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쓰다. 지금 당장이라도 뱉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자신만만한 웃음이 가득한 너에게는 말할 수 없지만서도.

달디 단 재료들이 잔뜩 들어간, 말하자면 달콤함의 정수라고 할 수 있을 초콜릿 쿠키가 씹기 힘들 정도로 쓰다고 해봐야

너는 이해하지 못한 채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이상하다는 말만 되풀이할게 분명하다.

어느 것이든 완벽한 너니까 당연한 반응일테지만, 동생, 여기에는 네가 모르는 재료들이 비밀스럽게 들어가 있단다.

처음 네가 나에게 쿠키 만드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했을 때, 기쁨 한 큰 술.

함께 장을 보러 갔을 때 바구니에 같이 담은 행복도 작은 술로 하나 하고도 반.

이 때까지는 달았을지도 모르지만.

쿠키를 만들면서 너는 지금까지 한 번도 본 적 없는 표정이었다.

그런 너는 처음 봤지만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아, 마음에 있는 누군가를 위한 것이구나.

차라리 누구에게 줄 것인지나 묻지 않았으면 좋았을텐데.

나조차도 알 수 없는 것들이 반죽 안으로, 초코칩 사이로 흘러들어갔다.

하자와씨에게 배웠던 쿠키에는 이런 재료들은 없었는데, 조금 죄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는 넘어가주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구역질 날 정도로 쓴 쿠키가, 당신에게는 달아 넘칠 것이 분명하니까.

2.

"나, 사실 예전부터 계속 란 좋아해왔는데."

그렇게 말하고선 반응을 살펴보고 있자니, 잠시 뒤 나와 눈이 마주친 너는 말했다.

"뭐라고 했어?"

너의 왼 손에는 방금까지만 해도 귀를 막고 있던 이어폰 한 쪽이 들려있었고, 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대답하는 것으로 대화는 끝나는 듯 했다.

란도 자신이 못들었을 뿐인 이야기로 지나갈 것이라고, 내가 그렇게 생각하길 바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것은 철저히 계산되어있던 고백으로, 다 티나는 못 들은 척으로 넘겨질 정도로 가볍지 않다.

일부러 다른 멤버들이 도착하기 전에 시간을 맞춰왔다.

언제나 가장 먼저 스튜디오에 도착해 기다리는 것이 너의 일상이었고, 지금도 이 곳에는 나와 너밖에는 없다. 

너의 이어폰이 망가져 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도 알고 있었다. 점심 시간 몰래 네 자리에 올려져 있던 이어폰을 집어 세게 잡아당겼다.

양 쪽이 망가지면 사용조차 안 할 것이기에, 한 쪽만을 손에 쥐고 잡아당겼다.

양 쪽이 서로 길이가 달라지는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했지만, 다행이 그런 일은 없었다.

귀에 들어온 것을 없던 일로 할 수는 없다

리허설 중 평소와는 다르게 내 쪽을 돌아봐 주는 일이 거의 없었다.

눈이 맞을 때마다 가사를 틀리고, 박자를 놓치는 네 모습이 보고싶었지만, 약간 붉어진 귀를 보는 것으로 만족했다.

집에 가는 길에 말 없이 곁에서 걸었다.

네가 다시 이어폰을 귀에 꽂기만을 기다렸다.

이윽고 네가 노래를 틀었을 때, 망가진 쪽을 네게서 뺏어 내 귀에 꽂았다.

"아까부터 신경쓰였는데, 좋은 노래네. 란."

마지막에 와서 못참고 웃음기가 새어나와버린 탓에 분위기가 깨져버렸다.

연습 때보다도 훨씬 새빨개진 너에게, 이런 장난은 싫어라는 말로 끝내 차여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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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모카는 예전에 썻던거 사요는 방금 쓴거

근데 지금보니 란모카는 모카인지도 안나와있네 엌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