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동물로 변하는 병을 가진 민트자매 (리사편)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06 02:10:54
조회 706 추천 16 댓글 2
														
동물로 변하는 병을 가진 민트자매 시리즈
히나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281356
사요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lilyfever&no=334950&exception_mode=recommend&page=5

※빠진부분 있어서 수정했습니다!​
---
​나는 지금, 친구가 소중하게 숨기려고 하는 비밀을 밝히려하고 있었다.
"...미안 리삿치, 아까도 말했지만 오늘은 언니가 연습에 참가할 수 없는 중요한 일이 있었거든! 조금 룽♪하지 못한 부탁이긴 한데 혹시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
이래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치고 지나갔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되돌릴 수 없다. 살짝 시선을 밑으로 내리자 개가 얌전히 앉아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자신이 추측했지만 정말로 말도 안되는 사실이었다.
저 개가 정말로 사요라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여기서 그만둘까 했었지만 이내 눈을 질끈 감고 각오를 다졌다.
사람이 동물로 변한다니, 말도안되는 일이었다.
그렇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보아 그 개는 사요가 틀림없었다.
자신에게 있어서 유키나를 제외하고 가장 친한 두 사람이 이런 말도 안되는 병 때문에 고통받는다면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싶다-그 생각으로 히나의 뒤를 쫒아왔다.
그렇지만 내심 속으로는 사실이 아니길 바랬다.
내 추측이 전부 허무맹랑한 망상이기를.
그것이 전부 거짓말이기를.
숨을 들이켰다. 언제나처럼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쪽눈을 찡긋거렸다.
"비밀로 하는건 상관없어. 그렇지만 히나, 나한테 뭔가 크게 숨기는거 없어?"
"숨기는거?"
"그래. 예를들어서..."
무릎을 꿇고 개와 시선을 마주쳤다. 순식간에 히나와 개-사요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는게 느껴졌다.
그것을 보고 안타까운듯이 웃었다. 아니길 바랬는데, 두 사람이 이런 말도안되는 병 때문에 고통스러운 일을 겪지 않기를 바랬는데.
그렇지만 자신이 상상한 것은 아무래도 현실이었던 것 같다. 결국 쓴웃음을 지으며 그대로 개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사요가 개로 변했다던가."
그렇게 이야기하며 고개를 올려다보자, 두 사람 너머로 석양이 지고있었다.
*
시간도 늦었고. 밖에서 할 이야기는 아니니까 어딘가에 들어가서 이야기하자는 히나의 제안에 잠시 세 사람이서 고민하다가, 결국 우리집에 데려가기로 했다.
걷는동안 세 사람 사이에서 말이 오가지 않았다. 이마이씨는 이마이씨대로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걸테지만...
고개를 들어서 히나를 쳐다봤다. 그녀가 완전히 풀이 죽은 채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미안 언니..."
내 시선을 눈치챈건지 그녀가 한숨을 내쉬며 내게 사과했다. 아무래도 자신때문에 내 체질이 들켰다고 생각하는듯 몇 번이고 사과를 하더니 종국에는 울 것 같은 표정이기에 내가 다급히 상체를 들어올려서 그녀의 뺨을 한번 핥아주었다.
"컹...컹! 컹컹!"
아냐, 히나. 히나는 잘못하지 않았어. 오히려 이런 무리한 일에도 최선을 다해줬는걸.
필사적으로 히나를 위로해주며 꼬리를 미친듯이 흔들었다. 히나는 잘못한게 없어, 히나는 나쁘지 않아...자신의 체질이 들킨건 들킨거였다. 어차피 되돌릴 수 없는 일이기도 했고, 돌이켜서 생각해보면 그런 계획을 승낙한 자신의 부주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그것때문에 히나가 슬퍼한다던가 우는 얼굴은 보고싶지 않았다. 그녀가 울면 내 가슴이 찢어질것만 같았기에 필사적으로 히나를 위로하자 그 광경을 뻔히 보고있던 이마이씨가 입가에 은은하게 미소를 띄웠다.
"...진짜로 사요네. 개가 되어서 자기도 힘들텐데 히나를 먼저 생각해주는건. 사요, 지금 히나가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 위로해주는거지?"
"컹."
들킨 이상 숨길 필요는 없었기에 긍정의 표시로 짧게 짖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도 히나가 신경쓰여 곧바로 고개를 돌리자 내 위로에 조금은 기운이 난걸까, 눈물을 그대로 삼키더니 고개를 좌 우로 몇번 흔들자 평소 그녀의 표정으로 돌아와있었다.
​​
"고마워 언니. 조금 기운이 났어."
"왕!"
다행이다 히나. 다행이야...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히나는 이제 진정이 됬으니까 다음은-
살짝 옆을 쳐다보았다. 이마이씨가 고양이입을 한 채 이쪽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다음은 이마이씨와 이야기할 차례였다. 할 이야기는 잔뜩있었다. 이마이씨가 이 사실을 어떻게 알아냈는지, 다른 사람에게는 말했는지, 혹은 이마이씨 말고 다른 사람은 눈치챘는지, 비밀을 엄수해줄 수 있는지-
긴 밤이 될 것 같네. 혓바닥을 내밀어 입술을 한번 핥았다.
어느새인가 집 앞에 도착해있었다. 다녀왔습니다, 히나의 경쾌한 목소리와 함께 문이 덜컥 열렸다.
"실례하겠습니다..."
"들어와 리삿치! 언니도!"
그럼, 이마이씨와 히나가 들어가는걸 확인한 내가 내가 입구쪽에서 부르르 떨면서 몸을 한번 털어낸 다음 뒤를 따랐다.
*
2학년이 시작하고 나서의 얼마 안됬을때의 일이었다.
혼자서 힘들어하는 유키나를 뒷받쳐주기 위해 그녀의 뒤를 따라 밴드-로젤리아를 결성한 뒤 얼마 안됬을때의 일.
봄이 끝나고 이제 막 여름이 시작하려고 하는 날씨였다. 창 바깥에서 부는 기분좋은 바람을 기억하고 있었다. 돌아가서 유키나랑 데이트할 계획을 세운것도 똑똑히 기억났다.
"저기, 이마이씨!"
그 떄,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다.
누굴까, 고개를 들어서 옆을 쳐다보자 어딘가 익숙한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누구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머리를 필사적으로 뒤졌다. 같은 반 아이들의 이름과 얼굴은 학기가 시작하자마자 외웠으니까 분명...
기억났다. 손바닥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아, 히카와씨...였지? 무슨 일이야?"
"아하하, 히나라고 불러도 괜찮아! 리삿치! 그보다, 우리 언니랑 밴드한다면서? 우리 언니, 매일 밤마다 즐거운듯이 밴드 이야기를 해주곤 하거든!"
언니? 그 말을 듣고나서야 어디선가 익숙한 얼굴이라고 생각했던것을 단숨에 떠올릴 수 있었다.
사요였다.
같은 밴드 멤버인 히카와 사요와 정말로 꼭 닮아있었다. 말을 해주고 나서야 눈치챈 자신이 이상하다고 여겨질만큼, 머리 길이만 제외하면 거의 모든게 닮아있었다.
그러고보면 연습 도중마다 사요가 자랑스러운듯이 아이돌 그룹에 속해있는 여동생 이야기를 꺼내곤 했다. 그러면 아마 그녀가 사요가 자주 말해준 여동생이겠지.
"아, 응! 사요한테 이야기 자주 들었어."
"정말로? 언니가 내 이야기 했어? 저기, 리삿치! 뭐라고 했어?"
정말로 사이가 좋구나, 히나를 보면서 처음 느낀 생각은 그거였다.
늘 여동생을 자랑하는 언니, 언니가 해준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모두 기억하는 여동생...그야말로 그림으로 그린듯한 이상적인 자매관계라고 생각했다.
"어떻게 할까~사요가 어디가서 말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는데~"
"어? 치사해! 말해줘! 말해줘!"
조금 장난칠 속셈으로 돌려말하자 히나가 양 손을 올리더니, 마치 어린아이처럼 뗴를 썻다.
정말로 스스럼없는 모습이었다. 이제 막 이름을 안 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만큼.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사요랑은 다른 느낌이었다.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친구-그런 생각이 들었다.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어디선가 그런 느낌을 받았다.
손을 뻗었다. 내 손을 그녀가 멀뚱히 쳐다보다가, 이내 활짝 웃으며 양 손으로 내 손을 감싸쥐었다.
"이마이 리사야. 앞으로 잘부탁해, 히나!"
"히카와 히나야! 잘부탁해, 리삿치!...그래서 언니가 뭐라고 했어?"
그것은, 여름을 앞둔 어느 날.
*
차를 내올께.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에 우리 두 사람을 앉혀놓은 히나가 부엌으로 들어갔다.
그 사이 나와 이마이씨 사이에는 아무말도 오가지 않았다. 하긴, 통역해줄 히나가 없으면 대화자체가 안되니 당연한건가.
그렇지만 이대로 계속 있기는 너무 어색했기에 잠시 고민하다가 이마이씨에게 다가가 그대로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파묻었다.
"사요?"
그녀의 당황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쓰지 않고 얼굴을 파묻은채로 있자 그녀 역시 금방 그 상황을 받아들였는지 손을 뻗어서 내 털을 쓸어넘겨주었다.
그 부드러운 손길에 잠시 힘을 빼고 그대로 누워있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이윽고 완전히 긴장이 풀린듯, 나라는것도 잊고 이마이씨가 개한테 하듯이 어디선가 꺼낸 공으로 나와 한참이나 놀아주고 있자 히나가 부엌에서 차를 두 잔, 그리고 밥그릇에 우유를 담아오더니, 우리 두 사람을 보면서 그대로 소리질렀다.
"아! 리삿치 치사해! 혼자만 언니랑 놀고!"
그렇게 말하면서도 긴장이 풀려서 다행이라는듯 환하게 웃으면서 책상위에 차를 두 잔, 그리고 내 앞에 밥그릇을 내려놓았다. 그제서야 무릎 위에 올려놓았던 몸을 천천히 일으키고, 기지개를 편 다음 밥그릇 앞으로 가 우유를 핥아먹기 시작했다.
잠시동안 셋이서 말이 오가지 않고 차를 홀짝이는 소리만 들렸다. 그 침묵을 깬 것은 히나였다.
"그럼 대답해줄 수 있어 리삿치? 어떻게 눈치챈거야? 자랑은 아니지만 나, 이래뵈도 연기는 룽♪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네. 그럼 처음부터."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녀가 숨을 들이켰다. 나와 히나 역시 동시에 고개를 들어올리고 긴장으로 몸을 떨었다.
"아까 말했다시피 난 들어가자마자 사요가 히나인걸 눈치챘어. 그 뒤 당근쿠기를 줌으로써 확신했다, 여기까진 이야기했지?"
"컹."
"응."
이마이씨의 말에 나와 히나가 동시에 긍정했다. 그 뒤에...거기까지 말을 하더니 잠시 생각을 정리하겠다는듯 그녀가 눈을 감고 손가락을 몇 번 두드리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서 위화감을 느낀거야. 사요...그러니까 히나가 그랬지? 그 개는 히나랑 같이 있으면 짖는다고. 그래서 데려왔다고."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이마이씨의 그 말에 히나도 곧바로 납득한듯 입을 쩍 벌렸다.
잘 속여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그때 한 그 거짓말이 이렇게 발목을 잡을줄이야.
나와 히나가 납득했다고 생각했는지 이마이씨가 설명을 이어나갔다.
"바로 옆에 히나가 있는데도 짖기는 커녕 친근하게 달라붙더라고. 처음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문득 거기서 떠오른거야.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히나의 말이."
그렇게 이야기하더니, 그녀가 검지손가락을 펼쳐올렸다.
"사요가 아니라 히나가 연습에 대신 참가한거라면 사요가 집에 있어야 한다는 뜻이잖아? 그런데 집에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건 사요가 집에 없다는 뜻 아니곘어? 만약 급한 사정으로 못오게 됬다면 히나가 집에서 개를 돌보고 우리한테 못온다고 문자나 전화를 했을거야. 평소 내가 알던 사요라면 그래!"
그랬었다. 평소라면 자주연습으로 돌리는 한이 있어도 미리 연락을 했을텐데, 히나랑 놀다가 시간을 까맣게 잊어버리는 바람에 문자할 타이밍이 늦었다고 생각해서 그런 강행책을 펼친건데-
침을 삼켰다. 설마 그거때문에 모두 들통날줄이야. 어쩌면 처음에 꺼낸 거짓말이 잘못된걸까.
"그렇다면 사요는 집에도 없고, 모종의 이유로 전화도 문자도 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처음 생각한건 병으로 쓰러진게 아닐까 하는거였어. 그렇지만 히나가 사요대신 연습에 참가했다는게 마음에 걸렸지. 너희 둘 다, 서로가 아프면 연습이고 학교고 모두 빠지고 간호를 해주고는 했잖아? 왜, 작년 여름 기억나?"
작년 여름...그랬다, 그 떄 히나가 심한 감기로 쓰러졌었다. 아침에 히나가 일어나지 않아서 방에 가보니 쓰러져있길래, 이성을 잃은 내가 그 길로 학교와 연습을 모두 빠지고 히나의 병간호를 했었다.
물론 그 다음에는 너무 찰싹 달라붙어있던 나머지 내가 쓰러졌고, 그 다음날에는 히나가 연습과 학교를 모두 빠지고 날 간호했었다. 병문안을 온 파스파레의 멤버들과 로젤리아의 멤버들이 이틀연속으로 나란히 쓰러진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면서 사이가 좋다고 웃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그런 모습을 모두 옆에서 봐온 이마이씨다. 만약 내가 정말로 병으로 쓰러졌다고 가정하다면 히나는 못온다고 대신 연락하고 간호를 했으면 간호를 했지, 대신 연습에 올 리가 없었다.
컹, 긍정의 이미로 한번 짖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서로를 그렇게나 생각하는 너희가, 사요가 집에도 없고 연락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걱정은 커녕 히나가 사요로 변장해서 개까지 이끌고 왔다...평소의 너희라면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어. 그래서 생각을 조금 바꿔서 가설을 하나 세웠어. 갑자기 나타난 개, 갑자기 없어진 사요...어쩌면 히나가 사요를 걱정하지 않는건 사요가 바로 옆에 있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던게 아닐까? 예를들어...개로 변한게 아닐까 하는. 말도 안되는 상상이라고 넘기려는 찰나, 히나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어."
언니, 라고.
나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 말을 들어봤자 사요=눈앞의 개라는걸 잇기는 힘들 것 이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지만 정 반대였다.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있던 이마이씨한테 그 말은 결정타가 됬을것이다.
"거기서 감이 왔어! 문자도 전화도 할 수 없는 상태, 개를 돌봐줄 사람이 없으니 집에도 없고, 그럼에도 히나가 사요 대신 나왔다는건 사요가 없다는걸 들통나면 안되는 상태였던거야."
숨을 들이켰다. 다음에 나올 말은 나도, 히나도 예측할 수 있었다. 고개를 들자 히나 역시 날 쳐다보더니 졌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완패야, 언니.
그렇게 말하는 듯 했다. 내가 긍정의 의미로 한번 짖어주었다.
"모든게 이어지더라. 모습을 드러낼 수 없는 이유도, 어떠한 연락도 닿지 않고, 그럼에도 히나가 연습에 참가하는...당연해. 처음부터 사요는 우리 옆에 있었으니까!"
즉, 한마디로 말해 나와 히나의 실언과, 제대로 생각하지 않고 꺼낸 거짓말이 화근이 됬다는 뜻이었다.
설마 저렇게 작은 단서에서 결론을 찾아내다니, 그녀의 통찰력을 우습게봤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늘 우리를 돌봐주면서 세세한 관찰조차 놓치지 않았던 그녀였기에 그런 결과까지 뽑을 수 있었던걸지도 모른다.
잠시 침묵이 맴돌았다. 긴 이야기를 쉬지않고 꺼내서 목이 마른듯 그녀가 차를 단숨에 들이켰다. 이윽고 생각의 정리를 마친듯 히나가 말을 꺼냈다.
"대단해! 정말 대단해 리삿치! 룽♪하고 왔어! 거의 탐정이잖아!"
"아하하, 그렇게 칭찬해주니까 조금 쑥쓰러운데~"
"응, 응! 정말로 놀랐어! 그런데 리삿치, 혹시 이 이야기 다른 누군가한테 했어?"
"아니, 남한테 떠들고다닐 이야기는 아니고, 우리한테도 말을 안한걸로 봐서 알려지고 싶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았으니까. 그럼 본론으로 들어가서 사요, 히나!"
고개를 끄덕인 그녀가 우리 두 사람을 쳐다보았다. 긴장으로 털을 바짝 세웠다. 무슨 말을 꺼내려는걸까, 이마이씨인만큼 약점가지고 뭔가 협박같은걸 하지는 않을테지만...
침을 삼켰다. 비밀로 해달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녀가 선수를 치고 나왔으니까 일단 이야기를 들을 생각이었다. 히나 역시 같은 생각인듯 떨리는 손으로 내 앞발을 꼭 붙잡았다.
긴장이 멤도는 그 분위기를 깬 건, 이마이씨의 한 마디였다.
"내가 뭔가 너희를 도울 일이 없을까?"
*
히카와 자매는 친구들중에서 유키나를 제외하고는 가장 친한 친구였다.
동시에, 내가 만난 사람들 중 가장 신기한 자매이기도 했다.
뭐든지 할 줄 알지만 사람의 감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때때로 곤란한 언행을 내뱉고 하는 여동생 히카와 히나.
뭐든지 자로 잰듯한 완벽을 추구하며 매일 연습과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 언니 히카와 사요.
거울에 비춘듯 정 반대되는 두 사람이였다. 실제로 듣기전까지 두 사람이 자매라는걸 믿을 수 없었으니까.
그렇지만, 그렇게 정 반대되는 두 사람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표정이 풀리는 히나.
여동생에 대한 자랑을 할 때면 표정이 풀리는 사요.
두 사람 다, 자신의 자매에 대해서는 사람이 바뀌고는 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때때로 나는 생각하고는 했다.
저것이 정말로 이상적인 자매관계구나.
어쩌다가 둘이 하교길이나 연습이 끝나고 마주칠때면 웃음꽃을 피우며 하루종일 떠들고는 했다. 그 모습을 보고있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는 했다.
그때쯤부터 가슴속에 뭔가 피어오르는게 느껴졌다. 정확히 뭐라고 할 수 없는 감정이었기에 유키나와 데이트를 하는 날, 그것을 털어놓았던 적이 있었다.
"글쎄."
유키나가 좋아하는 고양이 카폐에 갔다가 돌아가는 길, 행복하다면서 내게 달라붙은 유키나에게 그런 이야기를 꺼내자 그녀가 곰곰히 생각하더니 그대로 내 볼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댔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가 그대로 얼굴이 붉어졌다.
"이건 어때 리사?"
좋았어-조금의 필터링도 걸치지 못하고 곧바로 입 밖으로 내뱉었다. 유키나가 쿡쿡 웃었다.
"난 리사가 좋아. 리사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고, 리사의 웃음을 지켜주고 싶어. 늘 리사가 웃어줬으면 해."
"응...응, 나도 유키나가 좋아!"
"어쩌면 두 사람에게 느끼는건 그런 감정이 아닐까? 두 사람이 소중하다고 했어. 그 미소를 계속 보고싶다고 했어. 그런 두 사람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은게 아닐까?"
만약 그렇다면 조금 질투나네, 유키나가 덧붙인 말에 내가 씩 웃으며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었다. 이번에는 유키나의 얼굴이 붉어지더니 부끄럽다는 듯 내 팔 안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런 유키나의 모습을 보며 귀엽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머리속은 아까 유키나의 말로 가득 차 있었다.
- 두 사람의 미소를 지켜주고 싶은게 아닐까?
어쩌면 의외로 그게 정답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유키나는 의외로 가끔 정곡을 찌른단말이지. 자신의 팔 안에 붙어서 고양이처럼 골골거리면서 뺨을 비비는 그녀를 보며 생각했다.
유키나는 소중한 애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람.
그렇지만 두 사람 역시 자신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들이었으니까.
응, 정했다.
고개를 끄덕였다. 속으로 스스로에게 맹세했다.
만약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힘 닿는 곳 까지 반드시 돕겠다고.
그 날, 난-
*
이마이씨가 돌아간 다음 언니의 제안으로 간만에 한 침대에서 같이 자게 되었다.
그렇지만 침대에 눕고나서도 한참이나 잠이 오지 않았다. 자신이 한 어리숙한 제안으로 비밀이 들통나게 되버렸다. 물론 리삿치가 착해서 비밀을 지켜주기로 맹세한데다가 우릴 도와주겠다고 나서서 망정이지, 다른 사람이 알았으면-
그렇게 생각하니까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언니한테 미안해서 차마 얼굴을 들 수 없었다. 언니는 괜찮다며 위로해주었지만 난 알고있었다. 실제로 오늘 하루동안 제일 불안했던건 언니였을 것 이다.
"컹컹."
내 이름을 부르며 언니가 내 품 안으로 앉겨들었다. 우리 두 사람이 자기에는 침대가 조금 작았지만 꽉 달라붙으니 그럭저럭 잘 수 있었다. 언니를 껴안고, 머리를 몇 번 쓰다듬어주며 오늘 있었던 일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야기가 나오는 와중에도 언니는 내 걱정을 덜어주려는 것 인지 들킨것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꺼내지 않고 연기와 연주에 대한 칭찬만 늘어놓았다. 그것에 맞춰서 나도 오늘 언니가 얼마나 귀여웠는지에 대해서 늘어놓고, 결국 그런 영양가없는 이야기가 오가다가 이내 서로 마주보고 깔깔 웃은다음 누가 뭐라고 할 것도 없이 서로를 와락 껴안았다.
-결국 들키긴했지만 결과가 좋으니까 괜찮아, 그러니까 너무 죄책감 가지지 마.
언니가 내 귓가에 대고 그렇게 짖었다. 고마워 언니, 내가 언니를 껴안은 채 몇번이고 중얼거렸다.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마침내 할 이야기도 떨어지고, 온 몸에 힘이 완전히 풀린 다음 의식이 몇번이고 소용돌이치더니, 이내 암흑속으로 완전히 가라앉았다.
잘자, 언니가 어디선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안녕히 주무세요, 내가 입 바깥으로 웅얼거리는 소리를 내고는 눈을 감았다. 이윽고 의식이 완전히 어두워졌다.
*
와!
분량은 긴데 역대급으로 재미가 없다!
왜 이런 내용이 된거지!
이상하네 분명 쓸땐 제대로 써진거같은데 재미가 없어!
근데 늘 그랬으니까 그냥 올립니다 히히.
추리파트에서 좀 애먹긴 했는데 이해하지 못하신분들을 위해 다섯줄요약. 사실 제가 좀 난해하게 쓰긴 했어요.
1. 개는 히나를 피한다고 했는데 히나랑 찰싹 달라붙어있고 짖지도 않는다
2. 그거때문에 집에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 데려왔다고했는데 사요대신 히나가 온거면 집에 사요가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럼 집에 돌봐줄 사람이 있단건데?
3. 그럼 사요가 집에 없다는 소린데 평소 사요라면 안왔으면 안온다고 연락을 했지 히나가 대신 오진 않았을 것. 그럼 히나가 대신 올만큼 중요한 일이 있단소리 +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소린데
4.연락이 되지 않고 집에도 없으면 히나가 사요를 걱정했지 연습에 참가했을까? 그럼에도 히나가 왔다는건 사요가 없어진걸 알려지면 안된다는 뜻이 아닐까?
5.아니면...어쩌면 히나가 조금도 사요를 걱정하지 않는건 사요가 바로 옆에 있어서가 아닐까?
6. 2+3+4 에 더해서 개를 언니라고 부름 + 1번 + 5번의 이유가 합쳐져서 설마 저 개가 사요가 아닐까?
까지 의혹이 가서 결국 리사가 눈치채게 됬다는게 이 편의 주요 개요입니다.
어쨋든 재미없어!
거기다가 그 뒤에 리사가 두 사람을 도우려는 이유같은것도 추가로 적으려고 했는데 빈약한 묘사로는 대충 저정도가 한계더군요. 과거회상 두어개정도 더 넣는편이 나았으려나.
대충 그래요! 평소 이상으로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쓸때없이 길기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음.
너무 막난거같기도 하고...
​​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6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2863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23] <b><h1>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24121 14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2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5306 45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17]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12736 25
1331450 공지 공지 [3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9997 4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7051 25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8602 32
830019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9 92261 72
828336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09.27 40854 27
1456470 일반 백합에서 나오는 어머니들 특 [2] ㅇㅇㅇ(220.80) 21:52 21 0
1456469 일반 동갑내기 백합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2 9 0
1456468 일반 에쿠센세 ㄹㅇ 심정이 헤아려지지가않는다 [3] ㅇㅇ(218.148) 21:51 27 0
1456467 일반 메르헨메드헨 방영 당시 상황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1 30 0
1456466 🖼️짤 결국 주먹을 들어버린 노노카 [3] 이탄성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50 33 0
1456465 일반 그나마 다행인건 캐릭터 토크는 트위터에서 올라오는 듯? [1]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9 26 0
1456464 일반 소설 쓸때마다 느끼는점 마리아테레지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9 9 0
1456463 일반 동방 백합 줘 ㅇㅇ(116.47) 21:49 5 0
1456462 일반 사사코이 걍중단하면안됨? [10]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56 0
1456461 일반 이세픽애니 받고 [3] 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21 0
1456460 일반 유리히메산 이 애니 재평가 가능할듯... 작화 한정해서... [1]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34 0
1456459 일반 혹시 내최애 5권같은 SF 백합 만화 있을까요? [3] s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19 0
1456458 일반 안욱아고맙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8 15 0
1456457 일반 루파는 자신을 샌드니거라 부른 여자애들을 납치한다고한다 그렌라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7 18 0
1456456 일반 백갤에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는 말 : 왜 하필 사사코이임? [4]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77 0
1456455 일반 처음에 스토리 존나 달려서 끝까지 해주나 했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5 25 0
1456454 일반 생각해보면,시즈루는 요카한테 [3] ㅇㅇ(124.54) 21:45 33 0
1456453 일반 스바니나줘 [4] 000066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4 39 0
1456452 일반 시호 편 빠르게 나온 것도 솔직히 그래... [3]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3 61 0
1456451 일반 곰곰곰베어 읽으면서 눈물흘려야 백붕이지 [2] 봊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3 29 1
1456450 일반 방영 미정이면 못해도 2달은 걸린다는 거임 [2]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42 63 0
1456449 일반 사사코이 애니 마지막화 안정해둔게 분명함 씨발 [2] ㅇㅇ(218.148) 21:41 75 0
1456448 일반 오랜만에 보는 2분기 중계표 [7] ㅇㅇ(125.177) 21:40 93 2
1456447 일반 메르헨 메르헨보다 심각함? [9] ㅇㅇ(61.83) 21:40 91 0
1456446 일반 백끼야아악 [4] ㅇㅇ(119.192) 21:37 73 0
1456445 일반 대답 대신 뽀뽀로 넘어가는거 좋아 [2] 공혜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7 61 0
1456444 일반 곰곰곰베어에는 사랑과 보빔이 있어! [1] 봊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6 24 0
1456442 일반 ㄱㅇㅂ내일은 행복한 날이야 [2] 아오바모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58 0
1456441 일반 자강두천, 한편으로는 [2]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34 56 0
1456440 일반 노피아에서 소설 창작하는 백붕이 너무 슬퍼 흑흑 [5] ㅇㅇ(210.104) 21:32 83 0
1456439 일반 이제 이세픽 정도면 꽤 괜찮은 애니 아니야? [21] ドル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8 148 0
1456438 일반 사사코이애니메이션리메이크를 기대하십시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7 59 0
1456437 🖼️짤 모모카 전여친 [7] 이탄성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7 124 8
1456436 일반 진짜로 백합은 대세가 된 게 아닐까 [2] ㅇㅇ(14.36) 21:27 105 0
1456435 일반 누가 원숭이 손에 갤 사사코이 떡밥 늘려달라고 한 게 분명함 [1] ㅇㅇ(218.148) 21:27 59 0
1456434 일반 ㄱㅇㅂ) 매번 시험기간때마다 하는 다짐 [10] HiKe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6 81 1
1456433 일반 사시코이는 여러모로 뼈아픈 역사를 남겼네 [1] ㅇㅇ(125.177) 21:26 82 0
1456432 일반 잘자새우 [3] 치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5 29 0
1456431 일반 내가 아는 노노카는 [2] ㅇㅇ(61.83) 21:24 66 0
1456430 일반 지금까지 애니중에 방영중이 폭파한 예시가 있음? [8] 바르디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4 121 0
1456429 일반 안욱콘 진짜 괴롭히기 좋게생겼네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3 26 0
1456428 🖼️짤 Here~'s Nina~! [2] 온두루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1:23 84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