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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센티넬버스로 모카란 보고싶다1

doc(123.214) 2019.01.08 08:00:15
조회 927 추천 22 댓글 1
														

(뒷부분이 짤려서 재업)

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1화 2화 2.5화 3화 4화 5화 6화


여기서 이어지는 내용. 좀 더 써보고 싶어서 + 다른 커플들도 보고 싶어서 써옴. 캐붕주의(아마도)

언제나 봐주시는 분들 감사해요(꾸벅)





붉은색.


집 문을 여니 바닥이 온통 붉은색이다. 토모에의 머리 색깔 같다는 생각이 잠시 든다. 아니, 그보다 훨씬 붉고, 불길한 색깔이다. 그리고..


"엄...마..."


엄마가 바닥에 쓰러져 있다. 배에서 붉은 색의 무언가가 새어나온다.

그게 피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엄마!"


왜. 어떻게 엄마가 이렇게 된 거지. 분명 잠깐 엄마 심부름만 하고 왔을 뿐인데.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안녕"


등 뒤에서 낮선 목소리가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려 하지만 어느새 목에 겨눠진 칼에 몸이 굳는다.


"아~장 보고 오는 길이었나. 집에 없어서 좀 당황했다구?"


"..누..누구야. 왜 이런 짓을..."


"내 이름? 내 이름은."


칼을 든 손이 서서히 내려간다. 어째서지.


"알 필요 있나"


상관없다. 이 틈에 빠져나가서-


"어차피 곧 죽을 년이."


"---!!!"


옆구리에서 엄청난 고통이 느껴진다. 몸을 꿰뚫는 듯한 격통에 그대로 엎어진다. 나도 모르게 몸이 웅크려진다. 목에서 찢어지는 비명이 흘러나온다.

아파. 아파. 뜨거워. 아파. 뜨거워. 아파. 아파. 아파-


"분재 하는 집안이랬든가? 여기저기 꽃이 참 많네"


아프다. 태평하게 이야기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뭔가가 끓는 소리와 함께 들려온다. 고통으로 마비될 것만 같은 머리에서 한 가지 의문밖에 들지 않는다.


"어째서,야. 왜 이런..."

"왜 이런 짓을 하냐고?"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아프다. 아파서 고개를 들기가 힘들다.


"당연하잖아?"


어쩐지 목소리가 차가워진 것 같다고 느낀 것도 잠시.

남자가 칼에 찔린 옆구리를 걷어찼다.


"--아아아악!"


"네년 같은"


또 한번.


"괴물들이"


또 한번.


"살아 있으면"


또 한번.


"안 돼는 거잖아아아아!!!"


또 한번.


고통에 정신이 혼미해진다. 어딜 가는지도 모르고 바닥을 긴다. 그저 도망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너무 아파서 비명조차 나오지가 않는다. 뺨에 흐르는 눈물이 차갑다. 싫어. 죽고 싶지 않아. 난 괴물이 아닌데. 내가 왜 아파야 하는 거야. 모카. 토모에. 츠구. 히마리. 누가 좀 도와줘. 살려줘. 제발...


손바닥에 차가운 액체가 느껴진다. 눈 앞의 바닥이 온통 붉다. 피다. 내 피인가. 아냐. 이건.

엄마. 엄마...


"쯧쯧. 살겠다고 기어다니는 꼴이 불쌍하네."


엄마는. 엄마는 아무 잘못도 없는데.


"뭐, 사실 불쌍하진 않지만."


왜 엄마가 죽어야 해.


"그래도 나도 나름 바쁘니까, 이쯤에서 끝내줄게."


왜...


물 끓는 소리.


국이 끓는 소리인가. 혼미한 정신에 고개를 돌려 부얶을 본다.


"그만 죽어라."


냄비 아래 가스버너에서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불꽃이 뱀처럼 보인다. 그 뱀이 노래를 부른다.

증오의 노래. 복수의 노래를.


손을 뻗어 그 노래에 답한다.


불꽃이 점점 커져 화염으로 변한다. 뱀은 용이 되고 홍련의 사신이 된다.


"어라. 저게 무슨..."


화염이 순식간에 남자를 집어삼킨다. 남자가 끔찍한 비명을 지른다.


아랑곳하지 않고 더 불꽃을 끼얹는다. 더. 더. 더.


"으으, 으아아아아아아!!!"


언제부턴가 증오와 고통에 찬 비명소리가 들려온다. 듣기만 해도 끔찍한 비명이다.

그 비명소리가 내 것이라는 걸 알아차리는 데 조금 시간이 걸린다.


그제야 손을 멈추고 흐릿한 시야로 주변을 둘러본다. 꽃들이 불타고 있다. 우리 집의 자랑인 분재들이 온 집과 함께 불타오르고 있다.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듯 하다. 듣기만 해도 마음이 따듯해지는 목소리. 그대로 눈이 감긴다.




"미타케 란! 심문 시간이다. 기상!"


식은땀을 흘리며 잠에서 깬다. 또 악몽인가. 최근엔 더 많이 꾸는 것 같다. 며칠을 감방에서 갇혀 살아서 그럴까. 아니면.


'모카가 옆에 없어서일까.'


모카. 내 소중한 친구. 모든 걸 버리고 내게 손을 내밀어준 아이.


모카는 괜찮은 걸까. 평소대로 심문실로 향하며 생각한다. 그 돌연변이 자식이 모카를 만신창이로 만든 지 벌써 며칠이 지났다. 그동안 얼굴 한번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 매일 심문하러 오는 돌연변이의 언니는 (이름이 히카와 사요였던가) 모카가 살아 있다고, 회복하고 있다고 하지만 직접 보질 못하니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 아무래도 오늘은 모카를 만나게 해달라고 부탁해야겠다. 그 여자가 대가로 뭘 요구하든 일단 들어줘야지-


"좋은 아침입니다. 미타케 씨."


어. 그 여자가 아니잖아. 담당이 바뀐 건가.

그보다 어디서 본 얼굴이다. 분명...


"히카와 사령관이 휴가 중이니, 오늘부턴 제가 미타케 씨의 심문을 진행하겠습니다."


아. 기억났다.


"...그때 그 은발이군."

"기억하시는군요."


여자가 손을 내밀며 인사한다.


"미나토 유키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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