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감기몸살이 난 케이트가 뻗어버리고

바이는 그런 케이트가 걱정되어서 집 안을 이리갔다 저리갔다 부산을 떨면서

스튜해줄까? 아니면 죽? 차 끓여줄까? 

아니다 물 수건으로 몸이라도 닦아줘야하나..하며 울상 지음

케이트가 됐어요..하고 이불 뒤집어쓰고

바이는 주인이 아픈 강아지처럼 침대 옆에서 서글픈 멍멍이 눈빛 발사함

자기는 워낙 튼튼해 저런 잔병치레를 잘 모르니 더 케이트가 걱정되고 무서운 것

걱정해주는 바이가 귀엽고 고맙긴 한데 너무 못살게 구니 힘들어진 케이트는 차라리 바이의 주의를 돌려야겠다 싶음

방에만 누워있으니 답답하네요. 거실에서 담요 덮고 같이 영화라도 한 편 볼까요?

뭔가 할 일이 생긴 바이의 얼굴이 환해짐

그래!! 하더니 케이트를 번쩍 들어 안아 거실 소파로 호다닥 달려가 앉힌 바이가

케이트의 맨살이 절대!! 공기 중에!! 닿지 않게 하겠다!!! 라는 의지로 눈을 불태우며 옆에 놔둔 담요로 케이트를 꽁꽁 싸맴

숨이 막힌 케이트가 바이 몰래 목 근처 담요를 당겨 숨 쉴 틈을 내는 동안

케이트가 좋아하는 차를 가져온 바이가 자기 무릎 위에 케이트를 앉히고 꼭 끌어안음

웃기고 귀여워서 기침하면서 웃은 케이트가 당신 좋아하는 액션 영화 봐요, 하고 리모콘 바이한테 밀어주면

바이는 환자가 보고 싶은거 봐야지 하면서 케이트가 좋아하는 잔잔한 로맨스 영화를 틀어버림

이런 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하고 한 마디 하는 케이트

그래도 좋아하는 영화인 만큼 바이 품에 기대서 편안하게 보는데

자꾸 뺨에 시선이 느껴짐

첨엔 영화보는 시늉이라도 하던 바이가 그냥 포기하고 뚫어져라 케이트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

한쪽 손으로 바이 눈 덮고 슬쩍 뒤로 밀면서 케이트가 부담스러워요, 바이..하면

어, 미안 나도 모르게...하고 얼른 TV로 눈을 돌리는 바이

그래도 바이의 시선은 다시 케이트 쪽으로 돌아오고 픽 웃어버린 케이트를 보고 나서야 다시 정신 차린 바이

미안해 얼굴 빨간 거 보니 걱정돼서 그래, 하고 말하는 바이의 손을 들어 자기 볼에 댄 케이트가

열이 나서 그런가봐요. 당신 손 시원해서 좋네요 하고 한숨

갑자기 그게 너무 이뻐 보인 바이가 소심하게 키스해도 돼..? 물어봐놓고

케이트가 된다 안 된다 대답할 틈도 안주고 얼른 뽀뽀해버림

평소보다 빨리 숨이 찬 케이트가 어질어질해진 머리를 바이에게 기대고

졸려요..하고 응석부리는 것

침대 데려다 줄게, 하는 바이에게 이러고 자면 안돼요? 하고 몸살 핑계로 조금 더 어리광 피우는 케이트...

그러자, 대답한 바이가 케이트 등 토닥토닥해주는

바이케틀 보고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