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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느낌의 묘사앱에서 작성

카나리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3.24 12:52:46
조회 863 추천 20 댓글 5
														

그건 봄이라고는 말뿐인 여전히 추운 날씨에 심지어 눈까지 내리고 있는 3월 초순의 일이었습니다.

내가 다니는 학교, 현립 신요우 고등학교 옥상에서 한 명 뛰어내렸던 것입니다. 그 소녀의 이름은 미나호시 스이코. 이제 겨우 17세였습니다.

“코미야는 어떤 걸 좋아해?”

그녀가 아직 살아 있었을 무렵, 그렇게 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나는 당시 유행하던 팝 가수 이름을 아무 생각 없이 입에 담았습니다.

“헤에, 그런 스타일을 좋아하는 거야?”
“응, 왠지 멋지잖아.”

나로서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말했습니다만, 스이코는 ‘흐음・・.’ 하고 가볍게 숨을 들이마시고선 노을진 하늘을 향해 휘파람을 불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학교는 산 속에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생들은 버스로 통학했습니다. 그 때 당시 하교를 위해 통학로를 걷고 있던 것은 나랑 스이코뿐이었습니다.

그 휘파람의 멜로디는 방금 내가 좋아한다고 했던 가수의 대표작이었습니다. 그건 정말 훌륭한 연주였고, 무엇보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원곡보다도 훨씬 훠얼씬 근사했기 때문에 그녀가 휘파람을 그쳤을 땐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고 있었습니다.

“굉장해! 스이코, 너무 잘 분다!”
“아냐, 아름답게 들렸다면 그건 ‘이 소리가 좋아’라는 네 마음이 그렇게 만든 것 뿐이야.”

그녀는 이런 식으로 약간 과장된 연기풍의 말을 의외로 쉽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게 어울리는 사람이기도 했습니다.

“연습을 했었나 보지? 뭔가 악기를 다룰 줄 아는 거야?”
“아니, 듣기만 하는 편인데.”
“그럼, 음감이라고 하던가? 그게 좋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럼, 평소에는 주로 어떤 걸 들어?”
“그다지 다른 사람들이 잘 듣지 않는 게 많을지도.”
“어떤 거?”
“응, 예를 들자면—.”

하고 한번 더 숨을 들이쉰 뒤 스이코는 다시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이번에는 휘파람이 아니라 허밍이 주제였습니다. 그녀는 마치 어떤 음이라도 재현해낼 수 있는 마법의 악기인 것 같았습니다.

“・・・・・・!”

나는 숨쉬는 것조차 잊어버릴 정도였습니다.

그건 좀 전의 곡 따위와는 비교도 안 될, 가슴의 고동소리가 커지고 마음속 깊이 울려 퍼지는, 그러면서도 왠지 무척 안타까운 느낌이 드는 한편, 무척 리드미컬하고 힘찬 느낌도 드는 신기한 곡이었습니다.

연주가 끝난 후에도 나는 박수를 칠 수 없었습니다. 가슴이 벅차 올라 눈에 눈물이 맺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땠어? 별로 취향이 아니었나 보지?”
“으응—. 으응! 뭔가, 뭔가— 부끄러워. 좀 전의 곡이 어딘지 음악으로서 가짜인 것만 같아서・・・.”
“좋아하는 곡 아니었어?”
“아니・・・. 아마도 진심이 아니었던 걸 거야. 지금 그 곡을 듣고서 정말로 음악이 좋다는 느낌을 처음으로 받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 그래, 유행이라던가 그런 것과는 전혀 상관없이!”

나는 흥분해서 큰 소리를 내어버렸습니다.

“그래—, 다행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미소를 짓는 스이코는 방금 전 그 곡과 마찬가지로, 아니, 그 이상으로 아름다웠으므로 석양의 붉은 햇빛 속에서 그 실루엣은 마치 여신과도 같아 보일 정도였습니다.

“무슨 곡이야? 가르쳐 줘!”

내가 그렇게 물어보자 그녀는 쿡쿡 웃기 시작했습니다.

“웃지 않을 거지?”
“에? 어째서?”
“곡 제목은 ‘살로메’, 발레 음악이야.”
“그게 뭐가 이상한데 “
“작곡이 이후쿠베 아키라거든.”
“?”
“그 사람, 괴수영화 음악으로 유명하지, 아마—.”

그렇게 말한 뒤, 스이코는 살짝 쥔 주먹을 입가에 갖다댄 채 어깨를 위아래로 흔들며 웃었습니다.

그 동작은 너무나도 여자다워서 나는 왠지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나로선 도저히 그런 식으로 자연스럽게 웃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아뇨, 다른 누구도 그녀처럼 멋지게, 순수하게 웃을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그런 그녀는 더 이상 없습니다.

나로선 도저히 이해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째서 그녀가 죽어야만 하는 거지요?

그녀는 유서도 그 무엇도 남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녀가 무언가를 괴로워하다가 그것때문에 죽은 건지, 아니면 무언가 그녀 나름대로의 의사 표시를 위해 죽은 건지 내겐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싶었습니다.

그녀와 나는 사실 그다지 친하다고 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었습니다.

어쩌다 가끔 그녀와 둘만 있게 될 기회가 있었고, 그때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그 정도일 뿐입니다.

그래도, 그녀는 틀림없이 나의 짧은 인생 속에서 내가 ‘진짜’라고 생각한 사람이었습니다. 그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전부 다른 것들을 흉내내며 억지로 그게 자기 것이라 믿으려 하고 있는 가짜들뿐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그녀가 뛰어내렸다고 한다면 틀림없이 거기에는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한 겁니다.

그래서 나도 그녀를 쫓아가 봅니다.

뒤를 쫓아 자살?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녀를 좋아했었는지 아닌지조차 알 수가 없습니다. 결국 나는 아무 것도 모르는 채 생을 끝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코미야 마리코는 학교 옥상에 홀로 우두커니 서서, 역시 마음속으로 작성해 본 그 유서를 실제 문장으로 남기지는 않겠노라고 마음먹었다.

하늘은 어둡다.

해는 이미 저편으로 넘어가, 세상에서 빛이 급속하게 사라져간다.

“스이코・・・.”

그녀는 옥상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 아래에는 아직 미나호시 스이코가 내동댕이쳐진 자국이 흰 선으로 남아 있다. 반쯤 어둠으로 화한 지상에서 그 선만이 묘하게 두드러져 보인다.

꿀꺽 침을 삼킨다.

언젠가 미나호시 스이코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코미야, 이 세상에는 사실 확실한 것 따윈 아무 것도 없어. 모든 것은 불확정적이고 부자연스러울 건 아무 것도 없지・・・. 새가 하늘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4월에 눈이 내리는 일도 있는 법이야.”

무슨 의미였던 걸까?

이 난간만 뛰어넘으면 그 뜻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흰 선이 움직이더니 그녀에게 손짓을 했다. 그 환각은 환상이라고 보기엔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마리코에게는 그것이 극히 당연한 것처럼 보였다.

그래, 이미 자기의 인생에는 그곳으로 가는 것 이외에 제대로 된 가능성 따윈 없다—그런 충동이 치솟아 올라왔다. 부들부들, 공포가 아니라 흥분이 온몸에 떨렸다.

“스이코・・・!”

코미야 마리코는 마음을 다잡고 철로 된 난간에 손을 짚었다.

銀へ愛(哀)をこ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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