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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 (미사코코 팬픽) 마음의 수수께끼-2앱에서 작성

뱈핲(124.5) 2019.04.21 01:18:05
조회 1041 추천 30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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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 초반에 약간의 서술 추가했습니다)









헬로해피에서 활동하게 된 이후 이따끔 꾸게 되는 꿈이 있다. 꿈을 자세히 기억하는 재주 같은 건 없었기에 구체적인 건 잘 모르겠지만. 분명하게 기억하는 건.

'미사키!'

코코로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그녀의 손을 잡고 나아가는 것으로 꿈을 시작한다는 것과.

'미사키.'

코코로가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그녀의 손을 놓고 나아가는 것으로 꿈이 끝난다는 것.

그리고 그녀와 꿈속에서 함께한 모든 것들이 분명 즐거웠다는 것.  

"아.."

눈을 뜨고 아침녘으로 밝아진 천장을 바라본다. 그녀와 닮은 색으로 번진 햇살 사이로 그녀의 목소리가 메아리친다. 미사키미사키마사키..

"너는 꿈속에서까지 내 이름을 부르는거냐.."

매번 같은 꿈마다 매번 같은 감상을 남기면서도. 곧바로 일어나지 못하고 가시지 않은 졸음에 몸을 맡겨 꿈의 계속을 좇게 되는 건. 분명, 나 역시

"코코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마음(こころ)의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채 또다시 하루가 시작된다.

//
    
"그래서 있지! 다음 공연 때는 커~다란 풍선 안에서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거야!"
"헤에. 근데 그러면 관객분들에게 목소리가 안 들리지 않을까?"
"그렇다면 관객들도 전부 풍선 안으로 초대하면 되는걸까?"
"아니아니. 애초에 그만한 사람들을 태운 풍선이 떠오를 수 있을 것진 않거든. 무엇보다 투명한 풍선이라면 분명 카오루씨가 괴로워할거야."
"그렇구나.. 아쉽게 됐네."

코코로가 진심으로 안타깝다는 표정을 지으며 또다시 고민에 빠진다. 아무래도 어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을 보고 공연 테마를 떠올렸다는 것 같은데. 열기구라면 몰라도 직접 풍선 안에 들어가는 건 조금 그렇지.. 어쩌면 열기구라면 괜찮다는 시점에서 이미 늦어버린걸지도 모르겠지만.

하아. 아무튼 터무니없는 이야기로 가끔 놀라게 한다는 것. 변함없음.

"어라? 미사키. 한숨을 쉬면 웃음이 달아난단다. 무슨 일이 있는걸까?"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심호흡하면 기분이 좋아져서 그렇습니다. 스읍! 하아.."

변명하듯 재빠르게 말을 내뱉자 그녀가 흥미롭다는 표정을 짓는다.

"심호흡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게 정말이니? 스읍! 하아.."

한치의 의심도 없이 날 따라하며 심호흡하는 코코로를 보니. 뭐랄까 조금 귀엽다. 그녀가 몇번 심호흡 하더니 나를 바라보며 방긋 웃는다.

"정말이네! 뭔가 가슴이 맑아지는 기분이구나!"
"코코롱~! 우왓! 코코롱이 한숨을 쉬다니 무슨 일이야?"

갑작스레 저 멀리 복도에서 달려온 토야마씨가 놀라며 눈을 크게 뜬다. "얌마! 카스미! 복도에서 뛰지 말랬지!" 그리고 뒤이어 따라온 이치가야씨의 노기 섞인 목소리. 뭔가 익숙한 상황이네. 코코로가 토야마씨를 보더니 밝게 인사하며 말을 이었다.

"안녕! 카스미! 미사키가 심호흡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길래 따라하는 중이야! 스읍! 하아.."
"헉. 그거 재미있을 것 같아. 스읍! 하아.."   
 
어느새 두명의 호흡소리로 가득찬 복도를 몇몇 아이들이 곁눈질하다 납득하며 걸어나간다. 거리낌없는 행동과 토야마씨와의 콤비. 변함 없음. 곁으로 다가온 이치가야씨의 이게 무슨 꼴이냐는 눈초리가 따갑다.

"아 그게. 어쩌다보니."
"아냐. 대충 알 것 같으니.. 야 카스미 그만해 애들이 이상하게 보잖아! 안녕. 츠루마키 씨."
 
이치가야씨의 토야마씨를 향한 가벼운 춉에 "으악." 하는 소리와 함께 숨소리가 잦아든다. 그제서야 하던 행동을 멈추고 이치가야씨를 향해 시선을 돌리는 코코로.

"아리사도 왔구나! 둘 다 무슨일이니?"
"그냥 학생회실에 잠시 볼일이 있었거든. 카스미는 제멋대로 따라온거고. 이제 곧 쉬는 시간이 끝나니까. 교실로 돌아가야지."
"아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네. 그럼 코코로도 이만 교실로 돌아가야.."
"그러고보니 코코롱! 어제 그 노래는 뭐야?"

불현듯 무언가 떠올랐는지 눈을 반짝이며 코코로의 손을 덥썩 붙잡는 토야마씨. 정말로 거리낌없는 친화력에 무심코 한 발 뒤로 물러섰다. 그나저나 노래라니?

"그게 어제 점심시간이 끝나갈 때 학교 뒷편 벚나무 아래에서 노랫소리가 들려서 가봤더니. 코코롱이 혼자 벤치에 앉아 노래를 부르고 있었어. 뭔가 엄청 가슴이 간질간질해지는 멜로디였는데.."

그 말에 이치가야씨가 깜짝 놀란다.

"뭐야, 카스미 너 어제 코코로랑 같이 있던거 아니였어?"
"어제? 어제는 사요 선배랑 학교 안으로 들어온 고양이를 발견해서 돌려보내느라 바빴어. 맞아맞아! 아리사도 볼래? 엄~청 귀여웠는데. 유키나 선배한테도 호평 받은 귀여움이라구!"

말을 마친 토야마씨가 핸드폰을 꺼내 조작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누군가와 같이 있었을 줄 알았던 예상이 빗겨갔다는데 충격을 받기도 전, 번쩍! 하고 뇌리에 불꽃이 튀어오른다. 노래!

"코코로! 노래 부르는 거면 나한테 알려줬어야지!"
"그치만 어제 미사키는 점심시간에 없었는걸?"

그녀의 정론에 할말이 없어져 머리를 부여잡았다. 그렇잖아도 최근 마땅히 작곡할만한 신곡이 없었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럼 혹시 지금이라도.."

하지만 당장 적어내기엔 시간이 촉박했다. 코코로 역시 곧바로는 무리인지 고개를 젓는다.    

"으음. 이상하게 지금은 떠오르지 않아."
"으으. 어쩔 수 없지. 하지만 다시 떠오르면 꼭 나한테 말해줘야해?"

그게 내가 맡은 소임중 하나니까. 내 마음이 전해졌는지 코코로의 표정이 밝아지며 "응!"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미사키! 오늘 점심은 그곳에서 먹는게 어떨까?"
"어제 노래 불렀다는 곳?"
"응응! 그곳에 있는 벚나무가 무척이나 이쁘단다! 미사키도 봐주었으면 해!"
"그래. 그러는게 좋겠네. 어쩌면 어제 멜로디가 다시 떠오를지도 모르고."

점심시간엔 노트와 펜도 챙겨가야겠네. 그리 마음속으로 다짐하며 코코로를 반으로까지 배웅했다. "그럼 미사키 또 봐!" 반의 문틈 사이로 얼굴을 빼꼼 내민 코코로가 손을 흔든다. 어차피 한시간 뒤에 또 볼텐데. 어쩔 수 없다니까. 그녀의 손짓에 맞춰 손을 흔들어주었다.


//

"그럼 이번 수업은 여기에서 마치마."

선생님의 말씀과 함께 점심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동시에 아이들이 저마다의 무리를 찾아  흩어지며 소란스러워진다. 개중 몇명은 함께 점심을 먹자며 권했지만 아무래도 코코로와의 선약이 있다보니 거절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들은 아쉬워 하면서도 그 츠루마키씨라면.. 이라 말하며 알듯 모를듯 납득하는걸 보니 어쩐지 기분이 묘해진다. 아무튼 코코로와 약속한대로 노트와 펜, 그리고 도시락을 들고 그녀의 교실에 찾아갔다. 그리고 미닫이 문을 여는 순간.

"꺄악!"
"으왓!"

무언가 가슴팍에 부딪히며 풀썩 종이다발이 허공에 흩어진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잠깐 넋이 나갔지만 정신을 차리고나니 리미가 눈에 띄게 당황하고 있는게 보였다. 일냈네.

"리미 미안!"
"아 미사키쨩! 미안해! 부딪혀버려서. 괜찮아?"

내 실수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듯 곧바로 사과하며 눈을 내리깔았다.

"나는 괜찮아. 리미는?"
"다행이다.. 나도 괜찮아."

리미가 무사하다는 사실에 휴 숨을 내뱉으며, 서둘러 들고 있던 걸 내려놓고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바닥에 흩어진 프린트들만 세도 수십장은 돼 보이는데. 점심시간부터 이만한 종이 다발을 들고 무슨 일이지. 그렇잖아도 체격이 왜소한 그녀이기에 걱정이 들었다. 내가 프린트를 줍고 있자 그녀도 쪼그려 앉아 나를 도왔다.

리미의 설명에 따르면 야마부키씨가 오늘 도시락을 싸오지 못한 탓에 매점에 갔다오는 사이 당번이었던 그녀가 선생님에게 프린트를 옮기는 것을 부탁받았다고 한다. 다른 당번도 따로 불려나갔다고 하고. 책임감이 강한 그녀이기에 다른 클래스메이트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거겠지.

"당번의 일은 당번이 하는거니까."
"리미 답네. 그렇다고 무리하진 마. 도와줄테니까."
"아.. 응. 고마워 미사키쨩."
 
 그녀가 수줍게 웃었다. 그렇게 프린트를 줍고 있는 사이 아이들에게 둘러쌓여 있던 코코로가 나를 발견하고 종종걸음으로 다가왔다.

"어라 미사키? 무슨 일이니?"
"음. 코코로. 미안한데. 먼저 벚나무로 가 있을래?"

읏챠. 절반 나누어옮긴 종이 다발을 들고 일어서며 코코로를 향해 말했다.

"아무래도 리미를 좀 도와야 할 것 같아서. 괜찮을까?"
"아 코코로쨩.."
  
내 말에 코코로가 눈을 깜빡거리며 상황을 파악하는 것처럼 나와 리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리미가 나와 코코로를 번갈아 보더니 조금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이대론 억지로라도 자신이 전부 들고가겠다 말할 것 같아서 나는 다시 한 번 말을 이었다.

"뭣하면 같이 가도 괜찮은데.."

잠깐의 침묵이 있었지만. "으응." 이내 코코로가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바닥에 내려놓았던 내 노트와 펜, 도시락을 들더니 자신의 품에 꼬옥 안는다.

"미사키. 기다릴게!"
"어.. 괜찮아?"
"미사키가 도와주겠다고 말했으니까."

"그러니까 기다릴게." 그렇게 말을 마치며 코코로는 몸을 휙 돌려 잰걸음으로 반대편으로 걸어나갔다. 별일이네. 이렇게 바로 수긍하고.

"코코로쨩 괜찮을까.."
"뭐가?"

리미의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무심코 말꼬리를 올리고 말았다. 내 반응에 리미가 멀거니 쳐다보더니 중얼거리듯 말했다.

"코코로쨩 아까 수업시간에 즐거운 표정으로 계속 바깥을 보고 있었거든. 뭔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기도 했는데 혹시 내가 그걸 방해한 걸까봐.."
"아니아니. 코코로는 뭘 해도 즐거운 애니까. 아마 24시간 내내 그런 얼굴일걸. 게다가 점심은 매일 같이 먹고 있는데 뭘."
"그럼 다행이지만.."

1학년 때 함께 수업을 듣던 코코로의 모습을 상기해 보아도 그녀는 항상 미소짓고 있었으니까. 이제와서 변했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머릿속으로 따사로운 햇살이 기분좋은 듯한 얼굴로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코코로를 그리며 발을 옮겼다.

"아무튼 빨리 끝내자. 리미도 밥 먹어야 하니까."
"응."

그녀와 함께 복도로 나서며 혹시나 하는 생각에 뒤를 돌아보았지만. 그곳엔 코코로는 없었다.


//

코코로는 아직 잘 있으려나. 리미를 도와 프린트를 옮기던 도중 토야마씨와 이치가야씨를 만나 내 처지를 생각해준 덕분에 금방 빠져나올 수 있었다. 바깥은 만연한 봄. 부지런히 걷고 있자면 살짝 땀이 배어나오는 훈훈한 날씨 덕분인지 야외에 나온 아이들은 저마다 나무 그늘에 앉아 휴식을 만끽하고 있다. 푸르른 녹음과 맞닿은 하나사키가와는 다른 지역의 학생들에게도 때때로 거론 될 정도로 자못 훌륭한 경치를 그리고 있다. 특히 이맘때쯤 되면 학교 곳곳에 뿌리박은 벚나무들은 지나가다 시선을 빼앗길 정도로 화사해. 이따금 수업이 지루할 때 창 밖으로 바라보곤 한다.

다수의 벚나무를 지나 저 멀리 코코로가 설명한 장소가 보이기 시작했다. 조금더 다가가자 길게 늘어뜨린 금빛 머리카락에 일광이 반사되며 반짝거리는 것이 보였다. 코코로가 벤치에 홀로 앉아있었다. 코코로! 그녀의 이름을 부르려는 찰나.

"....."

노랫소리가 들렸다. 익숙하고도 감미로운 소리. 하지만.

어째서인지 그녀답지 않은 쓸쓸한 멜로디.

평소라면 헬로해피. 모두의 미소를 연상시키는 신나고 행복해지는 콧노래였다면. 지금은 비오는 날의 오랜 레코드 카페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외로운 곡조에 발을 멈추고 말았다. 코코로. 이런 노래를 부른적이 있던가?

코코로가 저런 표정을 지은적이 있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코로의 모습에 어떻게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데 순간 뚝 노랫소리가 멈췄다.

"미사키!"

날 발견한 그녀가 일어나 내게 달려왔다.

"아, 코코로. 기다렸지.."
"괜찮아! 미사키가 와 주었는걸!"

그녀는 언제 그랬다는듯 평소대로 돌아와 있었다. 익숙한 미소를 머금고 당돌한 표정으로 나를 이리저리 휘말리게 하는 그녀로. 그녀가 내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방금전 앉아 있던 벤치로 끌고가더니 크게 외쳤다.

"미사키! 저 벚나무 봐! 엄청 이쁘지 않니?"

그녀가 꽃이 만개하듯이 팔을 활짝 피며 내 앞을 가리켰다. 이제껏 지나친 것들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벚나무를.

우리들의 사이에 바람이 불었다.

"와.."

벚나무가 가지를 흔들자 아득할 정도의 꽃잎이 흐드러지며 눈 앞을 가득 채운다. 후욱 분홍빛 물결이 파도치며 푸른 하늘을 가르고 코코로의 뒷편으로 쏟아져내렸다.

별안간. 풍경이 반전한다. 벚꽃잎에 내려앉은 햇빛이 유원지의 일루미네이션으로 뒤덮힌다.

열기와 흥분으로 가득한 공연 한 가운데. 구슬땀을 흘리며 더욱 박차를 가하는 카논씨의 드럼과 덧없는 미소를 짓는 카오루씨의 기타와 아직은 거뜬하다는 듯 깊게 드리워지는 하구미의 베이스. 그 가운데 종이 폭죽이 터지고. 더없이 눈부시게 빛나는 코코로가. 네가 피날레의 중심에 서 있었다. 어째서 그런 광경이 떠오른걸까.

ㅡ거기엔 모두의 꿈을 담은 미사키도 있잖니!

한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꿈결의 저편에서 그런 목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퍼뜩 정신을 차리니 코코로가 훌쩍 다가와 날 바라보고 있었다.

"이 풍경을 미사키에게 보여주고 싶었어!"

그녀가 말했다.

"아하하.. 이쁘네. 엄청 마음에 들어."
"미사키가 웃어서 다행이야. 아까 표정은 무척 슬퍼 보였는걸."

그러게 어째서일까. 하아. 정말이지. 또다시 그녀에게 제대로 당했다는 걸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환상 같던 순간이 지나고 모든게 현실로 돌아오고나니 미뤄둔 허기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녀도 마찬가지였는지 내려놓았던 도시락 가방을 들어 내게 건넸다.

"그럼 미사키! 점심 먹으러 가자!"
"그래그래."

이런 봄날에 코코로와 있으니 꼭 츠루마키가의 벚나무 아래에서 꽃놀이를 즐겼던 때가 떠오르는걸. 그게 벌써 작년이구나. 다음엔 포핀파 모두와 이곳에서 점심먹자고 해볼까. 그리운 추억 위에 또다른 추억이 쌓이는 것을 느끼며 벤치 위에 흩뿌려진 꽃잎을 털어냈다. 아, 그러고보니.

"그래서 아까 그 노래는 뭐야?"
"응? 무슨 노래?"

어라. 정말로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코코로의 표정에 잠깐 당황했지만 다시 그녀에게 물었다.

"아까 벤치에서 부르고 있었잖아. 어제 불렀던 곡이 그거 아니었어?"
"응 맞아!"
"평소의 헬로해피 컨셉이랑은 조금 다르지만.. 엄청 괜찮긴 했거든. 다시 들려줄 수 있어?"
"으음.. 모르겠어!"
"뭐?"

내 의문스런 표정에도 그녀는 정말로 순수하게 기억나지 않는다는 얼굴로 재차 말을 이었다.

"왜냐하면 미사키의 얼굴을 보니까 전부 머릿속에서 사라졌는걸!"

그 당당한 얼굴에 또다시 할말을 잃고 말았다. 또 알 수 없는 소리를 하는구나. 이러면 진짜 꿈이라도 꾼 것 같잖아..

"으음. 그래. 뭐 어때. 밥이나 먹자."

나는 그녀의 손을 잡고 걸어나갔다. 방금전의 노래를 부르던 코코로도 어쩌면 잘못 본거고 모든게 착각일지도.

어차피 지금 눈 앞의 츠루마키 코코로가. 시도때도 없이 날 깜짝 놀라게 하는 이 말괄량이 아가씨가.

지금껏 내가 봐온 코코로니까.

코코로. 오늘 하루도 여전히. 변함 없음.











정말 그렇게 생각해?

무언가, 이전에는 없던 마음 하나가 싹을 틔운다. 코코로의 노랫소리. 코코로의 얼굴. 코코로의 눈동자.

정말로, 코코로는 바뀌었던걸까?









미사코코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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