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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히나사요] 리본 -꾸금팬픽

ㅇㅇㅇ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8.12.30 15:17:44
조회 2381 추천 42 댓글 4
														

민트자매 기여워..


홀홀...


가학 업어오 가학없음 퓨어레섹임


올해의 백합에는 뭘 올릴지 아직 고민데수웅


[뱅드림/히나사요] 리본


모처럼 밴드가 쉬는 날, 다 같이 연주할 때 신경 쓰였던 파트를 혼자서 연습했다.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 고민하며 나온 거실에는 외출 준비 중인 부모님이 계셨다. 늦게 올지도 모른다는 부모님을 배웅하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창문을 통해 그득히 들어오는 햇살에 노곤해져 눈을 느리게 감고 뜨다가 이내 잠에 빠져들었다.

……룽. 잠에서 깨어나 마주한 건 천진난만한 눈동자였다. 애정이 넘쳐흐르는 눈에 아득히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룽룽. 히나가 손을 뻗었다. 앞머리를 사부작거리다 배시시 웃는다.

"아, 웃는 거 너무 예뻐!"

멍하니 따라 웃는 사요의 입술을 히나의 입술이 덮었다. 열등감이라는 검은 베일을 벗은 후부터 햇살처럼 쏟아지는 애정을 온전히 받아내는 건 벅찬 일이었다. 나른하게 몸을 데우던 햇살이 아주 찰나의 순간 불길이 되었다.

서리 낀 넓은 거실 창문 위로 한 쌍의 손이 위에서 아래로 지그재그 흔적을 만들었다. 무너지려는 몸에 억지로 힘을 넣었다. 쿵. 유리창에 닿은 팔에 닭살이 돋았다. 흐트러진 파자마 앞섬 사이로 파고든 손이 아래에서 위로 가슴을 쥐고 손가락 사이로 유두를 비틀었다. 평소라면 차분했을 목소리가 애달프게 울었다. 아, 히나.

"한 번만 더……. 언니. 응?"

열띤 목소리가 귀 옆에서 울렸다. 애정과 욕망이 엉킨 말에 몸이 더 뜨겁게 달아올랐다. 흥건하게 젖어버린 아래를 손바닥 전체로 눌러 원을 그리는 손에 사요의 허리가 말렸다. 허벅지 안쪽을 타고 흐른 애액이 발목의 뼈 위에 머물렀다. 이미 한차례 휩쓸고 간 쾌락에 몸은 비교적 가벼운 손장난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또다시 파고드는 감각에 사요의 몸이 창문에 바짝 붙었다.

차오르는 쾌감에 앙다문 잇새로 신음이 새어나갔다. 완전히 빠져나갈 듯 움직이던 손가락이 입구 안쪽을 간질였다. 음핵이 튕겨지고 그새 찬 기운을 담은 손가락이 살 틈새를 채웠다. 숨도 못 쉬고 파르르 떠는 사요의 목덜미에 히나가 잘게 입을 맞췄다. 사요의 달콤한 체향을 모조리 들이키기 위해 닿을 수 있는 곳마다 지분거렸다. 잔뜩 굳은 몸이 어서 힘을 풀기를.

"히, 히나…."
"응. 언니."
"나……."
"내 이름, 언니가 불러줄 때가 제일 좋아."

고개를 돌리고 유리창에 기대 어렵게 히나와 눈을 맞춘 사요의 입이 닫혔다. 이름만 부른 것뿐인데도 저렇게 행복한 웃음을 지어버리면…….

"또 불러줘. 언니."
"……아."

응? 불러줘. 재촉과 함께 손바닥으로 가슴 끝을 굴렸다. 사요의 안을 채운 채 가만히 멈춰있던 손이 조금씩 움직였다. 유리창에 살결이 눌려미끄러지는 소리가 났다. 히나……. 히나. 재차 이름을 불렀다. 사실 그만해야 한다고 말하려 했는데 차마 밀어낼 수 없었다. 안을 자극하는 손길이 점차 강해졌다. 이름을 부르고 대답하고, 애정을 나누는 행위 끝엔 거친 숨소리만 남았다.

"방으로 가서 쉴래?"
"잠깐, 잠깐만…. 조금만 더 쉬고……."

주황빛 노을이 청록색의 자매를 감쌌다. 히나가 유리창에 닿아 젖어버린 사요의 머리칼을 그러모아 올리고, 창에 기대느라 차가워진 팔 위로 자신의 팔을 올렸다. 여운이 다 가시지 않은 사요의 얼굴은 아직 붉었다. 이름을 불러주다가 달게 울던 소리가 떠올랐다. 다시금 달아올라버린 히나는 방금까지도 그렇게 사요를 탐했는데 더 하자고 하면 사요가 싫어할까 속으로 앓았다. 그런 히나의 생각을 알지 못한 채 사요는 히나의 품에서 세상에 단둘만 있는 것 같은 기분을 만끽했다.

"히익!"

한 번만 더 하자고 할까? 마음을 다잡고 입을 열던 히나가 문 열리는 소리에 화들짝 놀랐다. 어떡하지. 마찬가지로 놀라 몸을 일으킨 사요가 바닥에 떨어져 있던 파자마 바지와 속옷을 집었다. 현관에서 거실까지 얼마 되지 않으니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다녀왔어."
"루, 룽! 오셨어요!"

룽룽. 로봇처럼 부모님을 맞이하는 히나를 뒤로 한 채 사요가 급히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긴장이 풀려 바닥에 주저앉았다. 과하게 뛰는 심장이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다. 들켰을까 봐 조마조마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와 마찬가지로 크게 놀랐을 히나가 걱정됐다. 당장 히나를 보러 가고 싶었지만 다리에 힘이 없어 몸을 지탱하기도 벅찼다. 일어나는 걸 포기하고 손으로 무릎을 모아 당겨 고개를 묻었다.

깊게 숨을 마시고 내쉬면서 천천히 스스로를 달랬다. 힘이 돌아온 다리를 들어 속옷과 바지를 입고 일어섰다. 앞섬까지 다 채운 뒤에 일어서 문을 열었는데 히나가 바로 앞에 서있었다.

"아, 언니!"
"히나!?"

놀라서 넘어지려는 걸 붙잡아준 히나가 침대까지 부축해주었다. 침대에 누워 보던 익숙한 천정이 히나의 몸에 가려졌다. 히나의 눈이 곧게 사요를 응시했다.

"미안해. 다친 데는 없어?"
"응, 응. 괜찮아. 히나는?"
"나?"
"많이, 놀라지는 않았어?"

의아하게 쳐다보는 히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놀라긴 했지만……. 괜찮았어! 오히려 언니가 너무 걱정됐다구. 괜찮다고 하니까 히나도 룽!"

좋아. 언니 좋아. 히나가 사요의 손바닥 위로 볼을 문댔다. 히나에게 꼬리가 있다면 프로펠러처럼 휭휭 돌아가 하늘로 떠오르지 않았을까. 아, 그렇다고 떠나면 안 되는데. 실없는 상상을 하던 사요가 히나를 꽉 끌어안았다.

"엄마랑 아빠랑 생각보다 볼일이 일찍 끝났대."

어릴 때와 변함없는 표정으로 히나가 조잘거렸다. 쌍둥이라 같은 색의 머리임에도 히나의 머릿결이 좀 더 보드랍다.

"막, 막 퍗하고 연기했다구. 조금 어색했던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잘 속였어!"

몸 위로 올라와 눈앞에서 이야기에 맞춰 다양한 표정을 짓는 히나는 사랑스러웠다. 귀여워서 어떡하지. 반짝이는 눈, 올망졸망한 코, 그리고 입술에 사요의 눈이 머물렀다. 호선을 그리는 입술을 마냥 바라만 보던 사요는 코끝이 맞닿아 스치자 눈을 감았다. 언제나 설레는 입맞춤이었다. 촉촉한 키스에 표정이 풀어졌다. 나른하게 히나의 등을 다독이던 사요가 갑자기 얼굴을 붉혔다.

"앞으로 조금… 자제하자."
"응? 뭘?"
"그, 그거…, 하는 거……."
"……왜!? 혹시 싫었어? 나, 언니 기분 나쁘게 만들었어? 응?"

히나가 충격받은 표정을 지었다. 예상보다 더 강한 반응에 사요가 서둘러 말을 더했다.

"거실에서…, 거실에서 하는 거 말이야. 기분 나빴단 게 아니라. 어쩌다 보면 정말 들킬 수도 있고……."
"진짜? 정말 기분 안 나빴던 거지? 언니가 하기 싫다는 줄 알고 세상이 콰광! 다음부터는 거실에서는 안 할게."

히나가 다행이라며 목덜미에 얼굴을 비볐다. 기분 좋은 콧소리를 내던 히나가 빳빳하게 굳었다. 조심스레 얼굴을 들어 올린 히나는 불그스름해진 채 오묘한 표정을 지었다.

"있잖아, 그럼 방에서 하는 건…?"
"그건…."

허리춤을 더듬는 손길이 느껴졌다. 슬금슬금 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으면서도 거절할까 긴장했는지 히나가 입술을 모아 오물거렸다. 기죽은 강아지처럼 애처로웠다. 부모님이 계시니까 방에서도 위험할 수 있을 텐데, 그럴 텐데.

"……괜찮을 것 같아."

*

"한 번만이야. 더 하면 나 내일 너무 힘들 것 같아."
"응, 응."

허락을 말하는 사요의 입술에 히나의 입술이 닿았다.

"하아…."

히나의 손이 닿은 곳이, 히나와 맞닿아있는 자신의 몸이 온통 불에 덴 듯 뜨거웠다. 숨김없이 자신을 원한다고 표현해오는 히나의 옷을 조심스레 벗겼다. 부끄러움에 얼굴을 가린 사요의 손 위로 잘게 입을 맞췄다. 쪽쪽 소리 내는 입술이 간지러워 움찔거리니 히나가 손목을 쥐고는 손바닥 움푹 팬 곳에 길게 입술을 댔다.

"히나…."

숨 섞인 부름에 답하듯 손바닥 곳곳을 지분거리다가 손가락 끝으로 움직였다. 굳은살이 배긴 손끝을 살짝 물어 혀로 핥았다. 히나가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언니의 손가락을 머금었다. 잘 다듬어진 손톱 사이를 혀끝으로 쓸면서 다른 손으로는 가슴을 쓸어올렸다. 사요가 옅은 신음과 함께 히나의 이름을 입에 담았다.

파르르, 히나의 눈썹이 떨렸다. 사요의 목소리가 달았다. 그것만으로도 온몸이 곧장 달아올라 서둘러 자신의 애정 전부를 보여주고 싶었다. 딱 한 번뿐이라는 사요의 말에 '천천히, 천천히.' 스스로를 다독이면서 기분 좋게 해주기 위해 움직였다.

목에서 쇄골, 쇄골에서 가슴으로 천천히 내린 손이 몽글한 가슴을 밑에서부터 위로 쓸어올렸다. 보드라운 맨살을 아프지 않게 쥐었다. 숨을 들이켜는 모습이 완연했다. 살결을 빨아들여 붉은 자국을 만들면서 드러나는 갈비뼈 모양을 따라 올라갔다. 뒤로 향한 손이 등골을 타고 내렸다.

사요의 허리가 히나쪽으로 들썩거렸다. 일부러 그러는 거지. 가슴 끝이 점점 더 예민해졌다. 평소라면 벌써 히나의 혀에 굴려졌을 끝이 애탄다. 가슴 주변을 맴도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사요는 제 몸이 끝도 없이 달궈진다고 느꼈다. 축축한 혀가 가슴 끝에 가까이 다가오다 다시 멀어져 버렸다. 발을 동동 굴렀다.

"히나, 히나."

빨리. 애태우고 도망가 버리는 히나의 머리를 감쌌다. 진득하게 혀가 감겼다. 기다리던 감각에 사요의 입에서 신음이 연달아 터져 나왔다. 그토록 바란 감각인데 이번에는 여태 놀린만큼 끈적한 애무가 이어졌다. 가슴만으로도 허리가 뒤틀리는데 히나의 빈손이 아랫배를 지그시 눌렀다. 찌르르 한 감각이 배를 울리자 눈을 감고 견디는데 가슴 끝에 날카로운 감각이 일었다.

"아!"

살살 긁던 이가 유두를 살짝 깨물었다. 어쩔 줄 몰라 허둥거리던 사요의 손이 히나의 리본을 풀었다. 스르륵, 풀린 리본이 사요의 얼굴 옆으로 떨어졌다. 옆머리가 얼굴을 간지럽히자 히나가 고개를 들었다. 상기된 히나의 시선이 노란 리본을 빤히 바라봤다. 좋은 생각이 났다.

쉴 틈 없이 몸을 달구던 애무가 멈추자 사요가 눈을 떴다. 흥미로운 걸 발견했는지 히나의 눈이 반짝거렸다.

"히나?"
"엄청 예뻐!"

히나가 다른 리본도 풀었다. 사요의 두 엄지를 리본으로 예쁘게 묶었다. 당황한 사요가 손을 움직이니 히나가 저지했다. 사요가 질 수밖에 없는 미소를 지은 히나가 애무를 다시 시작했다.

"…그대로 있어줘, 언니."

히나. 혀가 얽혀 이름이 되어 나오려던 소리가 잡아먹혔다. 내뱉는 숨을 히나가 삼켜버렸다. 입안에 퍼지는 쾌감에 헐떡이는데 허벅지 안쪽을 매만지던 손이 아래에 닿았다. 손바닥에 의해 빠져나가지 못한 열기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앙증맞은 리본이 엄지를 단단히 고정해버린 탓에 맘처럼 움직일 수가 없어서 히나의 어깨를 양손으로 부여잡았다.

"하…. 히나…!"

입구 주변을 자극하던 손이 천천히 손끝부터 마지막 마디의 끝까지 안을 채웠다. 도취되는 만큼 무언가를 붙잡아야 해소될 쾌락은 더 농밀한 쾌감을 선물했다. 안에서 히나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마다 히나의 어깨를 쥐고 있다는 이성이 부서졌다. 히나의 손에 의해 만들어지는 소리가 방에 울려 퍼졌다. 사요의 발끝이 오무라들고 허벅지에 힘이 가득 들어갔다.

새어나가는 교성이 점점 가느다래지고 시야가 점점 하얗게 물들어질 때쯤.

"히나…?"

몸이 미세하게 떨리는 사요의 풀린 눈이 히나를 쳐다봤다. 손이 멈췄다. 왜, 왜? 의문을 담아 히나를 부르는 사요의 몸에 힘이 빠졌다. 묶여있는 엄지 끝에 입을 맞춘 히나가 방긋 웃으면서 아래로 내려갔다.

"좀 더, 더 하고 싶어."
"……아!"

사요의 허리가 젖혀졌다. 클리토리스에 부드러운 입술이 문질러졌다. 감싸 지분대더니 혀를 세워 핥았다. 잠시 식었던 몸은 다시 쾌락에 불타올랐다. 숨도 제대로 뱉지도 못하고 급히 들이키길 반복하는 사요의 몸에서 히나의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히나!"

아직 닿아있는 히나의 혀에 문지르려는 건지 아니면 멀어지는 손가락을 쫓으려는 건지, 사요가 저도 모르게 엉덩이를 움직였다. 허벅지 안쪽에 키스마크를 낸 히나가 상기된 볼을 비볐다. 간질이는 머리카락마저도 쾌감처럼 느껴졌다.

"좋아해, 좋아해."

사랑을 고백하며 안아오는 히나의 손에 수차례 절정에 오르기 직전에 멈추길 반복했다. 교성이 밖으로 새어나가는지도 모르고 쾌락에 녹아내린 사요가 울었다. 수치심을 느끼기에는 몸에 지펴진 불을 끄는 게 먼저였다.

"히나, 히나…. 제발, 멈추지 마…."
"언니."
"왜, 왜 멈추는 거야…."
"그야, 한 번 하면 오늘은 더 못하니까…."

가슴을 매만지던 히나의 손이 느슨해진 리본을 스쳤다. 사요의 눈에 걸린 눈물을 닦았다. 한계까지 쌓여버린 쾌감에 끅끅거리며 사요가 몸을 들썩거렸다.

"다, 음에도, 할 수 있, 으니까…. 그러니까…."
"언니."
"빨리 나 좀……."

잔뜩 흐트러진 사요가 묶인 엄지를 제외한 자유로운 손가락으로 히나의 얼굴을 애달프게 매만졌다. 거친 숨을 정돈한 히나가 파고들자마자 사요가 팔을 들어 히나를 끌어안았다. 땀과 타액으로 젖은 얼굴이 서로를 찾았다. 마침내 원하는 절정에 도달했을 때 사요는 잔뜩 뭉개진 발음으로 히나의 이름을 연이어 불렀다.

길었던 관계가 끝나고 히나의 품에 사요가 몽롱한 상태로 안겨 있었다. 리본 자국이 남은 엄지 마디를 히나가 쪽쪽거리다 슬며시 웃는 입술 위로도 가볍게 입을 맞췄다. 분명 낮에 고민했던 것들이 있었는데 잠기운에 모조리 날아가 버린 건지. 아, 리본 다시 사줘야 하는데.

"자장가 불러줄게. 우리 언니."

어릴 때 사요가 많이 불러주었던 그 노래가 히나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잘 자."
"……응."

감기는 눈꺼풀 위의 감각을 마지막으로 사요는 까무룩 잠에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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