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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시라사기 치사토의 편지 - 02

NiTR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19.04.03 00:45:35
조회 665 추천 25 댓글 9
														



전편 - 시라사기 치사토의 편지 - 01


전편과 연관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엔 깜짝 생일파티를 해줘서 무척 기뻤어. 특히 이브쨩과 마야쨩은 스케쥴이 잡혀 있어서 와 줄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에 더더욱. 소속사에 부탁해서 가짜 스케쥴을 넣고 그 시간에 내 생일파티를 준비하다니, 너희들도 정말 짓궂구나 후훗.



낮에 있었던 떠들썩한 파티를 떠올리며 평소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팬들에게 답장을 쓰는 동안, 어느덧 파스파레가 결성된 지도 1년이 다 됐다는 걸 떠올렸어.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는 그냥 걱정뿐이었단다? 그동안 배우로서 일해오던 나에게, 아무리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쉽다곤 하지만, 아이돌을 하라는 말을 들었으니 말이야.


파스파레를 시작한 무렵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지. 아야쨩은 지금도 듣기만 해도 얼굴이 창백해지는 그 처참했던 실패부터 우리는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하게 되었어. 하지만 모두의 덕분에 많은걸 배우고 극복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나도 파스파레의 베이스 담당으로서 무대 위에 즐거운 마음으로 설 수 있게 되었지.



늘 활발하고 주변 사람들을 아끼는 친절한 이브쨩. 머나먼 이역만리에 와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생글생글 웃는 너의 모습에서 늘 많은 기운을 받고 있어.


부시도를 갈고 닦으며 항상 옳은 길로 나아가려 하는 너의 순수한 모습을 볼 때마다, ‘나도 지금에 안주하면 안 돼. 초심으로 돌아가 더욱 더 노력해야지.’하고 의지를 다잡는단다. 시간이 된다면 다같이 핀란드에 가보고 싶다는 이브쨩의 말, 올해는 이루어질 수 있다면 좋겠네.


그리고 마야쨩. 파스파레의 ‘야마토 마야’로 살아온 지난 1년은 어땠니? 초기에 다른 멤버들과는 달리 한발자국 뒤에서 따라오던 너의 모습이 나는 늘 안타까웠었어. 좀 더 자신감을 가져도 괜찮을거라 생각했지만, 유감스럽게도 너를 도와주는 게 불가능했었지.


그러기에, 올해 초 아이돌로서의 결의를 다지고 나서 무척 행복하게 웃던 너의 모습에 나도 마음 깊은 곳에서 행복감을 느꼈었어. 앞으로도 당당한 한 사람의 아이돌로서 우리의 등을 맡아 주겠니?


한마디 덧붙이자면, ‘후헤헤’는 마음껏 써도 좋으니 ‘오호호’는 하지 말아주겠니?


히나쨩. 우리가 보는 넌, 항상 사소한 일에서도 즐거움을 찾는 아이였어. 하지만 저번 파스파레 해체 소동이후의 넌, 그 즐거움을 모두와 나누고 싶어 하는 아이로 바뀌었지.(아야쨩의 표현을 빌리자면 예전보다도 더 직설적으로 쭉쭉 찔러오게 되었어)


그때 이후 우리는 너의 그런 마음을 이해하고, 너와 함께 더욱 더 즐거워지고자 함께 미래로 달려가고 있어. 언제나 우리의 활력이 되어 줘서 정말 고마워.


마지막으로 우리 파스파레의 리더인 아야쨩. 솔직히 너와 나 사이만큼 성격이 정 반대인 친구사이는 없을거야. 하지만 그러기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파트너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 항상 현실만을 바라보던 나도, 늘 앞을 보고 나아가는 아야쨩 덕분에 자그마한 꿈을 갖고 걸어 나갈 수 있게 되었어.


너에게 받은 이 많은 것들을 어떻게 돌려줘야 좋은 걸까? 후훗, 이렇게 글로 쓰고 보니 약간 낯간지럽네.



언제 어디서든 자신 있게 ‘친구’라고 단언할 수 있는 존재가 되어준 너희들에겐 정말 고마운 마음 뿐 이야. 이 편지지를 가득 채워도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을 정도로. 이제 활동 2년차. 힘든 일이 우리에게 닥치게 될 지도 몰라. 저번에 그랬던 것처럼 솔로 활동이 많아져 서로가 멀어진 것처럼 느껴지거나, 작은 오해가 쌓이고 쌓여서 서로 등을 돌리게 될 수도 있어.


하지만 그럴 때마다 추억과 애정을 가슴에 껴안고, 몇 번이고 다시 일어서자.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언제나 우리의 꿈을 밝게 비추는 빛을 향해, 모두 다시 한 번 손을 잡고 새로운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하자!




모두를 사랑하는 치사토가



ps. 아야쨩에게. 오늘 논 만큼 내일은 더 열심히 연습하렴. 하지만 안타깝게도 내일 급한 사정이 생겨서 난 도와주기 힘들 것 같아. 정말 미안해.



------------



꽃다발 안에 편지를 숨겨놓다니, 이런 근사한 방식은 어디서 배운거니? 후후. 엊그제 집에 도착하고 나서 꽃을 장식해놓으려는 순간 편지를 발견하고 또다시 행복에 푹 빠지고 말았어.


작년 생일 때 줬던 꽃바구니도 아기자기하고 귀여웠었지만, 이런 화려한 꽃다발도 무척 사랑스럽네. 아, 꽃다발 안의 유채꽃은 따로 꽃병에 담아 방에 장식해놓았어. 이 코를 찌르는 것 같은 향 때문에 기피하는 사람들도 있다지만 나에겐 너무나 행복한 향이야.


아침에 일어날 때나, 귀가해서 방에 들어올 때마다 날 맞아주는 이 향기 덕분에 정말로 힘이 나. 생일선물로 줬던 목걸이와 더불어 정말로 소중히 간직할게! 정말, 카논한테는 늘 받기만 하는 거 같아.



저기 카논, 예전에 내게 코코로쨩에게 용기를 받았다고 말했던 거 기억하니? 물론 카논 너가 네 안의 용기를 자각하게 된 계기는 코코로쨩이 맞다고 생각해. 하지만 넌 이미 무척 용감한 아이였어. 적어도 나한테는.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이때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걸 부끄러워 한다는 거 잘 알지만, 난 그때 카논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했어.


내가 연예인이라는 걸 알면서도 아무렇지 않게 옆에서 웃어주는 사람은 카논이 처음이었어.


연예인이라는 입장으로 모두와 친해지지도 못하고 겉도는 내게, 그 작지만 야무진 걸음으로 걸어와 친구가 되어 줬잖니. 내 정체를 알고도 아무렇지도 않게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아, 이 아이는 나를 나로 봐주는구나.’하고 생각했어.


……읽으면서 당연한 소리를 한다고 생각했지? 서슴없이 곧바로 그렇게 생각하는 건 카논뿐이야. 그리고 그런 너가 옆에 있어줬기에, 나는 정말로 많은 구원을 받았어.



카논도 알다시피, 연예계는 즐거운 일만이 있는 곳이 아니야. 무척 냉정하고 계산적인 세계지. 물론 연예계의 일 자체가 힘든 것도 있긴 해.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할 친구가 없다는 거야.


카논이라는 안식처가 없었다면 나는 지금까지도 메마르고 힘든 나날을 보냈을 거라고 생각해. 과장이 아니야. 작년 가을에 두 정거장 떨어져있던 카페에 간 일 생각나? 그때 만약 내 옆에 카논이 없었다면 난 열차를 놓쳤다는 조바심에 주변 경치를 즐기며 걸어갈 생각 같은건 못했을 거야.



너의 미소와 목소리가 텅 빈 내 안을 가득 채워주었기에 난 일어설 수 있었어. 그리고 늘 내 옆에서 밝게 웃으며, 혼자였다면 그냥 흘려보내고 말았을 행복을 같이 붙잡아 주는 너의 존재로 인해 나는 미래를 바라보며 웃을 수 있게 됐어.


중학교 시절부터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고 있었지만, 정말 고마워. 앞으로도 계속 옆에 있어 주겠니?




당장이라도 만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치사토



ps. 그런데 코코로쨩이 내게 축하카드를 보냈다고 들었는데 아직 도착하지 않았어. 혹시 카논은 어떻게 됐는지 알고 있어?



------------



하고 싶은 말이 무척 많지만, 일단 생일 축하해줘서 무척 고마웠어. 나는 타에쨩의 생일 때 말로밖에 축하해주질 못했는데, 축하 메시지가 잔뜩 써져 있는 축하카드를 받게 되어 좀 미안하구나.


특히 포핀파티의 멤버들 뿐 만이 아니라 걸즈 밴드 파티에서 만난 하나사키가와 2학년 애들 전원에게 받다니……. 월요일 아침부터 모두의 격한 환영을 받는 건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어. 그 정도의 환호성을 들어본 사람은 연예계 안에서도 무척 소수일거라 생각해.


아무튼 다음에 모두에게 식사라도 한 번 사줄테니까 모두의 일정이 비어있는 날을 말해주겠니? 먹고 싶은 음식이나 메뉴를 정리해서 다음에 학교에서 만났을 때 이야기해준다면 참 고맙겠구나. 타에쨩이 순수한 열의로 이 모든 일을 준비했다는 거 정도는 알고 있으니까, 어제의 일을 가지고 또다시 혼을 낼 생각은 없어.


특히 옷쨩 쓰담쓰담 권은 조금 기대되기도 하고 말이지. 작년 봄의 그 사건 때 토끼를 쓰다듬어봤던게 정말 마음에 들었어서, 지금도 가끔 가만히 그때의 소동을 다시 생각해보곤 할 정도란다. 나중에 시간이 맞으면 너희 집으로 안내해 주겠니?


하지만 정문에 플래카드를 걸고 집회를 연 건 정말……. 뭐니, 그 어깨띠와 확성기, 그리고 거대한 홀케이크는. 도대체 어디서 구한거니? 아니 보나마나 코코로쨩에게 부탁한 거겠지. 아무튼 다음부터는 이런 일에 코코로쨩을 끌어들이지 말아주겠어?


물론 코코로쨩이 나쁘다는 건 아니야. 정말로 순수하게, 웃는 얼굴을 좋아하는 착한 아이지. 하지만 그녀의 주변 사람들이 섞이면 일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리니까 말야. 사요쨩과 풍기위원들이 그걸 정리하느라 정말 고생했단다. 다음에 사요쨩과 만나면 죄송했다고 인사라도 건내도록 하렴.


참고로 바로 위에서 말한 ‘다음부터’는 내년 생일만을 말하는 게 아니야. ‘모든 일에’를 의미하는 거야. 알겠니, 타에쨩?




그래도 생각지도 못한 선물에 무척 기뻤단다. 너에게도 이 행복을 나눠주고 싶네.

타에쨩을 아끼는 치사토 선배가.



ps. 그런데 편지와 함께 들어있던 그…… 계란 후라이 같은 그림은 도대체 뭐니?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지만 축하카드와 더불어 잘 장식해 놓을 테니 나중에 누가 그렸는지 내게 말해주렴.




------


시간 순서는 1편이 4월 초, 2편이 각각 4월 6일, 7일, 8일입니당


정작 치사토 생일 때 쓸 소재를 여기다 써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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