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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슬아슬한 타이밍에 끊기는 리사유키 이야기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11 21:25:19
조회 853 추천 22 댓글 5
														
자정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오늘은 이쯤할까 싶어서 이어폰을 빼고 그대로 침대에 들어갔다. 이제 곧 라이브라 밤늦게까지 곡의 준비를 반복하다보니 신체적으로 살짝 무리가 온 듯,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수마가 자신을 덮쳐오는게 느껴졌다.
아직 안씻었는데,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실천하기에는 몸이 너무 무거웠다. 이대로 한숨자려고 눈을 감은 순간 무엇인가가 들렸다.
"유키나."
아버지의 목소리였다.
이런 시간에? 유키나가 당황해하며 침대에서 일어나 흐트러진 옷을 바로잡았다. 침대를 미처 정리할 틈도 없이 문이 열리더니 아버지가 그대로 들어오셨다.
"아버지."
"미안하구나. 늦은 시간에. 급하게 할 말이 있단다."
급하게? 유키나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되물었다. 그가 말하기 힘들다는듯 숨을 몇번이나 고르더니, 살짝 무거운 목소리로 유키나에게 말했다.
"유키나, 긴 이야기가 될텐데 잠시 괜찮겠니?"
그렇게 말하는 아버지의 목소리는 평소 이상으로 어두웠다. 유키나가 당황해하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
유키나가 최근 자신을 피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심이었지만 최근들어서 확신으로 바뀐 추측을 떠올리며 이마이 리사가 한숨을 내쉬었다.
"유키나아..."
소꿉친구의 이름을 부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유키나랑 대화를 못한지도 벌써 일주일이 넘어갔다. 같이 돌아가자고 얘기하면 일이 생겼다면서 먼저 돌아가고, 라이브가 끝난다음 얘기하려고 하면 어느새인가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으며, 하다못해 집까지 찾아가려고 해도 유키나가 2층에서 안내려오고는 했다.
나, 뭐 잘못했나?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내 생각을 읽기라도 한듯 유키나한테서 리사한테는 잘못이 없다는 문자가 날라왔다. 자신의 문제라는 말도 덧붙여서.
한번더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뭔가 고민이라도 생긴걸까. 유키나는 뭔가 일이 생기면 남한테 풀지 않고 자기 스스로 쌓아두는 성격이라서 더 걱정이 됐다. 
소꿉친구니까 이럴때만큼은 의지해줘도 좋을텐데!
속으로 외쳐대봐도 대답은 없었다. 유키나가 리사를 계속 피하는 상황에서 결국 리사가 할 수 있는건 유키나가 스스로 털어놓을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으음~유키나 생각으로 전혀 집중이 안돼!"
살짝 낯부끄러운말을 하면서 공부하던 펜을 그대로 내려놓았지만 사실이었다. 일주일동안 머리속은 계속 유키나의 걱정으로 가득차있었다.
왜 갑자기 자신을 피하는지, 유키나가 어째서 저렇게 어두운 얼굴을 하는지, 고민이라도 있는건지, 그렇다면 왜 자기한테 의존해주지 않는지-
여러가지 생각과 감정이 떠올랐다 가라앉았다. 다시한번더 괴성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리사가 머리를 감싸쥐었다.
"유키나..."
"...응, 리사."
이 짧은순간 몇번이나 이름을 부른걸까. 리사가 펜으로 종이 끄트머리를 긁적거리고 있자 등 뒤에서 그리운 소꿉친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유키나? 리사가 방금전까지 우울해하던게 거짓말이라는마냥 웃으며 고개를 돌리자 창문너머에서 유키나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나와줘, 그 말에 리사가 겉옷만 하나 걸치고는 그대로 창문을 열고 바깥으로 나갔다.
유키나와는 소꿉친구이기에 집 거리도 가까웠다. 창문을 열면 서로의 방이 훤히 들여다보일만큼.
그리고 그 건너편에서 유키나가 울것같은 표정을 지으며 리사를 쳐다보고 있었다.
"...미안 리사. 지난 일주일동안 리사를 피해다녀서."
"응? 아냐! 그야 나도 유키나가 없어서 많이 쓸쓸했지만 유키나한테도 뭔가 사정이 있겠구나 싶었지~그보다 유키나! 몸은 건강해? 밥은 잘 챙겨먹고? 살짝 수척해진 것 같은데..."
마치 지난 일주일간 못꺼낸 말을 모두 하겠다는듯 리사가 분주하게 말을 쏟아냈다. 그것을 묵묵히 듣고있던 유키나가 이내 살며시 미소를 띄웠다.
"후후...예나 지금이나 리사는 상냥하네. 내가 잘못한 이 상황에서도 내 몸 걱정부터 하는구나."
"응? 그야 당연하잖아. 하나뿐인 소꿉친구인걸."
"그래...그럼 리사, 그 상냥함을 믿고 이기적인 부탁하나만 해도 괜찮을까?"
그렇게 말하는 유키나의 눈동자는 어딘가 슬퍼보였다. 리사가 말을 멈추고 유키나를 자세히 쳐다보았다. 울어서 부은 눈동자, 지난 일주일간 무슨 일이 있었을거라는 리사의 추측은 정답인것같았다.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유키나가 말을 이었다.
"날 여기서 데리고 도망쳐줄 수 있어?"
*
...농담이야 그럼 잘자.
리사한테 걱정끼쳐주고 싶지 않아서 그 한마디로 대화를 끝내고 도망치듯이 방 안으로 들어왔다.
그 직후 휴대폰에서 계속 연락이 걸려왔다. 모두 리사의 전화여서 일부러 받지 않으니까 그 다음에는 문자였다. 유키나, 무슨 일 있어? 말해줘, 할 수 있는건 모두 해줄테니까...수십통이 왔지만 답장을 보내지 않자 이번에는 직접 찾아와서 한참이나 문을 두드리다가 간신히 포기한듯 리사가 몸을 돌렸다.
그저 마지막으로 리사의 얼굴이 보고싶었어.
유키나가 슬픈 눈동자로 그녀를 쳐다봤다. 사랑하는 리사, 내 친구...일주일동안 피해서 미안해. 그렇지만 너한테는 걱정끼쳐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아련한듯 유키나가 창문 너머로 집으로 돌아가는 리사를 쳐다보다가 포기하고 몸을 돌렸다. 침대위에는 이미 예복이 준비되어있었기에 유키나가 옷을 한꺼풀씩 벗었다.
일주일 전 저녁이었을까.
아버지가 갑자기 들어와서 꺼낸 이야기에 유키나는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약혼이야기였다.
대체 무슨 소리냐고 유키나가 당황해서 아버지께 여쭤보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유키나를 껴안아주었다.
미안하다, 나가기 직전 아버지의 말에서 유키나는 뭔가 일이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의 행복을 우선시한다고 하시던 아버지가 저런걸 가져오실리가 없었다. 즉, 아버지도 뭔가 약점을 잡혀서-
자그만한 의심이었지만 그것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몰래 거실로 가자 어머니와 아버지의 흐느끼는 소리가 귀에 들려왔다.
-...갑자기 약혼이라니...
-...나도...어쩔...없어...
두 분이 나누시는 대화는 다 듣지 못했지만 유키나는 자신이 이 약혼을 성사시키지 않는다면, 아버지가 크게 곤란에 처하리란걸 예상할 수 있었다.
방으로 돌아와서 한참이나 생각했다. 성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의 약혼이었지만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가...
한참이나 결심한 끝에 유키나가 이를 악물었다. 로젤리아의 네 사람한테는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을 열고, 그대로 거실로 향했다.
그 일 이후로 일주일.
일이 확정이 난 다음 네 사람에게 이야기하자는 생각으로 지금껏 비밀로 숨기고 있었지만 리사만큼은 달랐다. 그녀를 보게되면 울면서 지금 일을 모두 털어놓을 것 같아서 억지로 그녀를 피해왔다.
리사한테 괜한 걱정을 끼쳐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렇지만 마지막날이 다가오자 조금 결심히 흔들렸다. 마지막으로 리사의 얼굴이 보고싶어 그녀를 불러냈다가 그만 본심이 나오고 말았다.
-날 여기서 데리고 나가줄래?
어떻게든 무마하는데는 성공했다...그렇게 믿고싶었다. 마지막까지 리사는 알게해서는 안됬다.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내려갔다. 우선은 얼굴을 익히는 자리라고 해서 유키나의 집에서 만나자고 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옷을 말끔하게 차려입은 채 서계셨다. 그 사이로 가 정중하게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누가 올까.
유키나가 긴장으로 몸을 떨었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미래를 생각했다.
로젤리아의 활동도, 궁극의 음악을 추구하자고 했던 사요와의 약속도, 아버지의 뒤를 잇겠다는 자신의 꿈도 모두-
고개를 저었다. 결심히 흔들려서는 안된다. 아버지를 생각하자, 이 약혼이 성사되지 않으면 곤란한건 아버지다.
마음이 조금 가라앉을때쯤 벨소리가 들렸다. 지금 나갈께요, 어머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었다.
누가 올까, 유키나가 인사를 하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윽고 현관문이 벌컥 열렸다.
"유키나!"
그곳에는 리사가 서있었다.
평소의 그녀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깔끔한 예복을 차려입고, 말끔하게 머리를 묶은 그녀가 활기찬 미소를 띄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
"소개하지. 유키나. 네 약혼녀인 이마이 리사양이란다."
옆에서는 아버지가 무덤덤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그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 나는 한참이나 리사의 얼굴만 보고있다가, 이내 정신을 차리고는 그대로 달려가 리사를 껴안았다.
​*

안녕하세요!
백갤 공식 똥손이에요!
시험기간에만 도는 저세상 회로가 다시 왔어요!
글 진짜 안써지네요...슬슬 창작 포기할때가 왔나?
그래서 오늘의 회로는 이것.
갑자기 약혼해야한다고 아버지가 이야기했는데 당일날 보니 약혼녀가 어렸을적부터 짝사랑한 소꿉친구?! 
같은 이야기로 구성해봤어...
사실 오늘은 마지막시험공부 하려고 했는데 2기 오프닝에서 그, 리사가 유키나 돌 쓰다듬는거보고 회로 폭팔해서 끄적여본거라...
재미 없는건 뭐 늘 그랬으니까.
왜 저기서 끊었냐고? 이 뒤를 이어나갈 자신이 없어서 그만...크윽...
음.
너무 막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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