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제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번 주 들어 경찰서 안에 묘한 기류가 흐르고 무슨 일인가 기웃거리다

다른 경찰들 어깨 너머로 이번 목요일이 발렌타인 데이라는 걸 알게 된 바이

음..좋아하는 사람한테 초콜릿을 주는 날이구나

그럼 케이트 줘야지 라는 단순명료한 결론을 내리고

목요일 아침

적당히 맛있는 거 주면 되겠거니 하고 작게 포장된 초코를 하나 사다가 바지 주머니에 넣고 출근

하지만 아침부터 들뜬 도시에 찬물을 끼얹겠다는 범죄자들의 의지에

케이트와 바이는 사이렌을 울리며 출동하게 된다

종일 뛰어다니며 일한 둘은 해가 저물때쯤이 되어서야 사무실로 돌아오고

그제야 주머니에 넣어둔 초콜릿을 떠올린 바이는 얼른 옷 너머로 더듬어보는데

아니나다를까 격렬한 움직임+체온에 포장지 안에서 초코가 다 녹아 일그러져 있는 것

풀이 죽은 바이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한 케이틀린이 왜 그래요? 물어보는데

바이는 뭔가 멋쩍어서 아무것도 아니라고 숨기려 듬

그러나 필트오버 최고의 보안관이자 탐정인 케이트의 눈은 피할 수 없고 결국 바이는 쭈뼛쭈뼛 초콜릿을 꺼내놓는데

뒤로 숨기기 전 케이틀린이 후딱 낚아챔

나 주려고 가져온 거예요? 라는 질문에 고개만 끄덕

포장된 초콜릿을 이리저리 돌리며 살펴본 케이트가 포장을 벗기고 다 녹은 초콜릿을 한입 깨물어 먹음

천천히 맛을 음미하는 케틀을 안절부절 못하며 쳐다보는 바이

맛있긴 한데..

한데?

음..좀 부족해요

실망한 바이의 옷깃을 확 잡아당겨 키스한 케이틀린

바이는 지금 이게 초콜릿의 단맛인지 컵케익의 단맛인지 멍해서 구분도 안되고 마냥 황홀함

이제 완벽하네요 하고 웃은 케이트가 덧붙임

오늘 우리 집에서 자고 가요. 당신 주려고 만든 게 있거든.

그 말에 뛸듯이 기뻐하는 바이

그날 저녁 케이트는 바이에게 자기가 만든 초코와 맛있는 식사까지 내어주고

둘은 만들고 남은 초코를 녹여 서로에게 묻히고 놀며 해피 발렌타인 레섹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