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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러브라이브 선샤인]재구성앱에서 작성

ㅇㅇ(117.111) 2018.12.28 20:32:51
조회 570 추천 16 댓글 3
														



때는 방과후.

오후 내내 뜨겁게 불타오르던 태양이 제 몸을 식히기 위해 서쪽 바다에 몸을 던지고 있는 시간.

복도를 걷는, 기다리던 사람의 뒷모습을 발견하곤 그녀는 가만히 말을 걸었다.


'와타나베 양.'

'아, 저기, 사쿠라우치...양?'


이름이 맞는지 확신할 수 없는지, 애매한 표정과 말투로 와타나베 요우는 대답했다.

말을 걸었던 그녀, 사쿠라우치 리코는 자신의 이름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표시하듯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시간 괜찮을까?'

'에, 그건 괜찮지만. 혹시 사쿠라우치 양 스쿨 아이돌 하기로 마음먹은거야? 그럼 나 말고 치카쨩한테 말하는 게...아, 하지만 치카쨩 오늘 여관 일 도운다고 빨리 돌아갔는데.'


이 지역에서 유명한 여관인 '토치만'의 막내딸인 요우의 소꿉친구, 타카미 치카가 오늘은 여관에 단체 손님이 오는 날이라 일찍 돌아간다는 사실을 리코는 이미 알고 있었다.

물론 리코가 치카에게 특별히 관심이 있어서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저 리코가 전학 온 첫 날부터 치카가 끊임없이 스쿨 아이돌 활동을 권하고 있는지라, 조금이라도 시간이 나면 항상 요우와 함께 리코에게 찾아오는 것이다.

리코는 사양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이젠 그 사양도 익숙해졌는지 리코에게 사양의 말을 듣고 나서도 굴하지 않고 리코의 곁에서 무언가를 계속 떠들어댔다.


그 와중에 오늘은 일찍 돌아가야한다는 이야기를 요우와 하는 것을, 리코가 우연히 들었을 뿐이었다.


'응, 내가 용건이 있는 건 타카미 양이 아니라 와타나베 양이니까. 조금 궁금한 게 있어서.'

'아, 그래? 궁금한 게 있으면 뭐든 물어봐도 돼.'

'복도에 서서 얘기하기도 뭐하니까 잠깐 교실에 들어가는게 어때? 그리 긴 이야기가 되진 않을 테지만.'

'요소로-'


손을 들어올려 경례를 하고는 요우는 리코를 지나쳐 먼저 교실로 들어갔다.

요소로, 라는 건 무슨 의미일까. 옛날 뱃사람들이 쓰던 말이라는 기본적인 지식은 리코도 가지고 있었지만, 지금 요우가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리코는 알 수 없었다.

뭐, 교실로 들어갔으니 일단 긍정의 의미겠지, 하고 리코는 납득하고는, 요우의 뒤를 따라 교실로 향했다.



'그래서, 할 얘기란게 뭐야?'


리코의 책상 앞 자리에 놓인 의자에 몸을 돌려 앉은 채, 요우는 물었다.

언제나 리코에게 끈질기게 들이대는 치카에게만 신경을 썼던지라, 요우의 모습을 제대로 살핀 적이 없던 리코에게는 지금이 요우의 모습을 가장 가까이서 보는 것이었다.

무심코 얼굴의 생김새를 자세히 살핀다.


우치우라의 맑은 바다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푸른 눈동자.

앞머리의 좌우 길이가 언밸런스한 짧은 단발. 소화하기 힘든 헤어스타일임에도 그녀에겐 더할 나위 없이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귀엽다고 보면 귀엽고, 예쁘다고 보면 예쁘다고 할 수 있는 그런 아이였다.


과연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할 정도의 미인이구나, 그러고 보면 타카미 양도 평범괴수니 뭐니 하던 것 치고는 꽤 귀여운 느낌이었지.

그런 감상을 품으며 리코는 말을 꺼냈다.


'저기, 와타나베 양도 타카미 양이랑 같이 스쿨 아이돌 하려는 거 맞지?'

'응. 그런데 역시 스쿨 아이돌 얘기야? 난 스쿨 아이돌 잘 몰라서 내가 얘기해 줄 건 거의 없는데.'

'그런데 와타나베 양은 다이빙...에?!'


말을 잇다 말고, 요우의 대답을 들은 리코는 놀라 입을 벌린 채 말을 멈췄다.

지금 무슨 말을 들은 거지? 


'아, 원래는 수영부 소속이었어.'

'아니아니, 잠시만. 내가 듣기론 와타나베 양, 하이다이빙 강화지정 선수라고 하지 않았어?'

'아, 그건 사실이긴 한데 왠지 인정하는것도 쑥쓰럽네.'


혼란에 빠진 채 묻는 리코에게, 칭찬을 들었다고 생각했는지 요우는 부끄러운 듯 머리를 긁적이며 헤헤, 하고 웃어보였다.

그렇지만 리코는 그런 요우의 제스쳐가 눈에 들어올 때가 아니었다.


하이다이빙 강화지정 선수라면, 장래 진로를 그쪽으로 정해 프로 선수가 될 수도 있을 정도로 유능한 실력자라는 얘기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고등학교 시기에 운동을 쉬고 스쿨 아이돌 활동을 한다?

리코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비록 가벼운 트라우마로 잠시 쉬고 있지만, 그녀는 피아노에 대해 한없이 진지했다.

그래서 아직 차가운 4월의 봄바다에 뛰어들어가면서까지 작곡에 대한 영감을 얻고 싶어했던 것이었으며, 스쿨 아이돌 활동으로 인해 피아노에 할애할 시간이 적어지는 것은 원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리코는 왜 요우가 스쿨 아이돌 활동을 시작했는지 궁금했다.

다이빙을 쉬면서까지 스쿨 아이돌 활동에 매진할 만큼 스쿨 아이돌이라는 것이 매력적인 것인지가 궁금했다.

스쿨 아이돌에 대해 거의 무조건적인 찬양을 늘어놓는 치카보다는 조금이라도 객관적일 것 같은 요우에게 그 답을 듣고 싶었다.

그런데, 요우는 스쿨 아이돌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한다.

그럼 도대체 왜 요우는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일까.


'내가 잘못 들은 게 아니면, 와타나베 양은 스쿨 아이돌에 대해선 잘 모르는거지?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것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스쿨 아이돌에 동경심을 품은 것도 아니고.'

'응.'

'그럼 왜 스쿨 아이돌을 하기로 한 거야? 다이빙은?'


책상을 손으로 짚고 반쯤 일어나 상체를 들이밀다시피하며 리코는 물었다.

흡사 추궁하듯 묻는 리코의 기세에도, 요우의 대답은 한없이 담담했다.

그러나 그 대답을 들은 리코는, 거의 소름이 돋을 만큼 오싹한 느낌을 받았다.


'치카쨩이 정말로 하고 싶다고 했거든. 이번만큼은 그만두지 않을 거라고 말야.'

'에, 정말로 그것 뿐...?'


믿을 수 없어서 되묻는 리코에게, 요우는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혼잣말하듯 중얼거렸다.


'이게 그렇게 이상한 일인가...?'


당연하다고 리코는 속으로 외쳤다.

아무리 친한 소꿉친구라고는 해도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다. 리코가 있던 도쿄의 오토노키자카 학원은 노래든 악기든, 음악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이 많았기에 겉으론 보이지 않아도 매 순간이 치열한 경쟁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운동이라고 하는 것은 그보다 훨씬 더 심한, 대놓고 하는 경쟁의 세계다. 그런데 고작 소꿉친구의 부활동을 같이 하기 위해 운동을 쉬다니.


그럼에도 요우의 눈동자는 한치의 흔들림도 없이 담담했고, 그녀의 말이 거짓말이라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저 말이 사실이라면, 요우도 요우지만 치카도 정말 굉장한 아이였다.

자신을 평범하다고 한껏 낮추기만 하던 그녀에게 무슨 매력이 있길래, 눈앞에 있는 이 아가씨가 이렇게까지 그녀에게 빠져 있는걸까.


'하아...어쩐지 힘이 빠져버렸어.'

'에, 저기, 나 때문이야? 내 대답이 뭔가 이상했어...? 아, 그러고보니까 결국 사쿠라우치 양이 묻고 싶었던 건 뭐야?'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알고 싶은 건 대충 알았으니까.'


탈력해서 의자에 한껏 몸을 기댄 채 거의 땅으로 쓰러질 듯 앉은 리코에게, 요우는 얼빠진 대답을 할 뿐이었다.


결국 스쿨 아이돌에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는, 리코는 알아낼 수 없었다.

그렇지만 적어도 치카에게, 요우를 끌어들일 만큼 강한 매력이 있다는 건 알 수 있었다.

지금까진 그저 사양만 했을 뿐이었지만, 이젠 조금 치카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어봐야 할 것 같았다.

그 다음에야말로, 치카의 권유를 거절할 지, 조금은 생각해 볼 일인지 결정할 수 있겠지.












선샤인 애니메이션 보다 느낀거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요우는 정말로 스쿨 아이돌의 매력이라던가 노래나 춤추는걸 좋아했다던가 그런 거 하나도 없이


순전히 치카가 스쿨 아이돌을 하겠다고 선언했으니까 같이 시작한 거라는 게 정말 요우치카라서 써봄


그냥 애니에서 안 나온 장면이나 이런 장면이 있었으면 좋겠다, 라거나 이 장면은 이랬어도 괜찮았을텐데 하고 생각걸 써본거야


그래서 제목도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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