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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리사가 고양이가 될 뿐인 소설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1.19 00:12:04
조회 708 추천 21 댓글 6
														
머리쪽에서 가볍게 통증이 느껴졌다.
손을 들어올려 머리를 붙잡은채 침대에서 상체를 일으켰다. 어제 내가 뭘 했더라? 떠올리려고 했지만 필름이 끊긴듯 드문드문 떠올랐다. 밴드의 연습이 끝난다음, 저녁나절 리사랑 만났었고...
기억하는건 거기까지였다. 집 앞까지 같이 온 건 기억이 났지만 그 다음의 기억은 전혀 나지 않았다.
그렇지만 무사히 집 침대에 누워있는걸 보면 딱히 무슨 일이 있었던 것 같지는 않았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리사한테 물어볼까, 그 생각으로 몸을 일으키기 위해 유키나가 침대위에 손을 주고 힘을 주었을 때 였다.
무엇인가 부드러운게 왼손 끝에 맞닿았다.
"으음..."
귀 끝에 리사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를 들은 일순간 모든 사고가 정지하는 기분이었다.
아니야, 아닐꺼야, 어제 기억이 안나는 이유가 설마...
필사적으로 현실부정을 하며 유키나가 양 손으로 천천히 이불을 걷어 내렸다.
이불 너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리사가 몸을 둥글게 만 채 새근새근 잠들어있었다.
그대로 다시 이불을 위로 끌어올렸다. 리사, 어째서 리사가 알몸으로 내 침대위에서 같이 자고있는거지? 
어떻게든 빨리 이 상황을 무마시키려면 옷이라도 입히지않으면 안됬다. 옷, 옷...필사적으로 유키나가 그녀의 옷을 찾으려 했지만 아무래도 리사가 일어나는게 한 발 더 빨랐던 모양이었다. 그것도 아니라면 방금 그 부스럭 거리는 소리에 눈을 뜬걸까. 바로 뒤에서 사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리사가 천천히 상체를 들어올렸다.
"리사...좋은 아침."
그쪽으로 시선을 돌린채 유키나가 태연하게 인사를 시도하자 리사가 뻔히 자신을 쳐다보다가, 반응할 틈도 없이 그대로 유키나에게 달려들었다. 
"리사?"
정말로 손쓸틈도 없었다. 그대로 유키나의 품에 달라붙은 리사가 뺨을 유키나의 뺨에 비비다가, 살짝 떄더니 그대로 유키나의 뺨을 살짝 핥았다. 
그에 혼란에 빠진건 유키나였다. 도대체 리사가 지금 무슨 행동을 하는거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차라리 화를 내거나 당황하거나 놀랐으면 몰라도 껴안기거나 뺨을 핥는다니?
그렇지만 당황할 틈도 주지 않겠다는듯 아예 양 손으로 유키나의 어깨를 강하게 밀어서 침대에 눕힌 리사가 코를 킁킁거리더니 유키나의 목 안에 그녀의 얼굴을 강하게 파묻었다. 리사, 가려워 그만해...유키나가 말하려했지만 말은 문장이 되지 못하고 입 안에서만 맴돌았다.
말을 하려던 찰나, 말도 안되는것이 시야에 들어왔기 떄문에.
눈 앞에서 무엇인가 긴 것이 살랑거리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꼬리였다. 그것도 고양이의 꼬리. 그 끝을 따라서 시선을 밑으로 돌리니, 리사의 하체에 붙어있었다.
손을 뻗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한번 쳐다보았다. 환상일꺼야, 꿈이겠지. 사람한테 고양이 꼬리가 나다니, 그럴 순 없잖아.
그렇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고양이 꼬리는 유키나의 현실부정을 비웃기라도하듯 그 자리에서 계속 살랑거렸다.
자세히보니까 리사의 머리 위에는 고양이 귀 같은것도 쫑긋거렸다. 거기다가 목에 친절하게 목걸이까지 달려있었다.
설마 리사가 고양이가 된걸까?
바보같은 가설이었다. 유키나가 말도안되는 상상이라고 웃으며 리사를 살짝 밀어내더니, 손을 들어올려 그대로 리사의 턱을 긁었다.
정말로 아무렇지 않게 한 행동이었다.
그렇지만 그 행동에 리사가 기분좋은듯 골골거리며 더해달라는듯 외쳤다.
"냥!"
고양이 소리였다.
이번엔 틀림없이 들었다. 리사의 입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리사...장난치지 말고."
"냐앙?"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그대로 유키나의 뺨을 한번 더 핥았다. 그만해, 유키나가 저도 모르게 리사를 양 손으로 밀어내며 간신히 상체를 일으켰다.
상황을 조금 정리해보자.
숨을 헐떡이며 벽에 몸을 기대자 리사가 네 발로 기어서 유키나한테 더 가까이 다가왔다. 어떻게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목줄을 조금 잡아당겼다. 리사한테는 미안했지만 지금 리사를 제어하려면 이거밖에 없을 것 같았다.
"냥냥?"
목줄을 잡아당기자 순식간에 리사의 얼굴이 자신의 눈 앞까지 다가왔다.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입술이 닿을법한 거리였지만 당황하지 않고 유키나는 천천히 리사를 관찰했다. 언제나처럼 예쁜 리사의 얼굴, 이질적으로 나있는 고양이 귀 한 쌍, 등 뒤에서 살랑거리는 꼬리...
가장 좋아하는 리사가, 가장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됬다는 초유의 사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리사의 얼굴을 똑바로 보자 방금 전 까지 했던 고민이 모두 날라가버렸다. 머리속에는 온통 리사가 예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세상에 이렇게나 사랑스러운 존재가 또 있을까!
지금 이 감정을 신곡으로 쓴다면 세 곡정도는 너끈히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심장이 두근거리는 소리가 점점 더 커졌다. 얼굴이 살짝 붉어지는 것도 같았다. 고양이면 어떻고 리사면 어떤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리사는 리사인데 뭘 그렇게 고민했던걸까.
유키나가 목줄에서 손을 때고 양 손을 뻗자, 품에 안기라는 소리로 알아들은 리사가 몸을 살짝 기울였다.
그리고 바로 그게 유키나가 원하는 것 이었다.
조금만 기울여도 입술이 닿을 거리였다. 리사가 안기기 위해 몸을 살짝 앞으로 내밀자, 유키나의 입술에 리사의 입술이 맞닿았다.
*
자고 일어나보니 고양이 귀와 꼬리가 달려있었어.
뭘까 이게? 당황했지만 그것보다도 당황한건 내가 유키나 방에서 알몸으로 자고 있었단 사실이야!
어제 일은 하나도 기억 안나지만 아무래도 뭔 갈 한거같아...부끄러워서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숨고싶은 심정이었지만 애석하게도 유키나가 먼저 일어나더니 이불을 푹 눌러쓴 날 내려다봤어. 아, 아무래도 도망치기에는 늦은 것 같은데.
어떻게 할까 머리를 좀 굴리다가 이 참에 이 기회를 살리자는 생각이 들었지. 고양이인척하면 유키나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이불속에서 쿡쿡거린다음에 몸을 일으키자 유키나가 명백하게 당황한 표정으로, 그렇지만 태연한듯 날 쳐다봤지.
"리사...좋은 아침."
의심할틈도 없이, 반응할 틈도 주지 않고 그대로 유키나의 품에 달려들어서 뺨을 몇 번이고 비볐어.
"리사?"
그녀가 당황하면서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동시에 혀를 내밀어서 뺨을 살짝 핥았어.
살짝 짠 맛이 나는데.
그렇지만 부드러워서 몇 번이고 핥자 유키나가 뺨을 엄청나게 붉게 물들인채 고개를 숙였지. 이거 재밌겠다 싶어서 그대로 체중을 실어서 유키나를 침대 위에 밀어넘긴다음 그녀의 목 안에 얼굴을 그대로 파묻었지뭐야.
거기까지 하고 아차 싶었어. 아무리 그래도 너무 기세를 탄게 아닐까? 이건 너무 나간거같은데...지금이라도 장난이었다고 하고 없던 일로 할까?
내가 쓸때없는 걱정을 했지. 유키나가 자기도 즐긴다는듯 손을 뻗어 그대로 내 턱 밑을 살살 긁어줬거든. 유키나도 아마 좋은 모양이야. 살짝 몸을 일으켜서 냥냥거리며 유키나의 뺨을 한번 더 핥아주었어.
장난치지 말라는 소리가 들린 것 같긴한데 잘못들은거겠지?
아무래도 잘못들은게 아닌 것 같아. 유키나가 양 손으로 날 밀더니 벽쪽으로 다가가 상체를 기댔어. 걱정스러워서 유키나에게 다가가자 그녀가 갑자기 내 목줄을 확 잡아당기지 뭐야?
"냥냥???"
​깜짝 놀라서 아무 반응도 못하고 유키나의 손에 이끌려서 그녀의 앞으로 다가갔어. 조금이라도 미끄러지면 입술이 닿을법한 거리였기에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져서 유키나의 얼굴을 제대로 쳐다볼 수 없었지.
그렇게 얼마나 있었을까. 이내 마음을 다잡은듯 미소를 활짝 띈채 얼굴이 붉게 물든 유키나가 양 손을 벌렸어.
양 손을 벌렸다는건 품 안으로 뛰어들라는걸까?
지금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텐데...그렇지만 살짝 입술을 내민걸 보니까 아무래도 그걸 노린 모양이야.
쿡쿡 웃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척, 그대로 몸을 살짝 기울여서 유키나의 입술에 내 입술을 부딪혔어.

*

사실 어제 올린거긴하지만요
요즘 너무 긴것만 적어서 좀 정신비우고 짤막한거 써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늘 나온건 이거
리사가 그냥 고양이가 되서 유키나랑 꽁냥거릴뿐인 소설...
내용이 없으니 후기도 그렇게 길게 못적겠네영
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막나갔죠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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