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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하나메르하나 연륜의차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ㅂ(203.255) 2019.03.01 21:10:55
조회 1904 추천 56 댓글 15
														
거의 자정이 다 되었을 무렵, 기지는 고요한 어둠에 잠 들어 있었다. 언제나 일에 치여 철야를 하는 앙겔라의 집무실만 빼고. 어둠에 잠긴 복도 끝 의무실은 늘 고요하고 조용했다. 펜촉과 종이가 부딪혀 사각사각, 하는 소리만 들렸다.


평소와 다른 철야에 유일하게 다른점이 있다면 오늘은 앙겔라 혼자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제 책상과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한 환자용 소파에는 하나가 쪼그리고 앉아 게임에 열중 해 있었다.

두어시간 전 쯤, 보고싶어 찾아왔다며 대뜸 나타난 하나의 손에는 요즘 클리어하느라 열을 내고 있다던 신형 게임기가 들려 있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 하나를 놀아줄 수 없었던 앙겔라는 그저 멋쩍게 웃기만 했다. 그 후로 하나는 방해 안 할게요, 란 한마디 후에 두어시간째 조용히 의무실 구석에서 게임기를 두들기고 있는 중 이었다.

앙겔라는 힐끗, 하나를 봤다. 저 아이는 내가 서류를 넘기는 척 하며 몇번씩이나 저를 훔쳐봤는지 모르겠지. 단정한 이마아래로 게임에 열중한 갈색 눈동자, 통통한 볼, 어깨에 흘러내리는 부드러워 보이는 머리카락이 차례로 시야에 들어왔다. 저리 재밌을까. 바쁜 저와 함께 있고 싶다며 편하지도 않을 소파에 몸을 구겨넣고 있는 하나의 모습에 못내 마음이 무거워졌다. 동시에 하나가 주는 과분한 마음에 기분이 살짝 들뜬 것도 같았다.


"하나."

"박사님. 다 끝나셨어요?"

"아뇨, 조금 남았어요. 그래도 급한건 대충 정리했어요."


분명 집중하고 있었을 텐데도 하나는 의무실에 울리는 목소리에 퍼뜩 고개를 쳐들었다. 저 아이는 게임보다 내가 훨씬 우선이구나. 앙겔라는 본인은 그럴 수 없음에 잠시 씁쓸했다.


"이리 와요."


앙겔라가 의자를 뒤로 조금 빼곤 자신의 무릎을 톡톡 두들겼다. 하나의 얼굴이 환해짐과 동시에, 그녀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눈깜짝할사이에 하나는 게임기를 내팽겨치곤 박사의 품에 답싹 안겼다.  앙겔라는 무릎위에 마주앉은 하나의 허리를 바짝 끌어당겼다. 다른 손으로는 하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부드럽다.

"안 피곤해요, 하나?"

"네에 저야 뭐.... 박사님이 더 피곤하죠."


하나가 서류뭉텅이를 곁눈질했다. 연인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은 상황이 힘들법 한데도 투정부리지 않는 아이가 예뻤다. 사랑스러웠다.

쪽, 하나가 앙겔라의 입술에 가볍게 입맞췄다. 기습적인 스킨십에 앙겔라의 얼굴이 삽시간에 붉어졌다.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다는 것이 의아할 정도의 귀여움이다. 그게 재미있어서 하나는 몇번 더 쪽, 쪽, 가벼운 버드키스를 퍼부었다.


"하나....."


그런 아이가 사랑스러워 씨익ㅡ웃으며 머리와 목덜미를 슬슬 쓰다듬자 불퉁한 얼굴로 고개를 든다. 그러더니 하나는 앙겔라의 입에 제 입술을 맞대왔다. 적극적인 아이의 태도에 앙겔라는 또 가슴이 뛰었다.

하나는 급기야 앙겔라의 목덜미에 촉, 촉, 입을 맞추기시작했다. 목에 부드럽고 촉촉한 촉감이 연속으로 닿았다, 떨어졌다 했다.

앙겔라의 목덜미를 끌어안은 하나의 반대쪽 손이 슬금슬금 등허리를 더듬었다. 시야가 그녀로 가득차 있어 하나는 오로지 촉감만으로 앙겔라의 가운을 걷어냈다. 여전히 하나는 목덜미에서 아래로, 아래로, 입을 맞추는 중 이었다.

하나의 손이 급기야 가운 안쪽의 니트 속으로 파고들었다. 한 손은 앙겔라를 움직일 수 없게 단단히 붙잡으면서, 하나는 그녀의 속옷후크를 더듬었다.

보지 않고 한손으로 속옷을 끌르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않은 일 이였다. 신축성 있는 속옷이 생각보다 마음대로 움직여서 하나는 몇번이나 헛손질을 했다. 마음이 조급해졌다.


"하나."


그런 하나의 모습을 눈치챈건지, 앙겔라가 눈을 가늘게 뜨며 미소지었다. 낮게 깔린 목소리로 불려지는 제 이름은 하나를 멈칫 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눈을 맞추자 보이는 앙겔라의 얼굴에 미소가 걸렸다. 언제나 짓는 그녀의 온건한 미소가 아닌, 어딘가 야릇한 느낌에 하나는 몸서리쳤다.


평소에 하나는 앙겔라에 비해 어린 나이를 의식해서 머리를 쓰다듬거나 애취급을 하는 듯한 스킨십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스킨십 면에서, 적극적으로 앙겔라를 밀어붙이는 쪽에 가까웠다. 어린애 취급이 못내 싫었던 것이다. 그럴때마다 앙겔라는 번번히 아이의손길에 몸을 맡겼었다.

일단 귀엽기도 했거니와, 성인이긴 해도 자신보다 한참 어린 연인의 몸을 탐하는 것에 대해 결심하기까지가 꽤 많은 죄책감과 양심통을 수반했기 때문이었다.

앙겔라는 법없이도 살 듯한 사람이었고, 하나는 너무 어렸기 때문에 항상 그녀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이런 관계를 지속하는것은, 분명 하나가 먼저 시작했긴 했지만, 저도 분명 하나를 사랑해서 였다. 오히려 지금까지 수동적이었던 자신의 태도에 하나가 받았을 상처를 생각하면 그것또한 속상할지경이었다. 마음의결정을 내린 앙겔라는, 말했다.


"....예뻐요."  


앙겔라는, 어린 제 연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힐까봐 최대한 단어를 고르고, 호흡을 조절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그녀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되었다. 자세는 변함이 없었지만 주도권은 어느새 앙겔라에게 있었다. 하나는 거의 밀어붙여질 정도로 깊게 입을 맞추는 앙겔라를 받아들였다. 하나의 허리가 낭창하게 뒤로 꺾였다. 앙겔라를 애무하던 두 손은 당황하며 허공을 맴돌았다.


"읍, 박사님...!"


하나는 저도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뺐다. 지금까지의 관계에서 앙겔라가 적극적으로 나서는건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앙겔라가 허리에 두른 팔은 하나가 도망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읏,"


앙겔라는 하나의 목덜미를 빨아들였다. 결코 옅진 않지만 다음날이면 사라질듯한 자국이 몇번이고 수놓아졌다. 앙겔라의 얼굴이 점점 밑으로 향하며, 그녀가 지나간 하얀 살결마다 따라오듯 붉은꽃이 피어났다.


하나가 입맞출 때와는 차원이다른 농밀한 스킨쉽이 이어졌다. 질척한 살이 맞닿는 소리가 의무실을 가득 메웠다. 어느새 앙겔라의 혀는 하나의 쇄골을 핥았고, 손은 연신 옆구리를 지분거렸다.

하나는 한번에 밀려오는 촉각적, 시각적, 청각적 감각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이러다 터지는것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심장은 빠르게 방망이질쳤다. 어느새 그녀는 자연스럽게도 앙겔라에게 거의 매달린 채였다.

하나가 어느정도 정신을 차렸을 땐 입고 있던 셔츠 앞섶이 전부 풀어 헤쳐진 후였다. 앙겔라는 낮게 웃으며 하나가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한 손으로만 셔츠를들춰내고, 등허리를 더듬었다.

살살 허리를 쓰다듬던 손은 순식간에 속옷 후크를 풀어내렸다. 능숙한 손놀림이었다. 앙겔라는 거의동시에 셔츠를 뒤로 끌어내렸다. 셔츠는 툭,하고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앙겔라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푸흐, 하고 바람 빠지는 소리가 지척에 들렸다. 하나가 앙겔라의 익숙하고 설레는 체향이 더 깊게 다가왔다고 느꼈을 때, 어느새 앙겔라는 하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하나, 의무실 문 잠그고 와줄래요?"


더이상 붉어지다못해 터질듯한 얼굴로 하나는 생각했다. 아, 여기가 내 묫자리구나.




ㅡㅡㅡㅡ

다시보니까 대사가 "하나"밖에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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