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7살이 되어버린 바이

몸집도 작아지고 근력도 떨어져서 건틀릿 착용은 커녕 기계부품 조립하기도 힘겨움

처음엔 당황하지만 진짜 7살 시절엔 누리지 못했던 평범한 일상을 케이트와 보내게 된 바이

어려진 바이가 잠투정을 부리는 모습, 자신이 어릴 적 입던 하늘하늘한 옷을 입혔더니 기겁하는 모습, 아이처럼 통통해진 볼과 손가락을 보며

케이트는 그저 그런 바이를 귀엽게만 생각함

그렇게 그럭저럭 지내는 듯 싶었으나 몇 주가 지나도 바이는 원래대로 돌아오질 못함

일이 터지고 출동할때마다 위험하다는 이유로 홀로 사무실에 남겨지고

어린아이의 몸으로는 자신의 강점인 파워와 기계다루는 솜씨를 발휘할 수 없는 현실에

바이는 좌절한다

3주 째 되는 어느 날 밤

둘의 집에서 케이트는 거울 앞에서 웅크린 바이를 보고

그런 바이의 어깨를 살짝 건드리자 바이는 와락 울음을 터뜨리며 안겨듬

내가 있을 곳은 바로 여기라 생각했었는데 지금 이 모습으로는 아무 쓸모도 없어

집행자 노릇도 네 연인 노릇도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고

이렇게 쓸모 없어진 나라도 제발 버리지 말아줘

하며 흐느끼는 바이를 보고 케이트는 충격을 받음

케이트가 평소 자신의 냉정했던 태도를 뉘우치며 바이를 달램

나는 당신을 쓸모 여부로 판단하지 않아요

당신은 내게 있어 소중한 존재니까 하며 마주 안아주는 케이트

태어나 처음 느껴보는 무조건적인 사랑에 바이는 그날 결국 울다 지쳐 잠들고

정확히 어려지고 한 달이 지난 시점 침대에서 눈을 뜬 바이는 원래의 어른의 몸으로 돌아오게 된다

어려졌다 돌아왔지만 오히려 한 뼘 어른스러워진 바이

지금껏 그래왔던 것보다 훨씬 케이트에게 헌신적인 태도와 사랑을 보여주고

케이트는 계산적이고 냉정한 태도를 바이에게만은 접어두고 자신의 사랑을 더 솔직하게 표현하게 된다

어려진 시츄에이션의 즐거움과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고뇌를 스깐 그런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