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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하나) 재업인데 수정한 거임 근데 코드 무슨일이냐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3.98) 2018.12.07 23:49:37
조회 1275 추천 28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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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시가 별거아닌 하나 행동 착각해서 혼자 삽질하는 거 보고싶다

하나는 본디 살아있는 것에 애정이 넘치는 성격이라 어딜가든 핵인싸 성격임. 그래도 오버워치로 처음 차출됐을 땐 어린 나이임에도 노련한 영웅들 못지않은 실력때문에 넘을 수 없는 재능의 벽을 시기한 일부 영웅들이 텃세를 부렸음.

하나는 이제 막 타국에서 혼자 지내게 됐는데 동료들은 자길 배척하고 은근한 반감을 드러내니 상처를 받는거지. 그래서 그 밝은 성격도 힘을 못 쓰고 살짝 우울해져있는데 한날은 넓은 기지를 돌아다니다 길을 잃은거임.

“아 여긴 또 어디야..”

되는 일 하나 없다고 생각하면서 그저 발길 닿는대로 터벅터벅 걷는데 점점 고립되는 것 같은 기분에 얼마 가지도 못하고 자리에 푹 주저앉을 거임. 지나가는 사람도 없어서 한숨만 푹푹 쉬고 있는데 시간이 좀 지났을까 머리 위에서 조곤조곤한 목소리가 들려오는거임.

“디바...? 여긴 무슨 일이예요? 혹시 어디가 아픈가요?”

한 줄기 빛같은 인기척에 팟 고개를 든 하나는 순간 눈이 부신 느낌에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자기 앞에 서있는 사람을 바라보겠지. 많은 자료를 껴안고 있어 무거울법도 한데 그런 내색도 없이 하나를 향해 걱정어린 표정만 따스히 짓고있는 사람은 메르시였음.

짧은 기간동안 오버워치에서 지내면서 이런 걱정을 받아본 건 처음이라 하나는 훅 밀려오는 감상에 잠시 멍하니 메르시만 바라보고 있겠지.

메르시는 자신의 질문엔 대답도 없이 눈가가 묘하게 촉촉해진 것 같은 하나가 빤히 바라만보고 있자 약간 당황할거임. 왠지 길잃은 강아지같은 하나에게 뭐라도 해줘야할 것 같은데 손엔 짐이 한가득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던 메르시는,

“음.. 괜찮으면 제 연구실에 좀 머물다 갈래요?”

하고 어설프게 물어볼 거 같음. 하나는 그제서야 자기가 있는 곳이 오버워치의 연구동이었음을 깨닫고 메르시가 저때문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지도 못했다고 생각해서 서둘러 자리를 일어날거임.

“아 죄송해요, 제가 길을 막고 있어나봐요. 바쁘실텐데 그러실거 없어요, 그냥 길만 알려주시면-”

“온종일 혼자 연구하려니 좀 적적해서요, 따뜻한 차라도 같이 마셔주면 좋을 것 같은데.”

부담스러워하는 하나를 배려해서 생글 웃으며 말하는 메르시를 보니 더이상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닐 것 같기도 했지만, 그보다 이런 호의가 오랜만이라 하나도 가만히 고개를 끄덕이고 메르시를 따라갈거임.

같이 걸으면서 하나는 아까부터 눈에 거슬렸던 무거운 문서들을 메르시에게서 자연스레 가져오겠지. 괜찮다고 말하는 메르시에게 하나가 저때문에 더 오래 들고있어야했으니 연구실까지는 들어드리고 싶다고 말하자 메르시는 약간은 난감해하면서도 고맙다며 그저 걸음을 조금 서두를 뿐이겠지.

그 날 메르시와 따뜻한 차를 나눠마시면서 그다지 많은 얘기를 나누진 않았지만, 메르시의 걱정과 친절이 하나에게 안정감을 주기엔 충분했고 덕분에 하나는 예의 그 밝은 성격을 되찾을 수 있었음.

그렇게 본래의 꾸밈없이 애정이 넘치는 성격으로 다른 영웅들도 점차 하나를 인정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되고, 이제는 영웅들이 모여있는 곳의 중심엔 하나가 있는 그런 핵인싸가 되는거지. 오버워치의 사랑둥이이자 활력소, 이게 하나의 쾌활한 성격을 설명해주는 단어들이었음.

하나는 이 모든 게 그 날의 메르시 덕분이라 생각하며 늘 고마워했음.
그 날 메르시를 만나지 못했다면 자신은 진작에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를 탔었을거라 생각하며 자주자주 메르시를 보러가는거지. 메르시의 연구와 일에 방해되지는 않을 정도로 종종 찾아가면 메르시는 늘 그랬듯 하나를 반겨주겠지.

근데 메르시는 어느 날부터 하나가 은근히 부담이 될 거같음. 항상 잠이 부족한 자신을 위해 딱 좋아하는 커피를 취향대로 가져오는거나, 지나가듯 말한 것들을 언제고 정확히 기억해서 챙겨주는 하나를 보고있자니 왠지 이게 그냥 호의같지는 않은거임. 자신을 보면서 늘 헤실헤실 웃고있는 표정도 그렇고 말간 눈동자라든가 발그레한 두 뺨도 그렇고.

기지 내에서도 연구동은 기밀사항이 많아 일부러 복잡한 구조로 되어있는데 하나는 그런 것들도 개의치 않고 오는 걸 보니 분명 메르시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거지.

이럴 만한 계기가 있었나 고민하던 메르시는 하나와 만난 그 날 같이 차 한잔했던 게 혹시 자신이 여지를 준 거라 느껴졌던 걸까 고민하게 될 거같음. 간혹 메르시의 상냥함을 오해해서 다가오던 영웅들이 있었기 때문에 하나도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거지.

하나가 찾아오면 조용하던 자신의 연구실 공기가 묘하게 공명하듯 흔들리는 기분이라 메르시는 내심 불편한 거겠지. 그런 고민을 하던 메르시는 하나가 자신에게 호감이 있다고 여길 결정적인 일을 겪게 되는거임.

기지로부터 새로운 연구 데이터를 받아온 메르시는 양손에 짐이 한가득일거임. 휴게실에서 쉬고있던 하나가 그걸 발견하고는 멀리서부터 달려와서 메르시의 한 쪽 손에 있는 짐을 덥석 챙겨드는거지. 순간적으로 손이 가벼워진 메르시가 의아해하며 옆을 쳐다보면 하나가 싱긋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는거임.

“이렇게 나눠들면 박사님이랑 손잡고 갈 수 있잖아요.”

“아...”

아무렇지 않게 메르시의 빈 손을 깍지낀 채 꼬옥 잡고는 서둘러 연구실로 향하는 하나를 보며 메르시는 싱숭생숭한 마음이 되는 거지. 앞서 걷는 하나의 뒷모습과 깍지를 낀 마주잡은 손을 번갈아 보면서 메르시는 하나에게서 느껴지는 애정을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는거임.

그 날로부터 며칠동안 메르시는 진지하게 하나와의 관계를 고민하며 시간을 보내는 거임. 하지만 혼자 고민한다고 답이 나오는 건 아니여서 결국 휴게실에서 하나와 친한 레나에게 슬쩍 말을 꺼내보려 하겠지.

그런데 그 자리에서 굉장한 얘기를 듣는거임. 하나가 메르시 본인에게뿐만 아니라 꽤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하다는 것, 밝고 애정어린 천진함은 그냥 하나 특유의 성격이라는 것, 게다가 손을 잡는 ‘가벼운’ 스킨십은 동양 쪽, 특히 한국 쪽에서는 친한 사람 사이에서는 아무렇지 않게 쓴다는 거 같은 걸 다 들은거임. 그러면서 레나도 하하 웃으면서 하는 말이,

“아 정말, 하나가 저번에 제 손을 딱 잡고 점심시간이라고 밥먹으러 가자고 하는데, 제가 그 때 얼마나 당황했는지 알아요? 며칠동안 고민하다가 나중에 하나한테 조심스럽게 물어보니까 친하게 생각해서 그런거라며 깊은 의미가 있는 건 아니라고, 손까지 저어가며 당황해하는 걸 보니 오해한 제가 더 이상해진 거 있죠?”

그 상황이 정말로 어색했다며 후, 하고 한숨까지 쉰 레나는 그제서야 메르시의 심각해진 표정이 눈에 들어올 거 같음. 메르시는 하나의 성격에 대한 얘기가 나올 때부터 거의 움직이지도 못하고 굳어있다가 그런 얘기를 들으니 이제는 숨도 못 쉴 지경이었음.

지금까지 제 호의에 하나가 반한거라 여겼는데 상황을 보니 하나의 행동에 자신이 전부 오해한 것들이었으니 머리가 복잡한거지. 무슨 정신으로 그 자리를 파했는지 기억도 안나는 메르시는 서둘러 자신의 연구실로 돌아올거임. 그리곤 한참동안 고민을 하겠지.

하나가 올때마다 왜 자신이 그렇게 안절부절 못한 기분이 들었던건지, 하나가 찾아올 시간이 될 때쯤엔 왜 그렇게 자주 시계를 확인한건지, 게다가 왜 하나의 얼굴을 마주하기기 그렇게 힘들었던 건지.

알 수 없는 일 투성이에 깊은 한숨만 내쉰 메르시는 아무것도 정리하지 못한 채 다시 하나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우겠지.

그리고 그날 유난히 난처해보였던 메르시를 이상하게 여긴 레나는 후에 하나를 찾아가 넌지시 물어보는거임.

“하나야, 혹시 너 손잡고 그러는 거 나말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랬어? 내가 저번에 오해한 이후로?”
“그건 갑자기 왜 물어봐요, 레나 언니?”
“아 별 건 아니고 그냥...”

갑작스러운 레나의 질문에 하나는 순진한 눈망울을 동그랗게 뜬 채 의아해하다가, 순간 무언가 떠올랐는지 금새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거지.

“어쩌면- 그랬을 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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