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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유키나한테 달라붙어서 기타 가르쳐주는 란 보고싶다

Aru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1 17:56:06
조회 1117 추천 41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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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Roselia 다섯이 모여서 연습하는 스튜디오. 오늘은 모이기로 한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습니다. 미리 신디사이저의 셋팅을 마치고 느긋하게 기다리고 있으려고 했는데….


그러려고 했는데….



“이렇게 하면 좋은 걸까? 미타케 씨.”


“앗…! 거길 그렇게 세게 누르면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려요…!”



연습실의 문을 살짝 민 순간, 더 이상 방음 상태가 아니게 된 연습실 내부에서는 뭔가 평소와는 다른 소리가 새어나왔습니다. 잘 들리지 않았지만, 틀림없는 유키나 씨와 Afterglow의 기타 보컬인 미타케 씨였습니다….

미타케 씨…? 어째서 여기에…. 그리고 대체 뭘….


저는 그대로 뒤돌아 천천히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어쩌면 제가 잘못 들은 걸지도 모릅니다. 아니, 틀림없이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유키나 씨와 미타케 씨가, 그....

하지만 도무지 이 문을 다시 열 용기는 나지 않았습니다. 3분 정도 걸려서 날뛰는 가슴을 진정시킨 뒤, 저는 다시 문고리를 잡아, 천천히 돌렸습니다…….


“미나토 씨, 더 빠르게……!”



다시 문을 닫아 버렸습니다. 이번에는 소리가 나지 않게 배려할 여유도 없이, 세차게 닫아 버렸습니다.

머리 위로 김이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거울을 보지 않아도 얼굴이 새빨개졌다는 걸 스스로 알 수 있었습니다. 유키나 씨랑 미타케 씨는 그런 관계였던 건가…? 알 수 없지만 이런 장소에서 문도 잠그지 않고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는 둘은 상당히 대담한 게 틀림없었습니다.


이대로 문을 열고 그냥 들어가 버리는 선택지는 없었습니다. 두 사람의 인격을 위해서라도…. 그렇다면 일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문 앞에 서있다가 두 사람이랑 마주쳐도 곤란했기 때문에, 저는 문을 살짝 열고 소리를 듣다가 끝날 때쯤 서둘러 도망쳐, 이제 막 도착한 척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것 말고 다른 목적은 조금도 없었습니다.


문을 닫는 소리에 두 사람이 눈치챈 게 아닐까 걱정했지만, 그러지는 않은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집중하고 있길래…. 저는 다시 문고리를 잡고, 소리가 나지 않도록 아주 조심스레 문을 밀었습니다.



“하아… 정말 소질이 없으시네요, 미나토 씨.”


“뭐? 그럼 말만 하지 말고 시범을 보여 줘.”



공수교대…!? 저의 불온한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듯, 미타케 씨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이번엔 평소와 다름없이 유키나 씨에게 시비를 던지고 있었습니다.



“으쌰… 후,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무겁단 말이죠….”



뭔가 실례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미타케 씨.



“여긴 이렇게 중지랑 약지를 써서….”


“손가락이 예쁘네, 미타케 씨.”


“하아?///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눈 앞이 핑핑 도는 것 같았습니다. 이건 대담함을 넘어 파렴치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었습니다. 과연 제가 이 사실을 알아도 좋은 건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저 두 사람, 평소에는 그렇게 으르렁대고 있었으면서 이런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니 충격이었습니다….



“아무튼, 손톱도 짧게 잘 관리해야 돼요. 다칠 수도 있으니까….”


“과연, 그래서 평소에 그렇게 다듬고 있었구나.”


“그럼요.”


이미 이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의 절반은 머리 속으로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눈 앞은 돌고, 가슴은 미친듯이 뛰고, 머리 속이 새하얗게 되어 버렸습니다. 지금 얼굴을 만지면 틀림없이 불덩이처럼 뜨겁겠지요. 그런 제 마음도 모르고, 두 사람은 전혀 부끄럽지도 않다는 듯 말을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이야기의 흐름으로 봐서, 오늘이 처음인 것 같은데도….



“누르고 있는 손을 이렇게 문지르면 꽤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구요.”


“으읏….”


“아, 아팠어요? 죄, 죄송합니다….”


“아니,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



미타케 씨는 아까까지의 기세는 어디로 갔는지 사과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없게 된 제가 정신을 차린 것은,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 때문이었습니다.



“앗, 시로카네 씨….”


“린코잖아? 안 들어가고 뭐 하는 거야?”


“잠깐, 린린! 얼굴이 빨간 것 같은데….”


히카와 씨, 이마이 씨, 아코쨩….


…어라? 벌써 시간이…. 하지만 이 안에는 유키나 씨와 미타케 씨가…. 아아.


“잠, 잠깐……! 지, 지금은…….”


“정말이군요, 시로카네 씨. 몸 상태가 좋지 않다면 미리 연락을 해 주세요!”


“그, 그게 아니라……. 지금은 좀…….”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린코. 평소에 그렇게 열심히 연습하고 있으니까, 아플 때까지 무리할 필요 없잖아? 자 자, 유키나한테는 내가 잘 말해 둘 테니까….”


그리고 문으로 향하는 세 사람.

이 순간이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아아.



저는 그만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미타케 씨, 기타를 가르쳐 줄 수 없을까?”


“네? 갑자기 그게 무슨….”


Afterglow의 연습이 있는 날은 아니었지만, 평소처럼 혼자 연습을 하러 왔더니 설마 이 사람이랑 만날 줄이야. 한 술 더 떠서, 오늘은 뭔가 이상한 말까지 걸어 오기 시작했다.



“그런 거라면 사요 씨가 있잖아요?”


“아니, 사요의 기타를 무시하는 건 아니지만 작곡할 때 필요한 감각이라면 미타케 씨가 더 잘 알고 있겠지. 게다가….”


“게다가?”


“아무것도 아니야.”


꺼림칙하게도 말을 흐리는 미나토 씨. 애초에 이 사람, 기타 칠 줄 모르는 건가? 자기도 작곡하고 있으면서.

찝찝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었지만, 일단 받아들이기로 했다. 남을 가르치는 일은 자신의 기본기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었다.

미나토 씨와 연습실로 향한 뒤, 나는 등에 매고 있던 붉은 레스폴을 꺼냈다. 이 묵직함이 좋단 말이지.

어차피 대충 짚는 법만 가르칠 생각이니, 굳이 앰프에 연결하지는 않고 울리기로 한다. 기타를 건네받은 미나토 씨는 엉거주춤 스트랩을 어깨에 둘러멨다.


“이렇게 하면 될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는데요…. 네, 일단 그렇게 하시고. 오른손에 피크를 쥐어 주세요.”


어색하게 피크를 쥐는 미나토 씨. 30초정도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다 못한 나는, 미나토 씨의 손목을 잡아당겼다.


“하아, 줘 보세요.”


나는 미나토 씨의 오른손을 붙잡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쥐고 펴며 모양을 잡기 시작했다.


“너무 세게 잡진 마요. 그렇다고 너무 느슨하게 잡으면 칠 때 튕겨나가지만….”

“알았어.”


“자, 그럼 이제 왼손을 이렇게 펴고, 여길 이렇게 누르는 거예요.”



나는 간단한 코드를 잡는 법을 가르치고자, 미나토 씨의 왼손을 잡고 지판으로 가져다 댔다.



“이렇게 하면 좋은 걸까? 미타케 씨.”


“앗…! 거길 그렇게 세게 누르면 이상한 소리가 나와 버려요…!”


미나토 씨는 내가 말한 대로 정확한 위치를 누르긴 했지만, 아무래도 너무 힘을 준 듯했다. 어색하게 현을 긁어내리는 오른손의 움직임과 함께, 어딘가 맛이 간 소리가 들려왔다. 이건 내가 초보때, 왼손에 너무 힘을 준 나머지 음이 어긋나 버릴 때 들었던 것과 같은 소리다.



“하지만 짚는 위치나 손 모양 자체는 그렇게 이상하지 않으니까, 너무 약하지만 않게 조금만 힘을 줄여 봐요.”


내 조언을 들은 미나토 씨의 두번째 소리는 그럭저럭 들을 만 했다. 하지만, 오른손이 문제였다. 어색하고 느릿느릿하게 현을 때리는 피크는 불규칙적인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렇게 느리게 피크를 움직이면 현에 걸려서 안 좋은 소리가 나요.”


“이 정도면 될까?”


“미나토 씨, 더 빠르게……!”



내 호령에 따라 움직이는 미나토 씨의 오른손이 점점 빨라졌다. 스트로크는 어느정도 규칙적이고 들을만 해졌지만, 왼손의 힘이 풀리는 걸 알 수 있었다. 초보가 이렇게 길게 현을 누르고 있으면 아플 테니, 이상한 일은 아니다. 오히려 왼손의 고통을 참으며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건, 미나토 씨가 아니면 힘든 일이었겠지.

하지만, 모처럼 미나토 씨의 위에 선 나는 그만 마음에 없는 말을 하고 말았다.



“하아… 정말 소질이 없으시네요, 미나토 씨.”


“뭐? 그럼 말만 하지 말고 시범을 보여 줘.”


메고 있던 기타를 내게 건네는 미나토 씨.



“으쌰… 후,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무겁단 말이죠….”



4kg에 육박하는 기타를 어깨에 메며, 내가 말했다. 오른손에 피크를 쥐고, 자세를 잡는다.



“여긴 이렇게 중지랑 약지를 써서….”


“손가락이 예쁘네, 미타케 씨.”


“하아?///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갑자기 튀어나온 미나토 씨의 이상한 말에, 나도 모르게 이상한 소리를 내고 말았다. 원망에 찬 눈으로 미나토 씨를 노려봤지만, 정작 저쪽은 표정의 변화조차 없었기에 괜히 내 얼굴만 뜨거워지는 걸 느꼈다. 나는 그걸 들키지 않고자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려 버렸다.


내가 오른손을 미끄러지듯 움직이자, 깔끔한 소리가 연달아 울리며 화음을 이뤘다. 미나토 씨는 그걸 묵묵히 바라보고 있었다.


“자, 봤죠? 너무 세게도 아니고, 약하게도 아니고, 프렛, 아, 이 금속… 여기에 가깝게 잡으면 소리가 깔끔하게 나요.”


“미타케 씨는 기타를 잘 치네.”


“아뇨, 뭘 새삼스레…. 그런 것보다, 다시 메 보세요. 제가 말한 대로 해 보세요.”


다시 기타를 맨 미나토 씨는 지판으로 왼손을 옮겼다. 그때, 문득 미나토씨의 왼손 손톱이 너무 길다는 걸 깨달았다. 이렇게 길면 잡기 힘들 뿐더러, 연주중 다칠 위험이 있다.


“그 손톱, 계속 기타를 칠 생각이 있다면 좀 더 짧게 하는 게 좋아요.”


“손톱 길이도 소리랑 관련이 있는 걸까?”


“소리 문제가 아니라, 치면서 불편하지 않아요?”


“처음이니까, 이게 불편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어.”


“아무튼, 손톱도 짧게 잘 관리해야 돼요. 다칠 수도 있으니까….”


“과연, 그래서 평소에 그렇게 다듬고 있었구나.”


“그럼요.”


뭔가 우쭐해진 나는, 그 기세를 몰아 미나토 씨에게 물었다.


“더 궁금 거 있어요?”


“그, 비브라토는 어떻게 하는 건지 알고 싶은데.”


“아…. 여기에 손잡이 같은 게 달린 기타면 쉬운데 말이죠.”


“그럼 이 기타는 안 되는 거야?”


“…아뇨, 잠시만요. 일단 왼손으로 아무 줄이나 짚어 주세요.”


나는 미나토 씨의 뒤로 움직였다. 이걸 보여주려고 다시 내가 기타를 메는 것도 귀찮았기에, 미나토 씨의 겨드랑이 사이로 왼팔을 뻗어 내 손가락을 미나토 씨가 줄을 누르는 손가락 위에 올렸다.



“누르고 있는 줄을 한 번만 울려 보세요.”



미나토 씨가 줄을 울리자, 나는 손목을 움직여 미나토 씨의 손가락을 위아래로 움직였다. 내가 직접 움직이는 게 아니었기에 질이 좋다고는 할 수 없었지만, 아무튼 미세하게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누르고 있는 손을 이렇게 문지르면 꽤 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다구요.”


“으읏….”


“아, 아팠어요? 죄, 죄송합니다….”


“아니, 익숙하지 않을 뿐이야.”


“그래요, 그리고 할 때는 손가락이 아니라 팔꿈치랑 손목을 돌리는 거고요.”



하긴, 줄을 짚는 것조차 익숙하지 않은데 이런 건 아플 만 하다. 나는 피가 나왔던 적도 많으니까.


그때, 문 밖에서 뭔가 어수선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 목소리는 틀림없이 Roselia다. 아아, 과연. 오늘은 Roselia의 연습이 있는 날이었던 모양이다. 미나토 씨도 동료들이 도착한 걸 눈치챘는지, 기타의 스트랩을 풀고 문으로 향했다.



그 순간, 뭔가 콰당 하고 쓰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고마웠어, 미타케 씨.”


“아뇨, 뭐… 제대로 가르친 것도 없는걸요. 그보다 린코 씨 때문에 놀랐다고요. 그렇게 몸 상태가 안 좋은데도 연습에 나오다니, Roselia… 존경한다고 해야 할지, 무섭다고 해야 할지….”


“아니, 평소엔 이정도까진 아니야.”


돌아가는 길, 자판기에서 커피를 고르는 나에게 문득 미나토 씨가 감사를 표했다. 린코 씨를 병원으로 데려다 주고 돌아온 미나토 씨만 혼자 남아 내게 기타를 더 배운 것이다. 결국, 내 연습은 전혀 못 했지만.


잠시 어색한 침묵이 이어졌다.

알고 있다. 음악이 아니면 나와 미나토 씨는 이 이상 할 말이 없다는 것 정도는.

미나토 씨에게, 내가 아는 한 가장 달콤한 커피를 건네준 뒤 우린 다시 걷기 시작했다. 이제 이 골목을 지나면, T자의 갈림길에서 나와 미나토 씨는 반대 방향으로 헤어져야 한다.


“저기….”


“저….”



겨우 힘겹게 입을 떼었지만, 공교롭게도 타이밍이 겹쳐 버리고 말았다.


“먼저 말하세요.”

“아니, 별 거 아니야.”



다시 이어지는 침묵.

이어지는 이 길의 끝, 담장 너머로 낮게 뜬 저녁놀이 눈부셨다. 미나토 씨의 표정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다.



“……다음에 또 기타를 가르쳐 줬으면 하는데.”


“……!”


우리는 갈림길에 도달했다. 미나토 씨의 얼굴은 여전히 잘 보이지 않았다. 노을 때문에, 모든 것이 새빨간 색깔이었다.


“그리고, 가능하면 그 뒤에도 쭉…….”


“아니, 그런 건 말 안해도….”


나는 잠시 어색하게 침묵을 유지했다.

왜지? 그냥 수락하거나, 귀찮으면 거절하면 될 텐데….

왜 나는 갑자기 이 사람 앞에서 말문이 막힌 거지?


왜 나는 오늘, 그렇게 가까이서 기타를 가르쳐 주면서도 이 사람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 거지?


“뭐어, 음…….”



나는 잠시 끙끙대고는, 결국 깔끔한 대답 없이 되돌아 섰다. 그리고 우리 집으로 향하는 길을 따라 아무 말 없이 걷기 시작했다. 나의 행동을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지만, 뭔가를 숨기고 싶은 듯 나는 걸음을 재촉했다.


머리가 아팠다. 다음에 만나면 미나토 씨한테 어떻게 사과하고, 또 다음 연습은 언제로 할지 무슨 면목으로 물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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