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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 치료사 메르시와 가드 하나 -8

ㅇㅇ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02 13:18:57
조회 830 추천 18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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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사란 어렵구뇨

너무 어렵드아아ㅏ





눈높이에 있던 해가 머리 위로 올라왔다. 긴 이동에 사람들은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마을에서 있었던 소문을 공유하면서 시간을 때웠다. 상단원 둘이 보이지 않았다. 말위에서 붓을 들고 무언가를 써 내려가는 아리에게 물었다.

"아리 언니. 둘 어디 갔어요?"
"볼일 보고 금방 합류하겠대."
"아."

이동하는 중에 빠져나가 볼일이란 건 뻔했다. 붓이 마를 때마다 침을 바르는 통에 아리의 혀가 새까맸다. 못 들은 척, 못 본 척 하나의 시선이 옆으로 향했다. 앙겔라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도시에서 사 왔다는데, 흔들리는 말위에서도 흐트러짐 없이 집중하는 앙겔라를 방해할까 봐 말을 못 걸겠다. 긴 손가락이 책의 가장자리를 매만지다 모서리를 잡고 넘겼다. 모아진 손끝마저도 예뻤다.

하나는 괜스레 자신의 팔을 쓸었다. 앙겔라가 진료 목적으로 뻗은 손이 닿았을 때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허벅지는 뭔지. 그러다 눈물조차 흘리지 못하고 우는 앙겔라를 끌어안았었다. 그리고 제 어설픈 위로에 앙겔라가 끌어안아주었다. 마주 안은 것뿐인 데도 하나가 된 것 같았다. 꼬리를 잡고 생각을 거듭할수록 알 수 없는 감각이 하나의 마음을 간질였다. 취기가 오르는 것처럼 얼굴이 뜨거워졌다. 하나가 더워진 몸을 식히기 위해 수통을 여는데 다급히 앙겔라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종합해보면 과식으로 인한 단순 배탈이지만……. 일단 하루 지켜보고 상태에 따라 처방 할게요. 여기서 가까운 마을로 가도록 하죠. 아리님. 모두 식사하기 전에, 볼 일 본 후에는 손을 꼭 씻을 수 있도록 주의 주세요."
"죄송해요. 이동에 지장이 생겨버렸네요."
"아니요. 아픈 건 죄가 아니니까요."

켜켜이 물품을 쌓아올린 수레 안에 두 사람이 누울 공간이 만들어졌다. 웅크린 두 상단원의 상태를 확인한 앙겔라가 마을의 위치를 알렸다. 작작 먹었어야지. 구시렁거리며 아리가 직접 간호를 맡았다. 몇 가지 주의할 점을 알려준 앙겔라가 수레에서 내리자 하나가 따라붙었다.

"마을에서 하루 머무를 정도면 심각한 건 아닌가요?"
"만약을 대비하는 것뿐이지 상태는 그렇게 심각하지 않아요. 둘은 괜찮을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하나가 속으로 예쁘다고 극찬했던 손이 볼에 닿았다.

"……네."

작은 물길을 따라 밭이 펼쳐져 있었다. 야트막한 언덕 사이에 만들어진 흙길을 따라가니 나무로 지어진 집들이 보였다. 아담한 집들을 지나니 광장이라 하기에 부족한, 넓은 공터가 나왔다. 마을 사람들끼리 서로 물건을 교환하고 있었다. 그나마 가장 큰 집, 마을 촌장의 집 앞에 하나 일행이 멈춰 섰다. 인자한 얼굴의 촌장이 맞이했다.

"이게 누구신지요. 메르시님 아니십니까."
"덴바 촌장님. 안색이 많이 좋아지셨네요."
"그럼요. 메르시님 덕분이지요. 껄껄. 언제 봐도 한결같이 아름다우시군요."
"저희 일행이 오늘 하루만 지내고 가려 하는데 괜찮으신가요?"
"물론이죠. 계속 계셔도 저야 좋겠지만……. 허허, 그냥 흘려들어주십시오."

앙겔라의 거절하는 웃음은 오랜만이었다. 옆에서 보니 썩 좋아 보이지 않네. 멋쩍어진 하나가 제 목을 쓸었다. 하나의 마을보다 규모가 작아서 앙겔라를 위해 촌장이 내어준 방은 앓고 있는 상단원들이 쓰고, 다른 일행들은 전부 공터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엄연히 손님인 앙겔라와 가드 대장인 하나를 밖에서 머무르게 한 게 걸린 아리가 마을 사람들로부터 고기와 재료들을 사와 요리했다.

"그렇게 신기한가요?"
"그럼요. 이 마을은 도시 사이에 있지만 사람들이 그다지 찾아오지 않아요. 거기에 하나의 마을 의복과 의상은 저도 새로웠어요. 이곳저곳 많이 다니긴 했었는데도요."
"아……."

생소한 음식이 신기한지 마을 사람들이 나와 자신들의 음식과 바꿔갔다. 덕분에 다양한 음식을 먹게 된 하나가 치킨 스튜를 뒤적거렸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은데, 조금 짜다. 얼렁뚱땅 들이키고는 소금기 가득한 입안을 물로 헹궜다. 어느덧, 해가 언덕에 가려져 주황색 빛을 길게 늘이고 있었다.

"여기, 하나가 좋아할 만한 곳이 있어요."
"제가 좋아할 만한 곳이요?"

비교적 나무가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앙겔라의 발이 거침없이 그 사이를 내디디면, 그녀의 발보다 작은 발이 따라 걸었다. 수풀 너머로 물내음이 났다.

"……여기 하루 지내기로 했을 때, 하나에게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저에게요? 아."

불그스름한 햇빛이 물 위에 닿아 잘게 부서지고 있었다. 한눈에 담기는 호수였다.

"아름답다!"
"그렇죠? 가끔 이 마을을 지날 때마다 이 호수에 와요. 작긴 하지만, 보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와. 진짜 좋아요. 이렇게 예쁜 곳 알려줘서 고마워요. 언니, 정말 많은 곳을 다녔나 봐요."
"저도, 하나의 나이 때는 제가 지낸 곳이 다였어요."

의도를 알기 힘든 말에 하나가 앙겔라를 쳐다봤다. 그녀가 오묘한 웃음을 지었다.

"저 서른일곱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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