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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새해 첫글이네? 취향인 애들만 봐줘 ㅎㅎ

noigi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01 00:26:18
조회 534 추천 12 댓글 3
														


아까 새해 첫글 뭐 쓸까? 하니까 다들 글이 최고라 하더라?

그래서 몸 건강하던 시절, 조아라에 끄적였던 글인데 새해 기념으로 프롤로그 편만 들고 와봤어.

장르는 동양풍 + 삼각관계의 질척질척한 장르니까 취향인 애들만 봐주라. ㅎㅎ

취향 아닌 여야장들은 뒤로가기 꾸욱~~~













걱정마, 무사히 돌아올게.’

그녀는 웃으면서 그렇게 말했었다.




금방 돌아올 수 있을 거야.’

그녀의 붉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흩날렸다.





비라스, 내가 돌아올 동안 날 위해 기도해 줄래?’

나는 그녀에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라스는 눈을 떴다.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달빛이 환하게 비치는 밤이었다. 그 눈부심에 눈이 아파 와 옆으로 몸을 틀자 그녀의 은발이 달빛을 받아 더욱 빛을 발했다. 옆으로 돌아누운 비라스는 한동안 멍하니 상념에 빠져든다. 지금은 죽은 자신의 연인. 시안과의 추억이 담긴 꿈을 꾼 거에 대해서.




이제 와서 다 부질없는 꿈이거늘. 미련... 이라는 건가? 후후.”




자조어린 쓴 웃음을 흘리며 비라스는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녀의 몸을 덮고 있던 천이 흘러내리면서 비라스의 어깨와 등을 드러냈다. 어느 누가 보아도 아름답다며 감탄할 몸. 하긴 그러니까 이런 일이나 할 수 있는 거겠지? 라고 비아냥거리면서 비라스는 옆을 돌아보았다. 그곳에는 자신과 시안과 함께 자란 친구. 누아란이 잠들어있었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달빛으로 마치 어두운 바닷물처럼 빛을 머금고 있었다. 비라스는 숨을 크게 불어 내쉬며 고개를 들었다. 그리고 자신들의 어린 시절을 추억한다.



'누아란님, 시안님, 어서 오세요!'


같이 가, 비라스!’


나도 나도!’




세 소녀가 달려가고 있었다. 붉은 머리카락의 소녀가 은색의 빛나는 머리카락을 가진 소녀를 뒤쫓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로 검은 머리의 한 소녀가 뒤따르고 있었다. 한참을 뛰어가던 비라스가 마침내 자리에 섰다. 그보다도 늦게 시안이 먼저, 그리고 누아란이 숨을 헐떡이며 따라 멈추었다.




헉헉, 힘들다. 비라스 너 은근히 잘 달린다니까!’


하하! 누아란이 달리기에 약한 거래도.’


! , 지금은 그렇지만! 두고 봐, 시안! 언젠가는 널 이길 거니까!’


아하하, 그렇게 되면 좋겠네.’


시안님, 누아란님이 그러다 정말로 이겨버리면 어쩌시려고요?’


? 좋은 거 아냐? 그거?’


하여간 시안님은 사람이 좋아도 너무 좋아요.’




어깨를 으쓱이며 묻는 시안. 거기에 질투와 시샘이라는 감정은 존재치 않았다. 그저 자신의 친구가 잘 되길 바라는 순수한 우정만이 있을 뿐이었다. 비라스의 눈에 그런 시안은 눈부시게 비춰졌다.


자신은 이토록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많은 이들의 질투와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언니들은 언젠가 자신들의 밥줄을 위협할 비라스를 노골적으로 적대하며 미워했다. 그래서 비라스에겐 우연한 기회로 알게 된 시안과 누아란이라는 외부자들 이외에는 또래의 친구가 하나도 없었다. 기루 안의 모두가 언니들의 두려움을 사기 무서워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비라스는 시안에게 고마웠다. 비루한 기녀의 자식으로 태어나 기녀로 살게 될 자신에게 친구가 되어준 시안에게. 인간의 추악한 면만을 들춰내려는 다른 이들과 다른 그녀에게. 그런 그녀를 통해서 사람을 믿을 수 있게 되었음에. 비라스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안에게 고마워했고. 또한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을 따스한 감정을 품게 되었다. 그것은 시안을 향한 거짓 없는 웃음을 통해서 완연히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비라스의 미소를 옆에서 은밀히 지켜보고 있는 누아란의 얼굴 위로는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그러다 곧 시안을 원망어린 시선으로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시안도 비라스도 깨닫진 못한 듯했다. 두 사람에겐 서로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이 마냥 행복할 뿐이었으니까....









어느덧 시간은 정오에 가까워져 있었다. 그제야 배가 고파진 시안이 꼬르륵거리는 배를 움켜쥐며 비라스에게 물었다.



근데 비라스,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이제 다 도착했어요! 바로 여기예요!’




비라스는 환하게 웃으며 양팔을 벌리고 수풀 속으로 뛰쳐 갔다. 이를 동그래진 눈으로 지켜보던 시안과 누아란은 조금 늦게 정신을 차리고 비라스의 뒤를 따랐다. 그리고 곧 두 소녀들은 해맑게 웃으며 자신을 기다리는 비라스를. 또한 그녀의 뒤로 펼쳐진 아름다운 광경과 마주하게 된다.



우와!’


대단해!’




두 소녀가 거짓 없는 탄성을 내질렀다. 그곳에는 햇빛을 받아 빛나는 강이 아름다운 빛줄기를 일렁이며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시안도 누아란도 한참이나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응시하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 반응이 만족스럽다는 듯 비라스는 환하게 미소를 머금으며 두 팔을 펼쳤다


시안님과 누아란님께 꼭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정말 아름다워, 비라스. 고마워!’


! 크흠! ! , 아름답긴 하지만 우리 정원이 더 대단해!’


아하하, 그렇겠지. 누아란네 집은 대단한 상인 집안이니까.’


뭐야, 비꼬는 거야?’


아니, 정말로 부러워서 그러는 거야.’


비꼬는 거 맞잖아! 시안! 너 용서 못해!’


하하! 아니래도. 진짜 아니... 아하하! 누아란, 간지러워! 그만해! 하하하!’


서로 엉겨 붙어 풀밭 위를 뒹구는 두 소녀를 비라스는 웃으며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녀는 기도했다. 언제까지나 이 행복이 계속되어 달라고.... 하지만..... 어른이 되어 바라본 세상은 그날 세 소녀들이 함께 했던 날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었다.



















비라스


그것은 이 도시 일대에서 가장 손꼽히는 사창가 홍루에서 제일가는 기녀의 이름이다. 그녀는 한때 많은 손님을 받았으나 지금은 오직 단 한 사람의 전용 기녀가 되었다. 이 도시를 주름잡는 대상단의 주인 누아란의 것이 말이다.


그런 홍루제일의 기녀 비라스는 지금 달빛이 훤히 내리쬐는 창가에 기대앉아 담뱃대에 입을 대고 있었다. 한 번 빨아들이고 뱉어낸 연기가 흩어져 눈앞에서 사라졌다. 그 허망한 광경을 비라스는 멍하니 바라만 보다 다시 담뱃대에 입을 대었다.



전쟁이 끝난 지도 벌써 한 달이 흐른 건가?”



어째선지 힘없이 중얼거리는 비라스의 시야에 문득 어떠한 광경이 보였다. 저 객잔 아래 한 여인이 갑옷을 입은 한 남자를 껴안고 있었다. 여인은 엉엉 울면서 남자에게 무어라 끊임없이 말하고 있었다. 비라스는 감정이 읽히지 않는 얼굴로 여인의 움직이는 입술을 따라 중얼거렸다.



살아 돌아와서 다행이에요. 줄곧 당신의 안녕을 기원했어요.”



자신은 끝끝내 전할 수 없었던 말. 6년 전 나라와 백성을 지켜야 하는 기사의 사명을 안고 시안은 전쟁터로 떠나갔다. 반드시 무사히 돌아 올 테니. 자신을 위해서 기도해 달라는 부탁을 남기고....


하지만 그녀는 돌아오지 못했다. 전쟁이 한창이던 2년 전, 그녀의 전사소식을 누아란이 전해왔다.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곧 군에서 보내온 사망 전서를 받을 수 있었다. 나라로부터 올라온 사실은 틀림없는 시안의 죽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비라스는 그 전서를 품에 안고 몇날 몇일을 눈물로 지새웠다. 그러다 끝내 비통함을 참지 못하고 극단적인 생각에 몸을 맡겼던 적도 있었다. 아마도 그때 누아란이 자신을 보러 오지 않았더라면 자신은 그날 시안의 곁으로 갈 수도 있었을 것이다. 허나 그러지 못했다.


행여나 자신이 또 같은 선택을 할까봐 누아란은 상단의 일로 바쁜 와중에도 하루를 마다하지 않고 자신을 찾아왔다. 마치 이제 떠나버린 시안을 대신하려는 듯...... 아니, 아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다. 그녀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 그러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한동안 자신을 향한 그녀의 헌신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받아들이지 못했다. 그걸 받아드린단 것은 시안을 배신하는 행위나 다름이 없었기에.


하지만 어느덧 2년이란 세월이 흘렀고, 그 나날을 한결 같이 자신을 위해 준 누아란을 위해서 최근에야 자신도 결심을 굳힐 수 있었다.


그렇게 비라스와 누아란 두 사람은 맺어지게 되었다. 비라스는 그 짧고도 길었던 시간들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겨 있었다. 그러던 그때 누군가 그녀의 뺨을 살포시 매만졌다. 비라스가 천천히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누아란이 서있었다.


담배 피우는 것은 뭐라 안 하겠지만. 좀 더 안전한 곳에서 피우도록 해. 창문가에 있으면 떨어질지도 몰라.”


자신을 걱정하는 목소리. 비라스는 아름다운 미소를 지음으로써 괜찮음을 표현했다. 그러나 어딘가 지쳐 보이는 미소로도 보였다.


그것도 괜찮지 않나요?”


시안의 죽음을 인정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처럼. 이제 모든 것에 지쳐버렸어요. 그러니 이제 모두 떠나보내고 싶어요. 마치 그리 말하고 싶은 듯 비라스는 가만히 눈을 감으며 창가 밖으로 몸을 기울였다. 결국 누아란은 혀를 차며 비라스를 잡아당겼다.


내버려둘 수 없다니까. 너는.”


“........ 미안해요.”


괜찮아. 힘들고 괴롭다면. 그저 나를 믿고 의지해 줘. 그거면 돼.”




자신의 품속에 기대며 힘없이 사과하는 비라스를 꼭 끌어안는 누아란. 이윽고 두 사람은 서로의 시선을 말없이 바라보며 저마다의 저마다의 감정을 교감하닥 입을 맞추었다. 그리고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창문을 가리는 천을 내렸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담편은 수위가 좀 있어서 올려도 될려나,...? 올린다면 수정 좀 해야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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