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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뱅드림으로 센티넬버스 보고싶다9

doc(123.214) 2019.04.19 21:20:02
조회 711 추천 17 댓글 3
														

센티넬버스로 돌연변이 히나사요가 보고싶다

1화 2화 2.5화 3화 4화 5화 6화


센티넬버스로 모카란 보고싶다

1편 2편 3편


1편 2편 3-1편 3-2편 3-3편 외전 4편 5편 5-2편 6편 7편 8편


죽지도 않고 계속 돌아오는 센티넬버스 시리즈가 왔습니다!


캐붕주의. 

비평은 좋지만 비난은 나빠요.

-------------------------------------------------

 어둑어둑한 지하실에 급한 발소리만이 울려퍼진다.

천장에 매달린 몇 안되는 전등이 지하실을 누렇게 비춘다.

아래에 줄지어 놓여 있는 건 원통형의 빈 탱크들. 

그 사이를 발소리의 주인, 하도 네지레가 달려나간다.


비어있는 수십 대의 탱크들은, 본래 생명공학으로 만들어진 키메라들을 보관하기 위한 장치였다.

뒷세계의 브로커로부터 엄청난 돈을 주고 구입한 키메라들은, 단 한 명의 가이드-마루야마 아야-를 기관으로부터 납치하기 위해 전부 바쳐졌다.


문득 네지레는 그 날의 기억을 떠올린다. 

기관을 '습격'한 그 날.


시야공유 능력을 가진 동료가 키메라의 눈으로 마루야마 아야를 찾아내고, 네지레가 이쪽으로 전송시킨다.

변수가 많은, 무모한 작전이었다.

키메라를 기관 구석구석까지 보내기 위해 옛날 히나가 복용하던 약물의 힘까지 빌렸다.

그리고, 이 무모한 도박은 성공했다.


하지만 아직도 가이드가 부족했다.

기관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왔다. 시간이 없었다.

결국 네지레 자신을 건 도박을 실행했다.

직접 기관에 침투해, 미타케 란과 아오바 모카를 납치해온다.

하늘의 도움인지, 이번에도 보기좋게 성공하였다.


자신의 노력이 보답받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늘의 뜻 아래 드디어 평생의 비원을 이룰 것이라고, 그렇게 굳게 믿었다.


그런데 왜, 기관의 동족들은 날 내버려두지 않는 것일까.

난 평생 그들을 위해서 싸워왔는데.

어째서 같은 센티넬들의 공격을 받아야 하는 거야?


"읏..."

총알이 뚫고 지나간 손이 욱신거린다. 통증이 네지레를 현실로 돌려놓는다.

어느새 네지레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하실의 정 중앙. '증폭기'가 있는 곳이다.


거대하고 복잡한 탑 모양의 기계를 중심으로 일곱 명의 가이드가 원을 그리며 앉아 있다.

손발이 철제 의자에 묶여 있고, 머리엔 기계와 연결된 모자 모양의 장치가 쓰여져 있다. 

모두 지금은 자고 있다. 정신력의 소모가 엄청난 일을 할 테니 그 전에 쉬어두는 편이 좋을 것이라는 네지레의 판단 때문이었다.

단 한 명의 가이드를 제외하고.


"오래 걸렸네, 네짱."

"...모카. 일어나 있었네?"


지친 네지레를 모카가 차가운 눈빛으로 맞이해준다.


"란은?"

"괜찮아. 건강히 잘 있어... 아직은."


모카짱이 말을 잘 듣는 한, 괜찮아.

네지레의 말에 숨겨진 의미를 모카는 너무나 잘 이해했다.

고개를 숙인 모카에게 네지레가 기계의 장치를 손에 들고 다가간다.

그 손에 흐르고 있는 피가 모카의 예리한 눈에 들어온다.


"손님이 왔나 보네요~."


네지레가 멈칫한다.

모카가 네지레의 얼굴을 바라본다.

흐트러진 머리칼, 눈가의 눈물자국, 손에 뚫린 구멍.


"기관 분들이려나요~? 모카짱도 한번 만나보고 싶은데~"


네지레가 이를 악문다. 모카의 눈빛이 도전적으로 바뀐다.

잠시, 지하실에 긴장감이 맴돈다.


"...미안하네, 손님분들이 좀...크게 다쳐서 말이야."


이내 태연함을 되찾은 네지레가 권총을 슬쩍 들어올리며 말한다.

모카의 표정이 굳는다. 네지레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온다.


"오해하지 말아줘. 아직 란 짱의 목숨은 내 손 안에 있거든. 그러니 말 잘 듣는 어린이가 되어야지?"


모카는 대답하지 못한다. 네지레의 미소가 더욱 커진다.

네지레는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 모카의 유일한, 그리고 치명적인 약점이, 바로 미타케 란이라는 것을.

모카가 어두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려는 순간.


"내 목숨이 뭐가 어째?"


네지레과 모카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지금 들려올 것이라 예상하지 못한 목소리에 네지레가 반응하기도 전.


칙. 하는 소리와 함께 란의 라이터가 켜진다. 

조그만 불씨가 순식간에 거대한 불꽃으로 커져간다.

란이 손짓하자 그 불꽃이 뱀처럼 뻗아나간다.


"저거, 되게 중요해 보이는데."


란이 싸늘한 미소와 함께 말한다.

그 말의 뜻을 네지레가 깨달았을 땐, 너무 늦은 뒤였다.


"-아, 안돼!!"


증폭기를 홍염이 뒤덮는다.

조잡한 기계탑이 순식간에 형태를 잃고 무너진다.


그 광경을 본 네지레가 주저앉는다.
바닥에 주저앉은 네지레의 주위를 불꽃이 둘러싼다.


"...끝났어, 네지레."


네지레는 대꾸하지 않는다. 주저앉은 채 미동도 하지 못한다.


잠시 가만히 있던 란이 이내 모카에게 천천히 다가간다.

그런 란을 미소로 맞이하려던 모카의 눈이 조금 커지더니,

갑자기 모카가 고개를 푹 숙인다.


"...모카?"

"..."

"괜찮은 거야? 왜 그래?"


왜 그러냐니. 

불길을 등지고, 한 손에 라이터를 들고 걸어오는 란이 너무 멋져 보인다던가그런말할수있을리가없잖아!


마음속으로 츠구람쥐 하나, 츠구람쥐 둘을 세며 마음을 다스리는 모카를 란은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란짱, 느림보~거북이~"


츠구람쥐 셋, 츠구람쥐 넷...


"갑자기?!"

"모카짱은 란짱이 그리워서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구만요~"


츠구람쥐 다섯, 츠구람쥐 여섯....


"...그래, 미안. 많이 기다렸지."


솔직해?!?!

자 잠깐 이렇게 솔직한 란짱은 위험하다구요!


"나도 보고 싶었어. 모카."


위험해위험해위험해!!


얼굴이 점점 달아오르는 모카는, 그저 고개를 숙이는 것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일단 이거부터 좀 풀어줘..."

"아, 응. 알겠어."


왜인지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 란이 천천히 모카를 의자에서 풀어준다. 


"...갈까."

"...그럴까나요~"

"...네지레는."

"들고 가야죠~"


그런가. 생각하며 란과 모카가 나란히 뒤를 돌아보고.



이쪽으로 총을 겨눈 네지레를 발견한다.


"-!!!"


네지레의 총구와 란의 라이터가 동시에 불을 뿜는다. 

라이터에서 뿜어져나온 불이 네지레에게 뻗어나가 바로 앞에서 폭발한다.

네지레의 몸이 저 멀리 튕겨나가 벽에 세게 쳐박힌다.

바닥에 널브러진 네지레는 기절했는지 움직이지 않는다.


란이 급히 옆을 돌아본다.


"모카, 괜찮-"


아.

마지막 말이 입 밖에 나가지 못한 채 흩어진다.


모카의 가슴 정중앙에서 피가 번져나온다.

잠시 멍하니 란을 바라보던 모카가 힘을 잃고 쓰러진다.


"모카!!!"


란이 황급히 쓰러지는 모카를 받쳐준다.

무릎에 모카의 머리를 뉘이고 가슴을 압박한다.


"모카. 정신차려. 모카. 모카. 모카!"


모카의 눈에 초점이 점점 사라진다. 청명한 초록색 빛이 옅어진다.

란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나와 모카의 뺨에 떨어진다.

눈물이 맺힌 붉은색 눈과 흐릿한 초록색 눈이 마주친다.


모카.


란.


가지 마.


미안해.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아직 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너에게 말해 주고 싶었는데.


언젠가 전해 주려 했었는데.




고마워.


사랑해.




-----------------------------

아마 다음편이나 다다음편이 마지막화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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