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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Gifted모바일에서 작성

Yug(121.140) 2019.04.09 05:16:25
조회 510 추천 15 댓글 4
														
백붕이 대백갤서 넘나 잘 쓴 존잘들 소설이랑 만화만 봤는데
너무 봐서 그런지 꿈에서 백합꿈을 꿨어 ㅋㅋㅋ
먼가 인상깊게(?) 꿔서 내용 살 붙여서 쪄 봤음.
꿈이어서 그런지 다시 생각해 보니 좀 허랑방탕한 부분이 많네.
꿨을 때 재밌엇는데 쓰고보니 노잼인 건 안 비밀.
공이 좀 싸이코긴 했는데 쓰고 보니 졸라 또라이네.
아직 전반부고 비슷한 길이로 3-4편 정도려나 초능력물인지 먼지 약간 이상한 장르가 돼 버렸어
처음이라 문장도 어색하고 그러네 미안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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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진은 지금 현재 상황을 머릿속으로 따라가기 벅찼다. 아들이 데려온 여자 아이, 아마도 늘 얘기하던 짝사랑하고 있다는 아이겠지, 이 아이가 왜 지금 자신을 끌어안고 있는 것인지. 낯선 듯 낯설지 않은 이 기분은 도대체 무엇인지.    이런 상황에 왜 눈가에 눈물이 맺히는지.

아니 어쩌면 너무나 기다려 왔던 일이지만,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머리가 따라가지 못하는 걸지도 모른다. 복잡한 수진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이는 무던한 말투로 얘기했다.

"약속한 대로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어?"

그 순간 수진은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

살아오면서 나는 꽤 행복한 편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했었다."가 정확하겠지.

우리집은 빈말로도 형편이 좋다고 말할 수 없었지만 화목한 가정이었다고 생각한다. 트럭 운전을 하면서도 항상 꿈을 잃지 않았던 아빠, 그런 몽상가인 아빠 곁에서 늘 꿈만 크다고 툴툴거렸지만 누구보다 그를 사랑했던 엄마. 비교적 일찍 내가 태어난 덕에 부모님은 젊고 가난했지만 우리집엔 늘 꿈과 희망이 가득했다.

"우리가 좀더 여유가 있어지면, 아빠는 꼭 너랑 엄마랑 세계 곳곳을 여행할 거야. 차를 타고 관광지만이 아니라 정말 곳곳을 누빌 거야! 조금만 기다려!" 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아빠의 웃음과, "으이구. 여권도 없으면서 꿈만 크시네요~"하는 엄마의 핀잔이 아직도 선명하다.

하지만 화목한 가정이 망가지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계기로 생각지도 못한 때에 찾아왔다. 그리고 순식간이었다.

아빠가 운전하던 트럭이 고속도로 가드레일과 함께 일가족이 타고 있던 차를 덮쳤다. 사고 원인은 졸음운전. 아빠는 바로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었고, 몇 푼 되지 않는 보험료는 산더미 같은 피해보상금에 비해 너무나도 작았다.

남은 것은 빚더미와, 아직 중학생이던 나와 남편만 바라보았던 엄마. 눈물이 더는 흐르지 않을 때까지 울고 또 울었었지만, 그래도 우리 모녀는 어떻게든 씩씩하게 살려고 했었다.

처음에 엄마는 파출부 일을 했다. 고되고 월급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 시간까지는 우리 모녀는 서로를 의지하며 살았던 것 같다. 그러나 줄어들지 않는 빚을 갚기에는 터무니 없이 적은 월급이었기에, 그 생활은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결국 엄마는 30대 중반이라는 나이에 술집에 나가게 되었다.

그때부터 점점 모든 것이 나빠졌다. 엄마의 자존심과 정신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었고, 이는 곧 우리 관계의 무너짐으로 이어졌다. 사랑했던 딸이 지어야 할 또 다른 짐이 되는 것은 순식간이었고, 짐이 짐짝이 되는 것은 더욱 순식간이었다. 어느 순간 엄마에게 나는 부양해야 할 가족에서 무거운 짐이, 나아가 꼴도 보기 싫은 대상이 되어 버렸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를 겪었다. 엄마는 이제 나에게 손찌검을 하는 수준에 이르렀고, 학교 생활도 파탄이 났다. 술집여자의 딸, 급식비도 제대로 못 내는 가난뱅이. 내가 어떤 취급을 받았을지는 누구나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왜 나는 이렇게 불행해야 하는 걸까? 도저히 행복해질 방법도 더는 모르겠어서 모든 노력이 헛되게만 느껴졌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누구도 나를 예전과 같이 사랑해 주지 않을 것이다.

그래도 나는 누군가 나를 구해 주길 바랐다. 이 지옥에서 도저히 내가 내 발로 걸어나갈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그러나 내 손을 잡아 줄 사람은 없었고 빈 손은 공중에서 허우적거릴 뿐이었다.

아무도 읽지 않을 것 같은 익명게시판에 누군가 읽어 주길 바라며 도와 달라는 글들을 썼다. 당연하겠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그 글들은 곧 유서가 되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아무도 없는 아파트 옥상 난간에 서 있다.

‐---------------

\'이제 모든 게 끝이야.\'라고 생각하고 있던 순간 끼익 소리를 내며 옥상 문이 열렸다.

문을 연 것은 나와 비슷한 또래의 여자아이. 유행하는 스포츠브랜드의 저지를 입고 아래엔 교복을 입은 듯한 그 아이는 아주 자신만만한 표정이었다. 오만하다고 말할 수 있을 만치 자신에 가득찬 그 아이는 낭랑한 목소리로 말했다.

"너야? 그 글 쓴 거."

"..."

"뭐야, 글은 잘만 쓰더니 말은 못 해?"

얘는 대체 여기에 왜 온 걸까? 저 태도는 동정심 때문은 아닌 것 같은데, 죽으려는 사람이 궁금해서 온 걸까?

"..그렇다면 어쩔 건데요. 말리시려고 오셨나요?"

"아니? 네 인생이니까 네 맘대로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타인인 내가 상관할 바는 아닌데ㅋ"

아, 그래. 비웃으러 온 건가? 얼마나 비참한지? 잠시나마 조금의 기대를 가진 내가 바보같아서 한숨이 나왔다. 그때 아이가 물었다.

"버리는 거야?"

"...뭘요?"

"너 자신? 네 인생이라고 해야 하나"

"네 그렇다면요."

"으응. 그냥 확인차 물어 봤어. 나는 신경쓰지 편할 대로 해. 만나서 반가웠어."

마지막까지 이렇게 운이 없을 수가 있을까? 하필 마지막을 함께 하는 게 이런 미친 싸이코라니... 멀쩡하게 예쁘게 생겼는데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나는 할일을 하고자 대화를 마치고 그 애와 등을 지고 난간에 서서 까마득허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무섭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 그렇지만 앞으로 살아갈 것이 더 무서워.

두 눈을 감고 앞으로 한발을 디디고, 무게중심이 기울었다. 아- 떨어진다. 이제 끝. 모든 게 끝. 중력의 작용에 따라 떨어지는 그 순간. 분명히 내 양발은 공중에 있었다.

"..?"

뭔가 이상하다. 나는 분명히 떨어졌고 나를 붙잡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런데 다음 눈을 뜬 순간 나는 저지를 입은 아이의 팔에 안긴 채였다.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데. 심지어 난간도 아니고 옥상 바로 문앞이었다.

"어? 어???"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눈앞에 직면하고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런 나를 보며 그 아이가 말했다.

"너 생각보다 너무 가벼운데... 키도 나보다 크면서..."

"아,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지금, 뭐예요?? 대체??"

순간 시야가 잠깐 뿌얘지고, 눈을 뜨니 어느 빈방이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러니까 이런 거지."

"...전혀 이해가 안 가는데요."

"뭐랄까. 사람은 원래 자기 상식으로 이해가 잘 안 가는 걸 이해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으니까."

"말 돌리지 마시구요. 대체 뭔가요?!"

나도 모르게 큰 소리를 질렀다.

"음,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아! 그거야 그거"

"???"

"초능력? 순간이동이라고 하나?"

미친 사람이라고 진작 생각했지만, 정말 미친 건가? 제정신이라곤 믿기지 않는 말인데...

"역시나 이해를 못하겠다는 표정이네. 그럼 한번 더."

다시 시야가 잠깐 뿌얘지더니 다시 옥상.  잠깐, 정말?

"...정말...? 말도 안 돼"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말이 샜다.

"이제야 믿어 주는 거야? ㅋㅋ 오래 안고 있으니 지치네. 내려 줄게. 니 발로 설 수 있지?"

"아, 네. 꺅!"

너무 놀라 다리의 힘이 풀려 내려 주자 마자 주저 앉을 뻔했다. 그 아이가 허리를 잡아 주지 않았다면 아마 주저 앉았을 것이다.

"나는 이시원이라고 해. 다시 만나서 반가워."

"네가 버린 걸 내가 줏었으니. 이제 넌 내 꺼야."
"음, 뭐라고 해야 하나...인질이랄까?"
"이젠 타인도 아니고 너는 네 꺼도 아니니까, 네 맘대론 못 죽어. 그럼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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