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메르] 치료사 메르시와 가드 하나 -4 - 대세는 백합 마이너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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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26

[💡창작] [하나메르] 치료사 메르시와 가드 하나 -4

ㅇㅇㅇㅇㅇ

2018.11.25 08:18:10

조회 811 추천 16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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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러라! 하나 대장!

1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313983

2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314048

3편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314153

"……키히힛."

광기 가득한 웃음소리에 분노가 서렸다. 저 썩어빠진 문은 열릴 생각이 없어보이고 망할 계집애가 부하들을 죽이고 있는게 보였다. 상황파악을 끝낸 정크랫의 눈이 뒤집혔다.

"멈춰."

꽉 다문 잇새로 명령이 떨어졌다. 뛰쳐나가던 도적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녹슨 기계가 꺾이듯 정크랫의 목이 기이하게 꺾였다. 저 년. 이 마을이 정크랫의 계략과 공격을 막아낸 최고의 원인은 저 년이었다. 최후의 수단이자 최고의 방법이었던 로드호그의 돌파마저 무력화 되었다. 여기까지 와서 그냥 물러설수는 없다.

목책 위에서는 목숨을 앗아가려는 병장기들의 소리와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가득했다. 도적의 칼을 막아 버티고 있던 한 가드의 뒤를 다른 도적이 노렸다. 죽음을 예감한 가드가 눈을 감았다.

"전장에서, 눈 감지 마!"

불호령이 떨어졌다. 눈을 뜬 가드의 주변으로 하나의 망토가 물결쳤다. 하나가 그의 등을 노리던 도적의 칼을 쳐내고 가드와 검을 맞대던 놈의 목을 찔렀다. 하나의 검이 도적의 입에서 피가 뿜어져 나오기도 전에 크게 횡을 그리며 재차 달려든 도적의 몸을 베었다.

"대, 대장……."

"움직여!"

위기에 빠져있는 가드들을 구하면서 적들을 처리해나간 하나의 귀에 유나의 목소리가 닿았다.

"사격 중지, 대기해!"

중지? 목책 아래를 보니 도적들이 더이상 달려들지 않고 멀찍이 떨어져 있었다. 멀리서 무언가가 공회전하는 소리가 들렸다. 키히히히! 엿 좀 먹어라! 빙글빙글 도는 까만 것이 사다리를 타고 하나의 머리 위로 올라왔다.

"하나 대장!"

쾅! 굉음이 터졌다. 부상자를 수습하면서 주변에 지시를 내리던 메르시가 목책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불길하다. 이게 무슨소리야. 동요하는 사람들을 우선 진정시키던 대현에게 외쳤다.

"……대현 부대장! 방패를 들고, 저를 엄호하세요!"

"네? 그게 무슨……!"

하나 대장! 비명 같은 유나의 목소리에 대현이 정신을 차렸다. 몸을 가릴 수 있는 방패를 드는 대현을 보며 메르시가 목걸이를 쥐었다. 메르시의 손 안에서 생겨난 지팡이에 대현의 눈이 커졌다.

"전장으로 갑니다."

폭발하기 직전, 하나는 직감에 따라 움직였다. 망토를 끌러던지고 아래로 뛰어내렸다. 폭발의 여파로 균형을 잃어 불안정하게 착지했다. 욱신거리는 발목을 붙잡고 앞으로 굴렀다. 날카로운 단검이 하나가 있던 곳을 찔렀다.

오호라, 다쳤어? 키히히힛. 희번득한 눈이 하나를 노려봤다. 재수없게도 감이 좋은 년. 이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눈을 굴리는 하나의 모습에 정크랫이 광소를 터뜨렸다. "하하하하! 꼴이 좋아!" 멀찍이 누워있는 로드호그의 모습만 아니었어도, 조금은 인간적이게 죽일 마음이 생겼을 것이다.

"역시, 너는 갈가리 찢어죽이겠어!"

단검이 하나의 급소를 노렸다. 정크랫에게 거리를 내어주지 않기 위해 하나가 검을 휘둘러 막았다. 끼이익. 쇠끼리 긁는 소리에 이어 맞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단검 특유의 빠른 움직임이 하나를 구석으로 몰았다. 발목의 부상이 생각보다 큰지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하나를 엄호하기 위해 유나가 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으하하하! 내장 하나하나 칼질 해줄게!"

자잘한 상처가 하나의 몸에 생겨났다. 아, 지금! 칼날에 하나의 살점이 떨어져 나올 수 있는 순간. 유나의 손에서 떠난 화살이 정크랫과 하나의 거리를 벌렸다.

"이이익, 개새끼가!"

뱀의 눈이 유나를 흘겨봤다. 그래도 죽이지는 못했지만 뒤로 빠지려는 하나의 허벅다리를 깊게 그었다. 솟구치는 피가 근사하다. 천천히 죽이는 것도 즐겁지.

"단다라 다라다라 단단단!! 아, 콸콸 쏟아지는 빨간 피가 아름다워!"

"하나 대장!"

유나가 계속해서 정크랫이 하나에게 다가서지 못하게 화살을 쏘아댔다.

"저 개새끼. 이 년 다음으로 사지를 찢어버리겠어!!"

방해하는 유나에게 성질을 낸 정크랫이 바닥을 굴러 바닥에 연달아 꽂히는 화살을 피했다.

'곧장 달려들겠지.'

다음 움직임을 예상한 하나가 무슨 소용인가 싶지만, 옷자락을 길게 찢어 허벅지를 눌렀다. 아득해지는 정신을 붙잡아 검을 꼬아쥐었다. 유나가 화살을 집는 잠깐의 순간에 정크랫이 하나에게 달려들었다. 다가오는 단검을 걷어냈지만, 재차 파고드는 공격을 막기엔 힘이 부족했다. 하나의 시야에 심장을 노리는 단검이 천천히 움직였다. 몸이, 움직이지 않아.

"아……."

고정닉 4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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