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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장편으로 쓰기 애매한 뱅드림 단편 (2)

가끔와서연성하는유동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10 23:32:57
조회 901 추천 23 댓글 6
														
(1) 경쟁의 끝.
란에게서 당장 와달라는 문자를 받았다.
아무리 사랑하는 란의 문자라고는 해도 한번쯤 튕기지 않으면 모카님이 아니시지~그런 마음으로 왜냐고 문자를 한통 넣어주자 대번에 답장이 날라왔다.
-드디어 이겼어!
이겼다니, 뭐가 이겼다는걸까~
그렇지마안 란이 부르는데 안가줄 수 없지,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적당히 챙겨입고 란이 말한 장소로 털래털래 걸어갔다. 조금 서둘러 갈까도 싶었지만 그렇게 먼 장소도 아니었고, 그렇게 다급해보이지도 않았기에 중간에 야마부키 베이커리에서 빵을 사서 입에 문 채 느긋하게 걸어갔다.
지정해준 장소는 하나사키 병원 앞이었다.
어째서 병원일까 싶었지만 불렀으니까 뭐~병원 데이트도 신선하고...
남은 빵을 입에 밀어넣고 문을 열었다. 실례함다, 느긋한 목소리로 말하며 안을 보자 대번에 란의 붉은 브릿지가 눈에 들어왔다. 날 발견했는지 어서 오라고 손짓하길래 의자를 적당히 건너갔다.
"...드디어 왔네! 봤죠 미나토씨? 전 이미 모카랑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라고요! 드디어 제가 이겼네요! 어떄요? 미나토씨는 이마이씨랑 진전 있으세요?"
내가 곁으로 가자마자 란이 자랑스러워하며 날 품에 껴안더니 그대로 소리를 쳤다. 놀라서 앞을 보니 리사씨랑 미나토씨가 멎쩍은 표정으로 란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겼다는게 그런 의미인가, 대번에 상황을 이해하고 쓴 웃음을 지었다.
어쨰서인진 몰라도 란은 미나토씨를 라이벌로 여겼다. 처음은 음악적 경쟁이었지만 날이 갈 수록 그것은 심화되어서 그 날 급식으로 누가 반찬을 적게 남겼냐부터 시작해 중간고사 성적같은 시시콜콜한 문제로 까지 불거져서 뭐든지 경쟁하려고 했었다.
그리고 물론, 그때마다 전부 지고는 했다.
나와 리사씨는 아르바이트 동료로써, 그리고 같은 보호자로써 그런 란을 걱정스럽게 쳐다봤다. 도대체 왜 저러는걸까, 너무 경쟁에 목매다가 본인이 힘들어하지 않을까, 리사씨의 걱정어린 조언에 내가 몇 번이나 그녀를 말리곤 했지만 질 수 없다는 듯 어린아이처럼 란은 몇 번이고 고집스러운 승부를 반복했다.
그리고 그것과는 별계로 며칠 전의 일이었다. 란이 자신과 결혼을 전재로 사귀자고 고백해왔다. 조금 고민했지만 어렸을 적 부터 좋아했던 란이기도 했고, 또한 자신이 사귄다면 이런 바보같은 짓은 그만두겠지~싶어서 고백을 승낙했던 기억이 남아있었다.
안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렇지만 그건 크나큰 착각이었다.
지금 이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였다. 일이 있어서 병원에 잠시 간다더니 거기서 미나토씨를 만난 란, 거기서 평소의 승부욕이 발생해서 경쟁하려다가 뭐로 경쟁해도 자기가 질 것 같으니까 연애적인 측면으로 이겨보려고 한 듯 했다.
지금 이 나이에 사귀는건 몰라도 결혼까지 가는건 드문 일이었으니까. 저쪽 츠루마키 가문의 아가씨는 미사키찌를 납치해서 결혼했다는데 그런 희귀한 상황은 넘어가고...
"드디어 이겼네요! 어때요 미나토씨, 뭐라고 말 좀 해보시죠!"
뭐, 그렇지만 아내가 계속 지는걸 보고있는것도 그렇게 좋은 일은 아니고 한 번은 이기니까 기분 좋네, 이겨라~이겨라~란~ 등 뒤에서 내가 응원하고 있던 차에 뭔가 이상한걸 발견했다.
두 사람이 아무말도 안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말릴 리사씨도, 한마디 쏘아붙였을 미나토씨도 그 날 만큼은 아무말도 안하고 무덤덤하게 서있었다...아니, 그냥 서있는게 아니였다. 미나토씨가 양 손으로 소중하게 배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왜 말이 없으신가요? 설마 고3씩이나 되서 손한번 안잡아봤다는 말은 아니겠죠?"
아냐 란.
아니야, 그런게 아니야. 우리가 졌어.
양 손으로 배를 소중하게 감싸고 시선을 피하는 미나토씨, 멎쩍은 듯 웃으며 시선을 피하는 리사씨-
두 사람은 도대체 왜 병원에 같이 온걸까?
왜 배를 어루만지고 있는거지?
평소라면 쏘아붙였을텐데 한마디도 안하는 이유는?
심지어 리사씨도 시선을 피하는 이유는?
모든게 하나로 이어졌다. 졸업도 안했는데 벌써 손댄거에요...? 내가 경멸에 가득찬 눈으로 리사씨를 쳐다봤지만 그녀는 내 시선을 애써 피하고 있었고, 옆에서는 란이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듯 계속 미나토씨를 쏘아붙이고 있었다.
아무래도 우리 란이 평생 미나토씨를 이기는 무리인 것 같네.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2) 무사도의 의미는?
늦은 밤, 씻고 집에서 쉬고있으려니 집에서 문자가 왔다.
뭘까 싶어서 손을 뻗어서 휴대폰을 들어올리자, 이브씨한테서 온 문자였다. 지금 집 앞까지 와있으니까 잠시 만나면 안되겠냐는 문자였다.
"갑자기 말임까?"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뭔가 일이 있나보다싶었기에 적당히 코트를 걸쳐입었다. 어디 나가냐는 엄마의 말에 잠시 친구 만나고 온다는 말을 남기고 문을 열었다.
그나저나 집 앞이라고는 해도 어디일지 모르겠슴다. 일단 전화하기 전에 좀 찾아보고 연락해야...
그런 생각으로 나왔지만 멀리 갈 필요도 없었다. 정말로 문 바로 앞에 이브가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환하게 웃고있었으니까.
"마야씨!"
그 모습에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이브의 목소리에 간신히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의 흰 머리카락에 어울리는 순백색의 웨딩드레스는 너무나도 예쁘고,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잘 어울림다, 뺨을 한껏 붉힌 채 간신히 무드없이 그 한마디만을 내뱉었지만 그것으로도 만족한듯 생긋생긋 웃으며 자신의 손을 꽉 붙잡아주었다.
"촬영이 방금 끝났어요! 그래서 마야씨한테 보여주고싶어서 억지를 써서 집 앞까지 왔답니다!"
그러고보니까 오늘 모델쪽에서 촬영이 있다고 했던게 기억이 났다.
과연, 그렇다면 이 늦은 시간에 만난게 이해가 갔다. 왜 웨딩드레스를 입고있는지 알 수 있었다. 이야기를 듣고나니 자신에게 이 복장을 보여주러 뛰어온 이브의 마음에 감동한 마야가 저도 모르게 그녀를 와락 껴안았다.
"이브씨!"
정말 예쁨다, 최고임다, 아까랑은 다르게 감정이 복받쳐서 저도 모르게 쏟아냈다. 조금 진정해주세요, 이브의 말에 포옹을 풀고 안경을 조금 치켜올렸다.
이제 조금 진정이 됐다 싶었다. 심호흡을 몇 번 했다.
"참, 그리고 할 말이 있어서 왔어요 마야씨!"
문자로 해도 괜찮은데-그런 센스없는 말은 안하기로 했다. 이 옷을 보여주러 오는 김에 겸사겸사 할 말도 하는거겠지. 난 정말 복받았슴다, 히죽히죽 웃으면서 이브한테 무슨 말인지 물어봤다.
그리고 그 시점에서 눈치챘어야했다.
입은 활짝 웃고있었지만 그녀의 눈이 점점 초첨이 어긋나는 것을.
"마야씨는 제가 늘 외치는 무사도가 무슨 말인지 알고 계시나요?"
그렇지만 그 때의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기에 조금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이브씨가 정말로 좋아하는 일본의 문화임다! 그런식으로 대답한게 고작이었다.
틀렸답니다, 이브의 말에 내가 다시 고개를 갸웃거리자 그녀가 활짝 웃었다.
"사실 무사도는 약자랍니다!"
"오옷, 약자임까? 뭐의 약자일지 궁금합니다!"
아무래도 무사도에 뭔가 의미가 있었나보다 싶었다. 눈을 반짝이면서 의미를 묻자 그녀가 바닥을 향해 손을 쭉 뻗어 스트레칭을 하며 말을 했다.
"제가 일본에 오기 전에 가슴속에 다짐했던 말이에요! 그리고 마야씨한테만 특별히 이야기해주는거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말하면 안되요?"
고개가 바닥쪽에 있어서 목소리가 작았지만 확실하게 들을 수 있었다. 아무래도 진짜로 부끄러운듯 얼굴을 보이지 않으려고 그런 것 같았다. 어두웠음에도 불구하고 이쪽에서까지 귀가 빨개진게 느껴졌다.
물론이죠. 절대 비밀임다, 그 때 까지도 히죽히죽 웃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한 번만 이야기한다는 이브의 말에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숙여서 이브의 얼굴쪽에 귀를 가져다댔다.
"...진장 사랑하는 마야씨에게 고백한 다음 귀는걸 확정지은뒤 납치해서 소속사를 피해. 제 고향으로 망쳐서 결혼식을 올리는거랍니다! "
자신이 뭘 잘못들었나 싶었다. 그렇지만 네? 라고 반문할 틈도 없었다. 번개처럼 고개를 들어올린 이브가 스트레칭을 하는 척 바닥에 놓아둔 뭔가를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바로 앞에 있던 자신의 머리를 가격했다.
머리에 둔탁한 충격이 이어졌다. 약간의 피 너머로 보이는건 초점이 어긋난채 후헤헤 하고 웃고있는 이브의 모습.
그 모습도 귀엽네, 달빛 아래에 비춘 그녀의 모습을 보며 의식을 유지하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

안냥!
오늘도 똥을 써봤어!
장편으로 쓰기 애매해서 단편 두개 적당히 써봤지!
첫편은 어제 새벽에 돈 회로. 경쟁이 너무 심화되서 사귀는걸로 공격하는데 이미 리사는 유키나를 임신시킨 상황, 란은 평생 질 수 밖에 없는 그런 소설!
두번쨰는 기숙사 내려오다가 번쩍 생각난건데, 무사도의 약자를 조금 멋대로 왜곡해서 얀데레로 바꿔봤지!
대충 그런걸 써봤어!
근데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음...
역시 너무 막나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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