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 추워.. 으으..."

냉기가 뼛속까지 스며드는듯한 한겨울 옥탑방에서 한 여대생이 떨고있었다. 대학교 3학년을 막 앞둔 김하연은 가난한 집 사정으로 홀로 상경하여 살고있었는데, 전에 살던 반지하방의 계약이 끝난 다음 살게 된 옥탑방의 벽을 뚫는 추위는 반지하의 추위와 비할 수 없었다. 그날도 이불을 세겹씩 끌어모은채로 안에 신문지를 넣으면 체감온도가 몇도 오른다는 어디서 주워들은 지식을 이용하여 생존을 도모했으나, 강추위를 이겨내지 못하고 덜덜 떨며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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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그녀는 그녀의 중학교 후배이며 대학교 후배인 예진이와 카페에서 자신의 처지를 털어놓고있었다. 아니, 사실 떼를 쓰고있다..가 맞는 표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런의미에서..."
"?"
"전기장판좀 사주라!"
"그게 무슨소리에요 언니 갑자기"

황당해하며 예진이 받아쳤다.

"아 진짜~ 나 지금까지 말한거 못들었어? 나 이렇게 가다간 집에서 동사해서 싸늘하게 식은 시체로 발견될거야..."
"언니."
"정말로 내가 성공해서 몇십, 아니 몇백배로 갚아줄게. 부탁해. 제바알~"
"언니."

하연은 최대한 불쌍한 표현으로 어필하며 예진에게 엉겨붙었지만, 예진은 하연과 처음만난 중학교 시절부터 얼음장같은 차가운 성격으로 유명했다. 특히 긴 흑발에 날카로운 눈매가 그 성격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예진은 날카롭게, 또박또박 말했다.

"언니, 지금이 몇번째 \'부탁\'인지 알아요? 저번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사달라하면, 제가 언니 옆에서 뒷바라지 하는 사람도 아니잖아요."
"그치만..."

하연은 예진의 말에 정곡을 찔려, 빠르게 꼬리를 내렸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예진이 조용히 말을 꺼냈다.

"차라리 언니."
"응?"
"우리 집으로... 들어와서 살래요?"
"...?"

갑작스러운 제안에 하연은 눈이 커다래진 채로 예진을 처다보았다.

"마침 내 룸메가 휴학때리고 고향에 내려간다기도 하고... 이쪽에서 같이 살면 춥지도 않고 전기장판 같은것도 굳이 필요없을ㄱ..."
"진심이야? 진짜로? 당연하지! 근데 진짜 그래도 돼? 그럼 언제부터?"

하연이 상황을 파악하고 신난 마음에 재잘재잘 떠들기 시작했다. 예진은 하나하나 대답해주며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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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컥.\'

예진이 밖에서 보여주던 차가운 표정으로 집으로 들어왔다. 문을 닫은 후, 주위를 둘러본 후 당연히 아무도 없겠지만 누군가 없는지 확인한다음...

"꺄아아!"

소리를 질렀다.

"어떡해! 진짜 말했어! 우리집에 들어와 살라고! 꺄아! 심장 터지는줄 알았어! 이거 꿈 아니지?"

예진은 입가에 지워지지 않는 미소를 띤 채로 얼굴을 감싸쥐며 이것이 현실인지 다시한번 확인했다. 얼굴에는 석류빛 홍조가 만연했다.

"중학교때부터 좋아했던 하연 언니랑 같이 살게된다니! 진짜 꿈만 같아! 같이살면 무슨 일이 있을까? 같이 요리도 하고, 드라마도 같이 보고... 목욕도..? 꺄아아아!"
"저기요! 조용히 좀 해주세요!"
"앗 죄송합니다!"

옆집에서 들려온 항의에 예진은 간신히 제정신을 찾고 소파에 앉아 행복한 상상을 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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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는 (1) 붙여놨는데 뒷 내용 쓸 지는 모르겠음. 이런거 쓰면 봐줄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