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화: https://m.dcinside.com/board/lilyfever/384536?headid=20


잔뜩 일그러진 얼굴, 눈물이 글썽거리는 눈.
아, 웰케 귀엽죠?

더이상 참는다는건 말이 안되는 일이에요
햇수로만 자그마치 11년이라구요?

말이나 됩니까 이게.

"어? 야! 야! 어디가냐! 3천원이 그렇게 아깝드냐!"

등 뒤에서 외치는 저 폐기물은 무시하도록 하고요.
사람들 사이를 지나 저 애를 향해 다가가는데,

도망치네요.
뭐, 저 애가 도망쳐 봤자 무의미한 저항이지만요.

이런 반응은 처음이에요.

그동안은 나를 보다가 내가 시선을 돌려 저 애와 눈이 마주치면 저 애는 당황해 시선을 피하는게 아니라 당황하면서도 저를 계속 보더라구요.

사실 처음에는 저를 싫어하는줄로 알았어요.
1학년때 소풍가는데 그때 손잡았을때도 신나서 제가 막 말을 걸었는데 대답이 없더라구요.

차인줄 알았죠.
대화도 다른 애들이랑은 잘만 하더니, 저하고는 대화를 하려 하지도 않고.

근데, 저만 보면 막 달려와서는 더 다가오지도 못하고 안절부절하는게, 꼭 시골 강아지 같달까...

눈치 채지 못하는게 이상할 정도라서 안심했지만...
아ㅡ 결국 제가 먼저 가야겠죠.

아, 생각할수록 귀엽네.

도망가는 그 얘를 잡았는데, 저도 모르게 껴앉아 버렸네요.
살짝 놀려볼까요.

"고개 돌리면 항상 나 보고있더라. 스토커씨?"


흠칫.

아 정말. 흠칫이라니, 귀여워.

"눈 마주치면 당황만 하고 그냥 보고 있더라?"


아! 드디어 제대로 울렸어요.

"왜 내가 말하면 아무런 대답도 안해주는거야? 왜 눈 안마주쳐줘? 왜 나한테만 안웃어줘?"


흐흐... 우느라 제가 뭐라고 하는지 못알아듣고 있네요.

괜찮아요. 몸으로 새겨주면 되니까.

학교요? 뭐 중요한가요. 얘만 잡으면 다 되는데.

이 애를 붙들고 텅빈 집으로 돌아와서,

이 애를 침대에 넘어트리고 올라타 입술을 훔치고, 귀, 목, 쇄골을 천천히 괴롭혔는데...

어라? 저 왜 깔려있죠?
어? 어어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