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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취미 창작 글!앱에서 작성

Nsa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10 01:08:43
조회 339 추천 14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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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찬가지로 개인 창작글이야! 사실 이것도 그러고 다른 것들도 트위터에 다 올려놨지만...

짤은 뱀파이어 짤이 마땅한게 없어서 귀여운 히나로!

///(위 아래 둘 다 같은 아이들이야!)


"항상 묻지만, 그거 어떻게든 못하겠어?"
"..또 이러시네. 그 대상을 말하란 말이야. 난 너처럼 똑똑이가 아니라구."

언제나처럼 보름달이 뜬 날, 소중한 혈액을 바치고 나서 물었다. 항상 거슬리는 그것. 

"...너의 그 바보같은 얼굴 표정말이야. 언제나 내 목덜미에 코를 박고 킁킁대다가, 깨물어서 피를 마시고 나면 항상 짓는 그 표정. 얼굴 붉히면서 황홀하다는 것 같은 표정! 성희롱당하는 거 같아!"
"..윽! 그, 그건 생리현상이라 어쩔 수가 없다구..그, 그리고 그렇게 말하면 아무리 너라도 나 상처받는다?!"

어머나, 그 표정도 귀여워. 울상 짓는 그 얼굴. 그렇지만 약간의 열기가 남아있어서.. 조금 흥분되네. 뭐, 괜찮으려나.

"...방법은 있어."
"에? 그건 또 무슨 소린데? 설마.. 피를 빨지 말라는 건 아니지?! 나 굶어죽어!"
"...역시 바보."
".....아, 아니야? 아니면 괜찮아..."

그 표정을 없애기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간단한 방법으로는 그게 있잖아. 

끝까지 해버리면 되는 거지? 그치?

"지금 괜찮다고 했지? 무르기 없어?"
"..그러니깐, 뭐냐구.. 언제까지 날 바보로 만들 생각이야."
"그건 말이지..."

아아, 제 귀여운 박쥐님. 옛날부터 지금까지 쭉, 제 옆에 계셔주셔서 고마워요. 

언제까지나 제 혈액을 마시면서 적응해주셔서 고마워요. 앞으로도 쭉, 쭈욱. 제게 길러지세요. 저를 길러주세요. 

당신의 곁에 있게 해주세요. 작고 가녀린 손에 키스를 할 수 있도록, 그 루비같은 눈동자를 보게 해주세요. 

..이 몸이 썩어 문드러진다 하여도, 제 기억을 안고 살아주세요. 언제까지나 그리워 해주세요. 

아아, 언젠가는, 언젠가는.
당신에게. 제 모든 것을...

"아기, 만들자?"
"..아, 그래..?! 무, 뭐?!"
"좋아! 그렇다면 내가 아빠다!"
"야, 너 뭐하는... 꺄악-?! 그, 그만해! 싫어, 싫어어엇!!!"

그때까지는, 부디.
이 미약한 온기가 사라지지 않도록 해주세요.
이 심장이, 멈추지 않도록..

//

집에서 간단히 마실 음료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갔는데 마침 요즘 많이 뜨고 있는 수입 맥주가 세일을 하고 있어서 그만 사버리고 말았다. 

 

언제부터 내가 음료를 맥주로 생각할 만큼 사회생활에 때가 탄 건지에 대해 쓸데없이 생각하면서 집으로 걸어가다 본 하늘에 유난히 밝고 큰 보름달이 걸려 있었다. 

 

멋진 달이 뜬 날에는, 어떤 술이라도 맛이 최고라고. 얼핏 친구가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하기에는 저건 멋진 달이고, 마침 내 손에는 맥주가 있네. 그러면 할 일은 하나 뿐이겠지.  

 

조금 파손된 계단, 익숙한 돌 냄새와 음식 냄새가 감도는 복도, 매일매일 변하지 않는 그곳들을 지나 걷다보니 어느새인가 나는 문앞에 있었다.  

 

맥주를 담은 봉지를 든 손을 뒤로하고 다른 손을 내밀어 손때가 타기 시작해서 맨들맨들 해진 손잡이를 잡아 내린다. 

 

덜컥. 혹시나 해서 시도했지만 역시나 문은 열려있지 않았다. 한때는 내 집이 내 집이 아닌 것처럼 매일 같이 열려있기 일쑤여서 한숨을 내쉰 것이 한두 번이 아니였지만 이제는 이 굳게 닫힌 문이 괜히 씁쓸하게만 느껴진다.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내 열쇠 구멍에 끼워놓고 열쇠를 돌려 문의 보안을 해제한다. 그리고 다시 열쇠를 회수하고 문을 잡아 당긴다. 

 

문을 열자 익숙한 내 집 냄새와 아무 온기도 느껴지지 않는 차가운 공기만이 나를 맞이 해 준다. 정정한다. 마냥 씁쓸하지마는 않다. 이 마음이, 심장이, 가슴이. 먹먹해지도록 아프다. 멍해지도록 괴롭다. 눈물이 고일 정도로 슬프다.  

 

그녀가 떠나고 난 후, 난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회사에 나가고, 집에 돌아오고. 친구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외식도 하고. 가끔씩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그렇게 별로 슬퍼하지도 않으며 그리워하지도 않고 지냈던 것 같다. 

 

하지만, 언제나 그날 저녁, 혹은 다음 날 아침, 점심, 저녁. 모든 날에 모든 곳에서 그녀의 흔적이 눈에 아른거렸다.  

 

한밤 중에 양치를 하려 욕실에 들어갈 때도 끝에서 부터 말려 올려져 있는 치약이, 아침에 입고 나갈 옷을 고를 때도 여기저기 주름이 접혀 형편없이 구겨져 있는 옷이. 안쪽으로는 정돈되어 있지만 겉으로는 뒤죽박죽인 냉장고 안이.  

 

그 모든 곳에서 그녀가 보였다. 내게 말을 걸어왔다. 이건 이렇게 하는 거라며, 이렇게 해야 보기도 좋고, 쓰기도 편하다며, 내게 말을 해오며 환하게 웃는 그녀가 있었다. 햇살처럼 눈부신 그 미소를 보다가 정신을 차리면 언제나 치약을 끝에서 부터 말아서 쓰고 있는, 옷을 가지런히 정돈하는, 시시때때로 냉장고 안을 정돈하는 내 모습이 너무나도 괴로워졌다. 가슴이 시려왔다. 

 

 

몸에 걸치고 있는 옷 중에 겉옷만 벗어 의자에 던져버리고 맥주만 들고 베란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쏟아지는 달빛을 받아 은색으로 빛나는 난간이 얼음 수정으로 보이지만 신경 쓰지 않고 난간에 몸을 기댔다. 차갑게 식어버린 금속의 냉기가 느껴졌다.  

 

하늘을 올려 보며 구름 한 점 없는 밤에 높이 걸린 보름달을 보았다. 딸깍. 맥주캔의 고리를 잡고 익숙하게 깐 다음 달을 보면서 한 모금, 입에 머금고 혀로 맛을 보았다. 

 

혹시나 했지만 무척이나 쓰다. 친구들은 무엇이 맛있다고 하는 걸까, 이렇게 쓴 것을. 내가 생각하기에는 아마도 고통에 익숙해지고 싶어서 좋아하게 된 것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고통을 받아도 더 이상 아프지도 않게 느껴질 때 까지 마셔서 상처받고 싶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도 그러고 있기 때문이다. 

 

난간에만 몸을 기대고 자꾸만 홀짝거리며 술을 비워나간다. 한 캔이던 것이 두 캔으로, 세 캔이, 네 캔이 된 것은 금방이였다. 이제 어느정도 취기가 올라오는지 얼굴에서 따스한 열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저 달이 더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진다.  

 

그렇지만 그 많은 이유 중에 내가 취했다고 알려주는 가장 큰 증거는 이것이였다. 

 

지금 내 앞에, 그녀가 있었기 때문이다. 

 

몸의 절반도 되지 않는 작고 검은 날개를 펼치고 하늘에 둥둥 떠 있는 그녀가, 붉은 눈을 빛내며 나와 눈을 마주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확실히 취해버렸구나. 이제는 내 망상마저 보게 되다니.  

 

그렇지만 이러면 어떠한가. 비록 내 상상이라도 그녀를 볼 수 있다면 큰 행운이 아닐까. 금방이라도 사라져 버리면 어쩌지. 아, 사라지기 전에 마음껏 봐두자. 이 눈에, 기억에 새겨넣자. 

 

달빛을 등지고 있지만 붉고 탐스럽게 느껴지는 그녀의 입술이 오물거린다. 앵두같이, 만지면 부드럽고 조금만 만져도 찢어질 것 같이 여리게만 보이는 입술이 벌려지고 익숙한 그 소리가 흘러 나오기 시작한다. 

 

"....잘, 지냈어...?" 

 

맑고 고운 목소리, 어린아이의 순수한 목소리. 그 목소리는 확실히 그녀의 것이기에 나는 조금 고양되었다. 비록 이것이 깨어나면 사라질 한 순간 뿐인 환상이라도. 

 

"....아닌 것 같네. 보아하니.." 

 

아니다. 나는 괜찮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네가 없어도 나는 괜찮았다. 외롭지 않았다. 슬프지 않았다. 

 

말을 하고 싶었다. 비록 내 환상일지라도 그렇게 말해줘서 놀리고 싶었다. 슬퍼하는 얼굴이 보고 싶어서 입을 열었지만 나오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뺨을 타고, 뜨거운 무엇인가가 주륵 흘러내린 것을 알았다. 

 

"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 

 

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내게로 다가왔다. 난간에 작은 발을 내리고, 그리고는 작고 여린 하얀 손을 내밀어 내 뺨을, 눈 밑을 닦아주었다. 가까이 오게 된 그녀의 짙은 검은색 머리카락에서 익숙한 향기가 났다.  

 

" 약속했는데.. 잊지 않겠다고 약속했는데..!! 잊어버리고.. 말았, 어.." 

 

결국 그녀의 뺨을 타고 한 줄기의 유성이 흘러내렸다. 한 줄기이던 그 빛이, 두 줄기가 되고, 결국에는 그 길을 따라 수없이 많은 물방울이 흘러내렸다.  

 

" 이제서야, 기억을 찾았는데..벌써 3년이 지났더라..?" 

 

그녀는 고사리 같은 손으로 내 손을 붙잡더니 내 손을 자신의 얼굴로 가져가서 뺨을 부볐다. 그 말랑말랑함이, 축축한 느낌이 손에서 느껴지자 취기가 확 날아가 버렸다.  

 

그녀는, 내 앞에 있는 이 존재는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약속, 못.. 지켰어..!" 

 

취기가 날아가자 조금 더 자세히, 그녀를 볼 수 있었다. 여기저기 찢어지고 헤진 옷과 그을음이 남은 피부, 그리고 많이 혹사당한 것인지 부들거리는  작은 날개가 보였다. 필히 그녀는 기억을 되찾자 마자 이곳으로 날아 온 것이다. 살을 태우는 햇빛을 무시하고, 비명을 지르는 날개를 무시하고 이곳으로. 나를 만나기 위해서. 

 

"......밥은, 먹었어?" 

 

그녀를 보고 내가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몰랐다. 그래서 그저 내뱉자는 심정으로 말했지만, 정말 뚱딴지 같은 말을 해버려서 나 자신이 괜히 부끄러워졌다. 

 

"........" 

 

내 손으로 자신의 뺨을 감싸던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도리도리, 좌우로 고개를 흔들었다. 찰랑이는 흑발이 너무나도 그리웠다. 

 

"....뭐해, 밥이나 먹자." 

 

그녀가 잡고 있지 않은 다른 손으로 내 윗옷을 풀어해친다. 비록 한 손이라서 어렵지만 찢어내듯이 셔츠의 단추를 풀고 목과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내렸지만 아무리 그래도 취기가 남아있는지 그만 브래지어의 밴드까지 내려버렸다. 뭐, 상관없지만 말이다. 

 

그 붉은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보던 그녀와 눈을 마주쳤다. 이리저리 요동치는 눈동자를 보았다. 그리고는 작게 고개를 흔들어 그녀 나름대로의 거부의 뜻을 표현했지만 나는 그것을 무시하고 그녀가 잡고 있던 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아당겨 내 어깨에 푹, 내리 꽂았다. 

 

조금 바둥거리던 것 싶더니 그녀가 몸에 힘을 풀더니 한 박자 늦게, 어깨에서 고통의 격류가 느껴졌다. 그리고 밤 공기에 차갑게 식은 내 피부를 따라 흐르는 붉은 핏줄기도, 느껴졌다. 

 

" .....어때? 내 맛도, 기억나?"

" ....."

" ....어서 와. 우리의 집에. 너무 지각했지만, 그래도. 봐줄게."

"....!"

" ....그래도, 돌아와줘서... 너무, 기..뻐!"


바닥에 주저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두 손 가득 그녀를 안으며, 다시는 놓지 않겠다고 생각하며. 까무룩, 잠이 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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