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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 1%의 짝사랑모바일에서 작성

으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2.14 23:43:58
조회 759 추천 25 댓글 3
														
전에써놧던거 걍 수정없이 올림,,,










사랑해요. 좋아해요.


하나는 손끝에서 눌러지는 글자들로 지웠다가 썼다가를 반복했다. 떨리는 손이 혹여나 발송버튼을 잘못누를까, 조심조심 작은손으로 지우는 버튼을 눌렀다. 오늘도 결국 보내지 못한 메세지를 마음속으로라도 그녀에게 전달하리라.  하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휴대폰 화면을 꺼버렸다.

꺼져버린 휴대폰의 까만화면에 비치는 얼굴은 자신이 보더라도 긴장했었던 티가 났다. 메세지보내는게 이렇게 긴장되고, 어려운일이였던가. 하나는 한숨을 푸욱쉬며 토끼가 그려진 자신의 자켓 주머니에 휴대폰을 대충 쑤셔넣었다. 여러사람앞에서 이야기할때도 이렇게까지 긴장되진 않았었는데. 하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오늘은 임무도 없는 날이라서 평소라면 방에서 게임을 하며 하루를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무룩한 표정으로 게임을 할 기분은 아니여서 무작정 자신의 방에서 나왔다.
어디 갈 곳도 없는데 뭐하러 나온건지…갈수록 한심해져가는 자신의 행동을 보고 하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기왕 나온거 기지 산책이나 할까…”


하나는 조용히 중얼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설렁설렁 걸으며 복도를 지나치고있는데, 창문너머로 보이는 구름들이 우중충한게 비가올 것 같았다. 밖에는 안 나가야겠다고 생각한 하나는 곧 자신이 의무실쪽으로 가고있는걸 발견했다. 속으로 비명을 지르며 경악한 하나는 서둘러 몸을 돌려 왔던길을 빠른걸음으로 되돌아갔다. 미쳤니 송하나?! 지금 얼굴 봐서 어쩌려고! 하나는 절로 붉어지는 얼굴을 손등으로 꾹꾹 눌러 열을 식혔다. 저 앞에 보이는 휴게소에 아무도 없는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휴게소 문을 열었다. 하나는 휴게소 의자에 털썩 앉아서 생각을 정리 했다. 그런데 자신의 자켓에서 대충 넣어뒀던 휴대폰이 웅웅 진동소리를 내었다. 하나는 자켓 주머니에 손을 뒤적거려 휴대폰을 찾았다. 그리곤 진동의 원인을 찾기위해 까만화면을 키고 잠금을 해제하였다. 아 배터리 별로 안남았네. 6%

하나는 그 알람의 원인이 자신에게 온 메세지 때문이란걸 알게되고 내용을 보기위해 앱을 클릭했다. 하나는 순간 헉하고 입에서 소리가 나올뻔했지만 본인이 손으로 입을 막고있었기에 그 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앱에는 저가 그토록 메세지를 지우고 쓰고, 보낼까 말까 고민하던
장 본인이 먼저 메세지를 보낸것이 있었다.

박사님이란 호칭 아래로 메세지 3개가 늘어져있었다.


[하나양, 뭐하고있나요?]

[저는 의무실에 있어요.]

[오늘은 안 놀러오나요?]


하나는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를썼다. 하지만 한번 쿵쾅쿵쾅되는 심장은 열을 식힐줄을 몰랐고 더욱 속력을 내기 시작했다. 심장소리가 휴게소 너머까지 들리면 어떡하나하는 터무니없는 걱정까지 생길 기세였다. 하나는 손을 덜덜떨며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답문을 보냈다.


[저는 지금 휴게소에 있어요!]

[저기 박사님…]


하나는 고민했다. 지금이라면 저의 마음을 밝혀도 되지 않을까. 박사의 메세지는 하나에게 사실 박사도 저를 생각하고 있던것 아닐까하는 그런 기대를하게 만들었다. 네?라고 되물어오는 박사의 메세지를 보곤 하나는 화면에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말을 적었다.


[사랑해요.]


완성된 문장을 보고있자, 얼굴이 붉어지는 것 같았다. 벅차고 끓어오르는 마음을 단 4글자로밖에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의 어휘력을 원망했다. 이걸 보낼까 말까하는 엄청난 고민이 시작되었다. 박사가 어린아이의 철없는, 장난스러운 감정이라 여기면 어떡하지란 생각도 들었다. 이 마음을 전달했을 때 박사가 보여줄 반응을 생각하자 점점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 안보내는게 나을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이 마음을 전하고싶은 욕심도 버릴수가 없었다. 하나는 끄응 머리를 꾹꾹 누르며 어떡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러는 새에 화면이 갑자기 깜빡거리더니 어두워지기시작했다. 아까는 6%였던 배터리가 1%가 되어있었다. 어떡하지, 어떡하지하며 하나는 휴대폰을 양손으로 꽉지고 발을 동동굴렸다.

그러던 중 휴게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하나는 반사적으로 그 문을 쳐다보았다. 그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하나가 그렇게 쳐다볼줄은 몰랐는지 순간 당황한표정을 짓더니 이내 웃으며 발을 들였다. 동동굴리던 발을 움직이는걸 까먹었는지 하나는 가만히 서서 벙찐표정으로 들어온사람을 바라보았다. 저가 지금까지 고민을 한 원인이었다. 박사는 웃으며 굳어서있는 하나의 앞 자리에 살포시 앉았다.


“하나양이 안 오길래 제가 왔어요.”


웃으며 전하는 그 말에 하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데, 손에들려있던 휴대폰이 결국 웅…소리를 내며 꺼졌다. 하나는 당황하며 휴대폰 전원버튼을 꾸욱 눌렀지만 역시나 켜지지 않았다. 앙겔라는 당황하는 하나의 얼굴을 보며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무슨 일 있나요?”

“아..아뇨…배터리가 다 되서…”

“아, 휴대폰말이죠? 필요하면 빌려줄까요?”


박사는 묻는 동시에 자신의 가운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리고 하나에게 휴대폰을 내밀려 하는데 휴대폰에서 웅웅 소리가 들렸다. 하나는 박사가 손을 내밀기도 하기전부터 괜찮다고 손사레를 치고있었다. 그리고 웅웅소리와 함께 저절로 휴대폰으로 향하는 시선에서 하나는 보면 안될 것을 본 느낌이었다. 당황스러움과 당혹스러움 그리고 망했다라는 생각이 든 순간 앙겔라는 내밀려진 손을 거두며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미안해요. 메세지가…”

“...”


하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멍한 표정으로 정말로 망했다고 생각했다. 지나간듯 스쳐보이던 화면에선 자신이 마지막에 보낼까 말까 고민하던 사랑해요란 메세지가 떠 있었기 때문이다. 꺼지기직전 실수로 전송 버튼을 눌러버린 것이였나. 하나는 최대한 정신을 차리려 애쓰며 박사의 표정을 살폈다.

박사는 메세지 내용을 처음 보았을 때, 순간적으로 표정을 굳혔다. 그러다가 이내 애매한 표정을 지으며, 흘깃 저의 얼굴을 한번 흝었다. 당황한 저의 표정을 보았는 지, 박사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평소 지어주던 나긋한 웃음을 지으며 토독토독 화면을 터치했다. 그리고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저를 보며 웃어주었다.


“하나양, 저는 진료가 남아있어서 먼저 가볼게요.”

“…네…들어가세요…”


하나는 갑자기 간다고 하는 박사가 의아했지만, 그 것에 정신팔릴 기운이 남아있지 않았으니 멍하게 대답만 할 뿐이었다.
하나는 박사가 휴게소에서 나가서 시야에 안보일때까지 기다리다가, 박사가 저 멀리쯤 갔을 때 자신의 숙소로 달려갔다. 더이상 누군가를 만나면 안될 것 같았다. 하나는 숙소로 돌아가자마자 문을 잠그고 숙소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머리를 쥐어뜯으며 소리를 질렀다.
아악 송하나 뭐하는거야!!! 흡사 절규와 가까운 소리를 내뱉으며 하나는 허탈해진 표정으로 휴대폰을 충전기에 연결했다. 그 상태로 전원을 키니 휴대폰이 웅웅소리를 내며 밝은 빛을 내었다. 하나는 이 망한 기분을 없애기 위해 노래를 크게 틀 생각이었다. 휴대폰이 로딩하기까지 꽤 시간이 걸린 것처럼 느껴졌고, 그와중에도 하나의 인내심은 점점 닳고 있었다. 이내 화면이 완전히 켜졌을 땐 메세지가 하나 도착해있었다. 하나는 무슨 메세지지 하며 아무생각없이 메세지를 클릭했다. 트레이서 언니거나 광고수신 문자일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전혀 빗나갔다. 다신 답이 안올거라 생각했던 메세지.



자신이 박사에게 보낸 [사랑해요] 아래에 보내진 답문

[저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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