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나 여잔데 친구놈이 여자 소개시켜줌앱에서 작성

ㅇㅇ(221.138) 2019.01.13 02:10:38
조회 2128 추천 72 댓글 4
														


이른 아침. 평소와는 달리 조금 일찍 일어나 나갈 준비를 했다. 자주 입지 않는 예쁜 옷을 골라 입고, 평소에 안 뿌리던 향수까지 뿌리고. 커다란 전신 거울 앞에서 옷을 펄럭이며 예쁜 모습을 확인한 후에야 환히 미소를 지으며 집을 나섰다. 화창한 햇살. 왠지 좋은 인연을 만날 것만 같아.




일주일 전



" 소개팅? "


" 어. 진짜 좋은 사람인데 너한테 잘 어울릴 것 같아서. "


" 갑자기 웬... "


" 진짜 좋은 사람이라서 그래. 성격 좋지 능력 좋지 외모도 연예인 급이라구. "

" 그리고 강아지 좋아해. "





" 흠... "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말에 혹해서 알겠다고는 했지만.. 막상 그사람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긴장이 돼서 손이 떨려왔다. 만나기로 한 카페의 앞에서 한동안 마음을 가다듬고는 숨을 크게 들이쉬며 문을 열었다.



" 어디 있는 거지...? "



카페 안을 아무리 둘러봐도 나와 소개팅을 할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커플이거나, 여자거나, 친구들끼리 온 것 같은 사람들밖에 없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남자 혼자 온 사람은 여기 없는데...



" 여보세요? 어 나 지금 도착했는데- "



소개팅을 주선해주었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나와 만나기로 약속한 사람이 누구인지 물어보았다. 흐음 하며 잠시 생각하더니, 그가 오늘 입고 나온 인상착의를 말해주는 그녀였다. 맞다, 걔 오늘 빨간 구두 신고 간댔어.



" 뭐? 빨간 구두...? "


" 어, 빨간 구두. 검은 원피- "


" 검은 뭐? "


" .... 검은 옷. 나 바빠서 오늘 전화 더 못할 것 같은데 이만 끊는다. "

" 전화 해도 안 받을 아니 못 받을 거야 소개팅 잘해- "


" 아니 뭘 그렇게 다급하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민영아? "

" ..... "



전화를 갑작스레 끊은 것도 그렇지만 소개팅에 빨간 구두라니. 아니 그보다- 빨간 구두를 사는 남자가 있긴 해? 의아해하며 고민하다, 무슨 색 신발을 신던 그 사람의 자유라 생각하고는 일단 빨간 구두에 검은 옷을 입은 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냥 둘러봐도 검은 옷은 안 보이는데...



" ..... 흐음... "



검은 옷에 '빨간 구두'를 신은 남자라면 눈에 확 띄어 금방 찾을 줄 알았건만 전혀 찾을 수가 없었다. 빨간 구두를 떠나서, 카페 안의 수많은 사람들 중 검은 옷을 입은 사람은 겨우 네 명이었다. 그 중에 한 명은 나가버렸고, 한 명은 바지와 신발이 검은색이고, 다른 한 명은 옷이 검은색이지만 구두가 다른 색이었다. 나머지 한 명은... 여자고.



" 아이씨, 대체 검은 옷에 빨간 구두를 신은 사람이 어딨다는 거야- "

" ...... "



화를 내며 고개를 돌리던 도중 검은 원피스를 입은 여자의 빨간 발이 눈에 들어왔다. 구두가 이쁘네. 검은 옷에 빨간 힐을 신으니까 잘 어울리고 예쁜 것 같은-
잠깐. 구두가 빨간 색? 검은 옷에... 빨간 구두...?



" .... "

" 저 여자 말고는 빨간 구두를 신은 사람이 없는데. "

" ...... 아이씨... "



처음 보는 사람에게 정말 미친 여자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정황 상 이 사람인 것 같은데.... 여자가 소개팅에 나왔다고? 내가 여잔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숨을 크게 들이쉬며 그녀의 곁으로 다가갔다. 저, 저기요-



" 혹시... "

" 민영이 소개 받고 나오신 한유하씨...? "



내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보는 그녀였다. 이 사람이 맞구나, 싶어 당황스러운 마음에 그녀에게 어색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순간 느껴지는 포스에 주춤했지만. 진한 레드립에 꽤나 성격 있어 보이는 메이크업에... 입고 나온 옷 스타일까지 나와는 전혀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것쯤은 금방 알 수 있었다. 조금 겁을 먹은 채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자, 씨익 웃으며 나를 올려다 보는 그녀였다.



" 민영이 소개받고 나온 건 맞는데, 한유하는 아니에요. "


" 네? 그게 무슨 말씀.. "


" 한유라. "

" 이제 내 이름 제대로 기억해요. "


" ....? "

" 아 네, 한.. 유라씨. "


" 사진으로 본 것보다 더 예쁜 것 같은데요. "



네? 사진..? 순간 며칠 전 일이 떠올랐다. 민영이 이자식이, 어쩐지 만날 사람 사진 좀 보여달라고 했을 때 그렇게 안 된다고 악을 쓰더니 그 이유가... 어이없는 상황에 헛웃음을 내뱉었다. 이민영 설마 진짜 나한테 여자를 소개시켜준 거야? 무슨 착오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내 사진을 봤다는 걸 보면 다 계획된 것 같은데.... 이게 무슨...



" 저기 혹시 이게 무슨 상황인지 좀 알 수 있을까요? "

" 여자분이 나오실 거라는 소리는 들은 적이 없는데... "



" 저도 카페 오고 나서야 알았어요. 사진도 방금 받았고요. "



" 아.. "

" 근데 민영이는 다 알고 그런 것 같은 눈치던데, "

" 아무리 그래도 말도 없이 여자를 소개시켜주는 건 좀- "


" 난 여자도 괜찮은데요, 당신같은 사람이라면 더더욱. "



옅은 미소를 머금고 내뱉은 그녀의 말에 얼어붙어버렸다. 놀라서 커진 눈만 꿈벅이며 그녀를 쳐다보자 씨익 미소를 지으며 피식 하고 웃는 그녀였다.
저... 저는- 그녀가 한 말로 인한 당황스러움에 말을 더듬자, 그녀가 자신에게 너무 부담갖지 말라며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 그렇게 놀랄 거 없어요. 편하게 생각해요 그냥. "

" 이렇게 만난 김에 인연 하나 만드는 거죠. "

" 물론 전 진지하게 만나볼 생각으로 소연씨를 기다렸지만. "

" 얘기 조금만 나누다가 나갈까요? "



아, 네- 엉거주춤 의자에 앉으며 대답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서, 온몸은 잔뜩 긴장한 상태였다. 이런 상황에선 대체 무슨 얘길 해야하지? 이 여자하고 내가 무슨 얘길 나누어야 하지? 대체 어떻게.... 복잡한 머릿속을 도리도리 내저으며 생각했다. 모르겠다 그냥 소개팅처럼 해-



" 제.. 제 이름은.. "


" 알아요 소연씨. "

" 방금 내가 소연씨 기다렸다고도 했는데. "


" ... 나이는.. "


" 소연씨보다 3살 많아요. "


" ...... 뭐 이상형이나 좋아하는 성격이라던지- "


" 소연씨 같은 얼굴에 소연씨 같은 성격이면 좋을 것 같아요. "



뭐야 이사람... 날 언제 봤다고 나같은 성격이 좋다는 거야? 내게 장난을 치고 있는 것 같아 살짝 기분이 나빠져 얼굴을 조금 구겼다. 입술을 한번 깨물고는 다시 그녀에게 물음을 이어나갔다.



" 취미나 좋아하는 건요? "


" 좋아하는 건 소연씨구요, 취미는 뭐... "

" 소연씨 만나러 나가기가 될 것 같네요. "


" ....... 지금 저랑 장난하세요? "



이 말까진 정말 하기 싫었는데. 아무리 봐도 이건 장난같단 말이지. 정색을 하며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가 잘 모르겠다는 듯한 얼굴을 하며 대답했다.



" 어라, 장난같아 보여요? "


" ..... "


" 진짜 좋아서 그래요. "

" 사진 보자마자 반했어요. 사랑스러운 강아지랑 너무 닮은 거 있죠. "

" ..내가 원래 이래요. 좋아하는 사람 생기면 앞뒤 안가리고 뛰어드는 그런.. 미안해요. 이해해주세요. "



말을 하며 금새 시무룩한 얼굴이 되어버리는 그녀였다. 삐죽 내민 입술과 힘없는 눈망울이 나를 향하니 마음이 약해진다. 이러면 화를 낼 수가 없는데..



" 저... 아니 그게... "

" 네... "


" 고마워요. "

" 대충 얘기 나눈 것 같은데 자리 옮길까요? "



내 대답을 당연하게 기다렸다는 듯 바로 표정을 바꾸어 환한 미소를 지어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아차 싶었지만 어찌할 수 없어 한숨을 폭 내쉬었다. 그리곤 그녀를 따라가야 할지, 돌아가야 할지 머뭇거리는 내게, 생각할 틈도 없이 재촉하는 그녀였다.



" 나가요, 소연씨 얘기는 같이 걸으면서 듣고 싶어요. "







그녀를 따라 카페 밖을 나서며 생각했다. 이게 지금 무슨 상황... 물론 여자를 좋아하거나 남자를 좋아하거나 하는 것에 대해선 차별을 두지 말자고 생각해오긴 했지만 이건... 앞을 바라보며 멍하니 깊은 생각에 잠겼다. 내가 좋다고? 한눈에 반했다고?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아서 한숨을 폭 내쉬었다.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무턱대고 여자라는 이유로 거절하는 건.. 너무하잖아.
그래 뭐... 하루 쯤이야. 저 사람이 여자건 남자건 그냥 소개팅 하러 나온 사람이라고만 생각하자, 그래.....



" 하아.... "

" ........ 강아지 좋아해요? "



질문을 건네며 그녀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나를 보며 미소짓고 있던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 이어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곤 내게 대답하는 그녀였다. 그럼요, 당연하죠.




" 강아지처럼 생긴 사람은 더 좋구요. "






----
옛날에 블로그에 썼던 거 주인공 이름만 바꿔서 올림ㅋ

- dc official App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72

고정닉 1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2026년 사주나 운세가 제일 궁금한 스타는? 운영자 25/12/29 - -
- AD 함께하는 즐거움! 명품 BJ와 함께~ 운영자 25/10/24 - -
- AD 겨울 스포츠&레저로 활력 충전 운영자 25/12/22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63352 101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3251 121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2]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930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8672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330 40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20]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5560 72
1331450 공지 공지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0412 54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6744 13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13880 10
1873200 일반 ㄱㅇㅂ지금생각해보니 sexy라는말너무선정적인거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9 2 0
1873199 일반 마이, 돈은 갖고왔지? 끵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8 11 0
1873198 일반 Sexy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8 8 0
1873197 일반 와타나레 5권보는데 돼지 제정신이아니네,,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5 27 0
1873196 일반 “남의 레즈력을 흡수할 수 있는 음침이”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20:45 10 0
1873195 일반 리버스 신년짤 소리야겟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5 13 0
1873194 일반 ㄱㅇㅂ) 계란말이 김밥 [3] 만달로리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2 47 0
1873193 일반 2026년 봄은 몇월일까... [5]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1 37 0
1873192 일반 올해 목표 13F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1 13 0
1873191 일반 뭐그리지 [1] 쥰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0 15 0
1873190 일반 팩트 왼쪽 보다 오른쪽 여자가 총공력 높다 충용무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40 30 0
1873189 일반 새해 처음으로 본 만화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9 49 0
1873188 🖼️짤 레나코 뉴짤 이토시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9 29 2
1873187 일반 얘는 사황이 줘패서 참교육 해줘야됨 [1]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9 26 0
1873186 일반 마재스포)새삼 아리사가 키 조금 작은 거 [2]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8 27 0
1873185 일반 레즈의 세계에선 새해 봊 많이 받으세요 라고 인사한대 ㅇㅇ(175.122) 20:38 17 0
1873184 일반 닷시는 연휴에 식당 일일알바 안한다 [10] 베어커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66 0
1873183 일반 올해 진짜 백합 아무것도 안 봤네 [5]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3 77 0
1873182 일반 유루유리 이번에 안 사면 평생 안 사겠지 13FC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2 22 0
1873181 일반 최강 용병소녀 이거 봐본사람잇니 [1] ㅇㅇ(210.223) 20:32 36 0
1873180 일반 돼지너무무서움 [2]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31 47 0
1873179 일반 백붕이 새해 처음으로 들었던 곡 [3] 아르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50 0
1873178 일반 대충 마재를 안했다는 제목 [10] 군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67 0
1873177 일반 성악소꿉은 대놓고 야스해도 안잘리네 [3]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 57 0
1873176 일반 영웅담 신년 축하짤 [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4 38 1
1873175 일반 ㄱㅇㅂ)올해는 백합에 얼마나 쓸 수 있을까 치바나스미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3 33 0
1873174 일반 마재스포)동갑임 [3] 모녀백합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2 47 0
1873173 일반 7일여친 1권 무려 42엔 [1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0 94 1
1873172 일반 ㄱㅇㅂ)므ㅓㄴ가 모르는데도 근거없이 하개되는거 [4] 군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 82 0
1873171 일반 설마 배드걸 2기 나오나? [9]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6 106 0
1873170 일반 무리무리 극장판 어어 없었던 장면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81 0
1873169 일반 본인 애니쪽 레전드 안분이라 추천리스트 15개중 6개봄 [12] 타입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5 69 0
1873168 일반 멜칼 키자마자 숨막히네.... [9] 백합인생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98 0
1873167 일반 늦었지만 백붕이들 새해복 많이 받으래! [2] YukiMay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15 0
1873166 🖼️짤 lyy 신년 짤 [9] 연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244 16
1873165 일반 핑까스 주먹 [2] BrainDamag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4 54 1
1873164 일반 이거 실제사진임? [2] ㅇㅇ(175.192) 20:14 79 0
1873163 일반 취주악부 음침이 커플에 난입하는 갸루 보고싶다 resiu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3 13 0
1873162 일반 레나코 개무섭네 [2] ㅇㅇ(210.223) 20:11 98 0
1873161 일반 뭐야 마여 원작은 백합더 짙음?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 35 0
1873160 일반 돈이라는 걸 좀 아껴야 하는데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1 21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