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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메가버스)파라메르

ㄷㅊ(112.161) 2017.09.04 13:51:58
조회 5134 추천 32 댓글 9
														

“으응... 파리하... 왜 그러고 있어요? 빨리 가요오...”


앙겔라의 늘어지는 목소리가 허공을 간질였다. 살랑살랑 꼬리치는 귀여움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귓가를 붉게 물들이는 힘을 가졌다. 살짝 올라간 입꼬리며 반달로 접힌 눈매가 성숙한 어른을 한없이 어리게 만드는 동시에 알맞게 무르익은 두 뺨이 위태로운 즐거움을 주었다. 조금씩 흐르는 뜨거운 숨이 요염한 색기를 더했다.


그러나 그 모든 행복들이 정작, 파리하에게는 불만이었다. 곤란하게 모여진 미간이 꿈틀대며 얼굴을 잔뜩 찌푸렸다. 험상궂은 사람처럼 입을 굳게 다물다 화를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박사님, 정신 차리세요. 여기서 이러시면 어떡합니까.”

“뭐어가요오~? 난 언~ 제나 파리하랑 이렇게 있고 시픈데에...”


에헤헤 웃는 입술에서 알싸한 알코올 향이 훅 끼쳤다. 파리하는 코끝에 감도는 거북한 술 냄새에 콧잔등을 씰룩였다.


파리하는 오랜 임무를 끝내고 2달 만에 앙겔라와 만나 저녁을 먹은 것이 이런 사태를 불러올 줄은 정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보고 싶던 사람을 드디어 눈에 새기는 것은 당연히 즐거운 일이었지만 앙겔라는 들뜬 기분을 참지 못하고 오늘 하루 뭐든지 하이텐션이었다. 


별것 아닌 일에도 좋아하고, 신나하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파리하로서도 당연히 보기 좋았다. 하지만 저녁을 먹으며 곁들인 와인이 문제였다. 흥분된 몸 때문에 취한 것도 깨닫지 못하고 연거푸 마시던 앙겔라는 결국 평소에는 절대 보지 못하는 흐트러진 행동을 할 수밖에 없었다.


“사람 많은 곳에서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게다가 체향도 나오고 있습니다.”

“곤란해요오? 그치만 파리하는 제 체향 좋아하잖아요?”


난감해하는 파리하 앞에서 앙겔라는 꺄르륵 웃으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손뼉을 마주치며 짝짝, 박수까지 치기 시작했다. 파리하는 단숨에 사람들의 시선이 쏠리는 것이 민망해 고개를 숙였다. 어깨를 살짝 들어 올려 조금이라도 창피함을 가리며 숨듯이 앙겔라를 억지로 이끌어 좁은 골목으로 들어갔다.


“박사님... 제발 부탁드립니다. 정신 좀 차려주세요.”

“싫어~ 해달라는거 안 해줄 거예요.”

“도대체 왜 그러십니까?”

“왜냐구요? 당연히 곤란해 하는 얼굴이 귀여우니까요!”


뭐가 그리 좋은지 헤실거리는 앙겔라의 입가는 풀어질 줄을 몰랐다. 답답한 마음을 어쩔 줄 모르는 파리하는 앙겔라의 두 어깨를 단단히 붙잡았다. 그러나 앙겔라는 파리하의 마음도 모르고 아무렇지도 않게 파리하의 까만 머리카락 속으로 손가락을 헤집으며 가슴팍에 끌어안았다. 덕분에 키가 큰 파리하의 자세가 엉거주춤, 허리를 구부정하게 만들어 꽤나 볼품없었지만 앙겔라는 마냥 좋은지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파리하! 귀여운 파리하! 제가 파리하 좋아하는거 해줄게요~”

“네? 제가 좋아하는 거라니, 뭡니까?”


파리하는 순간 안 좋은 예감이 들었다. 앙겔라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상체를 뒤로 빼려 했다. 그러나 앙겔라의 팔이 더욱 세게 조여와 어쩌질 못하고 가만히 있었다. 동시에 지독한 술 냄새를 가로지르며 지금까지 수없이 맡아왔던 향기가 파리하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어때요? 좋아요?”


앙겔라는 가슴을 좌우로 흔들며 파리하의 얼굴에 비볐다. 파리하는 순식간에 달아오르는 신체를 느끼며 침을 꼴깍 삼켰다. 앙겔라의 체향이 주위를 무겁게 감싸 파리하의 이성을 조금씩 갉아먹었다.


“박사님. 도대체 내일 어떤 얼굴로 보려고 이러십니까. 이쯤에서 그만 두십시오.”

“싫다니까요. 파리하랑 이러고 계속 있을 거야!”

“박사님...”


파리하는 울고 싶었다. 알파로서의 본능은 지금 당장 앙겔라를 탐하라 명령했지만 흔들리는 이성을 간신히 붙잡아 억눌렀다. 전신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가까스로 다잡으며 조금 난폭하게 앙겔라에게서 떨어졌다.


“정말 저 미치는 꼴을 보고 싶으십니까?”

“파리하가 왜 미쳐요오?”


파리하는 천진난만하게 물어오는 앙겔라를 보면서 눈살을 찌푸렸다. 도대체 눈앞의 사랑스런 술주정뱅이를 어떻게 옮겨야 할지 생각하자 정신이 아득해졌다.




*   *   *




불규칙적인 발소리가 서늘한 복도에 울렸다. 아무도 없는 늦은 시각의 복도는 무서울 정도로 정막만이 감돌았다. 파리하는 젖은 솜처럼 자꾸만 축 늘어지는 앙겔라를 어깨를 들썩여 끌어올렸다. 푹푹 내쉬는 숨에는 피로와 끈적한 감정이 뒤섞여 있었다.


닫힌 현관문을 열자 끼익, 무거운 쇳소리가 둘을 반겼다. 앙겔라는 익숙한 공간의 등장에 숙였던 얼굴을 들어 올리며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와... 집이다. 파리하 집에 왔어, 윽?!”


돌연 앙겔라의 몸이 강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밀쳐졌다. 강압적인 폭력 앞에서 앙겔라의 등이 차가운 벽에 부딪치자 가녀린 입술에서 아픔을 참지 못하고 신음이 흘렀다. 


너무나 갑작스런 상황에 어리둥절한 앙겔라는 눈동자를 이리저리 휘두르며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한달음에 가까워진 파리하 때문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읍... 음, 흣...”


파리하의 입술이 앙겔라의 입술에 파고들었다. 당황으로 미세하게 벌린 입 사이로 혓바닥이 지체 없이 미끄러졌다. 치열을 훑고 입천장을 진득하게 쓸자 앙겔라의 몸이 바르르 떨렸다. 


지금까지 참아왔던 파리하의 체향이 터지듯 뿜어져 나왔다. 짙은 향기가 앙겔라의 몸을 짓누르며 휘감았다. 위에서 찍어 누르는 알파의 위압감에 오메가는 그저 본능대로 움직여야만 했다.


앙겔라의 가랑이 사이로 파고든 파리하의 허벅지가 타이트한 치마를 밀치고 은밀한 곳을 압박했다. 아직 만지지도 않았건만 이미 습한 열기가 바지 너머로 전해졌다. 자신만의 알파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 따윈 필요 없어 보였다.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하는 오메가가 만족스러워 파리하의 입꼬리가 느리게 휘었다.


거칠게 탐하다 서로 겹쳐졌던 얼굴이 떨어졌다. 얇고 투명한 실이 파리하와 앙겔라를 이어주다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뚝 끊겼다. 받은 숨이 앙겔라의 입에서 거칠게 들썩였다.. 


“파, 파리하... 좀 더 해줘요......”


애타는 목소리가 간절하게 속삭였다. 파리하는 서늘하게 가라앉은 시선으로 앙겔라를 응시했다. 파리하의 체향에 취한 앙겔라는 정신을 놓고 스스로 파리하의 허벅지에 제 것을 문지르고 있었다. 질척하게 젖은 소리가 추접한 욕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파리하는 잔인하게도 가만히 있었다. 꿰뚫을 것 같은 눈으로 앙겔라의 몸을 훑었다. 얇고 고운 신체가 충족되지 못하는 감각에 허덕여 덜덜 떨었다. 결국 참지 못한 앙겔라는 파리하에게로 손을 뻗었다.


“이렇게 해줘요.”


파리하의 손등을 감싸듯 붙잡아 자신의 가슴 위로 올린 앙겔라가 둥글게 손을 움직였다. 풍만한 가슴이 큼직한 파리하의 손 안에서 모양을 바꿔나갔다. 


“응... 하아... 으응.”


앙겔라의 고개가 위로 들쳐지며 여린 목이 드러났다. 술기운과는 다른 열기로 발갛게 물든 목덜미가 작게 꿀렁이자 가슴을 문대던 파리하의 손이 꿈틀, 멋대로 움직였다.


순식간에 앙겔라의 손을 쳐내고 대신에 거추장스럽게 앙겔라의 몸을 감싸고 있는 블라우스의 앞섬을 잡아 뜯었다. 후두둑, 단추가 떨어져 나간 옷가지는 아무런 힘도 쓰지 못하고 앙겔라의 가슴을 드러냈다.


간단한 레이스가 들어간 하얀 브래지어가 마찬가지로 백옥같이 흰 피부와 너무도 잘 어울렸다. 빠르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가슴이 선정적이어서 파리하는 조금도 참지 못했다. 우악스럽게 브래지어를 쥐어 위로 들어 올렸다.


속옷에 싸인 앙겔라의 가슴이 위로 올라가다 빠져나와 크게 출렁거렸다. 탄력 있는 살덩이가 자연스럽게 양옆으로 퍼지고 가장 끝의 돌기가 눈에 띄게 솟아올랐다. 흥분으로 크게 부풀어 파리하의 손길을 기다렸다.


“박사님이 잘못한 겁니다.”


파리하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렸다. 그럼에도 앙겔라는 놓치지 않고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파리하를 향해 두 팔을 뻗어 탄탄한 목을 끌어안았다.


“제 탓이에요. 그러니까 계속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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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왜, 더 없어.


조아라에서 글쓸때는 걍 맘대로 써도 되니까 정신 놓고 썼는데 수위조절 의식하면서 쓰니까 쭉쭉 안나가.


쓰던거 써야 하는데 왜 오메가버스에 다시 불타 올라서 이러고 있는건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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