 [6]

synarak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06.06 00:00:07
조회 655 추천 23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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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2화

3화




중원에서 가장 강한 무인 다섯 명을 일컫어 인월오천(人越五天)이라 한다. 명씨세가는 강호의 여러 세가 중 제일로 꼽힌다. 중원 제일의 창술 고수는 신창(神槍)이라 불린다.


시하는 인월오천의 일인이었다. 당대의 신창이었으며 명씨세가의 소가주이기도 했다. 유명세는 자연히 따라왔다.


그리고 연모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때 명성은 방해물일 뿐이다.


그래서 시하는 아랑을 데리고 한참을 달렸다. 그녀의 명성은 퍼져 있되 그녀를 알아보는 사람은 없는 곳까지. 그곳에서 시하는 세상 무서운줄 모르고 외유를 나온 아가씨일 뿐이었다. 그래서 자유로웠다.


타인의 무지에서 오는 자유에는 대가가 따르기도 한다. 지금처럼.


"그러니까……. 배를 못 빌려주겠다고요."


시하의 목소리가 열기를 띠었다. 무공을 익히지 않은 사람에게 무림인이 언성을 높이면 좋지 않은 결과가 나타나기도 한다. 그 탓에 그녀는 상대에게 화를 내지 못했다. 그가 역겹다는 듯 아랑을 쳐다보는데도.


"죄송합니다만, 저도 어쩔 수가 없습니다."


상대는 호수를 찾는 사람들에게 배를 빌려주는 선주(船主)였다. 그가 가진 배는 대략 스무 척 내외. 작은 거룻배부터 화려한 중선(中船)까지 다양했다. 호수를 찾는 이들이 많으니 굳이 장사를 걱정할 처지는 아니다. 그가 입은 비단옷이 그 증거였다.


그런데도 그는 배를 빌려주기를 거부했다. 아랑의 외모 탓이었다.


"옆에 계신 일행분께 무슨 병이 있는지 제가 어찌 알겠습니까? 다른 손님들께 소문이라도 나면, 그 배에는 타지 않으려 할 겁니다. 양해해주십시오."

"아니, 생각해보세요. 당신 말처럼 병에 걸린 사람이면 여기까지 올 수나 있었겠어요? 그리고, 이런 증상을 보이는 병이 있기나 해요?"


시하의 목소리가 끓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손을 쥐었다 폈다. 선주의 목숨은 그가 모르는 사이에 점차 위태로워졌다. 하지만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선주의 표정은 여전히 뻔뻔했다.


"손님께서 제 평판을 책임져주시진 못하시잖습니까? 다른 곳에 가도 똑같을 겁니다. 누군들 저런 분을 배에 들이고 싶겠습니까?"


시하의 이성은 그의 말이 아예 틀리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아랑의 머리는 새하얗고 눈은 붉었으며 손은 검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에게는 역병에 걸린 것처럼 보일수도 있었다.


반대로 감정은 그따위로 말해서는 안 된다고 여겼다. 아랑은 평생을 남을 위해 싸워 왔다. 어쩌면 눈앞의 선주도 아랑 덕분에 아직까지 살아있는 것일 수도 있었다.


그런 주제에.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감히 그 따위 말을, 그것도 아랑이 듣는 앞에서, 저렇게 당당하게.


시하가 함부로 분노를 휘둘렀다간 나약한 인간 따위는 개미처럼 으깨진다. 그녀는 온 힘을 다해 화를 눌러 참았다. 그러면서도 자괴감에 찌들었다.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화를 내지 못한다면 그깟 무공 따위가 무슨 소용일까 생각하면서.


분노의 파도를 막던 제방에 금이 가려는 순간, 아랑이 시하의 앞에 나섰다.


"이렇게 하지요. 제가 배를 한 척 사겠습니다. 그럼 되겠습니까?"


선주의 눈에서 스멀거리던 불쾌감과 경멸이 자취를 감췄다. 대번에 장사꾼으로 돌아온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배의 가격을 말하기 시작했다. 아랑은 흥정조차 하지 않고 값을 치른 다음 시하를 이끌고 배에 올랐다. 시하는 당황한 탓에 아랑에게 따지지도 못하고 배에 올랐다.


아랑은 말 없이 노를 저었다. 삐걱삐걱 소리와 함께 배가 움직였다.



* * *



배가 호수 한가운데에 다다랐을 때 아랑이 말했다.


"미안합니다."

"왜 사과하세요. 진 가주님은 아무 잘못 없잖아요. 저 장사치가 글러먹은 거지."

"명 소저를 막았잖습니까."


시하는 몸을 앞으로 당겨 아랑에게 다가갔다. 움직임이 꽤 거칠었으나 배는 흔들리지 않았다. 부끄러움도 잊은 채 바짝 붙어 앉은 시하가 말했다.


"차라리 화를 내세요."


아랑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몸을 뒤로 살짝 뺄 뿐이었다. 그 행동이 경계선을 긋는 것처럼 보여 시하는 천천히 뒤로 물러났다. 잔잔한 호수 위에 떠 있던 배가 잠시 흔들렸다.


"왜 매번 참으시는 거에요?"

"저는 강하니까요."


아랑은 담담한 얼굴로 설명했다. 하늘에 닿을 만한 무공을 익혔고 온갖 싸움에서 살아남았으며 말로 표현 못할 기연까지 얻었다. 강호 전체를 통틀어도 아랑보다 확실하게 강한 사람은 열 명이 채 되지 않는다.


"그 열 명 중 한 분이 제 앞에 계시니 이렇게 말하는 것도 부끄럽습니다만, 많은 사람이 저보다 약한 건 사실입니다."

"그렇죠. 일단은."

"약한 사람일수록 쉽게 두려워하고, 두려워할수록 실수도 잦아지게 마련입니다. 무공을 익히지 않았다면 저도 저 사람처럼 살았을지도 모르는 일 아닙니까."

"편견에 찌들었고, 그걸 숨길 생각도 하지 않는 삶 말이죠."

"네."


나름 일리가 있는 말이었지만, 조금씩 곱씹어보니 무언가가 툭툭 걸렸다. 입밖에 내면 실례일 것도 같았지만 시하는 아랑에게 말을 아끼고 싶지 않았다. 이미 속마음을 너무 많이 숨기고 있었으므로. 짧게 숨을 들이킨 시하가 눈을 가늘게 떴다.


"힘들진 않으세요? 화내고 싶을 때 화내지 못하는 거."

"명 소저는 어떻습니까? 제가 기억하는 명 소저는……. 항상 참고, 참고, 계속해서 참으며 사는 분이신데요."


그 역시 나름대로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시하는 많은 걸 참으며 살아왔다. 주저앉고 싶을 때엔 억지로 버티고 섰고 사람들이 그녀에게서 희망을 찾을 때 그들이 바라는 영웅상을 연기했다. 지금도 많은 것을 참고 있으며 앞으로도 많은 것을 참을 것이었다.


그러나 아랑과 그녀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시하는 고개를 저었다.


"달라요. 많이……. 정말 많이, 달라요. 저는 진 가주님처럼 너그럽지 못하거든요."

"저도 그리 너그러운 편은 아닙니다만."

"남을 책하지는 않으시잖아요. 저는 그렇게 해요. 매일같이 생각하거든요. 왜 계속 내게 기대를 거는지, 왜 눈앞의 이 인간은 개처럼 짖어대면서도 부끄러움을 모르는지, 왜들 그렇게 나를 특별히 여기는지. 생각이 끝나면 화를 내죠. 못 견딜 거 같으면 주변 사람에게 털어놓기도 하고요."


주로 화영에게. 화영이 감당치 못할 일 같으면 비설에게. 제방이 넘쳐흐르려 할 때 수문을 열어 물을 내보내는 것처럼, 분노가 차오를 때면 시하는 불평을 쏟아내며 그것을 풀었다.


그러나 아랑은 그러지 않는다. 시하는 그게 싫었다.


"그런데 가주님은 안 그러시잖아요. 전 잘 모르겠어요. 가주님의 팔, 머리카락, 눈, 피부, 흉터, 전부 다. 다른 사람을 위해 싸우다 얻은 거잖아요. 그걸 알아보지도 못하고 알아볼 생각도 없는 사람들한텐 화내셔도 돼요. 아니, 화내셔야 해요."


아랑은 조용히 눈을 깜빡였다. 그녀의 입술이 부드럽고 깊은 곡선을 그렸다.


"사매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아랑의 사매, 이서연은 십 년 전 사문에 입문했다고 들었다. 시하보다 다섯 배는 더 오랫동안 아랑을 알아 왔다. 함께 지낸 시간은 그보다 훨씬 더 길었다. 수십 배. 혹은 백 배쯤. 그러니 오늘 같은 일도 여러번 겪었을 터였다.


시하가 아는 서연은 이럴 때에 참는 사람이 아니다. 분명 수도 없이 분노를 터뜨리고 아랑에게 따져 물었을 것이었다. 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랬겠죠. 두 분은 많은 걸 나누시니까. 그때는 이 소저한테 뭐라고 답하셨어요?"

"음……. 들을 때마다 사매는 화를 냈습니다만."


시하도 화를 낼 테니 말하지 않겠다는 투였다. 시하는 고개를 휙휙 내저었다.


"안 내요. 걱정 마세요."


아랑은 잠시 고민하는 듯했다. 잠깐 허공을 올려다보며 입술을 달싹이던 그녀는, 여전히 은은한 미소를 띤 채 말했다.


"귀신과 같은 방 안에 같히면 누구나 겁을 먹지 않겠느냐, 고 말했습니다."

"진 가주님. 스스로를 귀신이라고 생각하세요?"

"귀신처럼 보인다고는 생각합니다."


시하는 이를 악물었다. 꽉 다물린 턱에 뻣뻣하게 힘이 들어갔다. 바드득 소리를 내며 이가 갈렸다. 화를 내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그 말을 들으니 화가 날 것 같았다.


시하에게는 아랑의 모든 것이 사랑스러웠다. 몇 개인지 헤아릴 수도 없는 흉터가, 새하얀 머리카락이, 핏발 선 눈과 새빨간 눈동자가, 팔에 돋아난 비늘이, 전부 다, 아름다워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아랑은 남들이 자신의 모습을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 단정지었다.


화가 났다. 정말로 화가 났는데 화를 낼 수 없었다. 시하는 속에서 이글거리는 열기를 짓씹었다. 긴 한숨 속에 그 잔해가 섞여 나왔다.


"진 가주님은 정말, 정말로."


보는 시하가 다 속이 탈 만큼.


"너그러우시네요. 겸손하시기도 하고요."


아랑이 고개를 갸웃했다. 여전히 소녀 같은 몸짓에 심장이 살짝 덜컥였지만, 해야 하는 말이 우선이었다. 시하는 자신을 다잡으며 말했다.


"무공이 없었으면 다른 사람들처럼 행동하셨을 거라고 말씀하셨잖아요. 제가 보기엔 아니거든요. 무공을 익히지 않았어도 진 가주님은 지금이랑 똑같으셨을 거예요."

"칭찬……. 감사합니다."

"칭찬 아니거든요. 뭔지는 저도 잘 모르겠지만."


시하는 또다시 한숨을 쉬며 생각했다. 아랑의 삶은 칼날 위를 걷는 것과 같았다. 좁고 곧으며 잘못 디디면 베여버린다. 그 위로 그녀를 밀어넣은 사람도 없었을 터인데 아랑은 스스로 그렇게 하고 있었다.


왜 그런 걸까.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만들었을까. 시하는 그렇게 생각하며 아랑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은 아랑의 표정에 약간의 흠집도 내지 못했다. 평소엔 마냥 고와 보였던 아랑의 무표정한 얼굴이 지금만큼은 원망스러웠다.



* * *



아랑은 낚싯바늘을 늘어뜨렸다. 간헐적으로 손목을 까딱이자 잔잔한 호수 위로 작은 파문이 일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여지껏 아랑은 단 한 마리도 낚지 못했다. 하나라도 낚았으면 그것을 구실로 끊어진 대화를 다시 이을 생각이었는데 이래서야 배에서 내릴 때까지 내내 침묵만 흐를 것 같았다.


기껏 함께하는 시간을 그렇게 허투루 보내고 싶지는 않았다. 아랑은 슬그머니 반대편에 앉은 시하에게 시선을 던졌다.


"명 소저."

"죄송해요, 진 가주님."


생각지도 못한 사과가 치고들어왔다. 아랑은 영문도 모른 채 눈을 깜빡였다.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잘못한 것인데요. 그런 말이 떠올랐지만, 동시에 그렇게 답했다간 시하가 화를 낼 것이라는 생각도 같이 떠올랐다. 그래서 아랑은 입을 다물었고 그 사이에 시하가 입을 열었다.


"진 가주님께는 진 가주님의 방식이 있는 건데. 제가 주제넘었죠."

"……."

"진 가주님이 그런 삶을 선택하신 이유도 있을 거고요. 저는 그 계기도 과정도 모르는데, 오늘 모습만 보고 멋대로 목소리 높이고. 진 가주님의 방식에 끼어들고. 죄송해요, 정말로."


시하의 목소리는 낮게 가라앉아 있었다. 아랑이 꾹 눌러두었던 말이 절로  튀어나왔다.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시하가 고개를 홱 돌리며 말을 끊었다.


"방금 사과한 주제에 이런 말하면 안 되겠지만, 이 말은 해야겠어요. 명 소저는 잘못하신 것 없습니다. 제 잘못입니다. 그런 말씀 하실 거면 안 들을 거에요. ……말 끊어서 죄송해요."


아랑은 입을 합 다물었다. 시하가 눈을 가늘게 뜨자 그녀가 황급히 덧붙였다.


"음, 아니, 그게 아닙니다."

"아니에요?"

"네. 다른 말을 하려고 했습니다."

"말씀하세요. 들을게요."


아랑은 짧게 숨을 삼킨 다음, 운기(運氣)할 때처럼 긴 호흡을 흘렸다.


"저번에 말씀하셨던 것 기억하십니까. 저희는 전우라던."

"기억하고 있어요."

"보통은 함께 싸운 동료, 아군을 말하는 것이지만……. 저는, 명 소저가 제 벗이라고 생각합니다."


더 깊은, 혹은 더 내밀한 관계가 되었으면 좋겠다고도 생각했지만 이번에도 그 말은 하지 못했다. 아랑은 스멀스멀 목을 타고 기어오르는 충동을 다른 말로 지워 없앴다.


"그리고, 벗끼리는 얼마든지 그런 말을 나눌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렇죠. 벗끼리는. 얼마든지."

"그러니까, 사과하실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제가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저도 한 마디 할게요."


시하가 웃었다. 우울한 듯하면서도 밝아 보이는, 묘한 미소였다.


"고맙다는 말은 안 하셔도 돼요. 벗은 그런 거니까."

"그렇겠지요.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그럼, 한번 벗끼리만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요."

"아. 네."


갑자기 시하가 이를 드러냈다. 조금 전의 묘한 미소가 착각처럼 보일 만큼 급격한 변화에 아랑이 눈을 휘둥글렸다. 그 사이에 시하가 아랑 쪽으로 살짝 옮겨 앉았다.


"남명에선 어떻게 지내셨어요?"

"아……. 특이한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요?"

"네. 저를 보고도 사람들이 별 반응을 보이지 않더군요. 서연이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자기가 워낙 그쪽을 헤집고 다녀서 그렇다고……."

"이 소저도 여전하네요."

"마냥 이전같지는 않습니다. 그 아이도 많이 변했어요."


시하의 표정이 해괴하게 일그러졌다. '이서연'과 '변했다'를 연결짓지 못하는 모양새였다. 너무하지 않느냐고 따져 물을 법했지만, 시하가 본 서연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럴 만도 했다. 아랑은 조심스레 사매를 위한 변명을 덧붙였다.


"친구가 새로 생겼고…….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것을 밝혔고. 그리고, 이제는 피를 보는 일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랑은 사랑하는 이의 가슴으로 몸을 던지던 서연을 떠올렸다. 행복을 품에 안은 그녀는 정말로 환하게 웃었다. 그것을 생각하니 아랑의 가슴 한구석이 뭉클 따스해졌다.


그것을 빤히 지켜보던 시하가 말했다.


"진 가주님, 그거 아세요? 이 소저 이야기 하실 때는 표정이 푹 풀리시는 거."

"아, 네. 선우 방주님도 그러시더군요. 서연이의 친구분도 그러셨고."

"관찰안이 좋은 분이셨네. 그 새로 사귄 친구라는 분은 어땠어요?"

"유쾌하셨습니다."


아랑은 몇 마디 첨언했다. 이름은 예미령이고, 키가 아랑만큼 크며 말투가 특이하다. 술자리를 좋아하는데, 술 몇 잔 들어가면 취한 티를 잔뜩 내며 서연에게 살갑게 군다 등등.


사실 남명에서 만난 사람은 하나 더 있었다. 하지만 아랑은 의도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았다. 그 사람은 여자이고. 서연이 사랑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서연 또한 여자였다.


때문에 아랑은 남명에서 했던 일 중 일부는 숨겼고 일부는 비틀었다. 그 사이사이에 적당히 진실을 뿌렸다. 그것만으로도 아랑의 말은 길게 이어졌다. 꽤 많은 사건이 있던 탓이었다.


그러다가, 시하가 불쑥 끼어글었다.


"친구 하니 생각난 게 있어요."

"네."

"진 가주님, 친구가 하나 더 있으시지 않아요? 저랑 비설 언니 말고도."

"누구 말입니까?"


아랑이 고개를 기울였다. 친구라고 하니 떠오르는 얼굴이 없었다. 비설. 시하. 서연은 가족이나 다름없으니 빼고. 그럼 남는 사람이 없었다 아랑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시하가 엉뚱한 이름을 말했다.


"단사진 공자요. 흠도문의 소문주."


아랑이 한쪽 눈썹을 들어올렸다. 반대로 시하의 표정은 묘하게 담담했다.


"흠도문에선 어떻게 지내셨어요?"








어제 새벽 세 시쯤부터 쓰기 시작해서 여섯시까지 꾸역꾸역 2천자 쓰고


오늘 저녁에 그중 500자 날리고 첨부터 다시 쓴 다음


이번화 분량 5100자! 사실상 24시간 내에 쓴 거에요. 칭찬해주세요. 힘들었어요.


슬슬 터닝 포인트를 지날 만한 시점이네요. 오랫동안 퇴장했던 사진이도 재등장할 때고.


아, 그리고 밤백합 지난 화들을 수정했어요. 이름 바꾸고 퇴고한 버전으로요. 백갤 분들한테는 좀 더 빨리 보여드리고 싶어서


쓰자마자 바로 올리고 그러거든요. 혹시 퇴고한 버전이 보고 싶으시다면(특히 4화는 중요한 장면이 바뀌기도 했고) 허니문이나 조아라 버전도 봐 주십사...


덧글도 달아주시고... 선작도.... 추천도... 하트도....


여러분의 관심이 다음 백합을 꽃피우는 양분이 됩니다.


저도 매일 이것만 쓰고 살 순 없으니 좀 더 바짝 조여서 연재주기를 당기고 싶어요. 머릿속에 쌓아둔 아이템도 좀 있고.


그럼 독자 여러분, 다음 백합이 피는 밤에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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