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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아니 유혹공이 진짜 쩌는데 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83.98) 2019.02.01 23:32:02
조회 1456 추천 30 댓글 7
														

쓰다보면 왜 또 유혹수 메르시되는거임?? 자꾸 낚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 근데 나도 이런 흐름을 생각한 건 아니었음; 유혹공 다시 제대로 써올게
여튼 난 하나메르만 파니까 어이하(어차피 이글도 하나메르)



하나는 요즘들어 저를 둘러싼 분위기가 이상하다고 느꼈다.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하나와 메르시 ‘둘 사이’의 분위기가.

메르시가 수석 의무관이라 바쁘다는 건 연애하기 전부터 이미 알고있던 사실이지만, 최근엔 좀⋯ 지나치게 바빴다. 의무관이 바쁘다는 건 다친 영웅들이 많다는 의미일텐데 그 시기 하나와 여타 영웅들의 임무와 훈련은 전의 상황과 그다지 다르지 않았기 때문에, 하나는 메르시를 만나러 의무실을 찾았을 때마다 자리를 비우고 없는 메르시에게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었다.

하나는 메르시와 마지막으로 했던 데이트에 대해 떠올렸다. 아마 그 때 자신이 무언가 실수를 했던 게 분명했다. 그렇지 않다면 메르시가 자신을 이렇게 피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박사님이 좋아하는 영화,
산책,
맛있었던 저녁,

마지막으로
박사님 집에서 처음으로 함께 보낸 의미있던 밤까지.

되짚어봤지만, 다시금 떠오르는 제 연인의 모습에 괜히 귀만 빨개질 뿐 자신이 실수했던 일은 생각나지 않았다. 게다가 다음날 아침 침대에서 먼저 눈을 뜬 박사님에게 잘 잤냐며 인사를 건넸을 때 제 눈을 맞추며 살며시 웃어주던 것도 기억났다.

그래, 그날은 아무 문제가 없었다.

자신이 모르는 이유로 메르시가 자신을 피하는 걸 알게된 하나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메르시가 자신을 만나고싶어하지 않는대도 오늘은 어쩔 수 없었다. 이제는 꼭 메르시를 찾아 해결해야했다. 그렇게 마음먹은 하나가 다른 의무관들에게 물어 닿은 곳은 오버워치 내 연구동이었다.

연구동은 오버워치의 기밀사항이 특히나 많은 곳이라 길이 복잡해 관계가 없는 영웅들은 잘 다니지도 않았다. 하나는 그동안 자신이 기지를 돌아다녀도 찾을 수 없던 메르시가 여기 있었다는 사실에 슬그머니 한숨이 나왔다. 이렇게 복잡하고 낯선 곳에 있으니, 찾을 수가 없었지⋯.

한 의무관이 알려준대로 도착한 지하층의 연구실 앞에 도착하니 닫힌 문 틈새로 은은한 빛이 나오는 게 보였다. 하나는 잠시 멈춰 심호흡하고는 천천히 문을 열었다.

“박사님,”
“하나? 여긴 어떻게⋯⋯.”

현미경 아래의 것에 얼마나 집중하고 있던 건지 문여는 소리도 못 들은 메르시는 갑작스레 들린 하나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는 모습이었다. 조용하게 비어있는 연구실에 있는 사람은 메르시 한 명 뿐이었다.

며칠동안 대화도 제대로 나누지 못해 답답했던 하나였지만 메르시의 모습을 보자 서운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진 기분이었다. 그러나 하나는 그런 제 마음을 모른척하고 뾰루퉁하게 말을 이었다.

“이런 데서 숨어계셨던 거예요?”
“수, 숨어있다뇨-,”
“아니면 절 피하고 있던 건가요?”
“⋯⋯.”

하나는 저를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고 어설프게 고개를 돌려버리는 메르시에게 성큼 다가가 거리를 좁혔다. 손을 뻗으면 책상 위에 놓인 메르시의 손을 잡을 수 있을 거리였다.

“대답이 없으시네요, 박사님. 절 피하고 있었던 거죠?”
“⋯그럴려던 건 아니었어요, 하나.”

풀죽은 강아지같은 하나의 모습에 결국 메르시는 작게 한숨을 터트리며 속내를 털어놨다. 마주친 하나의 눈동자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다.

“음, 우리 지난 데이트 기억해요?”
“네, 안 그래도 다시 생각해봤어요. 제가 뭔가 잘못한 게 있나 싶어서.”
“그런 건 아니예요⋯. 그저, 그 날 하나를 집으로 초대했던 건 그럴⋯ 의미로 그랬던 건 아니어서-”
“저랑 섹스하려던 의미로 초대한 건 아니었다구요?”

일부러 직접적인 단어는 언급하지 않았던 메르시였지만, 메르시가 부끄러워한다는 걸 눈치챈 하나가 살짝 웃으며 말을 짚고 넘어가자 메르시는 더이상 하나와 눈을 마주할 수 없었다. 메르시는 하나의 말에 대답도 못하고 그저 고개만 살짝 끄덕일 뿐이었다. 열이 화르륵 올랐다. 책상에 올려놓았던 손에는 땀이 배어나는 것만 같아 메르시는 제 무릎 위에 올려 손깍지를 꼈다.

더운 기분에 메르시는 혀로 입술을 한 번 쓸고는 살짝 깨물었다. 하나에게 말할 타이밍을 놓쳤던 것 뿐이라고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고민하는 메르시는 하나의 두 눈이 제 혀를 따라 움직이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그러니까, 어쩌다 그렇게 된거지만, 그 날 너무⋯⋯,”
“⋯너무?”

붉어진 얼굴을 살짝 숙인 채 깍지낀 손을 작게 꼼지락거릴 뿐 말을 잇지 못하는 메르시때문에 하나는 몸을 숙여 메르시의 얼굴을 바라봐야했다. 그제서야 메르시는 작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좋아서, 다시 하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이 나이에 이러는 게 민망해서 언제 말할지 고민하다가- 읍,”

빨라지는 말소리와 당황스러운 듯 저를 보는 분주한 눈동자, 붉은 두 뺨, 그리고 촉촉한 입술.

하나는 더이상 참지 못하고 메르시에게 입을 맞췄다. 그런 하나에 살짝 놀랐지만 메르시는 이내 눈을 감고 기다렸다는 듯 깍지꼈던 손을 들어 하나의 목에 둘렀다.

입을 맞춘 채로 하나는 메르시를 이끌어 비어있는 옆 책상으로 살짝 밀어붙이고는 메르시의 허리를 끌어당겨 깊게 키스했다. 메르시가 작게 몸을 떨자 책상 위로 천천히 눕히고 옆구리를 쓸어 내리던 손을 상의 속으로 집어넣었다. 부드러운 살결이 손바닥에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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