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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팬픽)마음의 수수께끼-1앱에서 작성

뱈핲(124.5) 2019.04.20 00:37:55
조회 998 추천 36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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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윤곽이 잡힌 양모에 바늘을 찔러넣어 더욱 디테일하게 다듬는다. 깔끔해진 상체에 붉은 천을 덧대어 옷을 입히고 그 위에 무늬를 새긴다. 그외에도 단추라던가 스마일 스티커라던가 이것저것 붙어야 할 장식이 많아 꽤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어떻게든 만족할만한 퀄리티의 의상을 완성한 뒤 마지막으로 금빛 머리카락을 씌워 고정시키면.

"휴우."

해피. 럭키. 스마일. 그렇게 외치는 듯한 미소로 바라보고 있는 인형을 책상 위에 앉힌다. 이걸로 전부 완성이네.

"어라, 그거 츠루마키씨?"

어느새 자리로 돌아온 이치가야씨가 인형을 가리키며 물었다. 곧바로 알아보는 걸 보니 조금 뿌듯해진다.

"응. 최근 헬로해피에 새로운 의상이 들어와서 말이야. 다들 꽤 마음에 들어하길래 인형으로도 만들어두면 좋을 것 같아서."
"헤에. 무지 잘 만들었는데? 귀여워. 고생했겠네 오쿠사와씨."
"하하. 이젠 익숙하니까. 평소에 동생들한테도 만들어주고 있고. 고마워. 뭣하면 이치가야씨 것도 만들어줄까? 집에 사둔 재료가 남아서 말이지."

아니아니. 손을 내저으며 이치가야씨가 살짝 뒤로 물러섰다.

"갑자기 그런걸 부탁하기도 쪼끔 그렇기도 하고.. 무엇보다, 뭐시냐 그런걸 들고 다니면 카스미 녀석이 엄청 귀찮게 굴 것 같으니까. 사양할게."

머릿속으로 그 광경을 떠올렸는지 눈썹을 구부리며 약간 곤란한 표정을 짓는 이치가야씨. 확실히 그럴 것 같기도 하네. 만약 지금 토야마씨가 곁에 있었다면 눈을 빛내며 흥미를 가졌을 모습을 쉽사리 그릴 수 있었다.

딩동댕동.

어느새 점심시간이 끝났음을 알리는 종소리가 교실에 울려퍼진다. 일찍 점심을 먹고 양모펠트 인형을 만드는데 집중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있었네. 며칠동안 시간 나는대로 멤버들의 인형을 만들면서 오늘 코코로의 것까지 마무리하려 했는데. 생각대로 되어서 다행이다. 나머지 인형도 전부 가방에 있으니 오늘 연습시간에 나눠주면 되겠지. 다들 기뻐해주면 좋겠네.

"흐응."
"이치가야씨?"

의자 등받이에 턱을 괸 채 흥미롭다는 듯이 바라보는 그녀.

"뭐랄까. 변했네. 오쿠사와씨."
"으응? 그 그래?"

뜻밖의 대답에 무심코 말을 더듬고 말았다. 그것에 개의치 않고 그녀는 말을 이었다.

"처음 봤을 땐, 조금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과거의 나랑 비슷하다고 생각했거든. 일부러 눈에 띄지 않으려 하는, 말하자면 방문을 꼭꼭 걸어잠근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그 반대랄까. 문을 활짝 열어둔 느낌이야."

이치가야씨의 말에 벙쪄 있으니 그녀의 얼굴이 붉게 물들며 고개를 휙 돌린다.

"아 아무튼. 내가 과거에 그랬으니까 약간 동질감 느꼈다고! 지금도 그렇고.. 나 나도 바뀌었으니까!"
"아하하하!"

내 웃음에 그녀의 얼굴이 더욱 붉게 물든다. 그녀가 오해하기 전에 웃음을 그치며 재빨리 말을 덧붙였다.

"응응.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나도 그렇게 느껴. 이치가야씨도. 나도 바뀌었다는걸. 가끔은 놀라곤 해. 헬로해피의 모두를 만나 바뀐 내 모습에 말야."

벌써 모두와 함께 밴드를 시작한지 1년이 훌쩍 지나간 지금. 이젠 그녀들에게 받은 영향이 내게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자부할 정도로. 나는 헬로해피를, 모두를 제법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아마 이치가야씨가 포핀파티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처럼. 우리들은 꽤나 공통점이 많았다.

"후우. 아무튼 그 인형을 바라보던 오쿠사와씨는 좀 달라 보여서. 그래서, 그 당사자인 츠루마키씨는?"
"아.. 오늘은 혼자 하고 싶은게 있다고 말해뒀거든. 밥은 같이 먹었지만 말야."

몰래 인형을 만든다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코코로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살짝 애먹었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가 더 즐거워지기 위한 작전을 수행중이라 말하니 이내 납득해주었다. 뭐,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금방 다른 사람이랑 잘 어울리는 코코로니까.

"아마 토야마씨랑 같이 있지 않을까."
"아하. 그래서 카스미 녀석이 안 보이던거구나."

말은 그렇게 했지만, 살짝 아쉬워보이는 이치가야씨. 정말 알기 쉽다니까.

"뭐랄까 자주 붙어다니니까 가끔은 이렇게 따로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네."
"츠루마키씨도 장난 아니지.. 이해해 그 마음."

토야마씨도 코코로 만큼이나 유명인이니. 아마 이런 부분까지 해서 서로에게 동하는 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치가야씨와 이런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 것도 아마 코코로 덕분이겠지.

지금은 익숙해진 상당수의 일상이 모두 코코로와의 만남으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로워진다. 츠루마키 코코로라는 별난 아이는 그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았으니까. 나도 그점에 이끌리고 만 거겠지.

"코코로는 예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니까. 예전부터.."
"그런가?"

갑자기 들려온 의문에 말을 멈추고 이치가야씨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약간 의뭉스러운 듯이 고개를 갸웃인다.

"츠루마키씨도. 조금 변하지 않았어?"

에엥?


//


"미사키쨩 오늘도 고생했어."

밴드의 연습이 끝난 뒤, 의자에 앉아 미쉘탈을 벗고 땀을 닦는 사이 카논씨가 다가와 물을 건넸다.

"아 감사합니다."

건네받은 물을 마셔 갈증을 해소하고 나니 힘이 탁 풀리며 몸이 늘어진다. 뭐랄까 피곤하네.

"미사키쨩."

옆에서 들려온 그녀의 조심스런 목소리. 고개를 돌려 카논씨와 시선을 맞췄다. 예상대로 걱정스런 표정을 하고 있었다.

"혹시 오늘 무슨 일 있었어? 평소보다 힘이 없어 보여서.. 인형을 만들다가 잠을 못 잤다던가.."
"아, 아니에요. 인형은 그냥 남는 시간에 만든거고 딱히 별일 없었어요.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그래도 고민이 있다면 상담해도 좋아.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열심히 힘을 보태줄테니까!"
"아하하. 감사합니다. 그래도 정말 별일 아니에요."

끝까지 부정하자 그제야 안심하는 그녀. 정말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능숙한 그녀였다. 그 상냥함에 자주 위로를 받았지만 이런 사소한 것까지 걱정 끼치기엔 마음이 허락하지 않았다. "옆에 앉아도 될까?" 그녀가 의자를 가져와 묻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의자에 앉으며 말했다.

"이제 슬슬 날도 풀리고 있고 온도도 높아지니까 혹시 미사키쨩에게 부담이 가지 않을까 걱정됐거든."
"뭐 공연이나 아르바이트 아니면 미쉘을 쓰고 나갈일은 잘 없으니까요. 그리고 작년에 쓴 여름용 미쉘이라면 올해도 거뜬하죠!"

약간 몸짓으로 과장하며 웃어보이자 그녀가 덩달아 웃는다.

"후후. 미사키쨩도 이제 익숙해진거구나."
"네?"
"으응. 그냥 벌써 미사키쨩과 함께하게 된지 한해가 지나갔다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워서. 작년 이맘때쯤 코코로쨩을 만났을 땐 큰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미사키쨩을 내가 휘말리게 한걸까 그런 생각도 들었고..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다같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카논씨의 말에 가슴속 깊은 곳이 징 울린다. 크흠. 괜한 감상에 빠져들기 전에 헛기침을 하며 적당히 주제를 돌렸다.

"뭐, 여전히 그 바보 3인방은 저랑 미쉘을 구분하지 못하지만요."
"아하하.. 그런 부분도 익숙해져버렸네."

또다시 마주본 서로에게 후훗 하고 웃음이 터져나온다.
카논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니 찝찝하던 마음이 가시고 조금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다. 피로도 적당히 가셨고 땀이 식고나니 에어컨바람이 쌀쌀해 챙겨온 옷을 꺼냈다. 나시 위에 걸칠 트레이닝복을 입으며 카논씨를 향해 물었다.

"카논씨는.. 코코로가 변했다고 생각하세요?"
"코코로쨩이?"
"네. 그냥, 궁금해져서요."
"으음.."

그녀가 진지해진 얼굴로 고민하자 나는 손을 저었다.

"아뇨. 꼭 대답하진 않으셔도 돼요."
"그게 아니라, 미사키쨩이 모를만한 달라진 점을 찾느라.."
"네?"
"그야, 코코로쨩. 달라진 점이라면 미사키쨩이랑 같이 있을 때인걸? 그런건 미사키쨩은 알고 있을테니까.."

순간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트레이닝복에 팔을 꿰다 말자 그녀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후에에. 혹시 뭔가 이상한 소리했어?"
"아 아뇨. 아니에요 아무것도. 그냥 조금 놀라서."

살짝 현기증이 일었지만 애써 견디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래. 이치가야씨는 그냥 느낌이라고 말했지만 카논씨라면 제대로 알려주겠지.

"그럼.."
"미사키!!"

쾅! 하고 문이 열리자 나와 카논씨가 동시에 화들짝 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어라? 미사키, 카논 둘 다 무슨 일이니? 그런 얼굴을 하고."
"야야.. 그렇게 문을 쾅 열면 안 되지.."
"후후, 지친 아기고양이들을 한시라도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말이지. 자! 여기 모두를 위한 아이스크림이란다!"
"엄청 맛있는 아이스크림이야! 하구미도 벌써 두개째 인걸!"

그녀들에게 봉투를 건네받은 카논씨가 감탄사를 흘렸다.

"와아. 최근에 개점한 카페에서 파는 수제 크림 소프트 아이스크림이네. 고마워 코코로쨩! 자아 미사키쨩도."

카논씨가 아이스크림을 건네는 것을 받아든다. 내가 얼떨떨한 표정으로 서있자 코코로가 훌쩍 다가온다. 그녀의 몸에선 달콤한 크림 냄새가 났다.

"미사키. 왜 먹지 않는거니? 혹시 배가 아픈걸까?"

그녀가 걱정스럽다는 듯 눈썹을 구부리자 옆에 서 있던 하구미가 화들짝 놀라며 소리친다.

"안돼! 미사키쨩! 배가 아플 땐 쓰다듬으면 좋다고 했어! 하구미가 도와줄까?"
"셰익스피어는 이렇게 말했지. 해치워버릴 때 그것으로 일이 끝난다면, 얼른 해치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배탈도 마찬가지. 즉, 그런 것이다."

하구미가 슬금슬금 다가오고 덩달아 카오루씨까지 가세하자 손쓸틈 없는 난장판에 머릿속이 웅웅 울린다. 그만!

"아니에요! 아무것도 아니니까!"

나는 재빨리 포장으로 덮여있는 뚜껑을 따고 아이스크림을 덥썩 물었다. 차갑고 달콤한 풍미가 입안 가득 퍼져나간다. 그제서야 바보 3인방의 표정이 풀어지며 웃는다. 에휴.

"미사키. 아이스크림은 어떻니?"
"그래그래. 맛있네."

내 대답이 흠족스러운지 코코로가 활짝 웃는다. 나는 그녀와 얼굴을 마주한다. 금빛 머리카락, 금빛 눈동자. 흰 피부 아래 끊이지 않는 미소와 활기찬 목소리. 언제나처럼의 코코로였다. 대체 무엇이.

무엇이 달라진걸까.

"아."

"코코로 입가에 아이스크림 묻었다." 손을 뻗어 그녀의 뺨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닦았다. 갑작스런 내 손짓에 그녀의 눈동자가 흠칫 떨린다. 바깥의 날씨 때문인지 손에 닿은 그녀의 피부는 따스했다.

하아, 물어보는건 나중으로 해도 좋겠지. 손가락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핥으며 단념한다. 아이스크림은 여전히 달았다.












팬픽을 써보고 싶어서 충동적으로 적었는데 갤에라도 올리는게 완결시킬 동기가 될 것 같아서 올려봐요.

다른 것보다 역시 할로하피는 코코로 말투가 많이 고민되는 것 같아요 ㅎㅁ ㅋㅋ 아가씨 말투 어려워..

아마 한 3,4편 이내로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미사코코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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