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마이너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창작] 열등감+질투 수 쓰고싶다모바일에서 작성

흰눈색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14 12:01:53
조회 712 추천 14 댓글 4
														



그녀를 처음 보았을 때, 나는 처음 느껴보는 감정에 몸을 떨었다. 그녀를 제대로 쳐다볼 수 조차 없었다. 불쾌? 혐오? 슬픔? 무엇이라 정의내릴 수 없는, 안타깝고도 절망적인 감정.
나중에 그것이 질투라는 감정이라는 것을 처음 알았을 때, 나는 스스로에게 경멸감이 들어 한동안 거울조차 보지 못했다.
\'꼴사나워......\'

그녀는 모든 면에서 나보다 뛰어났다. 가문도, 재능도, 외모도.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 주변에 나와 같은 자리에 서있다고 생각한 동급생은 아무도 없었는데. 그리고 그녀는 성격조차 좋았다. 누구와도 밝은 태도로 어울렸고, 그 중에는 심지어 나조차도 포함되어 있었다. 항상 속으로 시기와 질투를 곱씹는 어딘가의 아이와는 달리 그녀가 짓는 웃음과 미소는 항상 진짜였다.

"안녕!"
누군가 힘찬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가볍게 고개를 돌려 등뒤를 흘겨보면, 어김없이 그녀였다.
"안녕하세요?"
나는 애써 미소지었다.
그녀는 순식간에 내게 달려와 한 팔로 안았다. 그녀는 친구 간의 스킨십에 거리낌이 전혀 없어서 항상 내 손을 멋대로 잡거나 나를 안아들곤 했다.
"이번 주말 뭐하고 보냈어?"
그녀가 물었다.
"페메 보냈는데 안받았더라. 무슨 일 있었던 거야?"
\'그냥 무시했던 거야.\'
"네...... 최근 대회가 가까워져서 바이올린 연습을 하느라...... 그래서 문자를 늦게 확인했어요. 정말 죄송해요."
"으아. 아니아니. 바쁜데 방해한 내가 더 미안하지."
그녀는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런데 그 대회는 언제 하는 거야? 나도 보러가도 돼?"
"아...... 아뇨. 예선은 심사위원들 앞에서 경연하는 거라 일반인이 참관하실 수는 없을 거에요."
나는 눈동자를 굴렸다.
"그런데, 당신은 주말에 무슨 일이 있었나요?"
"나 말이야? 음......"
그녀는 편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학교 친구들과 놀았던 이야기. 쇼핑하고, 수영했던 이야기...... 귀기울여 들을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대신 그녀가 이야기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야기에 빠져 있는 그녀는 표정이 풍부했고 몸짓도 다양했다. 그녀의 피부는 부드러운 하얀 색이었는데, 그걸 보니 예전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 기분이 나빠졌다.

그녀의 피부가 부러워 무심코 물은 적이 있었다.
"스킨은 뭐 쓰세요?"
"응? 스킨...... 아! 화장품 말이지! 나는 그런 거 안쓰는데."
"......하하하."
그녀는 그런 아름다움을 가지는 데 정말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 일이 있은 뒤부터 그녀와 메이크업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다.
그녀의 아름다움 이상으로 나를 불쾌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 스스로가 그녀의 아름다움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루는 의자에 앉아 공부하고 잇던 나에게 다가와, 멋대로 내 머리카락을 만지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부럽다. 네 곱슬머리. 마치 잔잔한 파도처럼 보이잖아."
나는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기에 앞서 기가 막혀서 표정을 관리할 수가 없었다. 겨우 고개를 숙이고 주문을 꽉 쥐어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그게 여신같이 긴 생머리를 가진 사람이 감히 할 수 있는 말인가? 한 번만 묻겠다. 소설책에서 바스라질 것 같은 곱슬머리를 한 여자 주인공을 본 적이 있는가?
이야기 속에서 주인공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언제나 찰랑이고 윤기흐르는 긴 생머리다. 아무리 말을 하지 않았다지만 남의 가장 큰 컴플렉스를 함부러 건드려서야 되는 것일까. 물론 그녀는 별 생각 없이 말한 것일 테지만 말이다......

"저기, 너 표정이 안좋은데. 어디 아픈 거 아냐?"
가까이서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로 나는 회상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걱정하는 눈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괘...... 괜찮아요."
나는 다가온 그녀의 얼굴을 손으로 가볍게 밀치며 말했다.
"학교 도착하면 먼저 보건실부터 가보는 게 좋겠다."
"아...... 네......"
나는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녀 곁에 있으면 언제나 이런 식이다. 항상 손해를 보고 질투는 커져만 간다. 남에게 보여주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나를 억누르는 게 점점 힘들어져 간다.
그런데도 그녀는 내게 다가온다. 내가 아무리 멀어지려고 해도, 웃으면서 다가오는 그녀에게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나는 그녀가 싫다. 그녀와 어울리는 게 싫고 그녀와 친해지는 게 싫다.

그러니 나를 놔주세요. 불꽃이 터져 당신을 상처입히기 전에.

자동등록방지

추천 비추천

14

고정닉 5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자동등록방지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말머리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 설문 스타보다 주목 받는 것 같은 반려동물은? 운영자 25/10/20 - -
- AD 은퇴한 걸그룹 출신 엑셀방송 출연 후 수익 공개 운영자 25/10/24 - -
- AD 월동준비! 방한용품 SALE 운영자 25/10/23 - -
1641564 공지 [링크] LilyAni : 애니 중계 시간표 및 링크 [72]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3.26 51206 100
1398712 공지 [링크] LilyDB : 백합 데이터베이스 사이트 [3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4.03.17 40938 120
1072518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 대회 & 백일장 목록 [30] <b>&a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2.11.27 37196 21
1331557 공지 대백갤 백합 리스트 + 창작 모음 [2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36772 33
1331461 공지 <<백합>> 노멀x BLx 후타x TSx 페미x 금지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3332 39
1331471 공지 대세는 백합 갤러리는 어떠한 성별혐오 사상도 절대 지지하지 않습니다. [18]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4576 68
1331450 공지 공지 [39] 샤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3.11.30 29131 53
1758962 공지 삭제 신고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6535 10
1758963 공지 건의 사항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5.08.24 4944 6
1817620 일반 “꼬맹이면 꼬마들이나 만나라는 옆집 언니”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14:41 10 0
1817619 일반 수상할 정도로 큰 갸루 ㅇㅇ(122.42) 14:34 28 0
1817618 일반 노래방에서 갸루한테 무릎꿇고 고해부르는 음침이 [3]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21 0
1817617 일반 하스동 신곡 개좋네... [6] 데에엣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4 36 0
1817616 일반 오늘 1한화1번역 안나왔음좋겠다 [2] LeonaDiana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2 52 1
1817615 일반 이 짤 상황 설명 좀.JPG [3]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50 0
1817614 일반 이모는 죄책감때문에 차마 조카를 덮치진 못한대 [5] 이탄성질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31 55 0
1817613 일반 대정실 오로라 테네브라에님 나오는 그 만화 언제 리디에뜸 [2] 깡계백붕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9 27 0
1817612 일반 ㅈㄴ 귀여워서 돌겠네 [5]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8 56 0
1817610 일반 우이사키임 사키우이임? [3] ㅇㅇ(106.146) 14:23 48 0
1817609 일반 와타나레 스포) 핑크돼지 진심 용서가안되네 [6]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22 97 5
1817608 일반 스포)일클메 최신화 뭐야 [1] ㅇㅇ(116.32) 14:19 50 1
1817607 일반 “학생들을 얌마로 부르는 불량 담임쌤” 특징이 뭐임? [1] ㅇㅇ(175.122) 14:19 30 0
1817606 📝번역 스포) 에마히로 데이트 [7] 외계인성애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7 77 7
1817605 일반 붕어빵먹고싶다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5 41 0
1817604 일반 마녀재판 유출 스포) 정보 공식 공개되면 짤 더 생기려나 [4] 토마토햄버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13 69 0
1817603 일반 와타타베 인어가 더 쎄보이는 이유 [2] ㅇㅇ(61.74) 14:10 64 0
1817602 일반 우이카 얘 찐사랑 맞지? [5] ㅇㅇ(106.146) 14:10 83 0
1817601 🖼️짤 톱맨) 의외로 정사인거 [6]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 133 2
1817600 일반 테렌 아리오토 잠깐 유기한 느낌이 들긴하네 [3] 만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9 92 0
1817599 일반 심심해서 물어보는 여론조사 [5] 히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8 76 0
1817598 일반 말애니 왜 휴방임... [2] 약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6 39 0
1817597 일반 백합그림 그려드림 [3] 사이다중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4 77 0
1817596 일반 ㄱㅇㅂ)지듣노 [3] 치요치요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4:02 50 0
1817595 💾정보 전생왕녀 12권 표지 [2] ㅇㅇ(122.42) 14:00 94 0
1817594 일반 이거 왤케 좋은데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5 135 5
1817593 📝번역 배계꽃 2권 막간그림, 덤만화 [2] 호떡쿼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4 172 14
1817592 일반 대세는 백합이 드라마 이름이군아 [4] 승리짱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1 101 0
1817591 일반 마녀재판 다하고 심심하지?? [4] 소매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50 67 0
1817590 일반 어째서 사츠레나를 봐도 가슴이 뛰지않지 [6]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9 99 0
1817589 일반 “갸루:ㅋㅋ음침이 서랍에서 고백 편지 나왔…” 특징이 뭐임? [3] ㅇㅇ(175.122) 13:47 52 0
1817588 일반 흐헤헤 [1]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7 45 0
1817586 일반 누가 내 트위터를 테러하길래 보니까 애망추근근하근근이었잖아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6 106 1
1817585 🖼️짤 메이드복 레나코 [2] lam82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5 64 3
1817584 일반 림월드) 용용이들과 변방계 10- 3대아이돌중하나입수와미친연속습격사태 [1] 북극곰대멸종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3 34 5
1817583 🖼️짤 카케쿠루이) 메아리는 총공이니 말일세 [1] ㅁ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3 65 4
1817582 일반 ㄱㅇㅂ) 날씨가 추워지자 배고픔보다 장보러가기 귀찮음이 이기고있어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1 44 0
1817581 일반 다음주 왜 영하냐 plyf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41 27 0
1817580 일반 "갸루ASMR듣는 음침이" 특징이 뭐임? ㅇㅇ(182.218) 13:38 23 0
1817579 일반 ㄱㅇㅂ) 요즘 포켓몬은 엄청 mz 하구나 [1] 룩루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8 83 0
1817578 일반 흥미로운 라인업 [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13:37 62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