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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던파백합) 소환사와 루이즈, 그리고 세리아 - 2

꾸꾸까(124.49) 2019.04.03 07:48:11
조회 203 추천 10 댓글 2
														

소환사가 세리아와 함께 살고있는 집에 도착했을 때는 자정을 한참이나 넘긴 후였다. 소환사는 세리아가 깨지않도록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마계에서 아라드로 왔을 때 생긴 인연으로 지금까지 소환사는 세리아와 함께 모험을 해왔다. 현재는 슈시아가 마련해준 집에서 같이 생활하고 있다. 처음 보는 세계에서의 모험은 위험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마계에서 했던 케이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선 모험이라는 선택지는 피할 수가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세리아라는 모험 동료는 정말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그런 요정이었지만...


“이제 오시는건가요 소환사님?”


“꺄악! 깜짝이야 세리아! 거기서 뭐하는 건가요!?”


언제부터인가 좀 무서워졌다...


“소환사님 기다리고 있었죠. 너무 걱정되고 보고싶어서 잠을 잘 수가 없더군요...”


세리아는 소환사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그녀의 볼을 양손으로 감쌌다. 그리고 초췌한 눈으로 소환사를 요리조리 살펴보며 말했다.


“다치신 곳은 없나요? 밥은 제 때 먹었고요? 그리고...”


아마 루이즈를 소환했던 그 날, 그때부터 세리아가 이렇게 된 것 같다. 당시 세리아는 소환사의 반사체같은 모습을 보며 경악하고 미친 듯이 울었다고 한다. 그리고 소환사가 일어날 때까지 3일 동안 잠도 멀리 한 채 회복마법에 전념했다고도 한다. 소환사가 일어났을 때는 그녀를 안으며 안도의 눈물을 펑펑 흘렸을 정도이다. 소환사에게 있어 세리아가 소중했던 만큼, 세리아에게 있어 소환사 또한 너무나 소중한 존재였기 때문이다. 근데 어느샌가 그 방향이 묘하게 틀어지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세리아의 소환사에 대한 과보호가 시작 되었다. 정말 매우 사소한 위험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무슨 위험한 일이 있을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소환사를 막아섰다. 소환사가 다시 한번 그녀의 곁을 떠나갈까봐 두려운 것이다.


처음에는 세리아가 모험을 그만두고 엘븐가드로 돌아가서 평범하고 행복하게 같이 살자고 말했지만 소환사는 거절했다. 둘은 한동안의 의견대립을 끝내고 결국은 모험을 계속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일로 인해 세리아는 소환사에게 묘하게 집착하는 면모가 생겼고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진 것이다.


소환사는 자신의 볼에 있는 손을 제 손으로 맞잡으며 따뜻하게 말했다.


“다친 곳은 없고, 밥도 제 때 먹었어요 세리아. 저 이제 강해요. 그러니 걱정할 필요 없어요 세리아”


소환사 입장에서 보면 세리아가 자신을 과보호하고, 심지어 집착까지 한다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그래서 세리아에게 항상 미안하고 항상 고마운 것이다. 결국 세리아는 소환사를 위해서 그렇게 변한 것 뿐이니깐.


“하아... 정말 다행이에요...”


안도의 한숨을 쉬며 작은 체구의 소환사를 안는 세리아. 세리아의 따뜻한 체온이 소환사를 감싼다. 소환사 또한 세리아를 안았다. 미안한 마음에, 그리고 고마운 마음에 세리아의 등을 토닥인다. 그러자 세리아는 소환의 목덜미에 얼굴을 푸욱 묻는다.


“...근데 이건 누구의 냄새죠?”


“에?”


갑작스럽게 분위기를 깨버린 세리아의 한마디에 소환사는 얼이 나가버린다.


“익숙하지 않은 냄새가 나네요? 누구의 냄새인가요?”


“아 그 방금 쿠루타 어깨 위에 올라타서 왔거든요? 그때 쿠루타 털에 거의 파묻다싶이 있었는데...”


세리아의 갑작스러운 차디찬 어조에 왠지 모르겠지만 자동으로 변명조로 말이 나왔다. 그리나 확실하게 쐐기를 박는 세리아


“아 제가 말한건 또 다른 하나의 냄새에요. 여자의 냄새가 나는데...”


다시 한번 소환사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는 세리아. 그리고는 크게 한번 숨을 들이마셔준다. 방금 전과 같은 행동인데 이번에는 제 자신도 모르게 소름이 끼쳐왔다. 그렇다.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듯한 세리아의 모습에 약간이나마 공포를 느꼈다.


언제부터인가 좀 많이 무서워졌다...


“아 루이즈하고 같이 쿠루타의 어깨에 타고 왔거든요 세리아...”


“아- 그러시구나”


뭔가 말투에 영혼이 없어졌다. 성의가 없다 이런 뜻이 아니라, 정말로 영혼이 없는 귀신이 말한 듯한 느낌이다. 뭔가 께름칙한 느낌을 깨달은 소환사는 세리아를 뗴어내려했지만 왜일까? 세리아가 떨어지지 않는다...?


이때부터 뭔가 아차 싶었다.


“왜 처음에 말 안했나요?”


“아, 예? 뭐가요...?”


“루이즈님과 같이 왔다는 얘기 왜 처음에는 안 했냐 이 말이에요.”


“아, 그, 그건 있죠, 세리아가 별로 안좋아할까봐...”


“그리고 맡아보니 꽤 가까이 있었네요? 냄새가 꽤 진해요.”


“아...”


소환사는 저번에 요정에 대한 책에서 읽었던 구절이 생갔났다. 요정은 천성적으로 오감이 굉장히 발달되어 있다는 그 구절이 문득 뇌리에 스쳤다. 실제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것이다.


그저 단순히 소환수와 같이 붙어서 온 것 뿐이지만, 세리아의 반응에 죄 지은 것 마냥 분위기가 싸해지고 소환사의 등줄기에는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세리아와 루이즈가 그렇게 사이가 나쁜 것도 아니고, 왜 갑자기... 소환사가 이해를 못하자 세리아는 소환사의 품에 벗어나 그녀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세리아의 손이 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있죠 소환사님? 사실 저는 소환사님한테 다른 사람의 냄새가 나는게 싫어요. 그냥 다른 사람이 소환사님에게 가까이 있는 것자체가 싫어요.”


지금의 세리아는 충분히 이상하다. 평소에는 살짝 무서운 감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다정하고 날 챙겨주는 그런 친언니 같은 요정인데, 지금은 세리아가 그저 무섭고 두렵다. 세리아가 이런 말을 할 리가 없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던 세리아가 이런 표정을 지을 리 없다. 이때부터 소환사는 사고가 멈추기 시작했다. 아니 지금 이 상황을 외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걸 숨기려는 하는 것도 정말 싫어요. 저는 소환사님에 대한 모든 걸 알고있기 때문에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을텐데 말이죠.”


그 말에 소름이 쫙- 끼쳐버렸다. 세리아의 평소 반짝이던 눈동자는 사라지고 칠흑 같은 눈동자만이 남았다. 초췌한 눈가와 어둠마저 빨아들이는 눈동자가 만나니 가히 공포스러웠다. 언제부터인가 소환사는 미세하게 몸을 떨고 있었다.


“전 소환사님이 걱정되어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는데, 살짝 속상하네요... 소.환.사.님?”


자신은 잘못하지 않았다. 하지만 잘못했다고 말하지 않으면 무언가 끔찍한 일이 일어날 것만 같다. 그러나 입은 좀처럼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리아가 다시 소환사를 품에 안겼다. 그리고 귓가에 속삭였다.


“제 공허한 마음을 책임져 주셔야겠어요”


그리고 세리아는 다시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었다. 그리고 갑자기 목덜미에서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에 소환사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러자 정지되었던 사고는 살기위해서 톱니바퀴를 미친 듯이 돌리기 시작했다.


“하읏... 자,잠깐 세리아? 세리아? 앗... 이러지 말아요 세리아!”


소환사가 거부하며 밀쳐보았지만, 세리아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완력의 차이에서 절망을 느낀 소환사는 어떻게든 저항하려 몸을 이리저리 흔들었다. 그러자 세리아는 제 손으로 소환사의 양 손목을 낚아채 벽으로 거칠게 밀었다. 세리아의 거친 숨이 얼굴을 화끈하게 만들었다. 세리아와 눈을 마주친 소환사는 방금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몸을 떨었다. 지금까지 알고있던 세리아가 아니다. 세리아의 눈이 저럴 리가 없다. 욕망이 가득한 세리아의 눈을 보자 소환사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흐...흑...세리아 이러지 말아요... 내가 잘못했어요, 이제 세리아가 싫어하는 짓 안할테니깐 제발...”


소환사가 무력하게 우는 모습을 본 세리아는 숨이 더 거칠어졌다. 제 욕망을 더 이상 자제할 수 없는 것이니라.


“하아... 하아... 더 이상은 못 참아요... 다 소환사님이 잘못한거에요. 절 이렇게 애태우니깐... 절 이렇게 흥분하게 하니깐... 그러니 다 소환사님 잘못이에요. 제가 이러는 것도, 소환사님이 이렇게 당하는 것도”


말을 애매하게 끝맺음과 동시에 소환사의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거칠게 포갰다. 소환사는 읍- 읍- 거리며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역시 소용없었다. 저항이 잠잠해지자 세리아는 반격이라도 하는 듯 혀로 소환사의 입을 마저 열어 안의 혀마저 농락해갔다. 그렇게 세리아 입술을 자비없이, 그리고 무참히 탐하자 소환사는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가 없기에 정신이 희미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하나의 이름이 소환사의 뇌리에 스쳤다.


루이즈... 제발 듣고 있으면 도와줘...


그러자 소환사의 오른쪽 바닥에 마법진이 그려지더니 형형색색의 가루들이 등장했다. 그리고 곧이어 하나의 형태로 이루어지고 있다.


당환한 세리아는 소환사로부터 입술을 떼 조금씩 형성되어가는 하나의 형태를 주시했다. 그 사이에 소환사는 숨을 몰아쉬며 세리아로부터 도망치려 했지만 역시 빠져나갈 수가 없다. 손목에는 아직 그녀의 족쇄가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푸하...! 하아... 하아...”


“...”


곧이어 형태는 완성되었고 그 정체는...




루이즈다.


보라색을 지닌 전설의 마법사는 제 형태가 구현화가 되자마자 초승달 모양의 지팡이를 돌리며 소리쳤다.


“이 개자식이 내 주인한테 뭐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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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데레 세리아가 보고싶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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