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녀왔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서니 따스한 공기와 된장국 냄새가 반겨줬다. 때에 맞춰 잘 왔나 보다.

철컥, 문을 잠그자 부엌 쪽에서부터 분주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치카쨩, 왔어?"

"응!"

앞치마 차림의 요우쨩은 그대로 나에게 안겨올 듯하더니, 끄는 걸 잊은 냄비의 불이라도 생각난 것처럼 몸에 닿기 직전에 갑자기 몸을 돌려버린다.

"…아. 식사부터 할래, 목욕부터 할래? 아니면…"

"…요우쨩부터!"

"네 네, 옷부터 벗고 와요."

당장은 안된다는 손짓에 아쉽지만 얌전히 말을 듣기로 했다. 기다란 패딩을 벗어 옷걸이에 걸어놓으니 부엌 쪽에선 그릇에 국을 퍼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선 한기 서린 겉옷들부터 다 벗고… 따뜻한 물에 꽁꽁 얼어버린 손을 녹이고, 얼굴에 남아있는 겨울의 냉기도 세수로 없애버리고…

"다 됐으니까 나와서 밥 먹어~"

나도 준비를 마치고 식탁으로 나가자, 요우쨩이 날 보고는 양 팔을 벌리곤 가만히 있었다. 마치 안아달라는 것처럼.

"…다녀왔어, 요우쨩!"

"…어서 와, 치카쨩!"

요우쨩의 품은 무척이나 따뜻했다. 사랑의 인사는 서로를 꼭 안고서야 성립된다. 아까처럼은 안된다.

요우쨩은 추위를 잘 타니까, 나도 요우쨩만큼의 온기를 가지고 있어야 했다. 밖은 겨울이었고 난 금방 집에 들어왔는데 말이다.

"치카쨩 몸, 생각보다 따뜻하네?"

"후후… 도착하기 전부터 옷 속에 핫팩을 넣고 왔다구…"

요우쨩이 추위를 잘 타는 건 부가적인 이유. 제일 중요한 이유는… 몸이 따뜻해야 안고 있기 좋으니까!

"요우쨩, 사랑해!"

"나도 사랑해, 치카쨩!"

온기를 담아 말을 건네면, 마찬가지로 온기를 담은 사랑이 돌아온다.

이것이, 우리들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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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추워 시발... 그래서 추위 잘타는 요우쨩으로 회로를 위윙 돌려보았습니다.

현관에서 요우쨩이 치카쨩을 안으려다 만건 옷에서 풍겨오는 한기때문에.

식사, 목욕 대신 요우쨩을 택한건 일단은 다녀왔어 허그를 뜻하지만, 밥도 먹고 씻고 나와서 나란히 눕고나면 뜻이 확장될지도 모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